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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새로운 디젤 시대, 당신이 알아야 할 것들 9월이니까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유럽은 2017년 9월 1일부터 새로운 배출가스 인증제도(WLTP)를 실시합니다. 과장됐던 공인연비, 그리고 배출가스 측정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들이 새 제도를 통해 많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유럽 디젤차 새 인증제도가 중요한 것은, 바로 2011년 체결된 한-EU FTA로 인해 우리나라도 유럽의 인증제도가 그대로 도입이 되기 때문입니다. 1. 반발 뚫고 이룬 RDE 테스트 새로운 배기가스 인증제도는 이전과는 전혀 다릅니다. 실내 실험실에서 이뤄졌던 측정법이 강화됨은 물론 2차적으로 도로를 실제로 주행하며 테스트를 하는 RDE(Real Driving Emission)방식이 적용되죠. 둘 중 하나만 기준치를 넘겨도 인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 제조.. 더보기
경유세 올리기 전 정부가 먼저 해야 할 것들 디젤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에너지세 개편 공청회를 7월 4일 열 것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 얘기는 결국 경유에 붙는 유류세를 얼마나, 어떻게 인상할 것인가를 두고 논의를 하겠다는 뜻이 됩니다. 2006년 이후 정부 주도로 경유세 인상 얘기가 본격화된 것은 2015년 터진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사건과 관련 있습니다. 2010년 이후 디젤 승용차가 급격하게 팔려나가며 높은 점유율을 보이던 터에 악재가 터진 것이죠. 거기에 디젤차에서 문제가 되는 질소산화물의 경우 실제 도로에서는 기준치를 많게는 10배 이상 배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나쁜 소식이 연이어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우리나라는 대기오염 상태가 좋지 않아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비판에 직면해 있.. 더보기
현대 코나, 엔진을 보면 경쟁차가 보인다? 예전부터 나온다 안 나온다 말이 많던 현대의 소형 SUV가 '코나'라는 이름을 달고 공개됐습니다. 유명한 커피를 생산하는 하와이 지역명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코나 이전에 B세그먼트 SUV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특정 지역에서만 팔리던 것이었기 때문에 상징성은 떨어졌죠. 그러다 이번에 북미 시장과 유럽, 그리고 한국 내수 시장을 겨냥해 코나가 나왔고, 이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는 SUV 라인업을 제대로 꾸려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코나는 우선 생김새가 독특합니다. 앞으로 나올 현대 SUV 스타일이 코나와 비슷할 거라는 얘기도 들립니다. 그만큼 내부적으로 이번 디자인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인상은 시트로엥 디자인과 흡사한 느낌을 주죠. 특히 C4 칵투스, 그리고 역시 최.. 더보기
내겐 너무 낯선 그랜저 판매 1위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었던 중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고전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수시장에서는 날카로운 비판 여론이 여전한 상태죠. 이런 와중에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신형 그랜저 판매 성적이 아닐까 싶은데요. 작년 말부터 팔리기 시작한 6세대 그랜저는 2017년 4월까지 월 판매에서 1만 대를 계속 넘기며 올해 판매량 10만 대를 넘기는 게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얼마나 잘 팔리고 있는 건가?그랜저 판매량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는 2, 3위의 판매량과 비교해보면 더 선명해집니다. 2위인 현대 포터의 2017년 1월부터 4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34,150대, 3위 아반떼가 27,682대, 4위 쏘나타가 25,142대, 5위 기아 모닝이 23, 478대죠. 그런데 그랜저는 47,406의 누적 판매량.. 더보기
‘북미형 엔진룸에만 있다’ BMW 7 시리즈는 왜? 자동차가 판매되는 지역의 법규 때문에 같은 모델이면서도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특정 지역만을 위해 더해진 안전장치, 혹은 그곳만 존재하는 규정 때문에 추가된 부품이 있을 수 있는데요. 미국 자동차 시장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죠. ‘미국고속도로 안전을 위한 보험협회(IIHS)’가 2012년부터 스몰오버랩 테스트라는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들은 이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보강작업을 하게 됩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의도된 차별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북미 소비자들에 비해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을 받은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제가 지인으로부터 사진 한 장을 받았습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비교 사진이었죠. BMW 750L.. 더보기
피아트크라이슬러를 둘러싼 두 가지 소문 포드, GM, 그리고 크라이슬러를 보통 Big 3이라고 부르죠. 이들은 미국이 자동차 산업과 문화를 지배하던 환경에서 함께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오일쇼크, 그리고 일본 및 한국 등,의 아시아 자동차의 공격이 시작되며 과거와 달리 힘을 잃고 맙니다. 뿐만 아니라 고급 차 시장은 여전히 독일 브랜드가 단단하게 움켜쥐고 있어 미국 차에겐 좀처럼 반등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에 전통적 자동차 산업을 지지하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 기대를 갖게 하지만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그리고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거대한 새 흐름은 Big 3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등장과 위기2009년이었죠. Big 3 중 하나였던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자 이탈리아 자동차 그룹 피아.. 더보기
고향에서 조차 외면 받은 VW 제타, 사라지다 우연이었습니다. 자료를 찾던 중 4월 독일 신차 판매량과 관련된 기사를 보게 됐죠. 모델별 판매 수치를 쭉 훑던 중 폴크스바겐 제타 결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작 석 대라니. 제타가 이 정도였나?” 처참한 판매량이었습니다. 독일에서 제타와 같은 4월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롤스로이스 DAWN, 오펠 전기차 암페라e, 페라리 F12 등입니다. 도대체 제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조용히 유럽 시장에서 사라지다제타는 폴크스바겐이 해치백 모델보다 노치백 세단형을 선호하는 미국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준중형(C세그먼트) 모델입니다. 골프의 세단형으로 기대가 컸던 자동차였죠. 실제로 1979년 이후 1,400만 대 이상 팔렸습니다. 한국에서도 판매 중지되기 전까지 판매량도 괜찮았고 호감도 또한 나.. 더보기
포르쉐 911 생산 백만 대 돌파, 그 판매의 역사 언젠가 지인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3개의 모델을 꼽았습니다. 고급 세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그리고 해치백의 상징으로 독일 국민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골프, 마지막으로 스포츠카의 상징 포르쉐 911. 개인 취향을 떠나 독일 자동차를 대표하는 모델로 이 세 개를 꼽은 것에 데에 큰 이견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세 가지 모델 모두 상당한 존재감을 보여주는데 그중에서도 포르쉐 911은 누구나 한 번쯤은 타보고 싶어 하는, 스포츠카의 로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이 911이 지난 5월 11일, 백만 번째 모델을 생산했습니다. 독일 언론에 집중 조명받은 911 특정 자동차가 백만 대 생산을 돌파했다는 소식은 사실 그리.. 더보기
S클래스에 신형 디젤 엔진이 들어간 속사정 다임러는 지난 상하이모터쇼에서 신형 S클래스를 선보였죠. 2013년에 나온 6세대 (W222)의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따라서 제조명 역시 여전히 W222가 되겠는데요. 모습만 봐서는 큰 변화가 안 느껴집니다만 이 부분변경 모델에 여러 사람이 관심을 두는 것은 자동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에서 묘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중 저는 디젤 엔진에 주목했습니다. 5기통부터 시작해 직렬 6기통까지삼각별로 대변되는 벤츠의 상징은 역시 플래그십 S클래스죠. 역사도 오래됐습니다. S클래스라고 불리기 시작한 W116 모델 이전 연대기를 보자면 1951년 처음 출시된 타입 220부터가 됩니다. 이것부터 따지면 총 10세대까지 이어져 왔는데요. S클래스 하나만 이야기해도 책 한 권은 족히 나올 정도로 의미 있는 .. 더보기
VW '골프'는 어느 말(馬)의 이름이었다 '해치백의 교과서' '유럽에서 매년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등으로 잘 알려진 폴크스바겐 골프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유명한 자동차입니다. 디젤 게이트 파동으로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골프는 역시 골프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한데요. 그런데 이 골프라는 이름 유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바람명으로 이름 짓기” 폴크스바겐은 자사 자동차 모델명의 상당수를 바람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중형차 파사트는 독일어로 무역풍을 뜻하며, 준중형급 세단 제타는 제트 기류, 시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 남부로 불어오는 지중해성 열풍을 뜻하죠. 또 '보라'는 아드리아 해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차고 건조한 바람을 말합니다. 오랫동안 딱정벌레 비틀로 특히 미국 등에서 성공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