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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피아트크라이슬러를 둘러싼 두 가지 소문 포드, GM, 그리고 크라이슬러를 보통 Big 3이라고 부르죠. 이들은 미국이 자동차 산업과 문화를 지배하던 환경에서 함께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오일쇼크, 그리고 일본 및 한국 등,의 아시아 자동차의 공격이 시작되며 과거와 달리 힘을 잃고 맙니다. 뿐만 아니라 고급 차 시장은 여전히 독일 브랜드가 단단하게 움켜쥐고 있어 미국 차에겐 좀처럼 반등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에 전통적 자동차 산업을 지지하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 기대를 갖게 하지만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그리고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거대한 새 흐름은 Big 3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등장과 위기2009년이었죠. Big 3 중 하나였던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자 이탈리아 자동차 그룹 피아.. 더보기
고향에서 조차 외면 받은 VW 제타, 사라지다 우연이었습니다. 자료를 찾던 중 4월 독일 신차 판매량과 관련된 기사를 보게 됐죠. 모델별 판매 수치를 쭉 훑던 중 폴크스바겐 제타 결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작 석 대라니. 제타가 이 정도였나?” 처참한 판매량이었습니다. 독일에서 제타와 같은 4월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롤스로이스 DAWN, 오펠 전기차 암페라e, 페라리 F12 등입니다. 도대체 제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조용히 유럽 시장에서 사라지다제타는 폴크스바겐이 해치백 모델보다 노치백 세단형을 선호하는 미국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준중형(C세그먼트) 모델입니다. 골프의 세단형으로 기대가 컸던 자동차였죠. 실제로 1979년 이후 1,400만 대 이상 팔렸습니다. 한국에서도 판매 중지되기 전까지 판매량도 괜찮았고 호감도 또한 나.. 더보기
포르쉐 911 생산 백만 대 돌파, 그 판매의 역사 언젠가 지인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3개의 모델을 꼽았습니다. 고급 세단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그리고 해치백의 상징으로 독일 국민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골프, 마지막으로 스포츠카의 상징 포르쉐 911. 개인 취향을 떠나 독일 자동차를 대표하는 모델로 이 세 개를 꼽은 것에 데에 큰 이견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세 가지 모델 모두 상당한 존재감을 보여주는데 그중에서도 포르쉐 911은 누구나 한 번쯤은 타보고 싶어 하는, 스포츠카의 로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이 911이 지난 5월 11일, 백만 번째 모델을 생산했습니다. 독일 언론에 집중 조명받은 911 특정 자동차가 백만 대 생산을 돌파했다는 소식은 사실 그리.. 더보기
S클래스에 신형 디젤 엔진이 들어간 속사정 다임러는 지난 상하이모터쇼에서 신형 S클래스를 선보였죠. 2013년에 나온 6세대 (W222)의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따라서 제조명 역시 여전히 W222가 되겠는데요. 모습만 봐서는 큰 변화가 안 느껴집니다만 이 부분변경 모델에 여러 사람이 관심을 두는 것은 자동차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에서 묘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중 저는 디젤 엔진에 주목했습니다. 5기통부터 시작해 직렬 6기통까지삼각별로 대변되는 벤츠의 상징은 역시 플래그십 S클래스죠. 역사도 오래됐습니다. S클래스라고 불리기 시작한 W116 모델 이전 연대기를 보자면 1951년 처음 출시된 타입 220부터가 됩니다. 이것부터 따지면 총 10세대까지 이어져 왔는데요. S클래스 하나만 이야기해도 책 한 권은 족히 나올 정도로 의미 있는 .. 더보기
VW '골프'는 어느 말(馬)의 이름이었다 '해치백의 교과서' '유럽에서 매년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등으로 잘 알려진 폴크스바겐 골프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유명한 자동차입니다. 디젤 게이트 파동으로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골프는 역시 골프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한데요. 그런데 이 골프라는 이름 유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바람명으로 이름 짓기” 폴크스바겐은 자사 자동차 모델명의 상당수를 바람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중형차 파사트는 독일어로 무역풍을 뜻하며, 준중형급 세단 제타는 제트 기류, 시로코는 아프리카와 유럽 남부로 불어오는 지중해성 열풍을 뜻하죠. 또 '보라'는 아드리아 해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차고 건조한 바람을 말합니다. 오랫동안 딱정벌레 비틀로 특히 미국 등에서 성공을.. 더보기
서울에서 독일 기자가 타본 기아 K7 유럽에서 현대와 기아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라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디자인이나 파격적 무상보증 기간, 같은 값으로 더 풍부한 사양이 장착된 차를 살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성능에서도 일정 부분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죠. 이건 제 얘기가 아니라 계속해서 현대나 기아차를 타보고 평가한 유럽 매체들, 그리고 유럽 소비자의 종합된 의견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극복이 잘 안 되는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브랜드의 가치입니다. 고급 브랜드로 가고자 하는 현대와 기아에겐 여전히 가성비 브랜드로 강하게 인식되어 있다는 점은 아픈 부분입니다. 현대가 제네시스 브랜드를 내걸고 준대형급 G80과 플래그십 G90 등을 수출하고 있지만 유럽에서 G90은 판매를 안 하고 있고 G80의 경우 판매는 되고 있지.. 더보기
"보행자 사망 반으로 줄인다는데, 의무화해야죠" 자동차 안전장치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기본적인 것으로는 안전띠와 에어백이 있을 겁니다. 안전하게 멈춰설 수 있게 해주는 ABS도 필수가 됐죠. 또 차체자세제어장치나, 타이어 압력을 확인하는 TPMS, 또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장치가 계속해서 자동차에 달려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자동긴급제동장치(Autonomous Emergency Braking, 이하 AEB)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독일에서 발표된 AEB 관련 자료 두 가지를 먼저 소개해드릴 텐데요. 하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였고, 또 하나는 사고분석전문가 그룹에서 조사한 내용이었습니다. 기본사양이었으면 하는 보조장치 1위안전, 환경 분야 등에서 감사 및 인증 서비스를 전문.. 더보기
테슬라 모델 3, 일론 머스크의 꿈 이뤄줄까? 엊그제였죠. 미국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설립된 지 14년 만에 시가총액에서 포드를 넘어섰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1년에 10만 대도 못 파는 자동차 회사가 어떻게 6~7백만 대를 판매하는 회사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걸까요? 그것도 당장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런 회사가 말입니다. 남아공 소년의 꿈, 미국에서 열매 맺다테슬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CEO 일론 머스크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그는 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서 정보 얻기를 좋아하던 엄청난 독서광이었습니다. 12살 때 혼자 배운 프로그래밍으로 게임 소프트웨어를 만들었고, 꿈을 위해 외가가 있는 캐나다로 와 대학에 입학합니다. 그리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학부과정에 장학생으로 편입돼 경영.. 더보기
BMW 신형 3시리즈, 이렇게 바뀐다 3시리즈 하면 BMW의 베스트셀러죠. 1975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처음 세상에 공개된 후 지금까지 130여 개국에서 약 1,400만 대가 팔렸습니다. 이 정도면 고급 스포츠 세단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고, 현재 판매되고 있는 6세대 (F30) 역시 그런 성공의 역사를 잘 이어왔습니다. 2012년 2월부터 6세대 판매가 시작됐으니까 이제 슬슬 다음 세대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가 나올 때가 됐죠. 때마침 독일의 유력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신형 3시리즈에 대한 몇 가지 새로운 소식을 전해줘 3시리즈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2018년부터 시작되는 신형 라인업작년 말부터 판매가 시작된 신형 5시리즈를 이어 올 하반기에는 SUV X3 신형이 선을 보이게 될 예정이죠.. 더보기
우버 택시 사고-자율주행은 아직 주인공이 아니다 현지 기준 지난 금요일(25일) 미국 애리조나 템피에서 운영 중이던 우버 자율주행 택시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옆 차선을 달리던 자동차의 실수로 두 차량이 부딪쳤고 이때 충격으로 우버 자율주행용 택시인 볼보 XC90이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는데요. 석 대의 자동차가 충돌사고에 관련됐지만 가해 차량 운전자와 우버 택시에 타고 있던 2명의 직원 모두 심한 부상은 당하지 않은 것으로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우버 자율주행 택시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회사 측은 즉각 미국 전역에서 운영 중인 자율주행 택시의 운행을 중단시켰고 현재 사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6년 8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최초로 자율주행용 우버 택시 운행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사고인 데다가 이미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상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