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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BMW 신형 3시리즈, 이렇게 바뀐다

3시리즈 하면 BMW의 베스트셀러죠. 1975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처음 세상에 공개된 후 지금까지 130여 개국에서 약 1,400만 대가 팔렸습니다. 이 정도면 고급 스포츠 세단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고, 현재 판매되고 있는 6세대 (F30) 역시 그런 성공의 역사를 잘 이어왔습니다.


2012년 2월부터 6세대 판매가 시작됐으니까 이제 슬슬 다음 세대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가 나올 때가 됐죠. 때마침 독일의 유력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신형 3시리즈에 대한 몇 가지 새로운 소식을 전해줘 3시리즈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사진=BMW


2018년부터 시작되는 신형 라인업

작년 말부터 판매가 시작된 신형 5시리즈를 이어 올 하반기에는 SUV X3 신형이 선을 보이게 될 예정이죠. 그리고 2018년 9월, 7세대 3시리즈 G20이 본격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아우토빌트는 전했습니다. 신형 라인업은 이때부터 해를 달리하며 출시되는데,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8년 9월 : 3시리즈 (G20) 세단

2019년 : 3시리즈 왜건

2020년 : 4시리즈 쿠페 / 4시리즈 그란쿠페 / 카브리오 / 3시리즈 GT

2021년 : 3시리즈 및 4시리즈 풀자율주행 

3시리즈 세단 중 롱바디형은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될 예정이며 카브리오의 경우 하드탑이 아닌 소프트탑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3시리즈 GT와 4시리즈 그란쿠페의 경우 2020년 순수 전기차도 함께 나올 것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아우토빌트의 3시리즈 관련 기사와 예상도


강한 이미지와 넓어질 실내 

아우토빌트에 따르면 스타일은 더 강해질 거로 보입니다. 너무 인상이 공격적이지 않을지 개인적으로는 좀 불만이긴 합니다만 이것도 하나의 흐름이라 어쩔 수 없는 모양이네요. 대신 한국 고객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 실내 공간이 지금보다 더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BMW는 독일을 비롯 해외에서는 중형(D세그먼트)으로 평가되지만 경쟁차인 아우디 A4나 한국의 중형급 세단에 비해 전장이 짧고 뒷좌석이 좁아 늘 준중형 취급당하기 일쑤였죠. 과연 이번에는 한국 운전자들에게 제대로 평가를 받을 만큼 커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하지만 독일 등 유럽에서는 3시리즈의 콤팩트한 크기가 주는 민첩함을 좋아하는 운전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또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겠는데요. 어쨌든 전장이 길어지고 전고가 낮고 전폭이 넓어지는 것도 하나의 추세인지라 흐름을 거역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3시리즈 GT M스포츠패키지 실내. 5시리즈에 적용된 디지털 계기반 등이 역시 적용될 것으로 예상. / 사진=BMW


48V 전기 시스템 및 IBC 적용

기술적인 면에서 눈에 띄는 소식은 두 가지 정도입니다. 우선 몇 년 전부터 독일 메이커들 중심으로 얘기되어 온 48V 전기 시스템이 적용된다는 점이 하나인데요. 일종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연히 효율 및 마력과 토크의 향상도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보쉬가 개발한 일체형 브레이크 컨트롤(Integrated Brake Control, IBC)이 반영되는데요. 자료를 보니 IBC 효과에 대해 제동을 위한 시스템이 완전히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더 작고 간편한 구조를 하게 되며 제동력 향상,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돼 있었습니다.


이미 보쉬는 2018년부터 승용차와 경트럭 등에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그 계획 중 하나에 신형 3시리즈가 들어간 듯합니다. 무게 감량이나 배출가스 저감과 연비 향상은 이렇듯 보이지 않는 여러 부분에서 종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전체적으로 얼마만큼의 효과로 나타날지도 관심거리 중 하나네요.


3기통 확대, 4기통 대세, 6기통 유지

6기통 가솔린 엔진 / 사진=BMW

엔진의 경우 신형 역시 4기통 2.0리터가 주축이 될 것이라는 게 아우토빌트의 설명이었습니다. 3기통의 경우 현재 318i(136마력 가솔린) 한 가지에만 적용되고 있는데 신형은 316i(140마력 가솔린)와 316d(120마력 디젤) 두 가지가 3기통 엔진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 실키식스라는 별명의 6기통은 M340d / 440d (320마력) , M340i / 440i (388마력), 그리고 M3와 M4 등에 기존처럼 적용될 예정이며 모두 마력과 토크가 늘어나게 됩니다. 


아우토빌트가 밝힌 내용은 이 정도였습니다. 더 가볍고, 더 넉넉해지는 공간에, 더 강한 전압과 제동 시스템을 통한 연비 향상과 배출가스 저감,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등장과 풀자율주행 적용 등으로 신형 3시리즈의 변화를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여기에 커넥티드카 부분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답게 얼마나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지도 기대됩니다.


3시리즈 특유의 주행성능이 신형에서도 유지되는 가운데 여기에 편안함이 조금 더 향상된다면 7세대 역시 고급 스포츠 세단 시장의 리더 자리를 잃지 않은 채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3시리즈 하면 역시 뛰어난 핸들링, 정확한 조향감, 민첩성 등으로 대표될 수 있겠죠. 그렇기에 그 특성이 유지되는 게 매우 중요하고, 그런 관점에서 7세대의 등장을 기대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