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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폭염 속 전기차 에어컨 계속 틀면 배터리는 어떻게 될까? 전기차를 몰고 여름휴가를 떠난 길. 그런데 고속도로가 꽉 막히고 말았습니다. 바깥 기온은 섭씨 35도. 에어컨을 안 틀 수가 없겠죠? 언제 길이 뚫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에어컨을 계속 켜야 할까요? 혹시 배터리가 급격히 줄기라도 하면 어쩌죠?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을 위해 독일 자동차 클럽 아데아체(ADAC)가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자동차 클럽의 실험? 과연 믿을 만할까?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겁니다. 제 글을 오래전부터 읽은 분들이라면 이 클럽이 어떤 곳인지 잘 아실 테고, 처음 보는 분이라면 당연히 모를 겁니다.자세한 설명은 검색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니 여기서는 생략하죠. 어쨌든 유료 회원이 2천만 명이 넘는 어마어머한 자동차 클럽이라는 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독일 자동차 운전.. 더보기
슈퍼카 부가티와 관련한 믿기지 않는 숫자들 이탈리아 출신의 프랑스 자동차 엔지니어 에토레 부가티는 자신의 이름을 딴 ‘부가티’라는 하이퍼카 브랜드를 유산처럼 남겨놓았습니다. 정확하게는 독일의 폴크스바겐 그룹에 의해 사라질 뻔했던 브랜드가 유지되고 있다고 해야겠군요. 훌륭한 자동차를 만드는 부가티였지만 그것만으로는 경영난을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파산 직전까지 갔던 이 오래된 자동차 회사를 폴크스바겐 그룹은 1998년 인수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지켜오고 있다’는 표현이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사실 적절한 표현입니다. (왜 그런지는 나중에 설명) 폴크스바겐은 부가티 인수 후 무려 7년 가까이 신차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최고 자동차를 세상에 내놓아야 했기 때문이었죠. 있는 기술 없는 기술을 총동원해 2005년 베이.. 더보기
이상할 정도로 안 알려진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 올해 봄이었습니다. 메르세데스가 지역의 클래식 자동차 복원 전문 회사 하나를 인수합니다. 그런데 이게 꽤 흥미로운 배경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언론 등을 통해 계속 얘기되고 있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2022년 독일의 클래식 자동차 매매 회사를 소유하고 있던 랄프 그리저라는 사람이 스위스에서 메르세데스 300 SL 로드스터 1대를 구입했습니다.그는 자신이 산 값비싼 클래식 모델을 독일에 등록하려고 자동차청에 갑니다. 그런데 동일한 섀시 번호를 가진 또 다른 300 SL이 이미 독일에 등록되어 있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자기 차와 이미 등록된 모델 중 하나는 가짜였던 겁니다. 그는 두 명의 전문가에게 의뢰해 자신의 차가 진품임을 확인받습니다.  랄프 그리저는 그때부터 가짜.. 더보기
애매하다는 폭스바겐 ID.7, 결국은 가성비? 폴크스바겐의 E세그먼트 전기 세단 ID.7이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지 1년이 다 돼 갑니다. 그런데 아직도 한국 시장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죠. 들여온다는 얘기는 분명 도는데 구체적인 확정일 얘긴 아직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올 연말 출시 뉴스도 보이지만 확정은 아닌 듯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만이 아닙니다. 미국, 그러니까 북미 시장 진출 역시 확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확정이 안 된 수준이 아닌, 오히려 출시가 미뤄졌다는 소식입니다. 원래는 올해 말 정식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INSIDEEVs와 같은 전기차 전문 매체에 따르면 더 연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미국 폴크스바겐 딜러들은 오히려 ID.7 출시 연기 소식을 반겼다고 하더군요. 신차 나오는 것을 반대하는 딜러들이라니, 이해가 .. 더보기
벤츠와 포르쉐의 1000마력 전기 SUV 맞대결 전기차는 지금까지 주행거리를 최대한 늘려 충전의 부담을 줄이는 것에 좀 더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또한 작고 귀여운 변형(?) 모델들을 통해 도심형 전기 경차 시대 역시 함께 열리기도 했죠. 여기에 더해 전기 픽업이나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가 등장하면서 전기차는 경차급에서 고출력의 수퍼카 수준까지 제법 풍성한 라인업 시대가 펼쳐지게 됐습니다.특히 엔진 모델 못지않은 고성능 전기차에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데요. 테슬라가 모델 S나 모델 X로 이 시장을 수년간 지배했다면 리막과 같은 무지막지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스포츠 전기차를 내놓으며 새로운 강자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최근 독일 제조사 두 곳, 메르세데스와 포르쉐가 비슷한 시기에 1000마력 전후의 전기 SUV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 더보기
'무한 변주 꿈꾸나?' 시트로엥의 귀요미 전기차 에이미 만든 물건이 두고두고 팔리고 사랑 받기를 바라는 건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자동차도 그렇죠. 토요타의 경우 코롤라, 폴크스바겐은 골프, 우리나라 모델의 경우는 소나타나 아반떼 같은 모델이 그 예가 될 수 있겠네요. MINI처럼 아예 모델과 브랜드가 동일하게 꾸준히 이어져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체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많이 팔리는 세그먼트 모델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대중적이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도, 뭔가 브랜드 철학이나 정체성과 맞거나, 아니면 마케팅하기 좋은, 이에 특화한 그런 자동차일 경우 제조사는 그 모델에 힘을 주고 다양한 변주를 시도합니다. 시트로엥 Ami 같은 거죠. “Ami”아미는 2020년 공개된 전기차입니다... 더보기
폴크스바겐 ID.코드 본 독일인들 반응 지난주였죠? 중국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폴크스바겐이 인상적인 콘셉트카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차세대 디자인 전략이 반영된 전기 SUV인 ID.코드가 그것인데요. 최초 공개라는 점에서 당연히 자국 독일인들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콘셉트카이기 때문에 당장 판매를 고려한 자동차는 아닙니다. 하지만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앞으로 폴크스바겐의 전기 브랜드 ID.의 디자인 방향성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골프를 떠올리게 하는 C필러 디자인을 잘 살렸고, 꽤 역동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주고 있어서 좋은 반응이 독일 등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일 매체들도 그렇고, 이 콘셉트 모델이 양산이 된다면 우선 중국 시장이 고려될 듯 보입니다. 오토하우스 같은 매체는 ID.코드 소개 기사를 통.. 더보기
람보르기니 우라칸 STJ가 소유욕을 더 자극하는 이유 며칠 전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STJ라는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독일 등 유럽에서 관심이 높았는데요. 반응은 차가운 분석보다는 짜릿한 감성적 탄성이 많았던 그런 분위기로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라칸 STJ가 인간 욕망을 정말 잘 자극하는 자동차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있습니다. 1. 가장 HOT한 스포츠카 브랜드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10년 전쯤 폴크스바겐 그룹이 운영하는 자동차 문화 공간 아우토슈타트를 찾았을 때의 경험입니다. 역사적인 모델부터 당시 최신 모델까지, 그룹 내 다양한 자동차를 둘러볼 수 있었는데요. 10대의 한 독일 학생과 자동차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러 얘기를 하다가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 브랜드가 있어요?”라고 물었더니 1초의 망설임도 .. 더보기
아우디 R8도, 볼보 디젤도 모두 끝났다 지난 3월 25일이었죠. 아우디 미드쉽 엔진 스포츠카 R8 마지막 모델이 조립됐습니다. 20인치 휠이 장착된, 카본 에어로 패키지가 적용된 퍼포먼스 콰트로 에디션이라는 게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2006년 R8 생산이 시작되었으니까 모델 역사가 그리 오래된 슈퍼카는 아닙니다. 하지만 등장부터 파격적인 디자인과 가격 대비 훌륭한 성능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영화 좋아하는 분들에겐 아이언맨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의 차로 잘 알려졌던 모델이기도 하고요. 같은 그룹에 있던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플랫폼을 통해 나왔기 때문에 성능에 대한 신뢰도는 충분했습니다. 스타일, 성능, 화제성 등, 흥행 요소를 갖춘 모델이었기 때문에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걸로 내다봤습니다. 르망 24에서 검증받은 아우디 기술력과 콰트로.. 더보기
독일인들은 타고 싶어도 못 타는 포르쉐 모델들 독일 자동차 산업은 그들에겐 제조업 근간이자 국가 경제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 BMW, 아우디, 포르쉐. 거기에 독일에서 시작됐거나 독일에 생산 공장과 유럽 법인을 가지고 있는 오펠과 포드, 그리고 최근 공장을 지은 테슬라까지 확대하면 독일 전체가 자동차 산업, 자동차 문화로 범벅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당연히 자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자부심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보쉬나 콘티넨탈과 같은 거대 부품 기업이나 그 밖의 다양한 자동차 관련 기업들까지 고려하면 더 그렇습니다. 이런 독일에서 특히 자국민들 어깨에 힘을 주게 하는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포르쉐입니다. 독일에는 정말 다양한 포르쉐 모델이 있고, 독일에서 구하기 어려운 모델은 다른 곳..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