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여자만을 위해 만들어진 차는 왜 없을까? 여성 운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규칙적으로 운전하는 여성이 몇 명이나 되는지, 이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유럽에서 분석되는 걸 보면 대략 남성 운전자의 30~40%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죠. 그래서 여러 자동차 회사들은 여성 운전자들의 소비성향, 그리고 운전문화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한 번 소개해드린 적 있는데, 오펠 마케팅을 담당하는 티나 뮬러 씨는 쌍둥이칼로 유명한 헨켈에서 일하다 오펠로 스카웃이 된 여성 임원입니다. C세그먼트 이하의 작은 차가 주력인 오펠 입장에서는 여성 고객은 매우 중요하고, 따라서 티나 뮬러 씨와 같은 여성이,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 고객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자연스럽기까지 합니.. 더보기
13명의 오너들이 말하는 ' 내 차 장점과 단점' 똑같은 자동차라 할지라도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 평가는 다르게 나올 겁니다. 어떤 이에게 A라는 차는 안락하지만 또 어떤 이에겐 불편한 차가 될 수 있습니다. 또 B라는 차가 누군가에겐 주행성능이 좋게 느껴지지만 다른 사람에겐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다른 평가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도 오너들이 오랜 시간 이용하며 몸으로 느꼈다는 점에서 언론 시승기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깊은 맛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오너들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제가 가입한 카페 '더모터스타'의 회원들께서 올려준 '내 차의 장단점'인데요. 여러분이 느낀 것과 어떻게 같고 다른지 한 번 비교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간결하게 적어달라 부탁을 드렸고, 가급적 원글 그대.. 더보기
볼보 S90 중형됐다 대형 됐다 '내 멋대로 분류' 자동차 좋아하는 분들에게 12월은 핫한 달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기함 EQ900을 정식 공개했고, 그 전에 볼보가 S80의 뒤를 이은 자사 플래그십 S90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S90와 경쟁하게 될 메르세데스 E클래스 신형 실내도 소개가 됐습니다. 고급 차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많은 관심 속에 있습니다. 그런데 볼보 S90에 대해 한국 기사들 몇 개를 읽다 보니 독자들이 헷갈리 쉽겠더군요. 어떤 곳에서는 이 차를 대형으로 분류를 하고 있었고, 또 어떤 곳에서 이 차를 중형차로 부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둘 다 아닌 거 같은데 말이죠. 그렇다면 볼보 S90의 체급은 어떻게 결정되는 게 맞는 걸까요? 이 블로그를 오래 전부터 방문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단박에 제가 어떤 이.. 더보기
포르쉐 마칸, 한국은 240마력 일본은 255마력 얼마 전 독일 자동차 전문지 기자 한 명이 자신의 SNS에 내년 봄 독일에서도 4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포르쉐가 출시된다는 소식을 올린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일반화된 4기통 엔진 소식이 뭐 대수인가 싶겠지만 포르쉐 고향 독일에선 이게 뉴스거리가 충분히 됩니다. 사실 포르쉐라는 스포츠카 브랜드는 911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6기통 박서 엔진만 장착하고 있죠. 한 때 4기통 엔진을 일부 모델에 쓴 적 있고 현재는 8기통 엔진까지 적용이 되기도 했지만 언제나 포르쉐의 상징은 6기통 박서엔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마칸이 출시되면서 중국 시장 등을 목표로 4기통 엔진을 장착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거기다 어쩌면 내년에 포르쉐는 박스터 보다 작은 2인승 로드스터 모델을 내놓을지 모르는데 그 모.. 더보기
K5 왜건에는 다른 시도가 필요하다 기아가 올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중형 왜건 스포츠스페이스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곳 독일은 물론 현대 기아차에 대해 비판적인 한국에서도 적어도 스타일만큼은 인정할 만하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었으니까요. 처음엔 스포츠스페이스가 컨셉카로만 남을 거라는 이야기가 기아 내부에서 흘러 나왔지만 결국 K5 왜건을 만들기로 했고, 내년 중반 쯤이면 판매가 가능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만약 모터쇼에 등장했던 스포츠스페이스처럼만 양산된다면 좋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거란 얘기들이 곳곳에서 흘러나왔습니다. 그리고 왜건의 무덤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통할 거라는 의견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과연 스포츠스페이스가 그 모습 그대로 우리 앞에 등장하게 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 더보기
급발진과 에어백 문제 정면 도전한 고등학생들 자동차 급발진이 의심되는 사건은 매년 발생하고 있지만 어떤 제조사도 이를 자동차 결함에 따른 사고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충돌사고 시 에어백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해 목숨을 잃거나 큰 부상을 당하지만 이 역시 제조사는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결국 소비자가 직접 나서 기계적 결함임을 증명해야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결함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들이 나름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는 고등학생들도 있습니다. 자동차 급발진 및 에어백 미전개라는 큰 이슈를 연구활동 프로젝트 주제로 삼은 대구 시지고등학교 1학년생 4명이 그 주인공으로, 도대체 어떤 친구들이고, 왜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해드림(sundream)팀의 팀장이었던 정성우 학생을 중심으로 이메.. 더보기
제네시스는 프리미엄일까요 럭셔리일까요? 현대자동차가 오랜 고민과 갈등을 뒤로하고 결국 별도의 고급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현대라는 이름으로는 부가가치 높은 고급차 시장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론이 결국은 작동을 한 것인데요. 론칭 전부터 '제네시스'로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늦은감은 있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의견을 건넨 후 응원하며 지켜봐왔습니다. 해외에서의 제네시스 논란제네시스 브랜드 공식 행사 직후 제가 살고 있는 독일의 자동차 언론들은 물론 미국과 영국 등에서도 새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해 비교적 관심이 높았습니다. 또 2020년까지 총 6개의 신모델을 내놓겠다는 전략도 소개하며 과연 어떻게 현대가 이 브랜드를 안착시킬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 제네시스의 기함인 G90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가.. 더보기
디젤차 팔지 말라는 미국, 그래도 팔아야겠다는 독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4년~2016년형 아우디, 포르쉐 등, 3.0 디젤 엔진이 모델에서도 배출가스 조작이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장착됐다는 글을 올려 다시금 폴크스바겐 그룹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RDE 방식으로 실도로에서 측정해보니 실험실 데이타 보다 9배나 많은 질소산화물이 나왔다는 건데요. 일단 독일 본사는 공식적으로 3.0 디젤 자동차에는 조작 소프트웨어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미국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처음 조작을 시인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상황이 미환경보호청과 폴크스바겐 그룹 둘 중 한 곳은 큰 상처를 입게 되는 진실게임 양상을 띠게 됐습니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것은, 과연 폴크스.. 더보기
EU 디젤 배출가스 규정 합의, 로비에 무릎 꿇어 지난 수요일, 독일 언론들은 EU 28개 회원국의 전문가들이 브뤼셀에 모여 디젤차의 배출가스 측정 방법과 기준을 합의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당시 소식을 접하지 못했던 저는 목요일 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한 마디로 뜻밖의 결과였습니다. 실주행테스트 합의그러나 기준은 후퇴유럽연합은 이미 2017년 9월부터 새로운 연비측정법(WLTP)을 적용하기로 결정을 했었죠. 제조사들의 강한 로비로 인해 그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만 일단 2017년으로 확정이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디젤차의 배출가스 측정의 경우 실제 도로에서 이동용배출가스측정장치(PEMS)를 달고 실시하는 RDE(Real Driving Emission) 방식을 적용할지 말지에 대해서는 유동적인 상황이었.. 더보기
VW 그룹 어떤 차 단종시키고 어떤 브랜드 정리하나? 폴크스바겐의 미국 내 배출가스 스캔들이 그룹 전체의 판을 바꿀 전망입니다. 사건 직후 새롭게 회장의 자리에 오른 마티아스 뮐러는 그룹 내 모든 자동차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실시할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단종할 차량과 정리해야 할 브랜드가 무엇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독일 일간지 디벨트가 전했는데요. 꽤나 이 문제로 독일이 시끄러울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모델 단종 가능성 12개 브랜드 중 매각 가능한 브랜드도 고민 중인 것으로마티아스 뮐러 신임 회장은 최근 소송 등 각 종 법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임러 그룹에 있던 크리스티네 호흐만 드렌하르트 이사를 데려왔습니다. 그녀는 독일 헌법재판소 판사 출신으로 헤센주 법무장관으로 재직하다 다임러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된 인물인데요. 소송에 대한 대응뿐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