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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주유 시 핸드폰 사용하면 위험하다? 최근 독일의 운전자클럽 아데아체 홈페이지에 흥미로운 보고서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주유에 얽힌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는 글이었는데요. 여러 내용 중 우리나라 운전자들도 관심을 가질 법한 내용들 몇 개를 추려보았습니다. 주유 시 핸드폰 배터리를 떨어뜨리면 불이 날 수 있다?우리나라 셀프 주유소처럼 독일 일부 주유소에는 핸드폰 사용을 금지하는 표시가 부착돼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핸드폰을 떨어뜨릴 때 분리된 배터리가 주유소 바닥에 묻어 있는 기름에 닿으며 불꽃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주유소에서 핸드폰 배터리로 인해 화재 사고가 났다는 보고가 없다는 것이 아데아체의 발표입니다. 인화점(불꽃에 의해 불이 붙는 온도)이 낮은 가솔린이라도 문제는 없다는군요. 핸드폰 전자파는.. 더보기
뚫는자와 막는자, 자동차 보안 문제 없나? 지난 주 미국에서 두 명의 보안전문가에 의해 해킹된 지프 체로키가 운전자의 통제권을 벗어나 원격 조정되는 모습이 공개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 파장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미국 지에 관련 기사가 공개되고 며칠 후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미국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 140만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단행했습니다. 회사는 이 해킹 시연과는 상관없이 예방 차원의 리콜이라고 말했지만 이를 있는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만 리콜을 한 상태인데요. 유럽의 경우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용 모듈이 아직 적용되어 않았기 때문에 이번 리콜과 상관없다는 것이 피아트-크라이슬러 측 이야기입니다. 자동차가 점점 첨단화 되고 있고, 여기에 인터넷이 연결되면서 굴러다니는 컴.. 더보기
해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지프 체로키 IT와 기술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월간지 와이어드에 올라온 기사 하나가 화제입니다. 해커들에 의해 지프 체로키가 운전자 의지와 상관없이 원격 조종될 수 있음을 동영상과 함께 적나라하게 보여줬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던 걸까요? 커넥티드 카의 취약점 파고들다 해커들에 의해 차량이 제어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과 연결돼 멀티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담당하는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커넥티드 시스템 유커넥트(Uconnect)에 약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걸 시연 가능하게 한 인물은 미안보국 NSA 출신으로 현재 트위터의 보안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찰리 밀러와, 보안 컨설팅 업체에서 자동차 안전 관련 일을 하고 있는 크리스 발라섹이었습니다. 현재 보안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두 사람은.. 더보기
"자동차요?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얘기 쓰세요" "이 기자는 돈 안 받아 먹었나 보네?"요즘은 스케치북다이어리뿐 아니라 Daum 자동차나 인터넷 자동차 매체(모터그래프) 등에서도 저의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더 많은 분들이 읽기 때문에 그만큼 긴장하고 집중해 글을 쓰려 노력 중이죠. 그런데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다 보면 가끔 "이 기자는 돈 안 받은 거야?" 혹은 "기자가 돈 받아 먹었군!" 등의 반응을 보게 됩니다.'왜 저 분들이 나를 기자라고 할까?' 라고 처음엔 생각을 했는데, 글이 올라오는 공간 자체가 자동차 전문 매체나 언론들이 이용하는 곳이니 자연스럽게 기자로 인식을 하는가 보구나 라고 그냥 넘기게 됐습니다. 하지만 굳이 저의 정체를 이야기하라 한다면 자동차 블로거가 맞습니다. 제 글의 출발지는 이 곳 스케치북다이어리.. 더보기
'엄마와 마주보며 간다' 볼보 엑설런스 어린이 시트 유럽 시간으로 7월 2일, 볼보가 럭셔리 어린이 카시트를 장착한 차량을 공개했습니다. XC90 엑설런스 차일드 시트 컨셉트(Excellence Child Seat Concept)라는 긴 이름의 모델로, 상하이모터쇼에서 소개했던 XC90 엑설런스를 다시 한 번 변형시켰습니다. 볼보는 요즘 새롭게 선보인 SUV XC90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5~7인승 일반 XC90을 고급스러운 4인용으로 바꾼 XC90 엑설런스를 공개했고, 다시 여기서 조수석을 제거한 3인용 XC90 엑설런스 콘솔 컨셉트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엑설런스 콘솔 컨셉트의 경우 조수석에 커다란 모니터와 발판을 마련 뒤좌석 승객이 발을 편하게 뻗을 수 있도록 해놓았고, 그 외에 간이 책상이나 악세사리를 보관할 수 있는 수납 기능도 할 수.. 더보기
조용한 혁명 크루즈 컨트롤, 운전을 바꾸다 크루즈 컨트롤. 자동차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 상태로 계속 달릴 수 있게 한 장치를 말합니다. 운전자가 시속 100km/h에 맞춰 놓으면 차는 그 속도에 맞춰 달리게 되죠. 지루한 장거리 주행을 해야 할 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정속주행으로 인해 연비 효율이 좋아진다는 것 등이 장점인데요. 이 크루즈 컨트롤(Cruise control) 기능은 사실 오래 전에 개발이 된 장치입니다. 시각 장애가 있던 미국인 발명가 랄프 티토가 1945년 특허를 획득했으니까 벌써 60년이나 됐군요. 그의 장치를 가장 먼저 자동차에 적용한 것은 크라이슬러였는데요. 광활한 대륙을 달려야 했던 미국 운전자들에겐 단비 같은 기능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유럽 브랜드로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크루즈 컨트롤을 처음.. 더보기
자동차 색상 추가 비용, '비싸다 비싸' 자동차를 선택할 때 색상은 무척 중요합니다.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기도 하고, 중고차 시장에 타던 차를 내놓기 위해 아예 처음부터 인기 있는 색상을 고려해 구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세차 잘 안 하고 차 타는 운전자들 계시죠? 그런 분들에겐 먼지나 때를 신경 안 써도 되는 컬러가 어울릴 겁니다. 이처럼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는 자동차 컬러이지만 모든 색상을 동일한 가격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나 르노삼성 등, 국내 메이커들의 경우 한 차 종에 보통 10개 미만의 색상을 선택하게끔 해놓고 있는데요. 그 중 특정 컬러 한 두 개 정도는 추가 요금을 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 쏘나타는 총 8개 색상 중 아이스화이트를 선택하면 8만 원이 추가됩니다. 제네시스의 전용 컬러인 탠.. 더보기
단단해지는 자동차, 오히려 탑승자에겐 위험? 1950년대까지만 해도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자동차는 단단해야만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다 벤츠에서 근무하고 있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출신의 엔지니어 벨라 바레니(Béla Barényi, 1907~1997년)에 의해 그 생각들이 바뀌게 되죠. 크럼플 존(충격흡수지대)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입니다. 크럼플 존은 외부에서 밀려 들어오는 강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앞은 보닛, 뒤는 트렁크 공간 일부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세이프티 존이 있습니다. 자동차 측면과 A~C 필러 부분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요. 그러니까 찌그러져야 하는 부분과 버티면서 승객을 보호하는 부분이 조화를 잘 이룰 때 부상 위험도가 낮아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39년부터 은퇴하던 1972년까지 다임러의 .. 더보기
VW 골프, 예전에 없던 쪽창은 왜 생겼을까?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골프는 여러 면에서 분석해 볼 가치가 있는 자동차입니다. 장점이 많고 소비자 만족도 또한 높아 독일에서도 비교적 비싼 가격임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죠. 지금 판매되고 있는 7세대 골프는 이미 출시된 지 2년 반 정도가 지난 모델이지만 개인적으로 제대로 경험을 해본 것은 이번에 GTI를 시승해 보면서였습니다. 조만간 시승기를 올리겠습니다만 그것과는 별도로 알아둘 만한 7세대 골프의 '사이드미러와 쪽창'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나눠볼까 합니다. 미러형과 플래그형 사이드미러는 보통 두 가지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앞 쪽 좌우 창문과 연결돼 있는 미러형, 그리고 도어에 부착돼 있는 플래그형이죠. 미러형은 플래그형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디자인.. 더보기
현대차 임원들이 수입차를 타야 하는 이유 카를 벤츠가 가솔린 자동차를 만든 지 130년이 지났습니다. 그 시간 동안 몇 안되는 국가만이 커다란 산업으로 자동차를 키워낼 수 있었죠. 이런 그룹 안에 우리나라도 늦게나마 발을 담갔고, 이제 현대자동차 그룹이라는 세계 5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회사를 보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짧은 역사, 빈약한 기술력의 회사가 이처럼 빠르고 높게 비상하리라곤 현대차 스스로도 쉽게 예상치는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그간 국가의 보호와 저렴한 가격이라는 두 가지 마술봉을 가지고 나라 안팎에서 승부를 펼쳤다면, 앞으로는 이런 혜택을 지운 상태에서 온전히 실력으로만 경쟁을 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현대차는 고부가가치 브랜드로 거듭나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일단 복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