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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주유 시 핸드폰 사용하면 위험하다?


최근 독일의 운전자클럽 아데아체 홈페이지에 흥미로운 보고서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주유에 얽힌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는 글이었는데요. 여러 내용 중 우리나라 운전자들도 관심을 가질 법한 내용들 몇 개를 추려보았습니다. 


주유 시 핸드폰 배터리를 떨어뜨리면 불이 날 수 있다?

우리나라 셀프 주유소처럼 독일 일부 주유소에는 핸드폰 사용을 금지하는 표시가 부착돼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핸드폰을 떨어뜨릴 때 분리된 배터리가 주유소 바닥에 묻어 있는 기름에 닿으며 불꽃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주유소에서 핸드폰 배터리로 인해 화재 사고가 났다는 보고가 없다는 것이 아데아체의 발표입니다. 인화점(불꽃에 의해 불이 붙는 온도)이 낮은 가솔린이라도 문제는 없다는군요.


기름 넣고 있는 고객 뒤편으로 휴대폰 사용 금지 표시가 보인다/ 사진=aral.de


핸드폰 전자파는 주유 때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

핸드폰의 전자파가 주유소 기름에 불꽃을 일으켜 화재의 위험성이 생긴다는 얘기들은 꾸준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핸드폰 제조업체들 설명서에도 보면 화재 위험성이 있는 주유소 등에서는 아예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라는 경고문이 들어 있는데요. 하지만 아데아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핸드폰 전자파로 인한 화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독일에서는 핸드폰 사용 금지 스티커를 떼는 주유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왜’ 안전한지 이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어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아데아체의 정보가 조금 찜찜하고 불안한 분들에겐 주유기 근처에서 전화를 걸거나 받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주유소에서 스마트폰 사용으로 화재 위험에 노출될 확률 보다 보행 중, 혹은 운전 중 스마트폰하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는 거, 잊지 말아야겠죠?


월요일에 기름값이 가장 저렴하다?

독일에서는 월요일 오전에 기름을 넣는 것이 조금 저렴하다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화요일이라는 얘기도 있는 모양이더군요. 하지만 둘 다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  아데아체에 따르면 그나마 저녁 시간(6~8시 사이)에 기름을 넣는 게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일 기준이라 우리나라에 직접 대입하긴 어렵겠습니다. 저렴한 주유소 찾는 게 스트레스 받는 일이라면 차라리 연비운전을 통해 기름값이 아끼는 건 어떨까요?


*참고로 한국석유공사는 오피넷(opinet.co.kr)을 통해 실시간 기름값 정도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름에 설탕이 들어가면 끝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기름에 설탕 같은 게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물질이 포함되면 기름 구멍이 막힐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죠. 기름통 수리비는 생각 이상으로 큰 돈을 잡아 먹으니 주유 시 이물질 등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유소 입구에 세워져 있는 기름 가격표는 정확하다?

주유기에 표시되는 기름값과 주유소 입구에 세워져 있는 가격표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정확한 가격은 주유기에 표시된 것이니 가격 차이가 있나 없나 습관처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 있다면 기름은 더 빨리 소모된다?

보통 타이어에 공기가 0.2바(bar) 부족할 때 1% 이상 연비효율성이 나빠진다고 하죠. 기름만 더 소모되는 게 아니라 제동력도 떨어지고 주행 안전성도 나빠지기 때문에 이래저래 늘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하고, 바람이 빠졌다고 확인되면 바로 채워 넣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