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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30도 더위, 차량 실내 온도 이렇게 관리하세요


기록적인 무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반가운 보도가 있었죠. 그러고 보니 가을이 온다는 입추가 지났습니다. 하지만 최고기온 30도 전후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날씨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외 기온이 섭씨 30도 정도면 차량 안의 온도는 경우에 따라 60도 이상까지도 올라가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온도를 낮추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여기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주차 요령

당연하겠지만 나무그늘 등, 직사광선을 피해 주차를 하는 게 좋습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가 직접 테스트를 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늘 아래 주차를 하면 섭씨 15도 정도는 차량 내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이라면 햇볕을 등진, 그러니까 트렁크 쪽으로 세워두는 게 조금이라도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방법이 됩니다. 또 이도 저도 안 되는 상황이라면 앞유리를 커버로 가리거나 신문지 등으로 가리도록 하십시오.


더운 곳에 오래 세워져 있던 차는 바로 출발시키지 말고 실내 온도를 낮춘 후에 운전을 하는 게 좋습니다. 실내 온도가 22도일 때보다 37도 정도까지 올라갔을 때 사고율이 30% 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빨리 차량 실내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조수석 창문만 연 상태에서 운전석 쪽의 도어를 4~5차례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면 비교적 빨리 실내의 더운 공기를 밀어낼 수 있습니다. 


에어컨 활용법

차량 실내 온도가 올라간 상태에서 운전을 하게 된다면 일단 출발과 함께 약 1km 정도의 거리까지는 에어컨 단수를 가장 높게 하는 게 좋습니다. 요즘은 풀오토 에어컨이 달린 차량도 많죠. 설정해둔 온도에 맞춰 자동으로 실내 온도를 조절하게 되는데 온도 설정은 21~23도 정도로 맞추는 게 좋습니다. 


또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 기름을 가득 채우십시오. 에어컨을 켜고 장거리를 달리면 기름 소모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시속 80km/h 이하 속도에서는 창문을 여는 게 좋지만 그 이상 속도에서는 공기저항이 커져 에어컨을 쓸 때 보다 기름을 더 소모하게 됩니다. 


사람도 차도 물이 중요

여름철에는 냉각수에도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합니다. 안 그래도 더운 공기로 인해 엔진룸을 식히는 것이 더딘 상황에서 냉각수까지 부족하다면 엔진은 흔한 말로 퍼지기(오버히트) 딱 좋은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보통 냉각수는 녹색이나 노랑색을 띄는데요. 이는 냉각수가 물만으로 구성된 게 아니라 부식을 방지하거나 라인이 얼지 않도록 해주는 부동액이 섞여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과 부동액의 비율은 4:6 정도로 하는 게 좋고, 이때 부식 가능성이 있는 생수를 쓰지 마시고 수돗물을 이용하십시오. 만약 부동액을 구할 상황이 못 된다면 일단 수돗물을 쓰시고, 나중에 희석된 냉각수를 다시 부동액과 비율을 맞춰 보충해주시기 바랍니다. 직접 하는 게 부담된다면 정비소를 찾는 게 좋겠죠.


이렇게 고온으로 인해 차의 필요한 물(냉각수)만 챙겼다면 이제 운전자나 동승자도 수분을 넉넉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당연히 물을 여유롭게 준비해야겠죠. 특히 에어컨의 도움을 제대로 못 받은 채 장시간 차 안에 있게 되면 더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해야 합니다. 1.5리터짜리 생수 기준으로 1인이 2병까지는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스박스 등에 시원한 음료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차가우면 배탈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끝으로 차량 안 온도가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절대로 아이나 애완동물을 혼자 있게 해선 안됩니다. 어른들도 이런 차 안에서는 5분을 제대로 못 버팁니다. 고온 상태의 차량에서는 급속하게 탈수, 심장마비, 질식 등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또 라이터나 부탄가스, 헤어스프레이, 먹다 남은 음료캔 등, 폭발 위험이 있는 물건들도 없는지 잘 점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