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위험한 핸들봉, 벤츠와 아우디는 옵션? 우리나라 자동차용품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중에 핸들봉(또는 파워핸들)이라는 게 있죠. 운전대에 장착하면 편하게 핸들을 돌릴 수 있어 오랫동안, 꾸준히 애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핸들봉이 편하기는 해도 충돌이나 추돌 사고 시 안면부나 가슴 등에 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안전에는 도움이 안 됩니다. 핸들봉 외에도 뒷좌석에 아이들 놀 수 있게 매트를 깔기도 하는데 주행 중에 사용하면 매우 위험합니다. 어떤 안전장치 도움 없이 방치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또 벨트클립이라는 것도 있는데 안전벨트 조이는 느낌이 싫어 느슨하게 해주거나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울리는 경보음이 막으려고 그 자리에 대신 끼워 놓기도 합니다. 벤츠와 아우디의 핸들봉 옵션그런데 이런 일종의 편의 액세사리는 안전하지 .. 더보기
"베엠베와 폴크스바겐이라 부르는 건 틀렸다?" 자동차 관련 글 중 한 번 꺼냈다 하면 논란이 되곤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브랜드를 어떻게 읽고 쓰느냐 하는 부분인데요. 특히 영어권 브랜드가 아닌 경우 A가 맞다 B가 맞다 의견이 팽팽합니다. 그중에서도 독일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2, 3일 전에는 한 온라인 자동차 매체에서 이 부분에 대한 기사를 써 저도 관심을 두고 읽었습니다. 내용은 대략 이랬습니다. 짧은 영상을 통해 모터쇼 현장에서 현지인들이 어떻게 발음하는지 소개한 후 '우리가 알고 있는 브랜드명과는 다르게 들렸다. 베엠베나 폴크스바겐은 적절한 표기가 아니다'라고 정리했습니다. 다른 나라 브랜드의 경우 제가 말할 위치가 아니므로 제외하고 오늘은 기사에서 언급된 BMW와 Volkswagen만 놓고 이야기를 해볼까 .. 더보기
폴크스바겐 살아있는 전설 피에히의 씁쓸한 퇴장 지난주였죠. 독일 주말판 신문인 '빌트암존탁'은 페르디난트 피에히(Ferdinand Piëch) 전 폴크스바겐 그룹 이사회 의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상당 부분을 처분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2015년 경영권 문제로 물러난 그가 가지고 있는 포르쉐SE 주식은 약 14%로, 그중 상당량을 매각할 계획인데 액수로는 약 1조 2천억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처분하게 되면 폴크스바겐 그룹 경영에 영향력을 완전히 잃게 되는 것이라 그 속내가 궁금했습니다. 전설이 된 엔지니어 피에히 전 의장은 아시다시피 포르쉐 박사의 외손자로 1937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할아버지 영향을 받고 자란 그는 자동차 기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공부를 마친 1963년부터 1971년까지 포르쉐.. 더보기
독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교통표지판 한국과 독일은 서로 운전면허증을 조건 없이 교환할 수 있는 협약에 가입돼 있죠. 따라서 한국에서 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독일 현지 면허증을 발부받는 과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협약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독일에 와 새로 면허시험을 치러야 했으니 그때와 비교하면 다행히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면허증 교환으로 끝내다 보니 막상 한국과는 다른 교통체계, 특히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독일 현지 교통표지판을 맞닥뜨렸을 때 당황할 수밖에 없게 되고, 표지판 의미를 몰라 사고가 나거나 다른 운전자에게 욕을 먹었다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저 역시 처음 독일에서 운전할 때 거의 정보가 없는 상태였던지라 아내에게 끝없는(?) 잔소리와 교육을 받아야 했죠. 그 덕에 빨리 적응했고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처음엔 왜 .. 더보기
프랑스로 팔려가는 오펠, 독일은 왜 반길까 이곳 유럽 시각으로 6일 오전 9시 15분, 한국 시각으로는 오후 5시 15분이 되겠군요. 푸조∙시트로엥 그룹은 파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펠 인수를 공식 발표하게 됩니다. 지난 2월 중순 GM과 PSA(푸조∙시트로엥 그룹) 간의 오펠 인수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대중에게 알려지고 약 3주 만에 그 결과를 전하게 된 것인데요. 이로써 PSA는 폴크스바겐 그룹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자동차를 많이 판매하는 기업이 됐습니다. 좀처럼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프랑스 자동차계에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물론 적자에 허덕이는 오펠 인수로 PSA까지 흔들리게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PSA를 흑자로 돌려놓은 최고경영자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자신의 결정에 확신을 가진 듯 보입니다.우려에.. 더보기
교통사고 사망자 수 역대 최저, 외국과 비교해보니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이 있었죠. 2016년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가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경찰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사망자는 2015년 4,621명에서 지난해에는 4,292명으로 7.1%가 줄었습니다. 교통사고 자체도 총 22만 917건으로 전년에 비해 역시 11,000건 이상 줄었죠. 그 결과 부상자도 33만 명 수준으로 역시 줄어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개선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다행이었는데요. 그런데 이웃 일본도 67년 만에 교통사고 사망자의 수가 4천 명 미만(3,904명)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또 독일의 자료를 보니 독일 역시 역대 최저였던 2013년의 3,339명보다 더 낮은 3,214명을 기록했습니다. 독일도 우리처럼 전년 대비 7.1%의 감소 폭을 보인 건.. 더보기
미세먼지 주범, 디젤 아닌 타이어와 브레이크 독일 남부 바덴 뷔르템부르크주의 총리인 빈프리트 크레취만 (녹색당 소속)은 독일 최초로 슈투트가르트시에 디젤 자동차의 통행과 진입을 제한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독일 언론이 일제히 전했습니다. 이 조치는 2016년 초 미세먼지 경보가 시에서 발령되고 난 후 2년 만에 내려진 결정이었는데요. 독일을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인 슈투트가르트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의 고향이자 본사가 있는 곳입니다. 최근 주도인 이곳에 내년 1월부터 유로6 이하 디젤차 진입을 금지하기로 바덴 뷔르템부르크주가 결정을 내렸죠. 그리고 이 결정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처음 미세먼지 경보 발령이 나자 주정부는 자발적으로 시민이 디젤차 이용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죠. 결국 일일 평균 기준.. 더보기
오펠, 한국 진출 가능해지나?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이 미 GM 그룹에 속해 있는 오펠(OPEL) 인수를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정황도 보이는데요. 최근 푸조시트로엥 그룹을 이끌고 있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회장이 오펠과 복스홀 (오펠의 영국 판매 브랜드) 노조 협의회를 찾아 고용 보증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으로 영국 및 독일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독일 자동차 포털 모터토크는 GM이 독일에 있는 오펠 공장(유럽에 총 9개의 공장이 있음) 세 곳에 대해 2020년까지 투자하기로 한 약속, 그리고 2018년까지 무조건 노동자 고용을 보장한다는 약속 등이 문서로 남아있다는 오펠 임원의 발언을 소개하는 등, 분위기는 인수에 따른 노동자의 대량 해고사태는 없다는 쪽으로 모여지고 있습니다. 하지.. 더보기
과속단속 카메라 알림 앱에 대한 두 가지 시선 자동차 내비게이션의 등장은 운전자들에게 여러 면에서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지도를 볼 필요도, 누군가에게 길을 묻지 않아도, 또 막히는 구간에 속절없이 갇혀 있을 필요도 없게 됐죠. 그리고 또 하나, 바로 과속단속 카메라를 피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내비게이션의 기능입니다.요즘은 스마트폰 앱이 있어 내비게이션이 없더라도 이런 과속단속 카메라 위치를 확인받을 수 있게 됐는데요. 그러니 옛날처럼 번호판에 효과도 없는 CD를 붙여 놓는다거나 갓길 운전을 일삼는 등, 흉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실 과속 단속 무인카메라는 과속을 통한 사고를 방지하는 게 우선의 목적입니다.단속 카메라가 있다는 걸 표지판을 통해 미리 알려주기도 하고, 친절하게 "제가 바로 과속단속 카메라입니다."라.. 더보기
반려견 차에 태울 때 독일에선 어떻게 할까?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2020년까지 관련 산업은 6조 원대까지 커질 거라는 뉴스,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꼭 동물을 키우지 않더라도 개나 고양이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연관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까지 합치면 이제 우리 일상은 반려동물과 어떤 형태로든 엮여 있다 봐도 될 거 같은데요. 하지만 반려동물 문화는 여전히 여기저기 아쉬운 부분이 보입니다.그중에서도 반려동물을 차에 태우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합리적 법규 마련이나 이에 대한 인식 등이 부족한 점은 빠른 개선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특히 반려견을 차에 태울 때 어떻게 하는 것이 반려견과 탑승자 모두에게 안전한 것인지, 그 점에 대해 핵심적 내용 몇 가지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반려견의 천국 독일독일의 최대 자동차 클럽 아데아체(회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