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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자동차 시승천국 독일, 한국과 어떻게 다른가 자동차를 산다는 건 보통 중요한 일이 아니죠.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에 이르는 거금이 소비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많은 정보를 찾습니다. 전문 매체나 블로거들의 시승기를 읽거나 보며 정보를 얻기도 하고, 또 커뮤니티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돌고 있나 열심히 들여다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관심 있는 차량을 직접 타보는 것만큼 생생한 정보는 없을 겁니다.그런데 우리나라의 고객 시승 서비스는 제대로 차를 파악하기 쉽지가 않습니다. 우선 시승 시간이 매우 짧은데요. 10분에서 15분 정도, 거리는 2-4km 정도 거리를 달리는 게 보통입니다. 또 옆에 영업사원이 앉아서 시승을 어떻게 하라는 등의, 운전자 의지가 아닌 딜러의 요구가 많이 개입됩니다. 당연히 차량의 다양한 면을 경험하기엔 부족할 수밖에 없는 .. 더보기
예비 운전자를 위한 충격요법 P.A.R.T.Y를 아시나요? 2015년 독일에서는 교통사고로 3,45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중 15세 이상 24세 이하 연령대의 사망자는 544명으로 비중은 15.7%였습니다. 같은 해 교통사고로 인해 치명적 부상을 입은 사람은 총 67,681명이었고 그중 15-24세가 13,746명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젊은 층이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비율이 높은 이유는 미숙한 운전과 과속, 또는 음주운전이나 약물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독일 외과의사협회(DGU)는 분석했습니다. 면허를 취득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운전자들에 의한 교통사고는 중상자와 사망자 수를 높이는 중요 원인이라는 게 이 협회의 주장이기도 했죠.캐나다 한 병원에 의해 시작된 P.A.R.T.Y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독일은 2012년부터 P.A.R.T.Y.. 더보기
왜건과 해치백의 대륙에 부는 소형 SUV 바람 독일이 이럴 줄은 몰랐습니다. 한 5년쯤 됐나요, 해치백과 왜건의 나라라는 글을 쓴 것이? 그리고 지금, 두 차종은 여전히 독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듯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예전의 굳건한, 마치 성벽 같던 분위기는 SUV의 돌진에 균열을 맞은 듯 보입니다. 많은 세단 고객이 SUV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죠.지난 한 해 SUV 신차 판매는 독일에서 약 72만 대 수준이었습니다. 전년 대비해 20%대의 성장률이었죠. 전체 신차 판매량의 22% 수준을 SUV 한 차종이 담당한 것입니다. 5년 전엔 10% 이하였습니다. 독일뿐 아니라 유럽 전체적으로 약 아흔 개가량의 SUV 모델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경쟁 속에서 또 다른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바로 소형 SUV입니다.SUV 왜 좋아하나?.. 더보기
독일의 자동차 번호판 'H', 그 낭만에 대하여 '번호판도 문화다.' 그렇습니다. 자동차 번호판에는 차량과 소유자의 등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고유 기능 외에도 차가 소비되는 지역의 문화도 스며들어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번호판은 운전자 개성에 맞게 화려한 색상으로 꾸밀 수 있고, 반대로 유럽연합의 번호판은 하나의 유럽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차별성보다 통일된 디자인 형식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물론 유럽연합 번호판도 기본 틀 안에서 국가별 차별성을 꾀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핵심은 통일성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유럽, 그중에서도 독일 자동차번호판에는 색다른 것이 하나 존재합니다. 'H' 번호판이 그것인데요. 오른쪽 끝에 알파벳 'H'가 들어가는 순간, 그 자동차는 문화와 역사의 옷을 한 겹 더 입게 됩니다. H 번호판 장점과 자격 조건독일은 클래식카.. 더보기
꿈의 자동차 매매단지 독일 '클라식슈타트'에 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프랑크푸르트가 두 곳인지라)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은 독일을 대표하는 금융과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이 자리하고 있으며, 비행기와 기차, 그리고 아우토반 등을 통해 유럽 어디든 갈 수 있죠. 그런데 이 도시를 찾는 관광객에겐 여느 유럽의 관광도시와 비교해 큰 매력을 찾기 어렵습니다.그나마 조금만 벗어나면 둘러볼 곳이 많기 때문에 관광 거점으로서 역할은 할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해결이 안 되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이들, 특히 자동차 박물관을 찾는 이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부분입니다.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있기는 하지만 가고 싶을 때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이벤트는 아닙니다. 물론.. 더보기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현대차 딜러샵 방문기 유럽, 그중에서도 독일은 현대자동차 유럽법인과 기아자동차 디자인센터 등이 있는 명실상부한 현대자동차 그룹의 유럽 수출 전진기지죠. 법인이라고 사무실만 달랑 있는 게 아니고, 공항 근처 뤼셀스하임이라는 곳에는 유럽기술연구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연구소에서는 현지 고객들의 취향을 파악해 자동차 등에 적용하고, 유럽 시장에 맞는 자동차 기술 등을 본사와 협의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홍보 멘트 나열한 거 같아 좀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거기에 WRC (월드랠리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현대모터스포츠법인 역시 독일에 있으니까, 얼마나 현대가 독일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 듯합니다.그리고 2014년 12월, 유럽법인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현대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플래.. 더보기
디젤 게이트 그 후, 2016년을 관통한 세 가지 흐름 얼마 전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폴크스바겐 판매량에 대한 자료였죠. 2016년 1월부터 11월까지 세계 시장에서 540만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디젤 게이트가 터진 건 2015년 9월 일이었고, 2015년 4분기는 디젤 게이트 여파로 판매량 폭락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지던 때였습니다. 판매량 하락은 시작일 뿐, 폴크스바겐은 물론 그룹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확대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보유한 자동차 회사 중 최소한 1개 정도는 팔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곳곳에서 폴크스바겐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여러 나라가 자체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던 2016년 한 해, 디젤 게이트 이후 시장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 변화는 크.. 더보기
자동차 블랙박스로 고민 중인 독일, 그리고 한국 얼마 전 입이 떡 벌어지는 소식 하나를 접했습니다. 독일의 한 운전자가 2년 동안 약 5만 건에 달하는 다른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위반 장면을 차량 블랙박스에 담아 이를 경찰에 제출한 것입니다. 모두 범칙금 대상이니 처벌을 해달라는 게 해당 운전자의 요구였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블랙박스 제공자에게 오히려 죄가 있다고 결론 내린 것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독일의 연방정보보호청은 해당 운전자가 피해를 입지 않았음에도 직접적 상관이 없는 다른 운전자 모습과 차량을 상대의 동의 없이 촬영한 사실을 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봤습니다. 이에 블랙박스를 제공한 사람이 다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이 문제를 다룬 괴팅겐 법원 역시 연방정보보호청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소식이 전해지자 개인정보를.. 더보기
중고차 살 때 독일인들이 챙겨보는 자료 3가지 여러분은 중고차를 살 때 무엇을 참고하십니까? 주변인의 경험담, 또는 차를 잘 아는 친구의 권유, 아니면 자동차 매체들이 전하는 각종 시승기나 블로거가 전하는 정보 등을 참고하시나요? 혹은 복잡한 과정이 싫어 적당하게 중고차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 중 하나 골라서 구매하십니까? 자동차는 구매 비용도 비용이지만 내 운전 습관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차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고, 또 구매 후에 고장 등의 문제로 속썩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바람대로 고장 없이 딱 맞는 차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런 차를 사기 위한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중고차 구매에 필요한 정보를 막상 찾으려고 하면 의외로 찾기 쉽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중고차 구매 요령' 등을 알리는 정보는 어렵지 않게.. 더보기
입 쩍 벌어지게 하는 유럽의 교통범칙금 자주 이용하고 있는 독일의 A5라는 아우토반에서 최근 일주일에 걸쳐 교통사고가 여러 건 발생했습니다. 안타깝게 사망자도 나왔고 부상도 있었죠. 프랑크푸르트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 관련 소식을 전하는데, 그중 긴급출동차량의 길터주기가 제대로 안 돼 부상자 치료에 애를 먹은 경우가 있었다며, 운전할 때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얘기하는 걸 직접 듣기도 했습니다.독일은 캠페인도 자주하고 교육도 철저하게 하는 편이라 비교적 긴급차량 길터주기가 잘 지켜지기는 하지만 가끔 이런 소식이 전해질 때면 출동을 방해하는 운전자에게 부과되는 벌금(우리 돈으로 약 2만 5천 원 수준)이 너무 낮아서 그렇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이야기한 적 있지만, 독일이 원칙과 법규를 잘 지키는 데엔 그만큼 강력한 처벌 등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