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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배기음으로 스포츠카 즐기는 시대, 끝났다 얼마 전 독일의 한 도심에서 이태리산 스포츠카 마세라티가 경찰 단속에 걸려 주행 금지 명령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언론에도 이 내용이 소개됐는데, 주행 금지 이유는 너무나 큰 배기음 때문이었는데요. 측정을 해보니 128데시벨(dB)이 나왔는데 이는 전투기가 출발할 때 내는 130dB 수준에 다다르는 것이었습니다. 도심에서 낼 수 있는 소음의 수준이 아니었던 거죠.특히 불법 튜닝은 물론 제조사들이 스포츠카 등에 선택적으로 달아주는 가변 배기 시스템, 흔히 스포츠(또는 액티브) 배기 시스템이라 불리는 배기음 강화 장치는 앞으로 강화된 규제 때문에 더는 달 수 없게 되므로 우렁찬 배기음의 시대가 저물 것으로 보입니다. EU, 7월 1일부로 배기음 강화유럽에서 그간 승용 자동차 최대 배기음 기준은 74dB이었.. 더보기
멈춰선 공장, 지금 폴크스바겐에선 무슨 일이? 배출 가스 조작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적발된 폴크스바겐은 이후 여러 문제에 부딪히며 바람 잘 날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배상 등을 통해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얼마나 더 큰 비용이 들지 모르는 상태이고, 한국에서는 인증서류 조작과 관련해 판매 중지 조처가 내려졌습니다. 그 외에 독일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디젤 게이트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행동이 이뤄지고 있죠.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독일 다수 언론을 통해 폴크스바겐 공장이 멈출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디젤 게이트 이후 전열을 정비, 올 상반기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폴크스바겐 그룹이었기에 생산 라인 가동 중지 소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폴크스바겐 그룹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협력업체의 납품 .. 더보기
차급 분류, 일 제대로 하고 있는 독일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은 물론이고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분들, 심지어 자동차 기사를 작성하는 일부 언론에서조차 헷갈리는 것이 차의 급이 어떠냐일 겁니다. 요즘은 세그먼트라는 표현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는 유럽에서 차급을 분류하기 위해 만든 표현이고 우리나라의 자동차 관리법에서 정한 승용차 분류 기준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듯 복잡한 자동차 분류를 좀 더 편안하게 한 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미국과 영국, 독일, EU 위원회 (유로NCAP도 이 기준에 포함), 그리고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분류 방식이 위키피디아에 친절하게 나와 있긴 하지만 나라별로 조금씩 그 분류가 달라 쉽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표에 담을 필요가 있겠다 싶어 간단히 정리를 해봤습.. 더보기
독일인 스스로가 밝힌 자신들의 운전 문화 자동차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97%로 세계 1위인 나라.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을 질주하지만 스웨덴과 영국 등에 이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적은 나라. 1차로를 철저하게 추월차로로 이용할 줄 알며 오른쪽 차로에서 절대 앞지르기하지 않는 나라. 독일의 교통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범적인 내용만 있는 건 아니죠. 의외로 독일인의 운전을 거칠게 느끼는 외국인들이 많고, 운전 중 스마트폰 등으로 통화를 하는 이들을 제법 목격하게 됩니다.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보호에 투철한 반면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히는 운전자가 많다는 양면성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독일인 스스로는 자신들의 교통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최근 독일 보험 협회(GDV)가 보험에 가입한 성인 2,061명.. 더보기
죄지으면 운전면허증 뺏겠다는 독일 정부 독일에서는 최근 상당히 특이한 법 관련 뉴스 하나가 전해졌습니다. 법무부 장관 하이코 마스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를 통해 법을 어겼을 때 운전을 못 하게 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면허 취소는 보통 도로교통법을 어겼을 때 취할 수 있는 처벌의 한 방법이죠. 그런데 법무부 장관이 나서 면허 취소 등의 강한 조치를 모든 범죄자를 대상으로 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정부는 기본적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운전할 권리를 박탈할지 말지 최종 판단은 법원에 맡기겠다는 게 기본 틀입니다.하이코 마스 장관은 메르켈 총리가 속해 있는 '기독교 민주연합(CDU)'과 연정을 통해 국정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민주당(SPD)' 소속의 비교적 젊은 (1966년생) 장관입니다. 그는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부유한 범.. 더보기
운전하다 이 욕하면 벌금이 500만 원? 2009년 독일에서는 운전자가 할 수 있는 모욕에 대한 구체적인 벌금 기준을 밝혀 화제가 됐었습니다. 저도 이 내용을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죠. 오래전 글을 다시 끄집어낸 이유는 오히려 요즘 우리 도로 환경에서 함께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 아닌가 싶어서입니다. 부족한 내용을 추가해 전체적으로 새롭게 정리를 해봤습니다. 엄격하고 딱딱해 보이는 독일인들이지만 알고 보면 친절하고 나름의 유머 감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법으로 엄격하게 정해놓고 있는 듯하면서도 또 어떤 경우에는 의외로 자율에 맡기기를 주저하지 않죠. 교통문화도 비슷한데요. 아주 세세한 교통 법규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신경 쓸 것이 많지만 정해진 규칙 안에서 무한 속도를 즐길 수 있는 아우토반이 있기 때문에 도로 위가 그 어느 .. 더보기
아우토반에선 오른쪽으로 추월하면 큰일 난다? 여름 휴가철입니다.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시기죠. 이곳 독일도 지난주부터 많은 학교가 방학을 하며 아우토반을 자동차들이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운전자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정보 중 지난주 독일 유력 언론 중 한 곳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미아네 차이퉁 (이하 FAZ)에 오른 기사 하나 독일 운전자들의 관심을 듬뿍(?) 받았습니다. 가운데 차로를 점령한 굼벵이 운전자들 FAZ는 독일 아우토반이나 슈넬스트라쎄 (고속도로 비슷한 곳) 등에서 가운데 차로를 점령한 채 운전하는 이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소개하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아우토반은 편도 3차로와 2차로가 가장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이 편도 3차로 아우토반에서 비어 있는 .. 더보기
독일에서 디젤차 판매가 늘어난 5가지 이유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이 최근 발표한 상반기 독일의 신차 판매 결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빗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9월 터진 디젤 게이트로 더 이상은 디젤의 판매가 늘지 않을 것이라 봤는데 그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결과가 공개된 후 독일 경제지 매니저 매거진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를 분석하는 기사를 냈습니다. 해당 언론의 분석에 제 개인적 의견을 더해 그 원인을 한 번 짚어봤습니다. 1. 신차 판매 자체가 늘었다매니저 매거진은 우선 전체적으로 독일에서 올 상반기 동안 굉장히 많은 신차가 판매됐다는 점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총 1,733,839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는데 이는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1%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2009년 폐차 보조금제도가 시행돼.. 더보기
긴급차량 길터주기를 위한 1000시간의 노력 모세의 기적이라는 표현, 잘 아실 겁니다. 긴급차량이 출동할 때 다른 차들이 길을 터주기 위해 좌우로 갈라서는 모습에 언젠가부터 붙여쓰기 시작했는데요. 어찌 보면 당연히 취해야 할 행동이 '기적'처럼 보여진다는 게 씁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이 '기적' 자주 좀 일어나 하루빨리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요즘 독일에 유독 눈에 띄는 자동차 관련 기사가 있습니다. 바로 위에 언급한 길터주기 관련한 내용으로, 독일 하면 비교적 긴급차량 길터 주기를 잘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제가 이런 독일의 길터주기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꼭 보여드리는 사진이 한 장 있습니다. 누군가 2005년에 찍은 A66 아우토반 사진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고속도로이기도 한데요. 비스.. 더보기
부끄러운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현실 2012년 시작과 함께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소식이 있었습니다.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스마트컨슈머' 사이트 (smartconsumer.go.kr)가 오픈한 것인데요. 소비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제품 품질 및 가격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였습니다.리콜 정보, 가격 정보, 거기에 피해주의보 등, 국가기관 여러 곳에 있는 제품 관련 정보를 한 곳으로 모았고, 그중에서 가장 큰 관심은 '비교공감'이라는 품질 비교 테스트 항목이었습니다. 1936년 설립된 미국 비영리 소비자단체 컨슈머리포트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제품의 품질을 직접 비교 평가해 그 내용을 공개하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였습니다.제품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한 비교공감은 하지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