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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남편이 왼쪽 차로에서만 운전하는데 어쩌죠?" 독일 아우토반은 질주 본능이 늘 살아있는 곳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미쳤다고 생각들 정도로) 달리는 것에 완전히 타는 목마름 그 자체입니다. 약 12,000km의 구간 중 절반 수준이 속도제한이 없는 곳이고, 이곳에서는 그 어떤 공공도로에서도 느낄 수 없는 속도의 쾌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속도 제한이 있는 나머지 구간에서는 도로 상황에 따라 시속 100km/h에서 130km/h 수준으로 달리게끔 표시돼 있죠. 그런데 이 아우토반을 이용하는 독일 운전자들이 속도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있는데, 바로 '흐름'입니다.흐름이라는 것은 자동차들이 원활하게 이동하는 정도를 말하는데요. 도로의 상태는 물론, 법으로 정해놓은 규칙을 운전자가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흐름이 좋은 도로가 될 수 있는 핵심 조건이.. 더보기
이런 타이어 들어보셨나요? UHP와 톨 앤 내로우, 자동차 타이어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조용하게 변화를 이끄는 것이 하나 있고, 변화 정도가 아직까진 크지 않지만 놓치지 말고 눈여겨봐야 할 새로운 흐름이 또 하나 있습니다. 오늘은 타이어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드릴까 합니다.우선 내용을 잘 파악하기 위해서 간단한 정보를 하나 익힐 필요가 있겠는데요. 많은 분이 알고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하죠. 위 사진에 표기돼 있지만 도로 면과 맞닿는 부분을 ‘타이어 폭’ 혹은 ‘단면 폭’이라고 합니다. 또 휠의 외경, 그러니까 림의 외경부터 타이어 전체 외경까지를 ‘타이어의 높이’ 또는 ‘단면 높이’라고 하죠. 그리고 이 타이어 폭으로 단면 높이를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하게 되면 나오는 비율을 ‘편평.. 더보기
”독일 VW 고객은 바보” VS ‘폴크스바겐 망할 수도’ 지난달 말이었죠. 폴크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피해 보상액으로 14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조 6천억-7천억 원가량을 제시했고 이를 미 연방법원이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이 액수는 미국 역사상 소비자 집단 소송액으로는 가장 큰 금액이라고 합니다.이로써 직접 조작 프로그램이 심어진 2.O리터급 디젤 차량을 구매한 미국 내 고객 47만 5천 명 각자에게 5천 1백 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배상하게 되며, 미 환경보호청에 보상해야 할 27억 달러, 그리고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연구 개발 비용 20억 달러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합의액과는 별도로 미국 폴크스바겐 딜러들에게 총 12억 달러를 보상하기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아.. 더보기
등하굣길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두 가지 당부 요즘 모든 관심이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에 쏠려 있어 사실 무슨 글을 써도 그리 흥도 안 나고, 말할 수 없는 분노와 허탈감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국민이라면 누구나 비슷할 기분일 텐데요. 그래도 오래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교통안전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어 오늘은 이 부분을 좀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까지 걸어 등하교하는 초등학생들에 관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길게는 2~3km 정도를 걸어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은 인도와 찻길이 구분이 안 되어 있는 이면도로를 이용할 때와, 또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할 때 등이었습니다. 특히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땐 아이들이 건널목에 서 있든 말든 쌩쌩 횡단보도를 지나쳐가.. 더보기
채식주의자 요구에 응답하는 자동차 회사들 비건(Vegan)이란 말 혹시 들어 보셨나요? 채식하는 이들 중에서도 달걀이나 우유, 치즈 등, 동물성 재료까지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과연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싶으실 텐데요. 얼마 전 신문을 보니 영국은 2006년에 15만 명 수준이던 '엄격한 채식주의자' 수가 10년 만에 3.6배 (54만 2천 명)나 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더 많습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약 백만 명 수준이라고 하는군요. 이곳 독일도 780만 명의 채식주의자와 약 90만 명의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고, 매일 2천 명의 채식주의자와 2백 명의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새롭게 늘고 있다고 독일 채식주의협회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굉장하죠? 유럽 내에서도 독일 채식주의자 수가 가.. 더보기
휘발유 차에 필터 장착 안 하면 도시 진입 금지? 자동차가 내뿜는 대표적 유해 배출가스하면 이산화탄소(CO2), 질소산화물(NOx), 그리고 매연이나 미세먼지로 불리는 분진(PM) 등이 있습니다. 이중 휘발유 자동차는 CO2 배출이 디젤 자동차에 비해 높지만 질소산화물과 분진 배출량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디젤 자동차는 분진과 질소산화물을 동시에 줄이기 힘들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시커멓게 뿜어져 나오는 분진 줄이는 것을 선택했고, 이를 위해 DPF(Diesel Particulate Filter)를 설치해 직접 배출되는 미세먼지(분진)를 걸러낼 수 있게 됐습니다.물론 질소산화물 배출 감소를 위해서도 다양한 후처리 장치를 디젤차들이 달고 있습니다만 작년에 터진 디젤 게이트와 함께 실제 도로를 달릴 땐 기준치를 넘어서는 과다한 질소산화물을 배출하고 있다는 .. 더보기
내연기관 자동차 금지 소식으로 시끄러운 독일 지난 주말, 독일을 대표하는 진보 매체 슈피겔은 짧은 소식 하나를 전했습니다. 독일 의회가 2030년부터 가솔린과 디젤 엔진이 장착된 자동차를 더는 신차 등록받지 않기로 하는 것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차 등록을 받지 않겠다는 건 내연기관이 장착된 자동차를 독일에서 판매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이 국가 경제를 이끌고 있는 독일 입장에선 뜻밖의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물론 자동차를 유달리 좋아하는 독일인들도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실제 법률 제정으로 이어질까?우선 이 소식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데요. 2030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신규 등록을 금지하겠다는 얘기가 처음 나온 곳은 독일 평의회(Bundesrat)였습니다. 독일 평의회는 다른 말로 연.. 더보기
거대 모터쇼 시대가 저물어 간다 파리모터쇼, 또는 파리오토살롱 등으로 불리는 원조 자동차 박람회가 현재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898년 시작됐으니 120년이 다 되어 가네요. 최초의 모터쇼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파리모터쇼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합니다. 이처럼 자동차를 대상으로 한 모터쇼가 본격적으로 열릴 수 있었던 것은 프랑스인들의 자동차에 대한 남다른 호기심과 열정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1976년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와 함께 격년으로 모터쇼를 개최하고는 있지만 파리모터쇼는 여전히 주요 박람회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올해 파리모터쇼는 여러 자동차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슈가 되었고, 이를 계기로 '모터쇼의 미래는 어떨 것인가?' 라는 주제로 여러 이야기가.. 더보기
교통표지판 무색하게 만드는 운전자들 교통안전표지(traffic safety mark)는 도로교통에 관해 주의∙규제∙지시를 나타내는 것을 뜻합니다. 안전한 운전, 그리고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필요한 곳에 설치하거나 표시하는 것 모두를 말하는데 신호등이나 차로에 페인트 등으로 표시한 것, 그리고 구조물에 설치하는 표지판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그런데 이 교통안전표지를 안 지키는 운전자를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또 안전표지를 확인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위험한 상황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저는 이 두 가지 상황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서울의 한 도로 상황을 설명해드릴까 합니다.어느 날 우연히 내려다본 도로의 모습입니다. 차도를 자세히 보면 좌측 길로 자동차 등이 진입할 수 없다는 표시가 되어 있는 것.. 더보기
운전 중 DMB 시청에 왜 그리 집착하세요? 누구나, 운전 중 DMB 시청이 위법이라는 사실을 잘 압니다. 법 위반 이전에 얼마나 안전을 위협하는지 역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DMB 시청이라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는 듯합니다. 예전 한국 방문 때 이용했던 한 택시의 기사분은 목적지에 내릴 때까지 계속 DMB를 보며 운전해 저를 놀라게 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와는 다른 경우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폭염이 가신 지난 월요일 택시를 탔습니다. 평소대로라면 늘 뒷좌석에 앉는데 이번엔 무슨 일인지 운전석 옆자리를 선택했습니다. 차 안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센터페시아에 매립된 내비게션 화면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DMB를 켜놓고 있는 거 같은데 소리만 나오고 화면은 보이지 않는 거였습니다. 기사님께 물었더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