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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상반된 길을 가려는 볼보와 경쟁자들 지난 수요일, 볼보 최고경영자 하칸 사무엘손은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디젤 엔진을 더는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 하나인 볼보의 결정에 많은 이들이 놀랐는데요. 볼보는 왜 이런 파격적인 결정을 한 것일까요? 볼보는 계속 준비 중이었다이번 인터뷰를 통해 밝힌 일종의 디젤 포기 선언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전조가 있었죠. 2016년에 볼보 회장은 하이브리드가 디젤 엔진을 10년 후 대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를 한 바 있습니다. 디젤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등에 투자하는 비용이 많고, 결국 이 비용이 차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비자나 제조사 모두에게 부담될 거라는 얘기도 곁들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8일이었습니다.. 더보기
’아이들 태우고 이렇게 운전한다.’ 프랑스인들의 고백 운전대를 잡으면 평소의 모습과 달라진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거친 욕설이 나오는가 하면, 신경질적으로 경적음을 울리고, 가끔은 과격하게 운전대를 꺾는 등, 이래저래 화를 참지 못하는 자신을 드러내게 되죠. 혹 동승자라도 있다면 어떨까요? 특히 뒷좌석에 아이들을 태우고 욕설이나 거친 운전을 하는 등,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자녀들이 느낄 부정적 감정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얼마 전 프랑스의 한 재단(VINCI-Autoroutes)이 이런 과격한 운전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8세~16세의 자녀를 둔 운전자 1,000명 이상이 대상이었는데요. ‘가족을 태운 채 운전하는 나는 모범적 운전자인가’라는 질문에 답변들을 내놓았습니다. 무엇을 물었고 어떻게 답했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 더보기
디젤 엔진 살리기 위해 정공법 택한 폴크스바겐 지난 4월 말이었죠. 오스트리아 빈에서 폴크스바겐 그룹의 엔진 및 파워트레인 계열의 엔지니어와 임원들이 모였습니다. 뭔가 기계와는 어울릴 거 같지 않은 도시에서 폴크스바겐 그룹은 벌써 38년째 엔진이나 변속기 등에 대한 기술 개발 현황을 발표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묻고 답하고 있죠. 그룹 내 자회사가 많다 보니 ‘엔진심포지엄’이라는 이름으로 상당히 규모 있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내연기관이나 전기차 등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나왔는데 그 중 눈에 띈 것은 압축천연가스(CNG)를 이용한 천연가스 자동차를 활성화하겠다는 소식이 아니었나 합니다.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음에도 천연가스 자동차 얘기가 주요 의제로 나온 것은 배출가스에서 상대적으로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더 많.. 더보기
독일인들이 운전면허 시험에서 떨어지는 이유 독일은 북유럽 국가들과 함께 자동차 운전면허 취득이 무척 힘든 곳 중 하나입니다. 면허증을 받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많이 소요되는 편인데요. 이것이 꼭 장점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현실입니다. 응급처치부터 시작해 철저한 이론교육, 그리고 고속도로 주행과 야간주행 등, 여러 과정을 거쳐 감독관과 면허학원 강사를 태우고 시험을 보게 되지만, 그럼에도 탈락하는 이들은 1년에 수십만 명에 이릅니다. 독일에서 면허 취득 시험을 보는 인원은 1년에 약 1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 중 삼 분의 일이 탈락합니다. 놀라운 것은 재심험 빈도가 높아질수록 합격률이 낮아진다는 것이었는데요. 왜 철저한 준비에도 탈락의 고배를 들어야 하는 걸까요? 독일 면허학원 강사들이 말하.. 더보기
獨 젊은층 79% '자동차가 신분을 나타내진 않아' 사람마다 자동차를 보는 관점은 다를 겁니다. 하지만 그 다른 의견을 모아보면 크게 몇 가지 정도로 정리는 될 수 있을 텐데요. 최근 들어 젊은층의 자동차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조사들이 계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 독일 포드법인이 18~34세 독일 젊은이들 2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간략하게 정리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독일은 개인 이동 수단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 등을 포함)의 필요성이 우리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곳입니다. 인구당 자동차 소유 비율이 높고, 대도시와 중소도시, 그리고 시골 등에 골고루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흩어져 산다는 건 개인 이동 수단 필요성이 높다는 뜻도 되죠. 따라서 독일 젊은이들에게 면허 취득은 기본 중의 기본 과정이라 할 수.. 더보기
테스트로 드러난 심각한 디젤차 배출가스 실태 올 9월 새로운 자동차 배출가스 측정법이 도입됩니다. 지금까지 배출가스나 연비의 측정은 실험실에서만 이뤄졌죠. 하지만 앞으로는 실제 도로를 달리며 측정하게 됩니다. 대단히 큰 변화인데요. 제조사들이 변화에 제대로 대응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한 가운데 최근 독일에서는 놀랄 만한 실험 결과 하나가 공개됐습니다. 독일 연방 환경청에 의해 드러난 끔찍한 결과지난 화요일 독일 연방환경청(UBA)은 홈페이지에 자료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9월부터 시행되는 연비측정법(RDE)에 맞춰 실제 도로에서 디젤차 질소산화물(NOx)을 측정한 결과였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유로6의 법적 기준치를 평균 6배 이상 넘긴 것입니다. 이미 여러 단체나 국가별 테스트가 있었기에 편차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했지만 전체 평균이 이 정.. 더보기
디젤차는 왜 고향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나 유럽에서, 이 디젤 자동차의 천국에서, 요즘 디젤이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미국발 디젤 게이트 때문이냐고요? 물론 영향이 없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날갯짓은 유럽에만 바람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신차도 중고차도 디젤 고전 중유럽 몇 년 만에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져우선 독일에서 나온 자료 중 두 가지는 객관적으로, 그리고 유의미하게 디젤 자동차의 변화를 확인시켜 줍니다. 독일연방자동차청의 1분기 신차 판매 결과를 보면 2011년 독일의 디젤 신차 판매 비중은 49.6%까지 치솟았습니다. 거의 절반인데요. 하지만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중입니다. 2015년에는 48.0%, 2016년에는 45.9%, 그리고 2017년 1분기에는 42.7%까지 하락했죠.. 더보기
운전공포증을 사회문제로 끄집어낸 독일 독일에는 운전에 대한 공포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약 백만 명가량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운전 자체에 대한 부담이 아닌, 교통사고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이들의 수치인데요. 자신의 이런 상태를 감추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 실제로는 더 많은 이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거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분석도 있습니다. 독일 연방교통연구소는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했던 환자 중 1/4가량은 심적으로 큰 충격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고, 독일 도로안전 위원회(DVR)의 전문가는 운전공포증은 광장공포증과 연결될 수 있으며 외부의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거나 심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베를린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얼마전 독일 자동차 포털 모터토크는 운전공포증을 겪고 있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 더보기
폴크스바겐의 미국 파격 보증에 뿔난 독일인들 2015년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시작과 함께 미국에서 날아온 디젤 게이트 소식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폴크스바겐은 하루아침에 부도덕한 기업으로 전 세계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해야 했죠. 미국에서 디젤차 시장이 막 성장하고 있던 때였고,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완성차업체들이 디젤을 앞세워 공략을 본격화하던 시기에 터진 일이었습니다. 과욕이 부른 참사였죠. 폴크스바겐은 미국 정부 및 소비자와 협상에 들어갔고 적극적으로 보상과 대규모 투자 등을 약속했습니다. 한때 미국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지만 폴크스바겐은 결코 미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폴크스바겐은 또 하나의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정책을 내놨습니다. 신형 아틀라스와 티구안의 보증기간을 파격적으로 늘린 겁.. 더보기
당신의 자동차에 안전조끼를 놓아두세요 바야흐로 선거철입니다. 여러가지 공약이 국민에게 제시되는 시기이기도 하죠. 공약이니 정책이니 하는 것들을 보면서 문뜩 이런 질문을 해보게 됩니다. '만약 지금 내게 당장,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통정책을 하나만 만들어보라고 한다면 난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그동안 자동차나 교통 관련 글을 쓰면서 여러 의견을 냈습니다. 꽤 거대한 담론부터 공격적 의견까지, 다양한 주장을 펼쳤죠.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조건이 붙었습니다. 법이 만들어졌을 때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효과도 있어야겠죠. 고민 끝에 '안전조끼 의무화'를 저는 선택했습니다. 늘어나고 있는 교통사고 2차 피해자교통사고 사망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오히려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