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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당신이 만약 자동차 관련 선거 공약을 내건다면?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 안 남았죠? 한국에 왔더니 선거 분위기가 확실히 더 느껴지는데요. 관련해 한 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내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간다면, 혹은 대통령 선거에 나가는 후보가 된다면, 과연 자동차나 교통문화 관련한 공약으로 무엇을 내걸까?' 하고 말이죠.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담론, 혹은 교통문화 등은 의외로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자동차는 남자들의 장난감으로만 인식돼 있고, 교통문화는 전문가들이나 알아서 하는 거라는 그런 분위기인 듯합니다. SNS 안에서도 확실히 느껴지는데요. 안전 운전하자는 이야기 보다는 음식 정보나 정치적 멘트에 더 반응이 뜨겁고, 자동차 미래 트렌드를 이야기하면 반응은 가라앉기 일쑤입니다.하지만 한국은 이미 자동차 2천만 대 시.. 더보기
제네시스 EQ900 향한 독일인들의 갑론을박 제네시스 EQ900에 대한 해외 관심이 높아 보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직접 겨냥한 현대차의 첫 번째 럭셔리 플래그십이라는 점이 궁금증을 더 불러 일으킨 게 아닌가 싶은데요. 특히 벤츠 고향인 독일에서 이 차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증을 갖고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최근 독일의 유력 언론 매체 기자들을 현대차가 한국으로 초청을 했던 모양입니다. 유럽에선 아직 판매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왜 초대를 한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유력 언론 반응이 궁금했을 수도 있고, 또 관련 기사에 대한 독일인들의 반응이 궁금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독일 전문가와 그들이 생산한 기사를 읽은 독자들 반응을 볼 수 있어 열심히 내용을 읽어 봤습니다. 기사 내용은, 시승기라고 되어 있지만 대부분 간단히 차량을 타 본 소감을 .. 더보기
인터뷰 잘못했다 위기에 처한 VW 회장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폴크스바겐 그룹 경영진 얘기인데요. 세계 곳곳에서 위기에 처한 모습입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가 리콜계획 전반에 대해 불성실하게 대응했다는 이유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요하네스 타머)을 19일 형사 고발했습니다. 독일 언론에서도 이 소식을 전했는데요. 수입사 측은 본사 차원의 리콜계획이 늦어진 것일 뿐 환경부와 협의해 구체적 계획과 일정을 잡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독일 본사 사장급 엔지니어 등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두 번째는 역시 화요일(19일) 뉴스로, 폴크스바겐 북미법인을 책임지던 마이클 혼 대표가 물러나고 BMW 구매파트 임원을 역임한 힌리히 뵙켄이 새롭게 폴크스바겐 북미법인을 책임지게 됐다고 회사는 밝혔습니다... 더보기
스케치북다이어리라는 주유소 새해입니다.2015년 뭐 했나 싶었는데, 속절없이 한 해를 보내고 이렇게 새해를 맞았습니다. 그럼에도 스케치북다이어리 붙잡고 열심히 달려온 것만큼은 잘 했다 제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네요. 이 블로그, 가만 생각해 보면 시골길 옆 오래된 주유소와 같지 않나 싶습니다.누군가에겐 이 곳은 한 번 주유하고 지나가는 곳이고, 누군가에겐 규칙적으로 찾아 기름 넣고 주인장과 인사 나누는 곳이고, 또 누군가에겐 가끔씩 '잘 있나?'싶어 힐끔 쳐다보며 스쳐지나가는 곳일 수 있습니다.그동안 일상대화 나누던 단골들도 많이 떠났고, 또 새로 뚫린 고속도로 이용하느라 만나기 힘들어지기도 했지만,이 작은 주유소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언제나 이 자리에 있습니다. 언젠간 이 곳도 문을 닫게 되겠지만, 그 때가 오기 전까지는 기름.. 더보기
수동에서 자동변속기로, 독일이 변하고 있다 몇 년 전 일입니다. 독일에 거주하게 된 한국 여성분이 지인으로부터 독일인 중고차 딜러를 소개받았습니다. 차가 필요했기 때문인데요. 어떤 차를 원하냐는 물음에 경차급이며 자동변속기여야 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딜러는 좀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좀처럼 조건에 맞는 차를 원하는 기간 안에 구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결국 인터넷을 통해 몇 매물을 찾았고, 거주지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곳까지 가 한달 반 만에 적당한 차를 살 수 있었습니다.유럽은 아시다시피 수동변속기 달린 차가 많습니다. 특히 C세그먼트, 그러니까 콤팩트 클래스 이하의 경우 자동변속기가 달린 차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독일은 그나마 큰 차들이 많은 편이지만 이태리나 프랑스 같은 곳은 작은 차들 천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더보기
미션E 성공 위해 포르쉐 노사가 내린 통 큰 결단 포르쉐가 지난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100% 전기스포츠카 미션E(MissionE) 컨셉카는 당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테슬라가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포르쉐가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고, 또한 포르쉐가 전기차를 만들면 어떤 수준의 차가 될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전기차의 약점인 배터리 용량과 충전에 있어 기대 이상이었다는 겁니다. 포르쉐는 한번 충전으로 50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고,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데 15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게 가능한 건 800볼트짜리 충전기 덕이었죠.이 충전기는 양산이 되면 차고의 바닥에 무선 충전형태로 설치되기 때문에 이용에 훨씬 편리할 것이라고 포르쉐는 설명을 덧.. 더보기
제네시스 유럽에서 성공하려면 "용기가 필요해" 현대가 자사 고급 브랜드를 제네시스로 결정한 후 가장 크고 고급스러운 모델인 EQ900을 선보였습니다. 현대차 임원들은 이 차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독일 프리미엄 3사의 S클래스, 7시리즈, 그리고 A8 외에는 어떤 것과도 비교하지 않았다며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까지 했는데요. 충분히 독일 프리미엄 기함들과 경쟁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현대의 자신감에 비춰보면 미국과 한국 시장은 물론 보수적이랄 수 있는 유럽에서도 승부가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독일 자동차 전문가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얼마 전 독일 일간지 디벨트는 현대 제네시스를 비롯한 아시아 럭셔리 브랜드의 유럽 시장에서 현재 상황과 전망을 담은 장문의 기사 한 편을 실었습니다. 물론 초점은 제네시스에 맞춰져 있었습.. 더보기
현대차 독일 직원들이 구식 옵션 요구하는 이유 자동차가 점점 안락하고 첨단화 되어 가는 것에 맞춰 시트 역시 더 안락하고 첨단화 되어가고 있죠. 그런데 이런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얘기가 독일에서 나왔습니다. 현대차 이야기인데요. 독일에서 현대차를 판매하는 딜러들은 물론 현대차 유럽 법인 (독일 오펜바흐에 위치) 관계자들은 본사에 시트 등받이 조절 장치를 레버나 전동식 외에 다이얼식을 추가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법 오래된 요청임에도 아직까지 반영이 안되고 있어 현지 직원들이 답답해 한다는데, 도대체 무슨 얘기일까요? 편해지는 시트 조절장치들자동차 시트에는 기본적으로 앞뒤, 위아래로 시트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 그리고 등받이 위치를 조절하는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한다면 럼버서포트라고 해서 요추받침대라는 게 또 달려.. 더보기
어느 노 정치인이 남긴 낡은 자동차 금요일 저녁 집으로 배달되어 오는 자동차 잡지를 펴는 순간부터 제겐 기분 좋은 주말이 시작됩니다. 오늘은 어떤 신차 소식이 실렸을까, 또 비교테스트는 어떤 차들이 펼쳤고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그리고 한 주 동안 이슈들은 뭐였나 등등. 자동차의 나라 독일에서 자동차는 산업 그 이상의, 하나의 대중적인 문화로 오래 전부터 자리잡았고, 그래서 그 문화를 공유하고 배우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손에 쥐어진 잡지 안에는 이들의 자동차 문화 또 다른 면을 느낄 수 있는 기획 기사 한편이 담겨 있더군요. 11월 10일,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독일 전 총리 헬무트 슈미트의 자동차와 관련한 이야기였습니다. 독일인 모두가 사랑했던 정치인1918년 북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헬무트 슈미트는 아버지가 유.. 더보기
VW 경차, 독일에선 아이폰 보다 싼 가격에 탄다? 폴크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비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질이 나쁜 속임수를 썼고 워낙 그 규모가 커 판매는 고사하고 제대로 회사가 버틸 수나 있겠냐는 얘기까지 터져 나왔습니다. 실제로 이 사건 여파로 미국 등에서는 판매량이 많이 줄었고 러시아나 남미에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 한 달 반이 지난 10월 판매량을 들여다 보니 생각 보다 디젤 게이트 영향을 의외로 적게 받은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유럽자동차공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EU 기준으로 10월 폴크스바겐 그룹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0.5% 마이너스 수준이었습니다. 오히려 아우디는 이 기간 판매량이 4.1%가 늘기까지 했죠. 독일과 중국 등에서도 10월 기준 되레 신차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