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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1차로 정속주행, 필기시험만으론 해결 안돼 며칠 전 조선일보 기사 하나를 읽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이 필기시험 문제은행에 지정차로와 관련한 문제를 15개 추가했다는 내용이었죠. 기존에는 700개 중 5개밖에 지정차로 관련 문제가 없기 때문에 지정차로 관련한 문제를 풀지 않고도 필기시험을 치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지정차로 관련 문제를 적어도 1개는 반드시 풀어야 한다는 것이 내용의 골자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조선일보가 1차로를 비워두자는 기획기사를 이 달 초부터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언론사가 나서 차로 문제를 중요하게 다뤘다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 주장에 따르면 자신들의 기획기사가 나가고 나서부터 경찰의 고속도로 1차로 정속주행 단속이 시작됐고, 또 도로교통공단으로 하여금 필기시험 강화 조치를 이끌어 냈으니 그게 사실이라.. 더보기
'프로파일링운전'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유럽에 여름이 찾아오기 시작하던 6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는 지역 경찰들의 특별한 자동차 견인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일명 프로파일링운전(PROFILIERUNGSFAHRT)에 동원된 자동차들을 끌고 간 것인데요. 프로파일링운전? 많은 분들이 처음 들어본 단어일 겁니다. 베를린경찰이 도심에서 불법 주행을 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운전자들을 부르는 일종의 별명입니다. 두 장의 사진은 베를린의 대표적 번화가 쿠담(Ku'damm)거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울의 강남 같은 곳이라 보면 될 겁니다. 독일 대표적 상업지구로 유럽인들을 비롯해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곳이죠. 직선구간으로 3~5km 정도로 제법 길게 상권이 발달돼 있는데 이 곳은 자동차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값비싼 차들을 흔하게 만날 수 있.. 더보기
영국 프랑스, 어린이 태운 차에서 담배 피우면 벌금 흡연자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겠지만 어른들이 뿜어대는 담배 연기에 고통을 겪어야 하는 아이들에겐 다행인 소식이 연일 유럽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이었죠. 영국에서는 자동차에 어린이들을 태운 상태에서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된다는 차내 금연법이 통과됐습니다. 10월부터 효력이 발생될 이 법은 오래 전부터 펼치고 있는 금연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벌금이 50파운드니까 요즘 환율 기준으로 대략 8만 9천 원 가량 되겠군요.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 의회도 만 18세 이하 청소년 및 어린이가 차량에 동승한 상태에서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된다는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벌금은 영국과 비슷한 68유로 (한화 8만 5천 원) 수준입니다. 유럽 내에서 영향력이 큰 두 나라에서 거의 동시에 이런 법안이.. 더보기
'발끝신공' 없이도 내 차 기름 아끼는 5가지 방법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웠을 때 운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든든한 기분을 느낍니다. 하지만 야속하게 연료 게이지 바늘은 어느 새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죠. '분명 연비효율이 좋은 차라고 했는데?' '내 운전습관에 문제가 있나?' 등의 여러 고민을 하게 됩니다. 연비왕에 뽑힌 이들의 노하우를 찾아 읽어도 보았지만 운전 중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죠.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어떻게 운전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는지 등. 오늘은 흔히 말하는 발끝신공과 상관없이 내 차 연비효율을 20% 정도 쉽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그간 독일의 여러 전문가들이 전해준 팁 중 도움이 될 만한 것들만 추려 봤는데요. 여러분은 이 중 몇 개나 지키고 계신지 한 번 같이 체크해보.. 더보기
스위스, 고속도로 1차로 100km/h 이하로 못 달린다 이 글은 모터그래프에 쓴 글입니다. 못 읽으셨던 분들을 위해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스위스에서 최근 통과된 교통법 하나가 독일인들 사이에 새로운 논쟁을 만들고 있다. 며칠 전 독일의 복수 언론들은 스위스 의회가 통과시킨 법을 소개했다. 편도 3차로 고속도로의 1차로, 즉 추월차로에서는 시속 100km/h 이하로 달리지 못하게 법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 법이 만들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추월차로가 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1차로의 정체는 교통사고를 유발시키고 차량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한다. 특히 1차로를 저속으로 주행차로처럼 이용하는 차들로 인해 다른 차량 운전자들이 우측 차로를 이용해 추월을 할 수 있는데 이는 엄연한 불법이다. 이를 현상을 막겠다는 것이 스위스 의회의 입법 취지라고 독일 언론들은.. 더보기
아우디 신형 A4를 본 독일 네티즌들 반응 아우디가 8년 만에 5세대 A4(B9)를 공개했습니다. 이미 차에 관심 좀 있는 분들께서는 소식을 다 접하셨을 텐데요. 신형은 기술적인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차체 무게가 최대 120kg까지 가벼워졌다는 게 눈에 띕니다. 초고장력 강판에 알루미늄 등의 소재를 듬뿍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는데요. 무게 줄일 수 있는 곳은 다 건드렸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또 한 가지 아우디가 내세우는 건 공기저항계수가 양산형 세단 중 가장 낮은 수준(0.23Cw)이라는 겁니다. 경량화와 공기저항은 예전부터 아우디가 추구해온 하나의 방향성이라는 점에서, 대단하긴 하지만 '아우디니까 충분히 가능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무게가 줄고 공기저항이 줄어들면서 개선된 엔진과 어울려 연비효율성도 향상이 .. 더보기
유럽인들 꿈의 도로 아우토반 A7을 달리다 유럽은 수십 개의 나라가 땅의 경계와 경계가 맞닿은 채 촘촘히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륙은 다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도로들로 얽혀있죠. 유럽인들은 이 거미줄 같은 도로망을 이용 이웃나라로 여행 다니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유럽 도로들 중, 각 국의 고속도로끼리 연결되어 있는 것을 '유럽고속도로'라고 부르는데요. 영어로는 International E-road network라고 합니다. 유럽 6개 나라를 잇는 E45수백 개의 유럽고속도로들 중 대륙의 남과 북을 잇는 E45 도로는 특히 유명합니다. 전체 길이 4,920킬로미터로 종단 유럽고속도로로는 가장 길게 연결돼 있습니다. 핀란드와 스웨덴 경계를 출발해 다시 덴마크, 그리고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타고 내려가 이태리.. 더보기
당신의 운전을 방해하는 위험한 행동들 차의 시동을 걸고 운전대를 쥐게 되는 순간부터 운전자는 오로지 운전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집중을 방해하는 크고 작은 경우들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최근 독일에서는 이와 관련한 설문 조사와 연구 보고서가 비슷한 시기에 공개가 돼 관심을 받았습니다. 우선 DA 다이렉트라는 자동차 보험회사의 경우, 보험 가입자 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무엇이 운전을 가장 크게 방해하느냐는 질문이었고, 이에 대해 13가지의 답을 내놓았습니다. 13위 : 음악듣기 (9%)12위 : 오디오 북 듣기 (10%)11위 : 옆좌석 성인 (12%)10위 : 흡연 (18%)8위 : 애완동물 (21%)8위 : 운전석 위치 조절이나 룸미러 위치 조절 (21%)7위 : 동승한 아이들 (23%)6위 : 화장하기 (23%).. 더보기
티스토리 5년, 그리고 새로운 길 여기 독일 시간으로 오늘 월요일이 제게는 조금은 의미 있는 날입니다. 유목민처럼 떠돌던 '스케치북다이어리'가 이 곳 티스토리에 자리를 잡은 지 정확히 5년이 되는 날이었기 때문이죠. 우연히라도 지난 제 글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의 그 부끄러움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하니 도대체 글쓰기가, 자동차 정보 전하기가, 제대로 되고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참 빨리도 시간이 흘렀습니다. 부족하고 어설프기 그지 없는 글들, 그래도 좋게 봐준 많은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까지 이 공간이 버텨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방문자 카운터는 1500만 명이 넘게 찾아주셨음을 알립니다. 네이버였다면 더 많은 방문자를 만났을 거란 얘기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티스토리가 많이 신경을 써주셔서 이런 날을 맞이할 수 있었으니, 이.. 더보기
자동차 다루는 IT 매체, IT 못 다루는 자동차 매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IT 전문 미디어에서 자동차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IT) 적용이 점점 많아지면서 일어나는,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닌가 싶은데요.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첨단 제어 기술, 또 커넥티드 카처럼 인터넷과 자동차가, 스마트폰과 자동차가 한몸처럼 연결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IT 매체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당연시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자동차 전문 매체들의 IT에 대한 관심과 대응은 상대적으로 느려 보입니다. 자동차와 테크놀로지를 골고루 다루는 곳이 생기긴 했지만 처음부터 자동차 전문 매체로 출발한 곳들 대부분은 IT를 다루는 데 여전히 힘들어 하는 듯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자동차 전문지, 혹은 온라인 전문 매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