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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독일하면 떠오르는 것' 괴테보다 폴크스바겐?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그러니까 폴크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터지기 전입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YouGov의 흥미로운 설문조사 하나가 여러 언론을 통해 공개가 됐습니다. 독일인 1081명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독일, 혹은 독일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인데요. 독일인 스스로에게 가장 '독일스러운 것'에 대해 물은 것으로, 놀랍게도 수많은 독일의 가치들을 뒤로하고 폴크스바겐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설문은 작년 10월에 이뤄졌습니다. 작년 10월이면 폴크스바겐이 한창 잘 나가고 있을 때이며, 메르켈 정부는 난민 문제로 곤욕 치를 일도 없었을 때입니다. 실업률은 유럽 최저 수준에, 브라질 월드컵 우승으로 한껏 축구 열기가 달아 올랐을 때니, 우리 식으로 표현을 하자면 태평성대의 시기였.. 더보기
독일 자동차 암행검사의 꽃 '영업사원 테스트' 자동차 세일즈맨은 고객 입장에서 보면 자동차 회사의 얼굴, 첫 인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영업사원의 능력과 친절함에 자동차를 선택할 수도, 또 불만족스러운 서비스로 인해 경쟁사에 고객을 빼앗길 수도 있죠. 그래서 본사 차원에서 세일즈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은 물론 고객 서비스 교육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합니다. 하지만 투자한 만큼 결과가 항상 나오는 건 아닌가 봅니다. 최근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한 곳이 실시한 영업사원 서비스 테스트 결과에서 어느 브랜드 가릴 것 없이 전반적으로 기대 이하의 결과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 독일에는 자동차나 교통 관련 테스트가 굉장히 활성화 돼 있습니다. '차량충돌테스트'나 '비교테스트' '멀티미디어테스트'와 '타이어테스트'와 같은 .. 더보기
자전거 추월, 독일과 프랑스 운전자들은 이렇게 한다 유럽은 말 그대로 자전거 천국입니다. 도시가 작든 크든 가릴 것 없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죠. 봄 가을이 되면 길거리로 수 많은 자전거들이 쏟아져 나오고, 따라서 자동차 운전자들은 더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긴 하지만 자동차와 차로에서 뒤섞여 달리는 곳도 많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사고 나지 않도록 서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처음 독일에 와 운전을 하면서 우리나라 도로 상황, 교통문화와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 걸 느꼈는데요. 자전거를 대하는 독일 운전자들의 모습도 인상적인 것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는 외곽도로 등에서 추월하는 경우 정도 이상으로 차들이 자전거를 피해 운전했습니다. '안전을 위한 배려가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 더보기
유럽에서 현대차의 또 다른 벽으로 등장한 닛산 유럽시장에서 닛산의 기세가 상당합니다. 2015년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유럽연합(EU) 내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토요타 닛산, 그리고 현대가 아시아 빅3로 팽팽하게 대결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 중 닛산의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의 자료에 따르면 토요타는 9월까지 434,832(+7.9%)대를 팔았고, 닛산이 423,630(+21.1%)대, 그리고 현대가 345,638대(+9.6%)를 판매했습니다. 그런데 토요타의 판매량에는 렉서스 27,611대가 포함되어 있고 닛산엔 인피니티가 빠져 있습니다. 만약 렉서스를 따로 분리한다면 토요타는 닛산에게 아시아 수입차 최대 판매 1위 자리를 내줘야 할 겁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인 독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이 경우 현대가 세 브랜드 중.. 더보기
GM 그룹 내 오펠, 디젤 배기가스 조작 의혹 독일의 환경단체 도이체 움벨트힐페(Deutsche Umwelthilfe, 이하 DUH)는 자동차 기업들에겐 일종의 눈엣가시같은 그런 조직입니다. 이들은 십수 년 전부터 디젤퇴출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데요. 미국발 VW 배기가스 조작사건으로 인해 더욱 강력하게 반 디젤정책을 외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DUH는 오펠에 대해 배기가스를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장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DUH는 스위스의 베르너 기술대학의 도움으로 오펠산 미니밴 자피라(Zafira)에 대한 배기가스 배출량에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앞바퀴 굴림 디젤 모델인 자피라에는 고급 배기가스저감장치라 할 수 있는 선택적 촉매 환원 장치 (SCR)가 달려 있는데요. 이 덕분인지 유로6 기준을 충실히 지킨.. 더보기
'안전띠 착용률 98%' 그래도 캠페인은 계속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목숨을 잃는 원인은 심장병과 암 등, 각 종 질환에 의한 것입니다. 세계 10대 사망원인을 보면 심장질환, 뇌졸중, 폐질환, 바이러스 감염 등이 70%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이 10대 원인 중 유일하게 질환이 아닌 것은 교통사고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교통사고로 한 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전세계적으로 130만 명에 이릅니다.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비용 매년 23~24조원비용으로 따져 보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통계청이 밝힌 한국교통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교통의 사회적 비용'은 2012년 기준 82조원이 넘었습니다. 이는 그 해 우리나라 GDP의 6%에 다다르는 수준으로, 이 중 가장 많은 비용 손실은 '도로교통혼잡'으로 인해 발생한 30.. 더보기
가을 운전, 당신이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 요즘 안개 때문에 운전이 힘들 때가 많습니다. 가을은 일반적으로 교통사고가 많은 계절이라고 하죠. 예전에도 말씀을 드린 적 있지만 10월과 11월이 평균적으로 교통사고가 많이 납니다. 사고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텐데요. 여러분이 소홀하게 여기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할 수 있는 가을철 운전법, 꼭 기억하셔야 할 몇 가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전조등 점검독일에서 헤드램프 테스트를 하려 자동차 수십 대 섭외를 해봤더니 그 중 절반 가까이가 크고 작은 램프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습니다. 또 14% 정도의 차량은 급할 때 써야 하는 상향등 (하이빔) 위치가 너무 낮아서 제 역할을 못했으며, 13% 정도는 하향등 (로우빔) 위치가 반대로 너무 높아 조절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특.. 더보기
프랑스 자동차, 독일인들은 어떻게 볼까? 독일과 프랑스는 협력 관계에 있으면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이웃국입니다. 프랑스 나폴레옹에 한때 독일이 점령을 당한 적이 있었다면 2차 세계 대전 당시엔 히틀러가 잠시나마 프랑스를 점령하기도 했죠. 근 2세기 동안 두 나라는 4번의 전쟁을 치른 피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럽연합이 만들어진 이후 독일과 프랑스는 비교적 한 목소리를 내며 경제, 사회적인 측면에서 협력해나가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합니다. 자동차의 경우만 놓고 봐도 두 나라는 재밌는 관계에 있습니다. 독일에서 현대적 가솔린 자동차가 발명되었다면 이를 사업적으로 먼저 이용한 것은 프랑스인들이었고 또 독일인이 만든 디젤 엔진이 꽃을 피운 곳 역시 프랑스였습니다. 이처럼 프랑스는 자동차를 비즈니스와 문화적 감각으로 다룰 줄 아는 나라였.. 더보기
독일, 스위스 운전자들의 고속도로 이용법 (영상) 고속도로 1차로 주행에 대한 글은 늘 논란을 낳습니다. '1차로는 추월차로이니 앞지르기 상황이 아닌 경우 비워둬야 한다' 또 '1차로를 이용해 앞지르기하더라도 뒤차가 빠를 경우 비켜준다' 등, 이용법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죠. 그런데 왜 이 규칙이 논란이 되는 걸까요? 우선 룰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운전자가 적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규칙은 있는데 이해를 못하고 있다? 면허취득 과정에서 지정차로 문제를 철저하게 교육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외국처럼 주행 실습 때 반드시 야간운전이나 고속도로 운행을 해야 한다는 규정 같은 게 없고 그렇다고 이론 교육을 꼼꼼하게 하지도 않는 등, 이래저래 1차로 운행법을 완전히 익히고 면허증을 손에 쥐는 운전자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속을.. 더보기
독일인 54% "그래도 폴크스바겐 자동차 구매할 것"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건과 관련해 독일 내 반응은 어떨까요? 사건이 처음 공개됐을 때 독일인들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 중 한 곳이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사기를 쳤고 이 사실이 발가벗겨지듯 공개된 것에 대해 분노와 부끄러움 등이 교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이번 사태에 대한 독일인들의 생각이 연령대에 따라 조금 달랐습니다. 독일 뉘른베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펄스-마크트포르셔(Puls-Marktforscher)라는 리서치 전문회사는 폴크스바겐 디젤 배기가스 조작사건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577명의 신차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과연 독일 자동차 산업이 이번 사건으로 얼마나 영향을 받을 것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