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자동차 키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몇 가지  자동차가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따로 문이 있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로 열쇠 같은 건 없었죠. 그럼 언제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자동차 열쇠가 사용되었을까요? 이에 대한 정확한 기원을 찾기는 어려운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헨리 포드가 만든 모델 T가 엄청나게 팔려나가면서, 아마 그 때 누군가가 (포드회사가 아닌) 차에 자물쇠 뭉치를 달아 열쇠를 사용하게 하지 않았을까 추측만 할 뿐입니다. 그럼 키를 꽂아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은 언제부터였을까요? 1949년 미국 회사인 크라이슬러가 처음 이런 방식을 적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물론 전자식 점화장치는 캐딜락이 (정확히는 협력사가) 1912년에 이미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어쨌든 차 문을 잠그는 열쇠도 없는, 손으로 레버를 돌려 위험하게 시동을 걸.. 더보기
스포티지 만들던 그 기아는 어디로 갔나요?  해외에서 한국 차를 발견하는 경험은 늘 새롭습니다. 요즘은 유럽에 한국 차가 비교적 많아졌기 때문에 예전만큼의 감흥은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느낌이 다르죠.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옛날 차들을 불쑥 만나게 되면 그 잔영은 생각 이상으로 오래 가게 됩니다. 지금은 사라진 대우의 차들, 옛 쌍용의 SUV, 오~래된 현대 각 갤로퍼, 그리고 오늘 이야기를 하고 싶은 1세대 기아 스포티지. . . 이런 차들은 한국에서도 구경하기 쉽지 않게 됐습니다. 그런데 외국에서, 그것도 관리가 잘된 상태로 굴러다니는 걸 보면 그 느낌이 어떻겠어요? 어떨 땐 코끝 찡해집니다. 괜히 감성적 분위기에 젖어 옛 생각에 빠지게 되죠. 소주 한 잔 생각이 절로 난다고나 할까요? 얼마 전에 아우토반 반대편 차로 위에서 낯익고도 낯선 스.. 더보기
원초적 기계덩어리, 랜드로버 디펜더  지프에 맞서기 위해 영국에서 만들어진 브랜드가 랜드로버죠. 비교적 대중적인 랜드로버 프리랜더와 디펜더가 있고, 고급스럽고 비싸기 그지없는 레인지 로버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프로드의 진정한 왕자. 수십 년 동안 그 원초적 모습이 변하지 않고 있어 마치 아마존의 원시림을 느끼게 해주는 디펜더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이 디펜더가 두 가지 패키지를 한 모델을 내놓는다고 언론들이 소개를 하면서 다시 한 번 디펜더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보이게 될 블랙 팩이 적용된 디펜더의 모습입니다. 멋지죠? 이건 숏바디로 흔히 불리는 3도어 디펜더 90 실버팩인 거 같네요. 시트에 븕은 색상이 가미된 가죽이 적용된 게 뭔가 좀 어색하긴 합니다만 어쨌든 멋집니다. 그런데 저는 이 신모델.. 더보기
공기없는 타이어를 향한 도전에 박수를!  1845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69년 전이죠. 바퀴에 고무가 달리고, 그 고무 속에 공기가 들어간 공기타이어가 로버트 톰슨이란 사람에 의해 미국에서 특허등록이 됐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던 그는 이 공기타이어로 남 좋은 일만 시키게 되죠. 1888년 의사이자 발명가였던 존 보이드 던롭이 아들내미 자전거 바퀴를 위해 이 공기없는 타이어를 다시 세상밖으로 꺼내 오고, 결국 그는 이걸 사업화 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이 공기타이어는 오토바이에서 자동차까지 이어지며 1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마땅한 대안이 없는 듯 세상을 지배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타이어에 공기가 들어가 있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죠. 아마 앞으로도 한동안은 주도권을 공기타이어가 쥐게 될 것입니다. 최근 독일의 일간.. 더보기
신형 폴로, 형 보다 나은 동생을 꿈꾼다  폴크스바겐에 있어 골프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자동차며 동시에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와 그 정체성이 최우선적으로 적용되는 모델입니다. 국민차 브랜드의 그 국민차가 바로 골프인 것이죠. 그런데 시대를 거치며 이 차는 커지고 비싸졌습니다. 과연 국민차라고 할 수 있느냐는 물음표가 붙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죠. 독일인들 기준으로 봐도 골프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는 차의 영역을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깡통모델부터 고성능 모델까지 그 영역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저성능 저사양의 골프를 선택할 순 있습니다. 하지만 적정한 수준의, 적정한 옵션의 골프를 구입하기 위해선 더 많은 돈을 내야 하는 게 현실이 되어버렸죠. 7세대 골프가 등장하며 가격 상승 억제 정책을 쓴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더보기
욕망이란 이름의, 자동차 더딴지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자동차를 욕망의 대상으로 읽어 봤어요. 4가지 틀에서 본 자동차 이야기, 함께 하시죠. 자동차만큼 욕망으로 똘똘 뭉친 물건이 또 있을까? 스마트폰? 텔레비전? 그것들은 그 속에 담긴 컨텐츠에 의해 우리의 욕망을 꿈틀대게 하지만 자동차는 그 자체로 컨텐츠이며 쾌락과 욕망의 목적이 된다. 5공화국이 들어선 1980년대 우민화 전략을 꼽아 보자면 역시 3S (스포츠, 스크린, 섹스) 정책일 것이다. 프로 스포츠와 올림픽, 그리고 활성화 되는 영화산업, 거기에 불타는 밤 문화의 상륙까지. 하지만 자동차를 향한 사람들의 욕망을 읽고 그것을 통해 권력을 다지는 정책을 만들었던 히틀러는 어쩌면 5공 권력자 보다 더 효과적인 우민화 정책을 자동차를 통해 실현하려고 했었는지도 모른다. 자동차.. 더보기
스케치북다이어리의 한 축이 되어주세요 자동차 관련한 포스팅을 하다 보면 늘 자료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느낍니다. 각 수입 차 업체나 한국의 자동차 메이커가 하찮은 블로거에게 자료를 툭툭 던져줄 리도 없고. 혼자서 여러 나라의 정보를 제대로 캐내 여러분들께 알리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죠. 가끔 몇몇 분들의 도움을 받아 그 분들이 건네준 그 나라의 분위기와 데이타를 모아 이곳에 올리곤 했습니다. 그 때 마다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마음이 드는지 몰라요. 아무리 글로벌화 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여러 나라 소식을 묶어 어떤 대가도 없이 자료를 공유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다 품삯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자신의 귀한 시간 쪼개가며 현지 소식 정리하고 의견 첨부해 주신 자료들 보고 있노라면 욕심이 막 생기고 그렇습니.. 더보기
제네시스의 착각 더딴지 2월호에 실릴 글을 막 끝마쳤습니다. 제네시스의 착각이란 제목의, 비교적 긴 글이었는데요. 이상하게 진행이 안돼 애를 먹었네요. 전체 분량 중 1/8 정도 되는 도입부만 맛보기로 보여드립니다. ^^; 제네시스의 착각 자동차 만드는 나라들 중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80% 넘는 곳은 한국과 일본 정도다. 차이라면 한국은 현대자동차그룹 하나가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은 13개 브랜드가 시장을 나눠먹기 하고 있다는 것. 어쨌든 한 개 회사가 한 나라의 자동차 시장을 싹쓸이 하다시피 한 경우는 대한민국 외엔 없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시장이 변하고 있다. 옛날엔 애국심이 자동차 구매의 주요 작동 요소였다면 지금은 독과점 논란에 빠진 시장에서 애국심은 의미가 없어진 지 오래다. 오히려 한국 내 소비.. 더보기
두 얼굴의 사나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늘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모터쇼를 통해 자동차산업의 새해는 시작됩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자동차박람회이다 보니 그 시장에 맞는, 혹은 그 시장을 겨냥한 자동차들이 대거 출품이 되는데요. 역시 관심은 쉐보레 콜벳 등에 쏠리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차 한 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우디가 내놓은 아우디 TT 올로드 슈팅브레이크 쇼카입니다. 뭐가 이렇게 이름이 주렁주렁달렸죠? 아우디의 스포츠 쿠페 TT와 올로드 콰트로를 섞어 놓은 쇼카로 보시면 될 겁니다. 쇼카라는 건 말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컨셉카죠. 올 해 아우디는 TT의 새로운 모델을 내놓게 됩니다. 그 TT가 어떻게 나올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모델 정도 되는 건데요. 이걸 그냥 보여주면 좀 재미 없으니까 (.. 더보기
2013 별난 자동차 어워드, 영광의 주인공들 "올 한 해, 안녕들 하셨습니까? " 2013년이 이렇게 이틀 만을 남겨둔 채 우리에게 안녕하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어찌되었든 다사다난했던 한 해 참 묵묵히, 그리고 애써 달려 오신 여러분들 모두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이제 2013년의 끝자락에서, 한해를 기억할 만한 작은 시상식을 나름 준비해봤습니다. 라는 이름의 시상식으로 트로피도, 상품과 상금도 없고, 그리고 어떤 공신력 있는 기관과 자동차 전문가의 참여도 없는! 그런 어워드입니다. 아주 직관적 판단에 따른 수상이라 깊이도 없을 뿐더러, 지극히 주관적인 선정 작업을 거친 결과이오니 어떤 반론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자 그러면 2013년 별난 자동차 어워드, 그 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