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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공기없는 타이어를 향한 도전에 박수를!



1845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69년 전이죠. 바퀴에 고무가 달리고, 그 고무 속에 공기가 들어간 공기타이어가 로버트 톰슨이란 사람에 의해 미국에서 특허등록이 됐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던 그는 이 공기타이어로 남 좋은 일만 시키게 되죠. 1888년 의사이자 발명가였던 존 보이드 던롭이 아들내미 자전거 바퀴를 위해 이 공기없는 타이어를 다시 세상밖으로 꺼내 오고, 결국 그는 이걸 사업화 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이 공기타이어는 오토바이에서 자동차까지 이어지며 1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마땅한 대안이 없는 듯 세상을 지배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타이어에 공기가 들어가 있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죠. 아마 앞으로도 한동안은 주도권을 공기타이어가 쥐게 될 것입니다. 최근 독일의 일간지 <디 벨트>는 이 공기없는 타이어의 상용화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고, 어떤 업체들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지를 소개했습니다. 거기서 다뤄진 내용을 읽기 쉽게 정리를 해봤습니다.  

 

 

사진=브리지스톤



아무래도 가장 먼저 언급을 할 수 있다면 일본 타이어 업체인 브리지스톤이 아닐까 해요. 2011년 모터쇼에서 최초로 상용화가 가능한 공기없는 타이어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미 본 분들도 계시고, "이게 뭐야?" 라며 신기해 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우선 보면 땅과 닿는 고무의 두께가 매우 얇죠? 또 바퀴살이라고 할 수 있는 안쪽도 모양도 소재도 독특합니다. 또 휠 부분도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브리지스톤의 얘기로는 고무가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쪽 바퀴살 모양은 그냥 멋이 아니라 누르는 무게를 잘 견디게 하기 위한 과학적 이유가 들어가 있죠. 보기 보다 이 공기없는 타이어는 단단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펑크가 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랄 수 있죠. 또 가볍고, 조용하고, 내구성 면에서도 더 좋고, 구름저항이 적어 연비효율성과 안락함을 끌어 올리는 장점이 있습니다. 거기다 보시다시피 색상이 칼라풀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기술적으로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에 적용되기엔 문제가 있습니다.

 

사진=브리지스톤

이런 식이죠. 오프로드용 특수 차량이나 군사용 1인승 차량 일부에도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브리지스톤만 이렇게 새로운 타이어의 세계를 향해 질주하는 건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한국타이어나 금호타이어 같은 경우도 공기없는 타이어 개발에 참여했고 상당한 수준에 이미 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의 iFLEX라는 이름의 공기없는 타이어입니다. 이것 외에도 몇 종류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디 벨트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것은 95% 정도의 재활용률을 보인다고 합니다. 역시 색상이 화려하고 디자인도 독특한데요. 한국타이어 관계자가 밝힌 걸 보면 역시 무겁고 빠른 자동차에는 아직 무리가 있고 시속 60km/h를 넘지 않고 차량 무게도 400kg 정도 되는 것에 적용할 수준에 와 있다고 했습니다. 브리지스톤과 한국타이어 모두 비슷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그런데 금호타이어가 상당히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금호타이어

 

컨셉타이어이긴 하지만 독특하고 매력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녀석들은 매우 영리한 재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도로의 상황에 맞게 타이어가 적응을 한다는 건데요. 비, 눈, 그리고 고속의 경우 그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를 할 수 있다는 거죠. 스레드(땅과 닿는 타이어 부분)에 파인 홈의 비밀이 이런 기능들을 담당할 수 있게 한다고 하는데,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원리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척 흥미로운 건 사실입니다.

 

거기다 저 가운데고 볼록한 두 번째 컨셉타이어를 보세요. 아무래도 지면과 닿는 면적이 적을 거 같죠? 지면과 닿는 부분이 적으면 저항이 줄고, 그러면 당연히 연비 효율은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좌우회전을 할 경우 자연스럽게 넓은 그 주변부가 차를 안정적으로 지탱해 줄 겁니다. 거기다 LED 등도 바퀴에 적용을 할 수 있어서 야간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데, LED 전구를 밝히는 건 타이어가 구르면서 발생하는 에너지 그 자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앞의 3개 회사가 보여준 공기없는 타이어는 스타일과 효율성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식이면 아무래도 자전거나 바이크에 먼저 적용이 돼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지만 미쉐린의 경우는 접근 방법이 조금은 다른 느낌을 줍니다.

 

사진=미쉐린

 

미쉐린은 스타일 보다는 실제 얼마나 험한 환경, 무거운 하중을 받으면서 잘 견딜 수 있는지에 관심이 커 보입니다. 자동차에도 달아서 열심히 테스트 주행을 하고 있고, 또 이처럼 중장비 바퀴로 활용해 내구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쭉 놓고 보니 아직 이 공기없는 타이어가 우리의 자동차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 같진 않네요. 하지만 계속되는 이런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시점엔 자동차 바퀴의 또 다른 혁명의 주인공으로 자리를 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혁신적인 노력들이 헛되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과감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발상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이것이 결국 돈을 버는 일로 이어져야 더 많은 기업들이 이런 시도를 할 것입니다. 무리하지 않고 남들이 가는 길 잘 따라가며 돈 되는 일만 하는 그런 기업들에겐 미래가 없다는 걸, 아니 주인공이 될 수 없음을 이런 노력하고 도전하는 기업들이 보란듯 성공해 보여줬음 좋겠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고 언제 대중화 될지도 모르는 공기없는 타이어이지만, 저는 이런 이유로 도전하는 타이어 회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