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 차량 결함 순위에서 꼴찌한 기아 스포티지 올해도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와 안전점검 전문 그룹 튀프(TÜV)가 함께 만든 중고차 결함률 보고서 '튀프 리포트 2017'이 발간됐습니다. 신기하게도 정확히 1년 만에 관련 글을 쓰게 됐습니다. 그러고 보면 통계를 내고 이를 공유하는 것을 독일처럼 좋아하는 곳이 있을까 싶습니다. 무수히 쏟아지는 자료들, 그리고 이를 꼼꼼히 기록해 근거를 남기는 것, 이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발휘되는 독일의 또 다른 문화적 특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얘기가 잠깐 샜는데, 독일도 자동차 정기검사를 우리처럼 2년에 한 번씩 받습니다. 그리고 이런 검사는 튀프만이 아니라 데크라 등 여러 업체가 나눠 대행하고 있죠. 이중 대표적 대행사 세 곳이 실시한 정기검사 결과를 또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 전문지들이 함께 분석해 그걸 .. 더보기
데이터로 확인된 '공인연비는 뻥연비' "너무 심한데?" 며칠 전 국제청정운송위원회(ICCT)는 58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내놓으며 유럽에서 갈수록 제조사의 공인연비와 실제 주행연비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청정운송위원회라는 이 긴 이름, 어딘가 낯익지 않습니까? 지난해 터진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그 눈속임을 밝혀낸 곳 중 하나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깨끗한 운송 환경과 그를 위한 정책을 돕는 데 많은 역할을 하는 공신력 있는 비영리단체입니다.그런 ICCT가 이번에는 유럽 7개 나라 13개의 기관과 자동차 전문 매체에서 실시한 실연비 테스트 결과를 가지고 공인연비와의 차이를 분석했습니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출시된 유럽 내 자동차 약 98만대의 자료를 매우 구체적으로 분석했고 그 결과, 2015년에는 제조사가 밝힌 .. 더보기
미국 럭셔리카 자존심 캐딜락의 수모 독일은 1년에 신차 약 3백만 대 이상, 중고차 5~6백만 대가 판매 및 거래가 이뤄지는 유럽 제1 규모의 시장입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대략 두 배 정도의 규모인데요. 골프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한 차종이 세그먼트에서 득세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양한 모델이 골고루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시장이죠. 그런데 이런 편식 크지 않는 독일에서 힘을 전혀 못 쓰는 미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캐딜락이죠.1902년 세워져 1909년 GM에 인수되며 본격적인 미국 럭셔리카 시대를 열어간 캐딜락. 하지만 유럽에서는 이 역사적 브랜드가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팬들이 많은 독일이지만 여기서도 판매량은 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최근 3개월 동.. 더보기
독일 운전자들이 좋아하는 편의사양 10가지 자동차를 원시적(?)으로 타는 데 익숙한 독일 운전자들도 변화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달리고 서는, 그 원초적 특성 즐기기를 마다하지 않는 독일인들은 클래식카나 영타이머(30년 미만의 단종 된 모델) 등, 다양한 자동차를 직접 손보며 타고 다니는 걸 큰 즐거움으로 여깁니다. 오래전부터 형성된 이곳의 문화이고, 이런 문화가 넓게 자리하다 보니 아무래도 기계적 자동차에 많은 매력을 느끼는 편이었습니다. 트렌드에 그리 민감하지도 않을뿐더러, 아우토반을 타고 질주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이들의 자동차 라이프는 첨단 전자 장비나 편의 장비에도 민감하지 않았습니다.수동식 변속기, 단단한 하체, 조향장치의 정확성, 날카로운 제동력 등은 차 좀 안다는 독일인에게는 중요한 선택 요소였는데요. 하지만 변하고 있습니다. .. 더보기
소형차 왕국 유럽에서 특히 더 잘 팔린 소형차들 역시 유럽은 소형차가 잘 팔립니다. 경차급과 C세그먼트 (준중형)까지 포함하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확실히 잘 팔립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소형차(B세그먼트)가 아사 직전에 있는 것과는 달리 유럽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 세그먼트 중 하나인데요. 제가 살고 있는 독일의 경우 자국 브랜드가 대체로 큰 차를 만드는 고급 메이커들이라 B세그먼트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독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유럽국가는 이 세그먼트 선호가 뚜렷한 편입니다.이는 판매량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특히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마이너스 판매 또는 전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정체되고 있는 것과 달리 오늘 소형차는 전년 대비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며 제조사를 미소짓게 하고 있습니다. Focus2move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201.. 더보기
독일 자동차 클럽이 공개한 제동력 좋은 차들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클럽 아데아체(ADAC)가 최근 재미있는 자료를 자신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자동차 500여 대의 제동력 결과를 분석한 것인데요. 모델 전체적으로 제동력 수준이 좋아졌으며, 이런 결과는 차체의 변화나 하체의 기술적 발전, 그리고 좋아진 타이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물론 제동 장치 자체의 완성도가 나아졌다는 점도 요인 중 하나로 봐야 할 겁니다.테스트 500대 평균 제동 거리는 '36.4m'이번에 공개된 500여 대 자동차의 평균 제동거리는 36.4m(시속 0에서 100km/h에 도달했을 때 제동 거리 기준)로, 이는 10년 전 평균 40m 수준에 비해 분명 좋아진 결과입니다. 예를 들면, 2001년에 테스트한 4세대 골프는 당시 39.. 더보기
경차보다 못한 초저마력 소형차들 300마력이 넘어가는 고 마력 자동차를 어렵지 않게 보는 요즘, 100마력은 고사하고 그보다 못한 최고마력을 자랑(?)하는 소형차(B세그먼트)가 굴러다니는 곳이 있습니다. 유럽 자동차 시장 얘기인데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 경차 모닝(78마력)과 스파크(74마력)보다 낮은 수준의 B세그먼트 자동차가 오늘 주인공인데, 어떤 차들이 해당하나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5위 르노 클리오 & 클리오 GT한국에 수입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르노의 대표적 볼륨모델 클리오입니다. 정말 유럽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데, 성능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죠. 휘발율 5개 트림, 디젤 2개 트림이 있고 가장 낮은 마력의 1.2리터급(1,149cc) 가솔린 엔진은 5단 수동변속기 기준 73PS가.. 더보기
럭셔리 SUV 4인방, 독일에서 첫 판매대결 결과 마세라티, 벤틀리, 재규어, 그리고 테슬라. 모두 고급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죠. 재규어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개 브랜드의 경우 웬만하면 차 가격이 억대를 넘습니다. 이처럼 럭셔리 자동차를 만드는 4개 브랜드에 관심이 갔던 건 비슷한 시기에 SUV를 공개했고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인데요.또 공교롭게도 4개 브랜드 모두 처음 SUV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재규어가 F-Pace를 가장 먼저 유럽에서 2016년 3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고, 마세라티와 테슬라가 각각 르반떼와 모델 X를 5월부터, 그리고 마지막으로 벤틀리가 벤테이가를 지난 8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벤테이가까지 시장에 나오면서 고급 SUV의 본격 판매경쟁이 시작됐는데요. 과연 소비자가 얼마나 이 모델들을 선택할.. 더보기
디젤차 배기가스 결과 '몬데오 최악 E클래스 최고' 디젤차의 배기가스 검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 정부가 시험에 나섰는가 하면 자동차 배기가스 연구 기관이나 환경단체 등에서도 이 문제를 놓지 않고 꾸준히 분석하고 있는데요. 이번엔 독일 환경단체 도이체 움벨트힐페(Die Deutsche Umwelthilfe, 이하 DUH)가 2016년 5월부터 8월까지 실제 도로를 달리며 테스트한 총 39개 자동차 (디젤차 36개 모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가솔린 3개 모델)의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공개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DUH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겐 눈엣가시 같은 그런 단체입니다. 특히 독일 업체들에는 저승사자처럼 보일 수 있는 곳으로, 디젤 게이트 이전부터 자동차 회사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 더보기
독일 자동차 업계를 이끄는 10인의 여성 자동차 하면 농담처럼 수컷들의 장난감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차를 좋아하는 이들의 상당수가 남자이기 때문일 텐데요. 여기에 더해 차를 만드는 제조사나 부품업체 등, 업계 전체적으로도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입니다. 독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니었다’라고 과거형으로 쓴 것은, 최근 들어 독일의 자동차 업계에 여성들의 참여, 특히 그중에서도 경영에 참여하는 임원들의 비중이 점점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독일의 한 언론이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여성 50인을 소개한 데 이어, 경제지 ‘매니저 매거진’은 10명의 업계 파워 여성을 소개해 많은 독자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어떤 이들이 주인공인지 바로 확인해보도록 할까요?티나 뮬러 (Tina Müller)우리 나이로 만 48세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