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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경차보다 못한 초저마력 소형차들

300마력이 넘어가는 고 마력 자동차를 어렵지 않게 보는 요즘, 100마력은 고사하고 그보다 못한 최고마력을 자랑(?)하는 소형차(B세그먼트)가 굴러다니는 곳이 있습니다. 유럽 자동차 시장 얘기인데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 경차 모닝(78마력)과 스파크(74마력)보다 낮은 수준의 B세그먼트 자동차가 오늘 주인공인데, 어떤 차들이 해당하나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5위 르노 클리오 & 클리오 GT

클리오 / 사진=르노

한국에 수입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르노의 대표적 볼륨모델 클리오입니다. 정말 유럽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데, 성능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죠. 휘발율 5개 트림, 디젤 2개 트림이 있고 가장 낮은 마력의 1.2리터급(1,149cc) 가솔린 엔진은 5단 수동변속기 기준 73PS가 최고 수준입니다.

르노 클리오 1.2 가솔린 모델

최고마력 : 73PS

최대토크 : 10.9kg.m

최고속도 : 167km/h

0-100km/h : 14.5초

유럽공인연비 : 리터당 17.85km

판매 시작가 (독일 기준) : 11,990유로

클리오는 73마력, 75마력, 90마력, 118마력, 200마력, 그리고 고성능 220마력짜리 R.S 트로피 모델(24,490유로)까지 나름 넓은 영역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4위 : 오펠 코르사

코르사 / 사진=오펠

유럽 시장만 놓고 보면 코르사는 클리오, 폴로 등과 최고 판매 경쟁을 벌이는 베스트셀러입니다. 과거에는 정말 싼맛;에 타는 소형차였다고 한다면, 최근 오펠 차들은 성능도 많이 올라왔고 무엇보다 스타일에서 운전자의 마음을 휘어잡을 수 있는 수준까지 와 있습니다. 워낙 오펠에서 중요한 모델이다 보니 트림도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는데요. 그중 가장 낮은 마력의 모델은 70PS 수준의 1.2리터급 휘발유 엔진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오펠 코르사 1.2 가솔린 엔진

최고마력 : 70PS

최대토크 : 11.73kg.m

최고속도 : 162km/h

0-100km/h : 16.0초

유럽공인연비 : 리터당 18.86km

판매 시작가 (독일 기준) : 11,980유로

클리오와 비교하면 3마력 차이가 제법 크게 느껴지는데요. 최고속도나 흔히 말하는 제로백의 경우 클리오에 비하면 좀 부족하고, 대신 연비는 조금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가격도 거의 차이가 없지만 기본 사양의 정도나 옵션 가격이 브랜드마다 다르기 때문에 기본가(흔히 말하는 깡통가격)로만 보는 건 큰 의미는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코르사는 가솔린 엔진의 경우 70마력, 90마력, 100마력, 115마력, 150마력, 그리고 고성능 모델인 OPC (207마력) 등이 있고, 디젤 엔진의 경우 75마력과 95마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3위 : 토요타 야리스

야리스 / 사진=토요타

앞서 소개한 클리오나 코르사와는 판매량에서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작은 차를 선호하는 유럽에서 야리스는 토요타를 견인하고 있는 모델 중 하나입니다. 1.0리터급 (999cc) 엔진이 들어가 있는 모델이 있는데 경차용 엔진이 소형차에 들어가 있는 덕(?)에 69마력 수준으로 연비효율에서 비교적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토요타 야리스 1.0 가솔린 엔진

최고마력 : 69PS

최대토크 : 9.69kg.m

최고속도 : 155km/h

0-100km/h : 15.3초

유럽공인연비 : 리터당 23.25km

판매 시작가 (독일 기준) : 11,990유로

토요타 야리스는 가솔린 2개, 디젤 1개 모델, 그리고 100마력 수준에 리터당 30km의 연비 수준을 보이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구성돼 있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유럽 공인연비는 새로운 연비측정 체계가 실행되는 2017년 9월까지는 실연비와 좀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그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공동 1위 : 포드 피에스타

피에스타 / 사진=포드

포드의 효자 모델 피에스타도 소형차이지만 굉장히 낮은 마력의 엔진을 장착하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비교적 경쟁모델들과 비교해 비싼 가격 때문에 마력 세분화를 통해 차량 가격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피에스타 1.25 가솔린

최고마력 : 60PS

최대토크 : 11.11kg.m

최고속도 : 152km/h

0-100km/h : 16.9초

유럽공인연비 : 리터당 19.23km

판매 시작가 (독일 기준) : 12,500유로

평소 60마력으로 전장 4미터 수준에 이르는 1톤이 넘는 소형차를 잘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편인데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시승을 해보고 싶습니다. 60마력 외에 가솔린의 경우 65마력, 80마력, 82마력, 100마력, 125마력, 140마력, 182마력, 그리고 200마력의 ST 모델까지 상당히 촘촘하게 마력이 나뉘어 있고, 디젤은 75마력과 95마력 두 가지 엔진이 적용돼 있습니다. 역시 가격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동 1위 : 폴크스바겐 폴로

폴로 / 사진=폴크스바겐

유럽 소형차 시장에서 일종의 롤모델이자 극복의 대상이라 할 수 있는 폴크스바겐 폴로 역시 굉장히 낮은 마력의 엔진이 적용돼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지만 판매량에서 클리오와 유럽 전체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골프 다음으로 파사트와 함께 폴크스바겐에겐 효자 모델이고  역시 촘촘하게 마력이 분포돼 있습니다. 

폴로 1.0 가솔린

최고마력 : 60PS

최대토크 : 9.69kg.m

최고속도 : 161km/h

0-100km/h : 15.5초

유럽공인연비 : 리터당 20.0km

판매 시작가 (독일 기준) : 12,600유로

폴로의 경우 가솔린 트림은 60마력, 75마력, 90마력, 95마력, 110마력, 150마력, 그리고 폴로 GTI (192마력)까지 있고 디젤은 75마력, 90마력, 105마력 등 세 가지 엔진이 마련돼 있습니다.  사실 경차 급으로 내려가면 70마력 전후 모델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형차에 60마력 수준의 엔진은 흔하지 않죠. 이처럼 B세그먼트에 초저마력 엔진이 달린 이유는 역시 가격 경쟁력 때문입니다. 피에스타 소개할 때 잠깐 이야기 드렸지만 마력을 세분화해 그에 맞게 가격을 구성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60마력대의 저마력부터 200마력 전후의 고성능 소형차까지, 그 폭을 넓혀 충분히 다양한 고객층을 유인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소형차 시장이 많이 죽어버린 대한민국에서도 앞으로 다양한 마력과 가격대로 무장한 소형차를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