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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 차량 결함 순위에서 꼴찌한 기아 스포티지

올해도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와 안전점검 전문 그룹 튀프(TÜV)가 함께 만든 중고차 결함률 보고서 '튀프 리포트 2017'이 발간됐습니다. 신기하게도 정확히 1년 만에 관련 글을 쓰게 됐습니다. 그러고 보면 통계를 내고 이를 공유하는 것을 독일처럼 좋아하는 곳이 있을까 싶습니다. 무수히 쏟아지는 자료들, 그리고 이를 꼼꼼히 기록해 근거를 남기는 것, 이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발휘되는 독일의 또 다른 문화적 특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튀프보고서 / 사진=tuev-sued

얘기가 잠깐 샜는데, 독일도 자동차 정기검사를 우리처럼 2년에 한 번씩 받습니다. 그리고 이런 검사는 튀프만이 아니라 데크라 등 여러 업체가 나눠 대행하고 있죠. 이중 대표적 대행사 세 곳이 실시한 정기검사 결과를 또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 전문지들이 함께 분석해 그걸 잡지 형태로 내놓게 됩니다. 이것도 일종의 경쟁이라고 해야겠네요.

어쨌든 이중 튀프가 가장 표본이 많아서, 올해도 약 890만대의 정기검사 차량의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합니다. 100여 가지 세부 검사 항목을 다시 18개의 주요 항목으로 분류하고, 다시 최종적으로 4개로 나눠 그 내용을 200페이지 정도의 잡지에 담아냅니다. 보통 검사 기간 기준으로 2-3년 차, 4-5년 차, 6-7년 차, 8-9년 차, 10-11년 차로 나눠 결함률 낮은 순부터 높은 순서로 공개하고 있는데 올해 가장 눈에 띄는 건 기아 스포티지의 결과였습니다. 

제가 올해는 튀프 보고서 잡지를 구매하지 않아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특히 낮은 점수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2-3년 차 부분에서 결함률이 가장 높은 차라는 오명의 타이틀을 얻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연차별로 가장 고장률이 적은 자동차 베스트 10과 고장률이 가장 높은 자동차 10대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3년 차 정기검사 결함률 낮은 모델 TOP 10

1위 : 메르세데스 GLK (결함률 : 2.1%)

1위 : 포르쉐 911 카레라 ( 2.1%)

3위 : 메르세데스 B클래스 ( 2.2%)

4위 : 메르세데스 A클래스 ( 2.3%)

5위 : 메르세데스 SLK ( 2.4%)

6위 : 마쯔다 2 (2.5%)

6위 : 메르세데스 M / GL 클래스 (2.5%)

8위 : 오펠 아담 (2.6%)

8위 : 오펠 모카 (2.6%)

10위 : 아우디 Q5 (2.7%)

메르세데스 GLK / 사진=다임러

2-3년 차 정기검사 결함률 높은 모델 TOP 10

134위 : 기아 스포티지 (결함률 : 11.5%)

133위 : 기아 쏘렌토 (11.2%)

132위 : 쉐보레 캡티바 (11.0%)

131위 : 쉐보레 스파크 (10.6%)

130위 : 피아트 푼토 (10.5%)

129위 : 다치아 로간 (9.8%)

128위 : 포드 Ka (9.4%)

126위 : 피아트 500 (9.2%)

126위 : 다치아 더스터 (9.2%)

125위 : 르노 캉구 (9.0%)

124위 : 포드 몬데오 (8.3%)

스포티지 / 사진=기아

2-3년 차 평균 결함률이 5.7%이니까 2-3년밖에 안 된 기아 스포티지의 결함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스포티지는 예전부터 결함률이 그다지 좋지 않은 차로 계속 그 결과가 드러났었습니다. 그리고 스포티지뿐만 아니라 쏘렌토 등, 우리에게 친숙한 모델들이 줄줄이 최하위에 포진돼 있어 기분이 그리 좋지만은 않네요. 

작년에 2-3년 차 최하위는 쉐보레 스파크 (결함률 14.6%)였고 125위에 스포티지가 쉐보레 캡티바와 함께 결함률 12.4%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아 스포티지 신형은 과연 얼마나 결함률에서 개선을 보였을지, 처음 맛본(?) 꼴지의 굴욕을 만회할 것인지, 신형이 검사를 받게 되는 내년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반면에 벤츠는 작년에도 2-3년 차 부분에서도 B클래스가 1위를 하는 등 명성을 이어갔는데요. 메르세데스는 디자인의 개선, 그리고 늘 신뢰를 주는 내구성 등, 흠잡을 데가 거의 없습니다. 딱 하나 아쉽다면 지난 번에 공개한 것처럼 공인연비와 실연비의 편차가 유럽에서 가장 큰 브랜드로 꼽혔다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가격도) 참고로 작년 결과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5년 자동차 결함률 조사 결과 ===> 여기 클릭 


4-5년 차 정기검사 결함률 낮은 모델 TOP 10

1위 : 메르세데스 SLK (결함률 : 2.9%)

2위 : 아우디 A6/ A7 (4.2%)

3위 : 아우디 TT (4.4%)

4위 : 아우디 Q5 (4.8%)

4위 : 포르쉐 911 카레라 (4.8%)

6위 : 미쓰비시 ASX (5.0%)

7위 : 아우디 A1 (5.4%)

8위 : BMW X1 (5.6%)

8위 : 현대 iX20 (5.6%)

8위 : 마쯔다 3 (5.6%)

8위 : 메르세데스 GLK (5.6%)

4-5년 차 정기검사 결함률 높은 모델 TOP 10

124위 : 다치아 로간 (결함률 22.6%)

123위 : 르노 캉구 (18.5%)

122위 : 피아트 판다 (18.4%)

121위 : 다치아 산데로 (18.1%)

120위 : 쉐보레 크루즈 (17.8%)

119위 : 폴크스바겐 Fox (15.4%)

118위 : 쉐보레 스파크 (15.3%)

116위 : 피아트 500 (15.0%)

116위 : 쉐보레 캡티바 (15.0%)

115위 : 피아트 푼토 (14.9%)

114위 : 포드 Ka (14.7%)

메르세데스 SLK / 사진=다임러

4-5년 차(평균 결함률 10.1%)에서도 독일 차들이 최상위권 내에 이름을 많이 올렸습니다. 현대 iX20도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요. 아마 한국 차 중에서는 역대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만 이 차가 한국에서는 판매가 안된다는 게 좀 아쉽네요. 


6-7년 차 정기검사 결함률 가장 낮은 모델 TOP 10

1위 : 마쯔다 3 (결함률 : 6.8%) 

2위 : 포르쉐 911 카레라 (7.4%)

3위 : 아우디 TT (7.7%)

4위 : BMW X1 (8.0%)

5위 : 토요타 아벤시스 (8.1%)

6위 : 아우디 Q5 (8.8%)

6위 : 폴크스바겐 골프 플러스 (8.8%)

8위 : 메르세데스 GLK (8.9%)

9위 : 토요타 야리스 (9.8%)

10위 : 메르세데스 E클래스 (10.1%)

10위 : 메르세데스 SLK (10.1%)

6-7년 차 정기검사 결함률 가장 높은 모델 TOP 10

117위 : 쉐보레 마티즈 (결함률 : 31.6%)

116위 : 쉐보레 캡티바 (29.4%)

115위 : 르노 캉구 (27.3%)

114위 : 다치아 로간 (25.1%)

112위 : 폴크스바겐 Fox (23.8%)

112위 : 르노 트윙고 (23.8%)

111위 : 시트로엥 C4 (23.7%)

110위 : 현대 투산 (22.3%)

109위 : 폴크스바겐 샤란 (21.8%)

108위 : 피아트 판다 (21.6%)

107위 : 기아 뉴프라이드 (수출명 리오, 21.1%)

마쯔다 3 / 사진=마쯔다


8-9년 차 정기검사 결함률 가장 낮은 모델 TOP 10

1위 : 포르쉐 911 카레라 (결함률 9.9%)

2위 : 아우디 TT (11.5%)

3위 : 마쯔다 2 (12.4%)

4위 : 메르세데스 SLK (12.8%)

5위 : 토요타 아우리스 (12.9%)

6위 : 폴크스바겐 골프 플러스 (13.0%)

7위 : 토요타 베르소 (13.2%)

8위 : 토요타 야리스 (14.5%)

9위 : 메르세데스 C클래스 (14.7%)

10위 : 미니 R55-R59 (14.9%)

8-9년 차 정기검사 결함률 가장 높은 모델 TOP 10

106위 : 르노 라구나 (결함률 : 35.3%)

105위 : 시트로엥 C5 (31.9%)

104위 : 다치아 로간 (31.5%)

102위 : 폴크스바겐 샤란 (30.1%)

102위 : 르노 메간 (30.1%)

101위 : 쉐부레 마티즈 (30.0%)

100위 : 르노 캉구 (29.9%)

99위 : 쉐보레 캡티바 (29.5%)

98위 : 알파 로메오 147 (29.3%)

97위 : 포드 Ka (29.0%)

96위 : 푸조 307 (28.8%)


10-11년 차 결함률 가장 낮은 모델 TOP 10 

1위 : 포르쉐 911 카레라 (10.4%)

2위 : 토요타 베르소 (15.8%)

3위 : 메르세데스 SLK (17.4%)

4위 : 토요타 라브4 (17.8%)

5위 : 혼다 CR-V (18.0%)

6위 : 토요타 아벤시스 (18.1%)

7위 : 아우디 TT (18.2%)

8위 : 포드 퓨전 (18.3%)

9위 : 토요타 코롤라 (18.8%)

10위 : 마쯔다 2 (18.9%)

10-11년 차 결함률 가장 높은 모델 TOP 10

86위 : 메르세데스 M클래스 (42.0%)

85위 : 기아 쏘렌토 (38.4%)

84위 : 르노 라구나 (38.1%)

83위 : 알파 로메오 147 (37.8%)

82위 : 쉐보레 마티즈 (36.5%)

81위 : 르노 캉구 (36.0%)

80위 : 포드 갤럭시 (35.6%)

79위 : 폴크스바겐 샤란 (35.4%)

78위 : 르노 메간 (34.9%)

77위 : 포드 Ka (34.6%)

76위 : 르노 세닉 (33.6%)

포르쉐 911 카레라 / 사진=포르쉐

전체적으로 연식이 오래될수록 토요타와 마쯔다 등 일본 차의 결함률이 낮게 나왔고 르노와 쉐보레 등은 결함률이 계속해서 좋지 않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와 기아도 성적이 좋은 모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모델도 있는 등, 브랜드 전체적으로 편차가 좀 있는데 이는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이 결과가 해당 모델의 가치를 평가하고 잔고장을 진단하는 절대 기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튀프 보고서는 독일에서 중고차는 물론, 신차까지 포함해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많은 고객에게 그 효용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당연히 중고차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브랜드 가치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점, 제조사는 잊지 말아야겠죠. 그리고 또 한 번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도 이런 부류의 보고서, 소비자를 위해 이제 하나쯤은 나와야 할 때가 된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