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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에코테스트에서 만점 받은 i3, 1점 받은 코란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자동차 클럽 아데아체(ADAC)는 최근 실험 보고서 하나를 내놓았고, 이것이 독일 내에서 이슈가 됐습니다. '에코테스트'라 불리는 배기가스 측정 결과였는데요. 그동안 현재 적용되고 있는 유럽 자동차 연비측정법(NEDC)에 맞춰 실험을 했지만 얼마 전부터는 내년 9월부터 실시되는 새 연비측정법(WLTP)을 기준으로 테스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식을 강화한 후 총 45대의 자동차가 테스트를 받았는데 한마디로 정리를 한다면, 디젤 자동차는 역시 질소산화물(NOx) 문제가, 그리고 가솔린 자동차 중에서는 특히 직분사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모델들에서 미세먼지 과대 발생의 문제가 다시 한 번 확인이 됐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은 이산화탄소(CO2) 배출 결과도 함께 평가됐습니다.

테스트장면 / 사진=아데아체

오늘은 아데아체 에코테스트 최종 점수와 순위를 알려드리기에 앞서, 디젤 자동차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질소산화물 배출량 결과와 직접 배기구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1차 미세먼지의 결과를 각각 간략하게 먼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젤차, 신연비측정법에선 상당수가 NOx 과다배출

현재 유럽 디젤 배기가스 측정법에 따르면 유로6 디젤은 킬로미터당 80mg의 질소산화물 배출을 넘어가면 안 되게 되어 있죠. 그리고 이 규정을 모두가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실시되는 신연비측정법으로 따지게 되면 상황은 많이 달라지는데요. 테스트 차량은 총 45대로 이중 디젤 자동차는 26개 모델, 가솔린이 11개, 하이브리드가 4개, 전기차가 3개 모델, 마지막으로 가스 차량이 한 대였습니다.

그중 디젤 차량 15대가 질소산화물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유일하게 가솔린 모델로는 오펠의 소형차인 코르사 1.0 모델이 기준을 넘겼습니다. 초과된 디젤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과배출 순)

르노 캡처 ENERGY dCi 90

다치아 산데로 dCi 90 Start&Stop Lauréate

현대 i20 1.1 CRDi

르노 탈리스만 그랜투어 Energy dCi 130 Life

기아 옵티마(K5) 스포츠왜건 1.7 CRDi GT Line DCT

포드 갤럭시 2.0 TDCi Start/Stopp Titanium

포드 포커스 2.0 TDCi Start/Stopp Titanium

르노 메간 ENERGY dCi 130 GT Line

푸조 208 BlueHDi 100 STOP&START Allure

쌍용 코란도 2.2 e-XDi 220 Sapphire 4WD Auto

폴크스바겐 골프 스포츠밴 1.6 TDI BMT Comfortline

현대 i40 왜건 1.7 CRDi blue Premium DCT

마쯔다 2 SKYACTIV-D 105 Exclusive-Line

시트로엥 C4 BlueHDi 150 Stop&Start Shine

메르세데스 CLA 200 d 슈팅 브레이크 Urban 7G DCT

테스트 된 26대의 디젤 모델 중 가장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적었던 것은 BMW 118d 스텝트로닉이었고 그다음이 BMW 520d xDrive 스텝트로닉과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HSE 모델이었습니다. 특히 BMW 두 개 모델은 가장 적은 배출량으로 다른 차들과 간격을 벌렸고 해당 1시리즈의 경우 요소수를 이용한 고가의 SCR 방식이 아닌 LNT 후처리 방식을 사용했음에도 상당히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에코테스트 질소산화물 결과표 / 출처=아데아체 PDF


가솔린 직분사 엔진 "문제네 문제"

이번에는 미세먼지 결과를 보실 텐데요. 현행 미세먼지 기준을 벗어나는 모델은 스마트 포투 카브리오 한 대였습니다. 하지만 2017년 9월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규정에 대입하면 스마트 포투 카브리오(가솔린) 모델 외 10대의 가솔린 차량이 기준을 넘게 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10대의 가솔린 차량 모두가 직분사 엔진 차량들이라는 점이었는데요. 유일하게 기준 안에 든 가솔린 직분사 엔진 차량은 메르세데스 SLC 200 모델이었습니다. 새 규정이 적용됐을 때 기준치를 넘어가는 모델들 11종의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배출 순)

스마트 포투 카브리오 0.9 turbo prime twinamic 

오펠 코르사 1.0 DI Turbo ecoFlex Edition

볼보 V40 T3 Momentum

스즈키 Baleno 1.0 Boosterjet Comfort

현대 아이오닉 Hybrid Premium

포드 포커스 RS

기아 니로 1.6 GDI Hybrid Spirit

폴크스바겐 up! 1.0 TSI BMT beats

폴크스바겐 골프 왜건 1.4 TSI BMT Highline

폴크스바겐 티구안 1.4 TSI ACT BMT Comfortline DSG

메르세데스 C 200 Cabriolet


기준치 바래 아래 아슬아슬하게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와 미쓰비시 스페이스 스타가 자리했고 그 외에 모든 디젤과 가스 모델 1대는 모두 적은 미세먼지 배출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가장 적은 모델은 전기차를 제외하고 메르세데스 E 220 모델이었고, 그 뒤를 마쯔다 2와 세아트 아테카, 그리고 폴크스바겐 샤란과 푸조 208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배출 결과표 / 출처=아데아체 PDF

마지막으로 전기차를 포함한 최종 점수를 확인해 볼 텐데요. '이산화탄소 배출량' 50점, 그리고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를 한 데 묶은 '유해물질 배출량' 50점을 더해 총 100점 만점 기준으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참고로, 미세먼지의 경우 스마트 포투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델들은 모두 현재 기준치는 만족하게 했으므로 점수 영향이 크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질소산화물에서 나쁜 점수를 받은 디젤이 가솔린 차량에 비해 조금 점수에서 손해를 본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반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는 아무래도 가솔린 모델이 점수를 상대적으로 깎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면 결과 확인해 보도록 하죠.


45개 모델 에코테스트 최종 결과

1위 : BMW i3 (94Ah) 전기차 

(유해물질 50점, 이산화탄소 50점, 총점 100점 만점) 


2위 : 토요타 프리우스 1.8 Executive 하이브리드 

(유해물질 48점, 이산화탄소 46점, 총점 94점 )


3위 : 닛산 리프 Acenta (30 kWh) 전기차 

(유해물질 50점, 이산화탄소 44점, 총점 94점) 


4위 : 스코다 옥타비아 왜건 1.4 TSI G-TEC Style 가스차 

( 유해물질 50점, 이산화탄소 43점, 총점 93점) 


5위 : 토요타 야리스 Style 하이브리드 

(유해물질 49점, 이산화탄소 39점, 총점 88점) 


6위 : 테슬라 Model S P90D 전기차 

(유해물질 50점, 이산화탄소 37점, 총점 87점) 


7위 : 메르세데스 E 220 d 9G-TRONIC 디젤차 

(유해물질 50점, 이산화탄소 30점, 총점 80점)


8위 : 미쯔비시 스페이스 스타 1.2 ClearTec Top 가솔린차 

(유해물질 40점, 이산화탄소 36점, 총점 76점) 


9위 : BMW 118d Urban Line Steptronic 디젤차 

(유해물질 41점, 이산화탄소 34점, 총점 75점)


10위 : 폴크스바겐 up! 1.0 TSI BMT beats 가솔린차 

(유해물질 37점, 이산화탄소 34점, 총점 71점) 


11위 : 메르세데스 C 200 카브리올레 가솔린차 

(유해물질 47점, 이산화탄소 23점, 총점 70점)


12위 : 메르세데스 SLC 200 9G-TRONIC 가솔린차 

(유해물질 41점, 이산화탄소 20점, 총점 61점)


13위 : 현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Premium 

(유해물질 21점, 이산화탄소 38점, 총점 59점) 


14위 : 기아 니로 1.6 GDI 하이브리드 Spirit 

(유해물질 25점, 이산화탄소 32점, 총점 57점)  


15위 : 세아트 아테카 2.0 TDI Xcellence 4Drive DSG 디젤차 

(유해물질 40점, 이산화탄소 17점, 총점 57점)


16위 : 폴크스바겐 샤란 2.0 TDI SCR BMT Highline 디젤차 

(유해물질 40점, 이산화탄소 17점, 총점 57점) 


17위 : 스즈키 발레노 1.0 Boosterjet Comfort 가솔린차 

(유해물질 23점, 이산화탄소 33점, 총점 56점) 


18위 : 폴크스바겐 골프 왜건 1.4 TSI BMT Highline 가솔린차 

(유해물질 29점, 이산화탄소 26점, 총점 55점) 


19위 : 볼보 V40 T3 Momentum 가솔린차 

(유해물질 30점, 이산화탄소 24점, 총점 54점) 


20위 : BMW 520d xDrive Steptronic 디젤차 

(유해물질 35점, 이산화탄소 16점, 총점 51점) 


21위 : 볼보 S90 D4 Inscription 오토 디젤차 

(유해물질 25점, 이산화탄소 25점, 총점 50점)


22위 : 시트로엥 C4 BlueHDi 150 Stop&Start Shine 디젤차 

(유해물질 17점, 이산화탄소 31점, 총점 48점) 


23위 :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Sport TD4 E-Capability HSE 디젤차

(유해물질 30점, 이산화탄소 17점, 총점 47점) 


24위 : BMW 320d 그란투리스모  Luxury Line Steptronic 디젤차 

(유해물질 17점, 이산화탄소 25점, 총점 42점) 


25위 : 재규어 F-Pace 20d Prestige AWD 오토매틱 디젤차

(유해물질 27점, 이산화탄소 15점, 총점 42점) 


26위 : 오펠 코르사 1.0 DI Turbo ecoFlex Edition 가솔린차

(유해물질 9점, 이산화탄소 32점, 총점 41점) 


27위 : 아우디 A4 왜건 3.0 TDI design S tronic 디젤차 

(유해물질 21점, 이산화탄소 19점, 총점 40점)  


28위 : 마쯔다 2 SKYACTIV-D 105 Exclusive-Line 디젤차

(유해물질 0점, 이산화탄소 40점, 총점 40점)

29위 : 현대 i20 1.1 CRDi 디젤차

(유해물질 0점, 이산화탄소 38점, 총점 38점) 


30위 : 푸조 208 BlueHDi 100 STOP&START Allure 디젤차

(유해물질 0점, 이산화탄소 38점, 총점 38점) 


31위 : 메르세데스 CLA 200 d 슈팅 브레이크 Urban 7G DCT 디젤차

(유해물질 4점, 이산화탄소 33점, 총점 37점) 


32위 : 아우디 SQ7 TDI 콰트로 tiptronic 디젤차

(유해물질 35점, 이산화탄소 0점점, 총점 35점) 


33위 : 르노 메간 ENERGY dCi 130 GT Line 디젤차 

(유해물질 0점, 이산화탄소 33점, 총점 33점) 


34위 : 스마트 포투 카브리오 0.9 turbo prime twinamic 가솔린차

(유해물질 8점, 이산화탄소 25점, 총점 33점) 

 

35위 : 다치아 산데로 dCi 90 Start&Stop Lauréate 디젤차

(유해물질 0점, 이산화탄소 32점, 총점 32점) 


36위 : 르노 캡처 ENERGY dCi 90 Intens 디젤차

(유해물질 0점, 이산화탄소 32점, 총점 32점) 


37위 : 포드 포커스 2.0 TDCi Start/Stopp Titanium 디젤차

(유해물질 0점, 이산화탄소 31점, 총점 31점)

 

38위 : 폴크스바겐 골프 스포츠밴 1.6 TDI BMT Comfortline 디젤차

(유해물질 0점, 이산화탄소 29점, 총점 29점) 


39위 : 르노 탈리스만 그랜투어 Energy dCi 130 Life 디젤차

(유해물질 0점, 이산화탄소 26점, 총점 26점) 


40위 : 기아 옵티마 스포츠왜건 1.7 CRDi GT Line DCT 디젤차

(유해물질 0점, 이산화탄소 25점, 총점 25점)  

41위 : 폴크스바겐 티구안 1.4 TSI ACT BMT Comfortline DSG 가솔린차

(유해물질 14점, 이산화탄소 10점, 총점 24점)


42위 : 현대 i40 왜건 1.7 CRDi blue Premium DCT 디젤차

(유해물질 0점, 이산화탄소 20점, 총점 20점) 


43위 : 포드 갤럭시 2.0 TDCi Start/Stopp Titanium 디젤차

(유해물질 0점, 이산화탄소 14점, 총점 14점) 


44위 : 포드 포커스 RS 가솔린차

(유해물질 0점, 이산화탄소 6점, 총점 6점) 


45위 : 쌍용 코란도 2.2 e-XDi 220 Sapphire 4WD 오토매틱 디젤차

(유해물질 0점, 이산화탄소 1점, 총점 1점)

이번 테스트에서 가장 깨끗한 차로 조사된 i3 (94Ah) / 사진=BMW

1위는 유해물질 (미세먼지 & 질소산화물) 발생 '0', 그리고 이산화탄소 발생 '0'을 기록해 만점을 획득한 i3 (94Ah=배터리 용량)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차이가 눈에 띄죠? 같은 전기차인데 어떤 건 50점 만점이고 어떤 모델은 44점, 37점을 받았으니 말이죠. 배기구도 없는 전기차에서 어떻게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느냐 고개를 갸웃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아데아체는 별도의 설명집을 통해 전기차의 경우 WTW(Well-to-Wheel)를 이용한 CO2WTW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배터리로부터 바퀴까지 이어지는 동안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흔적 (흔히 '이산화탄소 발자국'이라고도 부릅니다)을 계산해 효율을 점수로 환산한 것인데,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한 번 이야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8위에 이름을 올린 미쓰비시의 경차 스페이스 스타입니다. 흔한 가솔린 엔진을 사용했지만 유해물질과 이산화탄소 모두에서 상당한 성과를 나타냈기 때문이죠. 얼마든지 일반적 엔진으로 환경에 친화적 결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또 코란도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건 일단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치를 넘겼다는 데서 다른 차들과 동일하게 0점을 받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46g/km가 나와 0점을 받은 아우디 SQ7 (293km/g) 다음으로 나쁜 점수를 받아 이런 최악의 결과를 내고 말았습니다.

코란도 / 사진=쌍용차

이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가솔린 직분사 엔진도 앞으로 디젤 자동차처럼 미세먼지 필터를 장착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미 적용한 곳 있음), 질소산화물을 많이 뿜어내는 디젤차는 후처리 장치를 새로운 기준에 맞춰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자동차 구매 비용이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텐데요.

운전자들도 이런 현실을 어느 정도 감안해야겠죠. 그렇다고 제조사가 후처리 장치나 필터의 제조 및 조립 원가 이상을 가격표에 반영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강화되는 환경 규제의 해법으로 더 분명하게 자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긴 글 함께 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