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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2016년 총결산

지난해 독일에서는 총 3,351,607대의 신차가 판매됐습니다. 그 전해에 비해 4.5% 늘어난 수치죠. 유럽에서는 가장 많은 신차 판매가 이뤄지는 나라입니다. 중고차의 경우 신차의 두 배가 넘는 7,402, 856대가 거래됐습니다. 

오늘은 독일 연방자동차청(KBA) 자료를 바탕으로, 작년 한 해 동안 독일에서 이뤄진 신차 판매에 대한 갖가지 결과를 확인해 볼까 하는데요. 현대와 기아, 그리고 쌍용차 등, 한국 자동차 회사의 판매 성적은 어땠는지도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제조사가 얼마나 팔았나? 판매율 상위 10

1위 : 폴크스바겐 (656,025대) / 점유율 : 19.6%, 전년 대비 -4.3%

2위 : 메르세데스 벤츠 (311, 286대) / 점유율 : 9.3%, 전년 대비 +8.5%

3위 : 아우디 (289,617대) / 점유율 : 8.6%, 전년 대비 +7.6%

4위 : BMW (262,083대) / 점유율 : 7.8%, 전년 대비 +5.4%

5위 : 오펠 (243,792대) / 점유율 : 7.3%, 전년 대비 +6.3%

6위 : 포드 (239,766대) / 점유율 : 7.2%, 전년 대비 +6.8%

7위 : 스코다 (186,172대) / 점유율 : 5.6%, 전년 대비 +3.5%

8위 : 르노 (125,300대) / 점유율 : 3.7%, 전년 대비 +13.9%

9위 : 현대 (107,228대) / 점유율 : 3.2%, 전년 대비 -1.1%

10위 : 세아트 (97,585대) / 점유율 : 2.9%, 전년 대비 +3.1%

사진=폴크스바겐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제조사 TOP 3

1위 : 재규어 (총 8,713대 판매), 전년 대비 +74.7%

2위 : 알파 로메오 (총 4,293대 판매) , 전년 대비 +53.3%

3위 : 렉서스 (2,456대 판매), 전년 대비 +46.0%

마이너스 성장을 한 3개 제조사

DS : 4,377대, 전년 대비 -19.5%

폴크스바겐 : 656,025대, 전년 대비 -4.3%

현대 : 107,228대, 전년 대비 -1.1%

역시 자국 브랜드가 상위 순위를 모두 점령했네요. 독일에서는 유럽 법인과 공장이 모두 독일에 있는 포드와 오펠 등을 자국 브랜드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들을 포함하면 독일 내수 점유율은 63.2%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이 둘을 빼면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죠. 프리미엄 3사 중에선 벤츠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3위에 계속 머무는 BMW가 어떤 반전을 만들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재규어의 경우 독일에서 판매량 상승이 눈에 띄었는데요. D세그먼트인 XE와 SUV F-Pace 등이 판매량을 견인했고 알파 로메오는 줄리에타가, 렉서스는 LX 등이 각각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쌍용은 성장세에서 4위(전년 대비 +37.2%)를 차지했는데 역시 티볼리가 쭉 끌어 올렸네요. 반면 현대는 디젤 게이트 여파의 폴크스바겐, 그리고 시트로엥이 만든 고급 브랜드 DS 등과 함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기아는 8.7% 상승했고, 피아트, 닛산, 토요타, 마쯔다 등에 이어 전체 순위 15위였습니다. 상위 10개 브랜드가 독일 신차 판매의 75%를 넘게 차지했습니다.

재규어 상승세를 이끌었던 XE / 사진=재규어

준중형 다음으로 SUV? 세그먼트별 판매량 및 비중

A세그먼트 (경차 급) : 236,959대 판매 (전년 대비 -3.4%), 점유율 7.1%

1위 : 폴크스바겐 UP (36,592대)

2위 : 피아트 500 (32,677대)

3위 : 스마트 포투 (25,768대)

B세그먼트 (소형차) : 486,293대 판매 (전년 대비 -0.3%), 점유율 14.5%

1위 : 폴크스바겐 폴로 (72,017대)

2위 : 오펠 코르사 (55,191대)

3위 : 스코다 파비아 (49,947대)

C세그먼트 (준중형) : 845,755대 판매 (전년 대비 -0.3%), 점유율 25.2%

1위 : 폴크스바겐 골프 (235,935대)

2위 : 오펠 아스트라 (65,173대)

3위 : 스코다 옥타비아 (58,683대)

D세그먼트 (중형) : 427,495대 판매 (전년 대비 +0.9%), 점유율 12.8%

1위 : 폴크스바겐 파사트 (80,900대)

2위 : 메르세데스 C클래스 (66,898대)

3위 : 아우디 A4 (61,597대)

E세그먼트 (준대형) : 116,806대 판매 (전년 대비 +2.5%), 점유율 3.5%

1위 : 아우디 A6 (S6, RS6 포함 41,341대)

2위 : 메르세데스 E클래스 (37,945대)

3위 : BMW 5시리즈 (30,055대)

F세그먼트 (대형) : 27,187대 판매 (전년 대비 -11.6%), 점유율 0.8%

1위 : 메르세데스 S클래스 (6,812대)

2위 : BMW 7시리즈 (5,536대)

3위 : 아우디 A7 (S7, RS7 포함 3,231대)

SUV : 715,268대 (전년 대비 +30% 이상), 점유율 21.34%

1위 : 폴크스바겐 티구안 (63,978대)

2위 : 포드 쿠가 (34, 676대)

3위 : 오펠 모카 (32,052대)

스포츠카 : 41,443대 판매 (전년과 거의 동일), 점유율 1.2%

1위 : 포르쉐 911 (8,016대)

2위 : 아우디 TT (7,356대)

3위 : 포드 머스탱 (5,232대)

밴(VAN) : 255,985대 판매 (전년 대비 -3.2%), 점유율 7.6%

1위 : 폴크스바겐 투어란 (52,560대)

2위 : 메르세데스 B클래스 (30,787대)

3위 : 메르세데스 V클래스 (16,647대)

B세그먼트 판매 3위에 이름을 올린 파비아 / 사진=스코다

C세그먼트가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골프가 버티고 있으므로) SUV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90개가 넘는 모델들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차급이 되지 않겠나 예상을 해보게 되는데요. 

다만 작년 디젤 게이트 여파로 10% 이상 판매량이 떨어진 골프가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올해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하니, 당장은 SUV가 1위에 올라서긴 어렵지 않나 생각됩니다. SUV와 콤팩트 모델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한 2017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료 유형별 판매량 TOP 5

1위 : 가솔린 (1,746,308대), 점유율 52.1%

2위 : 디젤 (1,539,596대), 점유율 45.9%

3위 : 하이브리드 (47,996대), 점유율 1.4%

4위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3,744대), 점유율 0.4%

5위 : 전기차 (11,410대), 점유율 0.3%

디젤이 2015년의 48% 수준에서 조금 떨어졌습니다. 다만 신차의 경우 디젤 게이트 영향을 생각만큼 크게 받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중고차 시장에선 10% 이상 디젤 거래가 감소했다고 하죠. 그리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상승세가 무서운데요. 그에 비하면 순수 전기차는 잰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전기 자동차가 많이 출시되고 충전소 설치가 본격화되는 올해는 좀 더 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색상별 판매량 TOP 5

1위 : 은, 회색 (940,961대), 점유율 28.1%

2위 : 검은색 (919,276대), 점유율 27.4%

3위 : 흰색 (673,473대), 점유율 20.1%

4위 : 파랑 (321,893대), 점유율 9.6%

5위 : 빨강 (216,551대), 점유율 6.5%

사진=메르세데스


2016 독일에서 많이 팔린 자동차 TOP 10

10위 : 오펠 코르사 (55,191대), 전년 대비 +4.6

9위 : 아우디 A3 (S3, RS3 포함 57,176대), 전년 대비 -1.2%

8위 : 스코다 옥타비아 (58,683대), 전년 대비 +1.3

7위 : 아우디 A4 (S4, RS4 포함 61,597대), 전년 대비 +17.3%

6위 : 폴크스바겐 티구안 (63,978대), 전년 대비 +8.5%

5위 : 오펠 아스트라 (65, 173대), 전년 대비 +16.2%

4위 : 메르세데스 C클래스 (66,898대), 전년 대비 -1.0%

3위 : 폴크스바겐 폴로 (72,017대), 전년 대비 +3.1%

2위 : 폴크스바겐 파사트 (80,900대), 전년 대비 -17.1%

1위 : 폴크스바겐 골프 (235,935대), 전년 대비 -12.9%

넘을 수 없는 벽 골프 / 사진=폴크스바겐

독일에서 골프의 판매량은 어떤 상황에서도 1위의 자리를 내주지 않습니다. 12.9%나 판매량이 떨어졌지만 2위와 차이는 멀게만 보이는데요. 참고로 세단형 제타의 경우 작년 독일에서 총 646대만 판매가 됐습니다. 다시 한번 골프의 나라, 해치백의 유럽이라는 게 확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체로 판매량이 그 전 해보다 오른 것은 신차 효과라 볼 수 있겠죠. 오펠과 벤츠를 빼면 모두 폴크스바겐 그룹에 속한 제조사라는 것도 독일 내 입지를 말해줍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제조사가 만든 모델들 판매량을 순서대로 확인해 볼까요?

한국 제조사 모델별 판매량

현대 투산 : 25,494대 

현대 i10 : 22,020대

현대 i30 : 21, 473대

현대 i20 : 20,395대

기아 스포티지 : 18,142대

기아 씨드 : 11,907대

기아 피칸토 (모닝) : 7,597대

현대 iX 20 : 7,236대

현대 i40 : 5,096대

기아 쏘렌토 : 4,489대

기아 벤가 : 4,430대

현대 싼타페 : 3,698대

기아 쏘울 : 3,197대

기아 옵티마 (K5) : 1,563대

쌍용 티볼리 : 1,471대

기아 니로 (7월부터 판매) : 1,177대

쌍용 코란도 : 958대

현대 스타렉스 : 837대

쌍용 렉스턴 : 790대

현대 아이오닉 (6월부터 판매) : 627대

쌍용 로디우스 : 176대

현대 iX 35 (단종) : 65대

현대 쿠페 : 52대

투산 /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의 경우 기타로 묶여 245대가 판매됐고 기아는 49대, 쌍용은 기타에 2대가 포함됐습니다. 기타는 테스트를 위해 번호판을 발급받았지만 공식적으로 판매가 안 되는 모델들, 혹은 특수 목적으로 수입되어 온 차들이 해당하며, 또 제네시스처럼 판매량이 극히 미미한 경우도 이 안에 포함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한 해 독일에서 가장 눈에 띈 결과라면 역시 디젤 비율이 조금이나마 감소했다는 것, 그리고 디젤 게이트 여파로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이 영향을 받았다는 점 등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럼에도 폴크스바겐의 1위 지위는 굳건해 보입니다. 또 BMW가 5시리즈를 내놓는데, 과연 E세그먼트에서 A6, E클래스와 어떤 경쟁을 할지도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네요. 

기아는 늘었고 현대는 줄었는데, 올해는 어찌 될지 이 부분도 관심거리입니다. 파격적 조건을 걸고 유럽 전진기지 독일에서 싸우고는 있지만 쉽게 반등의 계기를 만드는 건 쉽지 않아 보이네요. 쌍용이 티볼리를 어떻게 키울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