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시작과 함께 판매에 들어갔던 아우디 A6 신형(5세대)이 올 하반기에 공개됩니다. 엊그제 위장막을 한 테스트 차량 사진이 여러 매체 등을 통해 공개된 바 있는데요. 아우디 입장에서는 직접 경쟁 상대인 메르세데스 E 클래스, 그리고 BMW 5 시리즈와 경쟁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을 겁니다.
그래도 걱정은 어쩔 수 없겠죠. 한국 시장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E 클래스와 경쟁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미 판매를 시작한 BMW 신형 5 시리즈의 경우 독일이나 영국의 전문 매체들로부터 동급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은 불 보듯 뻔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이들보다 늦게 출시되는 아우디 A6는 어떤 점을 가지고 경쟁을 펼쳐 나가게 될까요?
A6 / 사진=아우디
독일에서 더 인기 있는 A6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는 E 클래스와 5 시리즈에 좀 더 관심이 높아 보이지만 독일 분위기는 다릅니다. 아우디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편이고, 판매량도 나쁘지 않습니다. 당장 작년 독일에서의 판매량만 보더라도 아우디는 신형 E 클래스의 선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6년 독일 내 판매량 비교>
아우디 : 총 289,617대 (A6 판매량 : 41,341대)
BMW : 총 262,083대 (5 시리즈 판매량 : 30,055대)
메르세데스 : 총 311,286대 (E 클래스 판매량 : 37,945대)
브랜드 전체로 보면 아우디가 벤츠에 밀렸지만 E 세그멘트만 놓고 보면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E 클래스 쿠페까지 포함해도 A6가 조금 더 판매됐는데요. 독일에서 벤츠의 경우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전통적 브랜드로, BMW는 펀 드라이빙을 즐기는 젊은층 브랜드로, 아우디는 성공한 전문직이 애용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 등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형 A6 역시 이러한 아우디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매체들이 그동안 A6 신형이 어떤 변화를 꾀할지 틈틈이 소식을 전했는데, 이럴 묶어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가 될 수 있겠습니다.
1. 프롤로그 콘셉트를 보면 스타일이 보인다?
아우디는 스타일에 살고 스타일에 죽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디자인에서 늘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너무 모델 간 디자인 편차가 적어 쌍둥이 룩이라는 그리 달갑지 않은 얘기도 함께 듣기도 합니다. 그런데 신형 A6는 기존 디자인과 비교해 변화폭이 어느 정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우토빌트나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등, 유력 독일 매체들은 커지고 편편해질 그릴과 좁고 긴 헤드램프 등이 새로운 인상을 만들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프롤로그 올로드 콘셉트 / 사진=아우디
프롤로그 올로드 콘셉트 뒷면 / 사진=아우디
2014년에 선보인 프롤로그 콘셉트 스타일이 많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A8 신형이 공개되면 그걸 통해 A6 디자인도 어느 파악될 걸로 예상됩니다. C필러가 더 낮아져 누가 봐도 쿠페의 느낌을 줄 거라는 게 매체들이 공통적으로 전한 변화였는데, 뒷좌석 머리 공간은 어떻게 처리를 할지 궁금해지는군요.
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45마력, 순수 전기 모델은 미정
두 번째로 신형 A6에는 2.0리터 급 엔진에 전기모터가 포함돼 최고 245마력의 힘을 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가솔린과 디젤 엔진 모두 적용되며, 전기 모드로만 달릴 경우 최대 주행거리는 50km 수준이 되지 않겠나 예상들 하고 있습니다. 다만 순수하게 전기 배터리로만 달리는 모델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게 없습니다.
3. 차체 무게 100kg 감량
현재 판매 중인 A6 뒷모습 / 사진=아우디
신차가 나올 때 전 세대와 비교해 차체 무게를 줄이는 것은 이제 기본적 흐름이 됐습니다. 프리미엄 급은 좋은 소재를 쓸 수 있어 무게 줄이기에 좀 더 유리한 면이 있죠. 이번에 약 100kg가량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무게를 줄이게 되면 주행 성능이 향상되고 연비 효율이 더 높아집니다. 그런데 아우디에 있어 A6의 감량은 이런 실질적 의미 외에 자존심 문제도 걸려 있습니다.
공차 중량 비교 (유럽 기준)
아우디 A6 : 최소 1,645, 최대 1,970kg
BMW 신형 5시리즈 : 최소 1,540, 최대 1,770kg
벤츠 E클래스 : 최소 1,575, 최대 1,925kg
신형 5시리즈가 워낙 감량을 많이 해버려 무게 차이가 더 커 보이죠? 아우디로서는 공차 중량의 차이를 줄여 이전부터 이어오던 아우디 특유의 기술력을 이번에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무게라는 자존심 싸움을 아우디가 어떻게 가져갈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4. 버튼과 다이얼이 사라진다?
현재 판매 중인 A6의 실내 / 사진=아우디
마지막으로 많은 버튼과 다이얼이 상당 부분 정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글씨를 직접 쓸 수 있었던 커맨드 다이얼이 사라질 거라는 점이 큰 변화 중 하나로 보입니다. 최근 공개된 아우디 Q5의 실내를 보면 복잡했던 버튼과 다이얼이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최소한 이 수준이거나 그게 아니면, 콘셉트 모델에서 봤던 터치가 가능한 더블 디스플레이 (일명 트윈 터치스크린) 적용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정확히 어떻게 바뀔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듯하네요.
신형 Q5 실내 / 사진=아우디
프롤로그 올로드 콘셉트 실내 / 사진=아우디
이 외에도 반 자율주행 기능이 역시 적용될 것으로 보여,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200km/h까지는 언제든지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 조절하며 스스로 주행할 수 있게 됩니다. 신형 A6 세단 판매는 내년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그 외 왜건이나 온오프 겸용 모델인 올로드 콰트로 등은 이듬해인 2019년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분이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E 클래스, 5 시리즈, 그리고 A6 등은 취향의 문제일 뿐 무엇을 선택해도 만족할 것이고 동시에 아쉬울 것이라고. 독일에서도 비슷한 얘기들이 있습니다. 종합적인 성능에서 세 모델 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 그리고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어떤 포인트에 맞춰 구매하면 된다고 말이죠. 이런 말 속에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3사에 대한 독일인의 자부심이 은근히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유럽 시장을 노려야 하는 제네시스나 스팅어 등에겐 부담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을 텐데요. 그래도 경쟁만큼 소비자에게 좋은 건 없습니다. 또 라이벌이 있다는 것만큼 기술 발전을 위한 좋은 동기부여도 없다 봅니다. A6 신형 등장 이후 펼쳐질 진검승부, 기대해 봐도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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