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운전자들이 확인시켜준 연비 좋은 차

"공인연비는 그냥 참고만 하세요." 이런 얘기 차 사러 갔다 들어본 분들 계실 겁니다. '해당 차량의 공인연비는 최적화된 상태에서 이런 정도까지 가능하다.' 뭐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표시된 연비에 대해 소비자는 어쨌든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인연비와 실연비의 차이가 어떻다는 등의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죠.

연비는 이제 매우 중요한 자동차 구매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차량 경량화도, 엔진의 성능도, 모두 연비 효율성과 떼래야 뗄 수 없는 기술들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개인 입장에선 연비 좋은 차를 선별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뭔가 선택을 도울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자료가 있다면 좋겠는데 말이죠. 오늘 소개할 독일의 사이트는 바로 이런 갈증을 풀어줄 만합니다. 

얼마 전에도 한 번 간략하게 소개를 했었는데요. 슈피리트모니터(Spritmonitor.de)라는 사이트는 운전자들이 직접 자신의 자동차 정보를 공개하고, 그 차량의 운행에 관련한 거의 모든 기록을 남기는 곳입니다. 현재까지 56만 6천 대 이상의 자동차 연비 기록이 저장돼 있고, 38만 9천 명이 넘는 운전자가 참여했습니다. 여기에 기록된 총 주행거리가 백억 킬로미터가 넘는다는데, 정말 엄청나죠? 사이트에 따르면 이 거리는 지구에서 태양을 36회 다녀올 수 있는 거리라고 하네요.

슈피리트모니터 화면 캡처

연비를 알고 싶은 차량의 제조사와 모델명을 클릭하면 지금까지 해당 차량의 오너들이 기록한 주행 기록을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식과 엔진 등의 기본 정보는 물론, 주행한 날짜별로 주행 거리, 연료 종류, 날씨 상태와 주행한 도로의 형태, 주행 모드, 또 에어컨을 사용했는지 아니면 히터를 썼는지 등의 필요한 정보가 빠짐없이 기록돼 있습니다. 물론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한 내용도 기록됩니다. 이렇게 해서 얼마의 연료가 소비됐는지 최종적으로 밝힙니다.

운전자가 기록한 내용에 따라 홈페이지는 자동으로 주로 주행하는 도로가 아우토반인지 도심인지 등을 비율로 표시하고, 비슷한 성능의 동급 모델을 가지고 있는 다른 운전자의 데이터와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차량의 오너들이 별점을 주고 평가를 내려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최종적 의견까지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록된 연비 결과를 토대로 슈피리트모니터는 모델별 연비 순위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연식이 오래된 것과 최신, 자동 변속기와 수동 변속기를 장착한 차가 뒤섞여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 모델의 평균을 낸다는 게 기계적 정확성을 담보하진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해당 모델이 어느 수준인지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도움을 주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슈피리트모니터에 오너들이 직접 기록한 연비 효율성이 좋은 자동차들은 어떤 게 있는지, 가솔린과 디젤 모델별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등록이 많은 모델의 결과가 아무래도 조금 더 신뢰가 갈 텐데요. 해당 모델의 누적 등록수도 함께 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결과는 50위부터입니다.


<디젤 차량 실주행 평균 연비 순위>

50위 : 토요타 베르소 (19대) : 리터당 19.23km

49위 : 푸조 1007 (26대) : 리터당 19.23km

48위 : 다치아 산데로 (111대) : 리터당 19.23km

47위 : 스코다 라피드 (101대) : 리터당 19.23km

46위 : 시트로엥 DS3  (77대) : 리터당 19.23km

45위 : 스즈키 스위프트 (42대) : 리터당 19.23km

44위 : 오펠 코르사 (1,055대) : 리터당 19.60km

43위 : 마쯔다 2 (69대) : 리터당 19.60km

42위 : 푸조 205 (59대) : 리터당 19.60km

41위 : 르노 캡처 (83대) : 리터당 19.60km

40위 : 포드 피에스타 (856대) : 리터당 19.60km

39위 : 르노 클리오 (747대) : 리터당 20.0km

38위 : 폴크스바겐 폴로 (2,088대) : 리터당 20.0km

37위 : 폴크스바겐 폭스 (36대) : 리터당 20.0km

36위 : 푸조 2008 (64대) : 리터당 20.0km

35위 : 닛산 Pulsar (22대) : 리터당 20.0km

34위 : 피아트 푼토 (171대) : 리터당 20.0km

33위 : 닛산 노트 (77대) : 리터당 20.0km

32위 : 스코다 파비아 (1,484대) : 리터당 20.0km

31위 : 스즈키 ignis (11대) : 리터당 20.0km

30위 : 피아트 푼토 Evo (162대) : 리터당 20.0km

29위 : 현대 i20 (78대) : 리터당 20.0km

28위 : 세아트 이비자 ST (15대) : 리터당 20.40km

27위 : 시트로엥 C3 (258대) : 리터당 20.40km

26위 : 르노 탈리아 (14대) : 리터당 20.40km

25위 : 혼다 HR-V (20대) : 리터당 20.40km

24위 : 닛산 미르카 (37대) : 리터당 20.40km

23위 : 시트로엥 C2 (133대) : 리터당 20.40km

22위 : 시트로엥 C3 Pluriel (22대) : 리터당 20.40km

21위 : 피아트 판다 (76대) : 리터당 20.40km


20위 : 란치아 Ypsilon (27대) : 리터당 20.40km

19위 : 기아 모닝 (수출명 피칸토, 25대) : 리터당 20.40km

18위 : 푸조 208 (149대) : 리터당 20.40km

17위 : 토요타 야리스 (298대) : 리터당 20.40km

16위 : 폴크스바겐 Lupo (139대) : 리터당 20.40km

15위 : 아우디 A2 (451대) : 리터당 20.83km 

14위 : 피아트 500 (52대) : 리터당 20.83km

13위 : 토요타 iQ (43대) : 리터당 20.83km

12위 : 시트로엥 C4 칵투스 (56대) : 리터당 20.83km

11위 : 푸조 106 (68대) : 리터당 20.83km

10위 : 포드 Ka (18대) : 리터당 20.83km

9위 : 르노 트윙고 (96대) : 리터당 21.27km

8위 : 시트로엥 Saxo (66대) : 리터당 21.27km

7위 : 세아트 아로사 (96대) : 리터당 21.27km

6위 : 시트로엥 AX (48대) : 리터당 22.72km

5위 : 푸조 107 (11대) : 리터당 22.72km

4위 : 스마트 포투 (2,060대) : 리터당 23.80km

3위 : 시트로엥 C1 (53대) : 리터당 23.80km

2위 : 폴크스바겐 Lupo 3L (254대) : 리터당 27.02km

1위 : 아우디 A2 3L (129대) : 리터당 27.77km

사진=각 제조사

작은 차가 역시 좋은 연비효율을 보였습니다. 대부분 수동기어라는 점도 참고할 부분이고, 꽤 출시된 지 오래된 모델들도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위를 차지한 아우디 A2 3L은 출시 때부터 실연비가 좋아는 얘기가 있었던, 알루미늄 바디의 독특한 형태의 차로 유명했죠. 현대차 사장으로 있는 페터 슈라이어의 디자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워낙 비싸서 판매가 부진해 저주받은 걸작이라고도 불렸는데, 어쩌면 전기차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미 콘셉트카로도 공개가 된 바 있습니다. 이번엔 가솔린 모델 순위보겠습니다.


<가솔린 차량 실주행 평균 연비 순위>

50위 : 피아트 친퀘첸토 (500 나오기 전 모델, 124대) : 리터당 15.62km

49위 : 다이하츠 Move (21대) : 리터당 15.62km

48위 : 란치아 Ypsilon (33대) : 리터당 15.62km

47위 : 쉐보레 마티즈 (79대) : 리터당 15.62km

46위 : 닛산 미르카 (805대) : 리터당 15.62km

45위 : 현대 i20 (351대) : 리터당 15.62km

44위 : 세아트 아로사 (190대) : 리터당 15.62km

43위 : 피아트 500 (569대) : 리터당 15.62km

42위 : 시트로엥 AX (130대) : 리터당 15.62km

41위 : 렉서스 IS 300h (65대) : 리터당 15.62km


40위 : 피아트 판다 (563대) : 리터당 15.62km

39위 : 스코다 라피드 (251대) : 리터당 15.62km

38위 : 토요타 베르소 S (20대) : 리터당 15.87km

37위 : 현대 i10 (499대) : 리터당 15.87km

36위 : 쉐보레 스파크 (117대) : 리터당 16.12km

35위 : 기아 모닝 (451대) : 리터당 16.12km

34위 : 르노 트윙고 (1,393대) : 리터당 16.12km

33위 : 혼다 jazz (667대) : 리터당 16.12km

32위 : 스즈키 스플래쉬 (93대) : 리터당 16.39km

31위 : 세아트 이비자 ST (18대) : 리터당 16.39km

30위 : 시트로엥 C4 칵투스 (48대) : 리터당 16.39km

29위 : 토요타 야리스 (1,038대) : 리터당 16.39km

28위 : 다이하츠 Sirion (204대) : 리터당 16.39km

27위 : 혼다 CR-Z (96대) : 리터당 16.66km

26위 : 스마트 포투 (3,560대) : 리터당 16.66km

25위 : 토요타 iQ (183대) : 리터당 17.24km

24위 : 피아트 126 (32대) : 리터당 17.24km

23위 :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194대) : 리터당 17.54km

22위 : 오펠 카를 (16대) : 리터당 17.54km

21위 : 스마트 로드스터 (592대) : 리터당 17.54km


20위 : 토요타 프리우스 플러스 (200) : 리터당 17.85km

19위 : 스즈키 알토 (178대) : 리터당 17.85km

18위 : 다이하츠 트레비스 (34대) : 리터당 18.18km

17위 : 푸조 108 (20대) : 리터당 18.51km

16위 : 기아 니로 (11대) : 리터당 18.51km

15위 : 렉서스 CT 200h (185대) : 리터당 18.51km

14위 : 푸조 107 (396대) : 리터당 18.51km

13위 : 폴크스바겐 UP (574대) : 리터당 18.51km

12위 : 혼다 jazz 하이브리드 (74대) : 리터당 18.86km

11위 : 토요타 아이고 (974대) : 리터당 18.86km

10위 : 혼다 인사이트 (223대) : 리터당 18.86km

9위 : 토요타 아우리스 하이브리드 (1,547대) : 리터당 19.23km

8위 : 스코다 시티고 (264대) : 리터당 19.23km

7위 : 시트로엥 C1 (703대) : 리터당 19.23km

6위 : 다이하츠 Cuore (463대) : 리터당 19.23km

5위 : 세아트 Mii (152대) : 리터당 19.23km

4위 : 토요타 프리우스 (2,405대) : 리터당 19.23km

3위 : 닛산 픽소 (46대) : 리터당 19.60km

2위 : 스즈키 Celerio (13대) : 리터당 20.40km

1위 : 토요타 야리스 하이브리드 (911대) : 리터당 20.83km

사진=각 제조사

일본의 작은 차들이 가솔린 부분에선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도 전체적으로 상위권에 포진됐는데요. 유럽 모델들이 디젤에서 앞선다면 가솔린은 일본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유럽에선 거의 만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직접 비교는 어렵지 않나 합니다. 기아 니로도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소형 SUV로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다만 하이브리드가 아닌 경우는 다소 순위에서 처졌네요. 

재미 있는 건 가솔린 부분에서 각각 5위와 8위, 그리고 13위를 차지한 세아트 Mii와 스코다 시티고, 그리고 폴크스바겐 UP는 모두 같은 차라는 점입니다. 세아트와 스코다 경차들은 리터당 19.23km로 같은 수준을 보였지만 폴크스바겐 UP은 18.51km로 약간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큰 차이가 아니라서, '같은 차가 맞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리고 디젤은 리터당 20km를 넘는 차들이 39개 종류나 있었지만 가솔린의 경우 단 두 대에 머물렀습니다.

마무리 하겠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이런 연비 사이트 하나 정도는 생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하는 자동차 실연비가 어느 수준인지 참고할 수 있어야겠죠. 이런 사이트가 활성화된다면 우리나라 제조사의 연비 경쟁도 더 치열해질 수 있을 것이며, 무엇보다 소비자가 자동차를 선택하는 데 좋은 정보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문화를 다양하게, 그리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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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름 2016.12.14 11:29 신고

    심미터 단위까지 측정했다는게 신기하긴 하네요.
    그런데 1~2키로 많게는 4키로까지는 운전자의 습관이나 도로환경, 운행 패턴, 운행 시간대, 기타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포함하면 오차 범위내이긴합니다.
    키로수 차이가 1~2키로는 굳이 뭐가 낫다, 나쁘다를 따질 필요가 없을거 같네요.
    디젤은 50위~7위까지, 가솔린은 50~19위까지 오차범위내이고 많이 봐줘서 디젤5위, 가솔린 10위까지는 크게 신경 안써도 될거같은데요.
    그 이상은 신경써서 고를 필요가 있을거 같습니다.

    • 측정 단위의 경우 유럽은 보통 100km 거리를 몇 리터로 주행했느냐로 표기합니다. 이걸 우리 식으로 '리터당'으로 바꾸게 되는데, 이 때 개인적으로 소수점 이하 두 자리까지 표기를 해서 조금 더 정확하게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기하게 느껴지셨던 거 같고요.

      말씀처럼 오차 범위로 보이는 모델도 많습니다. 다만, 표본이 많고, 각 표본간 누적된 데이터도 제법 되기 때문에 미세하더라도 어느 정도 인정이 되어야 하는 편차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 김형욱 2016.12.15 07:19 신고

    19위 : 기아 모닝 (수출명 피칸토, 25대) : 리터당 20.40km

    유럽에는 모닝 디젤 버젼이 있나요?
    LPG, 휘발류만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보군요~

  • LOj21 2016.12.15 10:37 신고

    이게 차량마다 올라간 엔진 따라서 달라지니 차종과 엔진, 변속기를 다 나눠서 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물론 그렇게 나누려면 너무 복잡해지겠죠...

    • 네,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서 해당 모델을 검색해 보면, 동급이라도 엔진과 변속기 등이 다른 경우 편차가 자체적으로 발생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비교적 동일한 조건에서 그 내용을 알고 싶다면 그런 식으로라도 비교해볼 순 있을 거 같네요. ^^;

  • 신기합니다 2016.12.16 12:19 신고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이트가 생기면 좋겠는데,
    그럼 또 차동차 회사에서 알바를 풀어서
    조작하려고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

    • 조작 우려는 있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기록을 남기는 그런 의미이기 때문에 허수들은 어느 정도 걸러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겉보리 2016.12.16 19:41 신고

    모든 경우의 수를 반영하거나 매우 정확할 수는 없겠지만
    표본 수가 많아서 참고자료의 의미는 충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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