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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어느 자동차 회사 회장의 소신 발언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말은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정치인의 말, 대중 스타의 말, 또 거대한 기업을 이끄는 경제인 등의 말이 그런데요. 예를 하나 들어 보죠. 지난해 12월 테슬라 오너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는 독일 아우토빌트가 주관하는 자동차 관련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 독일을 찾았습니다. 그때 인터뷰를 합니다. 그리고 혹시 경쟁사에 대한 인수나 합병을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만약 테슬라와 합치고 싶다고 누가 말한다면 (그에 대해) 대화를 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적대적인 방향이 아닌, 원만한 합의를 통한 인수나 합병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이 발언이 나온 후 미국의 한 언론이 테슬라의 합병 대상으로 벤츠를 소유하고 있는 다임러가 적격이라는 기사.. 더보기
두꺼운 겨울옷 입고 자동차 타는 게 위험한 2가지 이유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고 한다지만 영하 15도까지 최저 기온이 떨어지는 건 겨울 낭만으로만 보긴 어렵죠. 어쨌든 겨울엔 두꺼운 겨울옷을 입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이 두꺼운 옷을 입고 차를 타거나 또는 운전을 하는 게 자칫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독일 자동차 클럽 아데아체와 ACE의 주장인데요. 아데아체(ADAC)는 유료 회원 2천 1백만 명의 독일, 아니 유럽 최대 규모의 자동차 클럽입니다. ACE는 오토 클럽 유럽(Auto Club Europa)의 약자로 아데아체의 규모에 비교할 수 없지만 1965년부터 독일의 넘버 2 자동차 클럽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약속이나 한 듯 이 두 클럽이 두꺼운 옷 입고 차 타는 게 두 가.. 더보기
베를린Berlin은 어떻게 자동차 용어가 되었나 페라리는 예전부터 모델명에 베를린(Berlin)이라는 명칭을 넣었습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인가 싶겠지만 근거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F12 베를리네타(Berlinetta, 발음상으론 베르리네따에 가깝습니다)를 떠올릴 수 있겠네요. 또 2015년에 나온 488 GTB도 있습니다. GTB는 그란투리스모 베를리네타(Gran Turismo Berlinetta)의 줄임말이죠. 어디 그뿐입니까? 1970년대 초반에 나와 약 10년 동안 판매됐던 512 BB도 있습니다. 여기서 BB는 얼굴에 바르는 크림이 아니라 베를리네타 복서(Berlinetta Boxer)의 앞글자입니다. 복서 엔진이 들어간(실제로는 V12 엔진임) 베를리네타 타입의 512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가 프랑스에도 있습니다. .. 더보기
'정말 미래는 없나?' 디젤차를 향한 작은 희망가 디젤에 미래가 있을까요? 5년 전 이런 질문을 했다면 트렌드를 모르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 취급을 당했을 겁니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를 기점으로 흐름은 급격하게 바뀌었고, 이젠 누구도 디젤을 자동차의 밝은 미래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디젤차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조차 계속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디젤과의 작별은 당연해 보입니다.그런데 이런 디젤 엔진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독일인데요. 좀 더 정확하게는 독일과 일부 유럽 자동차 업계라 해야겠습니다. EU와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은 갈수록 더 강력해지고 있고,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은 날이 갈수록 덩치를 키워가는 중입니다. 그런데도 디젤에 관심을 두는 것은 여전히 .. 더보기
마진까지 다 공개하는 독일의 중고차 매매 문화 요즘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말이 많죠? 대기업이 들어오면 수십만 명의 기존 업계 종사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기 때문에 이를 반대한다는 목소리와 대기업의 진출로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고 투명해져 신뢰를 얻게 된다는 찬성론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결국 생존과 신뢰의 다툼이라 정리를 할 수 있을 듯한데요. 이쯤에서 독일 중고차 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10년 전 썼던 내것으로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에 새롭게 정리한 것입니다. 독일은 1년에 8백만 대 이상의 중고차 거래가 이뤄집니다. 우리나라 2.5배 규모라 보면 될 거 같은데요. 기존의 신차 대리점들이 중고차 사업을 같이 하기도 하고, 중고차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딜러가 있는가 하면, 또 개인 간의 직거래 또한.. 더보기
잘 팔린다는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왜 유럽에선 안 팔까?' 현대와 기아에서 만든 SUV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가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팰리세이드는 한국에서 출시 초기 계약을 하면 수개월을 기다려 차를 받을 정도인, 한 마디로 없어서 못 파는 차였죠. 지금도 여전히 대기 시간이 길다는 뉴스를 봤습니다.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올해의 북미 차에 뽑히면서 기대감을 더 높였죠. 그런데 처음엔 판매가 예상보다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해가 바뀌면서 판매량이 크게 뛰었습니다. 카세일즈베이스닷컴의 통계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 올 1~3분기 동안 팔린 중형(midsized) SUV 중 팰리세이드가 59,827대로 11위, 텔루라이드가 46,835대가 팔려 1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카테고리에 포함된 게 44개 모델이니까 나쁜 순위가 결코 아닙니다. 포드 익.. 더보기
콧수염 회장은 왜 삼각별에 버림받았나? 지난 9월 말이었죠. 메르세데스 벤츠를 오랜 시간 대표했던 디터 체체(Dieter Zetsche) 전 다임러 회장이 프랑크푸르터 알게미아네 차이퉁(주말판)과의 인터뷰에서 평생 몸담았던 회사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평생 벤츠맨으로 살아 온 그의 경력이 이렇게 끝이 난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본인의 선택처럼 보인 이 결정은 그러나 들여다보면 복귀가 거부당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디터 체체는 ‘어떤 이들은 나의 복귀를 부담으로 여긴다.’며 다임러의 감독이사회 의장으로 돌아오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회사측 공식 반응 또한 차갑긴 마찬가지였죠. 울며불며 바짓가랑이 붙잡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1년 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인지, 많은 이들이 놀랐습니다. 무.. 더보기
독일에서 가성비 브랜드 이미지 굳어진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1977년 그리스에 포니를 수출하는 것으로 유럽 시장 공략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초기 판매량은 정말 보잘것없었죠. 몇 년을 팔아도 합쳐 1~2만 대 수준에 머물렀으니까요. 좀처럼 뚫기가 어려운 유럽 시장에 비해 북미 시장은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빨랐고, 그렇게 미국은 현대차의 가장 중요한 해외시장이 됐습니다.그러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현대차는 다시 유럽 시장에 힘을 쏟기 시작합니다. 기아 브랜드까지 품은 현대차는 유럽에 현지 법인을 설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 2018년에는 현대와 기아 합쳐 유럽에서 연간 판매량 1백만 대를 돌파합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성과가 고성능 모델을 늘리고, 친환경과 SUV 모델의 성공에 힘입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 더보기
자동차와 자전거 공존의 시험대에 오른 유럽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진 이후 우리 삶의 형태는 여러 부분에서 달라졌고 또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동성도 마찬가지죠.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이나 오토바이, 자전거 등, 타인과 거리를 둘 수 있는 개인 이동 수단 이용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자전거 판매량이 눈에 띄는데요. 유럽이 선명하게 이 변화를 보여줍니다.유럽 자전거 이용자와 판매량 급격하게 증가 독일은 자동차가 5천만 대라면 자전거는 약 7천 3백만 대가 보급돼 있을 정도로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의존도는 더 높아졌는데요. 정론지 차이트 보도에 따르면 수도 베를린의 경우 1년 전보다 26%, 뮌헨은 20% 더 자전거 이용자가 늘었으며, 프랑스는 전 지역 기준 30%, 파리의.. 더보기
'시속 400km 벽을 깬 천재 레이서 로제마이어' 가장 빛났으나 가장 아팠던 손가락 아우디는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의 기록적 우승, WRC 챔피언 등극 등 다양한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들의 기술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1930년대 활약한 아우토우니온 은빛화살(질버파일,Silberpfeil)의 질주를 빼고 이들 레이싱 역사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1934년부터 2차 세계 대전이 터진 1939년까지 루돌프 카라치올라와 헤르만 랑(이상 메르세데스-벤츠 소속), 그리고 한스 슈툭과 베른트 로제마이어(이상 아우토우니온)와 같은 레이서들이 몰던 은빛 경주차들은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레이서들은 독일 최고의 인기 스타였으며, 우승은 나치 정권 프로파간다(선전선동)에 적극 활용되기도 했다. 이들 중에서도 베른트 로제마이어의 삶은 누구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