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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숫자와 통계로 본 독일 여성운전자들의 세계


유럽의 여성들은 어떤 차를 주로 탈까요? 또 주행 거리는 어느 정도고, 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어떤 것들일까요? 오늘은 독일 여성운전자들의 자동차 관련한 재미난 통계가 있어서 그 내용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자동차에 대해선 남성과 여성의 성향이 많이 갈릴까요? 만약 차이가 있다면 어떤 점들일까요? 이런 점들을 묻고 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지역의 자동차 관련한 문화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내용을 가벼운 마음으로 보셨으면 좋겠어요. '숫자와 통계로 본 독일 여성운전자들이 세계'라고 제목을 한 번 달아 봤는데요. 과연 우리와는 어떤 점이 다르고 같은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에서 여성 운전자들은 몇 명?


'약 1,400 만 명' 


독일의 인구수는 대략 8200만 명 정도 됩니다. 1,400만 명은 전체 운전자 수의 1/3 정도 되는데요. 이는 30년 전과 비교해 보면 두 배 정도 늘어난 수치라고 하네요. 여성 운전자들의 비율이 높은 도시로는 브란덴부르크로 35.8%였습니다. 또 요즘은 면허증을 따는 남녀의 비율이 여성이 남성 보다 많다고 합니다. 2011년 통계에 따르면 신규 면허 취득자 중 여성이 396,000명 정도였는데 이는 3% 정도 남성 보다 많은 내용이었습니다.




최초 여성 전용 자동차 박람회?


'레이디 드라이브 - 당신을 위한 자동차들'



지난 3월 15~17일에는 최초로 여성들만을 위한 자동차 박람회가 베를린에서 열렸습니다.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참여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같은 기간 열린 대형 카라반 박람회와 함께 개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이제 여성들도 자동차에 있어서 더 이상 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독일 여성들이 SUV을 좋아하는 이유


' 시인성 '


지난 번에 여성들이 SUV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시야가 넓다는 점이었습니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공통적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직까지 독일이나 유럽에서 여성들이 SUV를 운전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가 않지만, SUV의 성장세를 여성들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자동차 메이커들이 생각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독일 여성들이 차를 선택하는 기준들은...


' 실용성, 연비 효율성, 디자인, 안전, 일상성' 


이 곳 여성들은 차를 구매할 때 실용성과 연비 효율성를 제일 중요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디자인과 안전, 일상성 등이었는데요. 이는 고마력의 잘 달리는 차, 또 브랜드 등에 상대적으로 의미를 두는 남성 운전자들과는 차이를 좀 보이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독일 여성 운전자들 61% 가 타는 차의 종류는?



독일 여성 운전자들은 61%는 경차급 모델이나 소형차 등을 구매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준중형 이하의 차를 구매하는 독일 남성은 전체의 39%였습니다. 피아트500, 포드 Ka, 현대 i10 같은 모델들이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독일 여성들이 자동차 평균 구매 비용은?


'중고차 : 7,470유로 / 새차 : 19,700유로'


반면에 독일 남성들의 경우는 중고차 평균 구매 금액은 11,480유로이고 새차 사는데 평균 31,520유로를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성 운전자들의 중고차 평균 금액으로는 71마력에 25,000km 주행한 2010년 7월식 스마트 포투 모델이나 21,000km 주행한 82마력의 포드 피에스타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수동 모델로죠.


남성들 중고차 평균 금액으로 살 수 있는 차를 살펴 봤더니, 푸조 308 (174마력, 수동 기어, 2009년식에 37,000킬로미터 주행)이나 2008년식 110마력의 포드 몬데오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것도 다 수동미션 기준입니다. 반대로 여성들의 평균 신차 비용의 경우는,


기아 프라이드 (86마력에 수동), 쉐보레 크루즈 (124마력, 수동), 피아드500 (69마력 수동), 포드 포커스 1.6 (86마력 수동) 등을 선택할 수 있고, 남성들 평균 구매 비용으로는 스바루 포레스터 (147마력 디젤 사륜), 볼보 V40 D3 (150마력 수동), 그리고 현대 i40 (177마력 오토매틱 풀옵션)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독일 여성들의 년평균 주행 거리는?


'12,120km'


남성들의 평균 주행거리는 14,410km로 여성과 남성 사이의 주행거리 차이는 그리 많은 나지는 않았습니다. 년식이 상당한 중고차량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노년층 운전자가 많은 것이 평균 거리를 낮춰준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독일 여성들의 평균 차량 보유 기간


'8.2년'


남성들의 7.2년에 비해 1년 더 평균적으로 차량을 보유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확실히 자동차에 있어서는 여성 보다 남성들이 더 유행을 타고, 새로운 모델에 대한 욕구가 강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여성들에 비해 남성들이 좀 더 자동차를 기호품으로 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동차 정보는 어떻게 구하나?


'친구나 주변인들에게 물어 본다.'


남성들의 경우 자동차 잡지, 인터넷 정보, 자동차 메이커의 홈페이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직접 정보를 구하는 데 비해 여성들은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마 이 점은 우리나라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밖에 독일 여성들은 남성운전자들에 비해 옵션을 적게 적용하는 것으로 드러났고요. 다음 번에 차를 산다면 어떤 회사의 자동차를 타고 싶냐고 물었을 때 대부분이 독일 브랜드 VW, 아우디, 메르세데스, BMW 등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포르쉐만 빠졌군요. ^^) 



마지막으로 작년에 독일에서 판매가 된 300여 종의 자동차 중에 타고 싶은 차가 뭐냐는 설문에서는 예상을 깨고 레인지 로버 이보크가 1위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여성적인, 혹은 여성들의 취향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차와는 반대에 있다고 생각한 모델이 1위에 올랐다는 게 의외였는데요. 우리나라 여성운전자들의 경우라면 어떤 차를 선택했을지 궁금하네요. 



이 표는 아우토빌트라는 자동차 잡지가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 중 하나인데요. 누가 더 운전을 잘하는가? 라는 질문에 총 3,374명이 응답을 했는데, 여성 (252명)이 7%, 남성(2,060명)이 61%였고, 남녀 둘다 잘한다라는 답이 31%(1,062명)를 차지했습니다. 응답은 잡지의 성격상 남성들이 대부분이었을 거라는 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한국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독일의 여성운전자들에 대한 내용이었지만 닮은 부분도 있고, 역시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다른 점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월요병 없는 그런 하루 되길 바라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참고로 다음 포스팅은 독일 언론과 인터뷰한 현기차 디자인 수장 페터 슈라이어 씨 인터뷰 내용, 그리고 금요일엔 한국에 수입될 예정인 폴크스바겐 폴로 시승 여행기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