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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2022년 독일에서 많이 팔린 자동차 TOP 10

지난해 독일에서 팔린 신차는 2,651,357대였습니다. 전년에 비해 1.1% 늘어난 결과였는데요. 그에 비해 중고 자동차는 약 564만 대로 전년과 비교해 15.8%나 감소했습니다. 상당히 큰 폭의 감소였죠. 신차 중에서는 하이브리드 비중이 32.6%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많아진 결과입니다.

 

그 뒤로는 가솔린 모델이 31.2%의 비중을 차지했고 3위 디젤은 17.8%까지 떨어졌습니다. 전기차가 17.7%였으니까 디젤과 배터리 전기차의 비중이 역사상 처음으로 내년 독일에서는 역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엄청난 변화는 상당히 짧은 기간 내 일어난 것으로 그만큼 자동차 시장이 빠르고 크고 강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판매량 상위 10개 브랜드 (자료=독일자동차청)

 

1 : 폴크스바겐 (480,967, 전년 대비 1.8% 감소)

2 : 메르세데스 (243,999, 전년 대비 8.3% 증가)

3 : 아우디 (213,410, 전년 대비 17.3% 증가)

4 : BMW (209,722, 전년 대비 5.7% 감소)

5 : 오펠 (144,588, 전년 대비 10.7% 감소)

6 : 스코다 (143,928, 전년 대비 3.9% 감소)

7 : 포드 (131,256, 전년 대비 3.9% 증가)

8 : 세아트 (111,646, 전년 대비 2.7% 증가)

9 : 현대차 (105,074, 전년 대비 1.5% 감소)

10 : 르노 (79,861, 전년 대비 24.6% 감소)

사진=VW

 

1위는 늘 그렇듯 폴크스바겐의 차지였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는 벤츠가 2위였지만 아우디 상승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르노 판매량이 급락한 것도 이슈가 될 만하며, 14위에 이름을 올린 테슬라(69,963)의 성장세 또한 눈부시다고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시 독일에 지은 공장과 여기서 나오는 모델 Y의 선전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1위 토요타(78,366)가 전년 대비해 8.0%나 성장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는데 그간 독일에서 토요타 점유율이 주춤하거나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그들에게 더 반가우리라 봅니다. 기아자동차는 76,139대를 독일에서 팔아 브랜드 순위 13위를 차지했는데 성장세가 전년과 비교해 15.6%나 뛰었습니다. 이는 감소세를 보인 현대차와 더 대비가 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쌍용자동차는 1,882대를 팔았는데, 판매량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전년에 비해 늘렸다는 점에서 다행입니다.

 

아쉬운 건 독일연방자동차청에서 공개한 브랜드 판매량에 제네시스 자료가 안 보인다는 것인데요. 판매량에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지난해 6월부터 전기 SUV GV60가 본격적으로 인도가 되었기 때문에 전년(2021)에 비하면 전체 판매 볼륨이 커지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그렇다면 모델별 판매량 TOP 10은 어떤 결과를 보여줬을까요?

 

2022년 독일 신차 판매량 TOP 10

 

1 : 폴크스바겐 골프 (84,282, 전년 대비 8.0% 감소)

2 : 폴크스바겐 티구안 (59,136, 전년 대비 6.5% 증가)

3 : 폴크스바겐 T-Roc (58,942, 전년 대비 2.6% 증가)

4 : 피아트 500 (52,337, 전년 대비 46.2% 증가)

5 : 오펠 코르사 (50,191, 전년 대비 1.4% 증가)

6 : 미니 (40,142, 전년 대비 6.5% 감소)

7 : 폴크스바겐 파사트 (39,261, 전년 대비 14.1% 감소)

8 : 포드 쿠가 (38,482, 전년 대비 32.2% 증가)

9 : BMW 3시리즈 (36,231, 전년 대비 13.1% 감소)

10 : 테슬라 모델 Y (35,426)

사진=VW

 

골프 1위는 어렵지 않은 예상입니다. 하지만 이 멘트가 사라질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일단 독일에서 골프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도 놀랍고,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신기할 정도입니다. 참고로 골프의 2019년 독일 판매량은 20만 대 수준이었습니다.

 

한창때 연간 독일에서만 40만 대 이상 팔리던 차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요. 이처럼 골프 시대가 끝나고 있는 이유는 몇 가지 있습니다. 그에 대해선 다음에 따로 이야기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피아트 500의 성장세가 무섭죠? 전기차 약진 덕인데 오펠 코르사도 비슷한 경우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역시 모델 Y가 온전히 전기차로 탑 텐에 들어온 것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닌가 합니다.

 

모델 3 역시 12위로 선전했지만 모델 3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테슬라의 판매 주력 자동차는 모델 Y가 될 것입니다. 적어도 유럽에선 그럴 것입니다. 한국 모델 중 상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모델들도 잠깐 알아보죠.

 

전체 24 : 현대 코나 (25,979, 전년 대비 13.4% 감소)

전체 26 : 기아 씨드 (25,795, 전년 대비 0.7% 감소)

전체 46 : 기아 스포티지 (18,280, 전년 대비 139.5% 증가)

전체 47 : 현대 투산 (17,781, 전년 대비 3.2% 감소)

프로씨드 GT / 사진=기아

 

현대 투산은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독일에서 상위 10개 모델 안에 판매량으로 포함되었던 모델입니다. 그런데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지금은 스포티지에도 밀리고 있습니다. 또한 적어도 독일에서는 기아를 압도하던 현대차의 판매량이 기아와 점점 그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도 새로운 흐름이 아닌가 합니다. 끝으로 전기차 상위 10개 모델 판매량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순수 전기차 독일 판매량 TOP 10

 

1 : 테슬라 모델 Y (35,426)

2 : 테슬라 모델 3 (33,841, 전년 대비 4.0% 감소)

3 : 피아트 500e (29,635, 전년 대비 136.8% 증가)

4 : 폴크스바겐 ID.4, ID.5 (24,847, 전년 대비 95% 증가)

5 : 폴크스바겐 ID.3 (23,286, 전년 대비 12.8% 감소)

6 : 현대 코나 EV (17,029, 전년 대비 1.2% 감소)

7 : 오펠 코르사-e (14,979, 전년 대비 38.0% 증가)

8 : 다치아 스프링 (14,366, 전년 대비 255.2% 증가)

9 : 현대 아이오닉 5 (14,080, 전년 대비 102.0% 증가)

10 : 폴크스바겐 e-UP (13,238, 전년 대비 57.0% 감소)

모델 Y / 사진=테슬라

 

테슬라와 피아트가 독일 전기 신차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삼총사가 이런 기세에 밀리는 그런 분위기인데요. 여기에 현대 전기차가 밀리지 않고 버티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어떤 전기차가 독일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킬까요? 폴크스바겐의 중형급 전기차 ID.7과 승합 전기차 ID.버즈에 대한 독일 내 기대감이 상당한데 과연 성과를 얼마나 낼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