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숫자와 순위로 보는 2022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2022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이를 잘 보여주는 자료가 있어서 오늘 소개할까 합니다. JATO 다이내믹스라는 자동차 시장 분석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분석가 후안 펠리페 무노즈는 모터1이라는 글로벌 온라인 매체에 1월부터 지난해 세계 신차 시장을 정리하는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꽤 다양한 판매량 관련 기사가 올라오고 있는데 그중에서 소개할 만한 글로벌 시장 관련 내용만 간추려봤습니다.

 

2022년 세계 시장 판매량 & 상위 10개국

78개 국가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지난해 7849만 대가 팔려나갔습니다. 이는 신차 기준이며, 경상용차와 승용차만 해당합니다. 지난해 판매량은 2021년에 비해 2% 줄어든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자가용이 팔렸던 걸까요? 상위 10개 국가의 판매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1 : 중국 (26,864,000, 전년 대비 2% 성장)

2 : 미국 (13,828,337, 전년 대비 8% 감소)

3 : 인도 (4,367,964, 전년 대비 24% 성장)

4 : 일본 (4,167,590, 전년 대비 5% 감소)

5 : 독일 (2,874,828, 전년 대비 0% 성장)

6 : 브라질 (1,953,557, 전년 대비 1% 감소)

7 : 영국 (1,896,259, 전년 대비 5% 감소)

8 : 프랑스 (1,874,805, 전년 대비 10% 감소)

9 : 한국 (1,652,305, 전년 대비 2% 감소)

10 : 캐나다 (1,551,409, 전년 대비 7% 감소)

 

1위는 역시 중국이었는데 2위 미국과 판매량 차이가 컸습니다. 거의 배가 차이가 나죠? 인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일본을 따돌렸고, 프랑스는 북미 두 나라보다 감소 폭이 더 컸네요. 캐나다를 제외하면 우리나라보다 인구수가 적은 곳이 없습니다. 그 얘기는 우리나라 신차 내수 시장 규모가 결코 작지 않다는 뜻이죠.

 

이 내수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압도적으로 판매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만큼 국내에서 많은 이익을 보았다는 얘기도 되겠습니다. 인도는 인구수에 비교하면 판매량이 상당히 적다고 할 수 있는데요. 반대로 성장세를 보면 계속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도 됩니다. 인도 시장에 대한 자동차 회사들의 도전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 TOP 10 시장

1 : 독일 (2,874,828, 전년 대비 0% 증가)

2 : 영국 (1,896,259, 전년 대비 5% 감소)

3 : 프랑스 (1,874,805, 전년 대비 10% 감소)

4 : 이탈리아 (1,477,261, 전년 대비 10% 감소)

5 : 스페인 (929,731, 전년 대비 8% 감소)

6 : 폴란드 (481,807, 전년 대비 7% 감소)

7 : 벨기에 (422,418, 전년 대비 7% 감소)

8 : 네덜란드 (368,891, 전년 대비 5% 감소)

9 : 스웨덴 (322,603, 전년 대비 4% 감소)

10 : 스위스 (257,531, 전년 대비 7% 감소)

 

유럽은 상위 10개국 중 독일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했습니다. 독일도 2019년까지는 350만 대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연간 400만 대 판매량을 꿈꿨지만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등의 문제로 판매량이 크게 하락했는데 다시 팬데믹 이전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국은 브렉시트 영향으로 계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 역시 경기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 이런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판매량 하락률이 높았던 5개 국가

1 : 러시아 (677,008, 전년 대비 59% 감소)

2 : 싱가포르 (36,101, 전년 대비 32% 감소)

3 : 이집트 (213,152, 전년 대비 27% 감소)

4 : 오스트리아 (242, 517, 전년 대비 20% 감소)

5 : 덴마크 (176,762, 전년 대비 18% 감소)

 

판매량 증가율이 컸던 5개 국가

1 : 말레이시아 (695,628, 전년 대비 41% 증가)

2 : 아이슬란드 (18,282, 전년 대비 31% 증가)

3 : 베트남 (445,699, 전년 대비 27% 증가)

4 : 코스타리카 (40,159, 전년 대비 25% 증가)

5 : 인도 (4,367,964, 전년 대비 24% 증가)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킨 이후 국가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알려졌죠. 자동차 시장의 역성장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레이시아의 성장 폭은 상당했습니다. 2 9백만 수준의 인구 규모를 생각하면 말레이시아는 무시 못 할 자동차 시장이 될 듯합니다.

 

주요 국가별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중국

1 : BYD SONG 플러스 (459,424)

2 : 닛산 실피 (446,462)

3 : 우링 홍광 미니 EV (443,384)

송 플러스 / 사진=비야디

 

중국의 경우 1~3위의 판매량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치열했네요. 1위는 SUV, 2위는 콤팩트 세단, 3위는 경전기차였습니다. 전기차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인 만큼 전기차가 TOP 3 안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비야디 송 플러스는 EV 모델도 판매 중입니다.

 

미국

1 : 포드 F-시리즈 (653,957)

2 : 쉐보레 실버라도 (523,249)

3 : 램 픽업 (468,344)

 

독일

1 : 폴크스바겐 골프 (84,282)

2 : 폴크스바겐 티구안 (59,136)

3 : 폴크스바겐 티록 (58,942)

 

미국은 변함없이 픽업이 여전히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전기차의 시대가 와도 전기 픽업들이 득세를 하면 했지 다른 차종이 미국 시장을 지배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독일은 국민 브랜드 폴크스바겐의 3총사가 1,2,3위를 나란히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골프 판매량이 곤두박질했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프랑스

1 : 푸조 208 (88,812)

2 : 다치아 산데로 (64,293)

3 : 르노 클리오 (64,012)

 

이탈리아

1 : 피아트 판다 (105,384)

2 : 란치아 입실론 (40,970)

3 : 피아트 500 (33,996)

 

영국

1 : 닛산 콰시카이 (42,704)

2 : 복스홀 코르사 (35,910)

3 : 테슬라 모델 Y (35,551)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은 대체로 작은 차들이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프랑스는 대체로 저렴한 모델이 판매량이 높았고 이탈리아는 판다가 국민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점유율이 상당하네요. 영국은 테슬라 모델 Y 3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테슬라의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량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다가서는 형국이죠. 독일 프리미엄 3사가 과연 테슬라를 따돌릴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호주

1 : 토요타 하이럭스 (64,391)

 

러시아

1 : 라다 그란타 (99,356)

 

브라질

1 : 피아트 스트라다 (112,456)

 

튀르키예

1 : 피아트 EGEA (68,779)

 

인도

1 : 마루디 왜건 R (217,317)

하이럭스 / 사진=토요타

 

전기차와 SUV

유럽은 작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새로 등록된 자동차 중 배터리 전기차의 비중이 12%나 됐다고 JATO 다이내믹스가 전했습니다. 중국과 함께 전기차 성장세가 가장 높은 곳이며, 이런 분위기를 타고 테슬라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특히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2023년에도 이런 유럽에서의 전기차 판매는 잘될 것이며, 미국 또한 전기차 판매가 더 힘을 낼 것이라고 JATO 다이내믹스는 예상했습니다.

 

전기차와 함께 꾸준히 성장을 하는 자동차가 있죠? 바로 SUV인데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팔린 신차 중 SUV의 비중이 45%였습니다. 2019 35%, 2020 38%, 2021 42%, 매년 SUV 판매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인도, 독일, 영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말레이시아,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필리핀 등에서 특히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고 반대로 미국에서는 전년 대비 7%, 중국에서는 2%가 각각 감소했습니다.

 

세그먼트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전기차 등이 포함된 것)

경차 : 평균 76.9 g/km

소형차 : 평균 97.7 g/km

준중형차 : 평균 97.6 g/km

중형차 : 평균 75.9 g/km

준대형차 : 평균 100.8 g/km

대형차 : 평균 154.0 g/km

SUV : 평균 107.9 g/km

에스컬레이드-V / 사진=캐딜락

 

SUV는 평균 중량이 세단보다 더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부분입니다. 이런 중량이 이산화탄소 배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플래그십을 제외하면 SUV보다 CO2 배출량이 높은 세그먼트는 없었습니다. 역설적인 것은 이런 SUV로 제조사들이 큰 이익을 얻었는데, 이 이익이 있었기에 전기차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인데요. SUV와 전기차의 이 묘한 상관관계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2023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또 어떤 변화를 맞을까요? 내년에도 관련 정보가 공개되는 대로 해당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