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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英 전문지 '초보운전자에게 어울리는 자동차 TOP 10'

영국의 자동차 매체 오토익스프레스가 '2023년 초보운전자를 위한 최고의 첫 번째 자동차' 10대를 선정했습니다. 선정 기준은 저렴한 가격, 그리고 쉬운 운전과 안전 등이었는데요. 여기에 보험료 부담이 적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럼 어떤 차들이 순위에 들었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0 : 피아트 판다

사진=피아트

 

이탈리아 경차죠. 심지어 사륜구동입니다. 아주 오래된 모델이고 유럽에서는 피아트를 먹여 살리는 진정한 효자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당 매체는 2024년 완전히 새로운 모델(전기차)이 나올 예정이긴 하지만 그런 변화와 상관 없이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승차감 좋고, 핸들링 재밌고, 시야도 좋고, 수납공간도 효율적이라는 등의 여러 장점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사륜구동 방식의 경차라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수십 년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이유가 있겠죠?

 

9 : 시트로엥 아미

사진=시트로엥

 

경 전기차입니다. 배터리도 작고, 최고속도도 낮은 이런 불편한 차를 왜 선정했느냐? 도시에 살며, 주로 도심 주행을 하는 어린 운전자들에게 적합하다고 했습니다. 운전도 쉽고 구입가도 부담이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네요. 전기차이기에 받는 여러 혜택도 고려를 한 듯합니다. 하나 가지고 싶은 그런 재미난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같은 차죠. 정말 주머니게 넣고 다닌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모델입니다.

 

8 : 피아트 500

사진=피아트

 

판다에 이어 이번에는 피아트 500 8위에 올렸습니다. 전기차 전환 후 500의 인기가 엄청납니다. 유럽에서는 정말 인기가 높죠. 가격 부담도 덜하고 감각적인 스타일도 매력적입니다. 주행거리가 혹 걱정된다면 유럽 기준 완충으로 300km 이상을 달리는 42kWh짜리 배터리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7 : 다치아 산드로

사진=다치아

 

르노 산하 루마니아 브랜드 다치아는 유럽에서 만드는 양산 자동차 중 가장 쌉니다. 르노 클리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클리오보다 많이 저렴하죠. 가격 경쟁력만 놓고 보면 최고입니다. 조금씩 가격이 오르고 있기는 해도 여전히 구입가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처음 차를 사는 초보운전자에게는 이만한 차도 없습니다. 5인승이라는 점도 앞서 소개된 모델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죠. 보험료도 아주 낮다고 하니까 이래저래 경제성 하나만큼은 good입니다.

 

6 : 토요타 아이고X

사진=토요타

 

토요타의 경차 아이고의 크로스오버형 모델 아이고X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0리터 3기통 가솔린 엔진이 들어가 있는데 그냥 무난하게 고장 염려 없이 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생김새, 그러니까 스타일 중요하게 여기는 운전자들에겐 비추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실내 공간이 꽤 있다고 하니 공간 효율성을 생각하고 저렴한 경차 생각하는 분들에겐 지상고 조금 높아 시야 확보에도 유리한 이 차가 괜찮은 선택지이기도 합니다.

 

5 : 스코다 파비아

사진=스코다

 

좋은 차입니다. 그냥 스코다 모델은 가성비 측면에서 더할 나위 없습니다. 다치아가 무조건 가격에 초점을 맞췄다면, 스코다 모델들은 좋은 성능과 내구성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폴크스바겐의 좋은 점들은 다 가져왔고, 대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파비아는 좋은 B세그먼트 해치백이고, 차를 좀 아는 초보운전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공간 활용 능력 좋고 기본 사양이 넉넉하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4 : 기아 피칸토

사진=기아

 

우리에겐 모닝으로 기억(?)되고 있는 경차죠. 최근 디자인 변화를 보면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오토익스프레스는 아주 합리적인 도시용 자동차라며 높게 평가했습니다. 늘 그래왔듯 다양한 사양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했습니다. 역시 7 10km 무상 보증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는데요. 기아가 유럽에서 자리 잡는 데 이 보증 정책이 정말 큰 역할을 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3 : 폴크스바겐 폴로

사진=폴크스바겐

 

지금까지 나온 자동차 중 가장 비싼(?) 모델입니다. 또한 가장 고급스러운 B세그먼트 해치백이기도 하죠. 형인 골프가 있다면 B세그먼트에선 폴로가 있습니다. 그냥 B세그먼트의 골프라고 보면 됩니다. 돈에 조금 여유가 있다면 이 급에선 유럽인들 최우선 선택지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해당 매체는 '성숙한' 수퍼 소형차를 찾는 거라면 폴로를 이기기는 매우 어렵다는 표현으로 폴로를 왜 3위에 올렸는지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2 : 현대 i10

사진=현대자동차

 

기아에 피칸토가 있다면 현대엔 i10이 있죠. 현대차의 유럽 전략형 모델을 대표하는 경차로 처음 등장부터 지금까지 정말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오토익스프레스는 여러  장치가 기본 장착돼 있다는 것을 가장 먼저 강조했습니다. 기아 못지않게 좋은 무상 보증(5/주행거리 무제한)은 현대차에 대한 전 유럽의 관심도를 높였습니다.

 

1 : 폴크스바겐 UP

사진=폴크스바겐

 

폴크스바겐 경차 UP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올해의 시티카 타이틀을 수상할 정도로 훌륭한 경차라고 소개했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 차를 빌려 타봤는데 2명 성인 남성을 태우고 독일의 경사진 도로, 꽤 경사진 산길 등을 잘 달리던 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소재가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만듦새가 좋아서 오래 타도 문제없어 보였습니다.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이 최고입니다. UP은 주행 안전성이 높게 평가되었는데 이 점이 이 차를 1위 자리에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보셨듯이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작은 차들입니다. C세그먼트 하나쯤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없습니다. 경제성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인데요. 주차하기도 쉽고, 보험료도 저렴하고, 구입가격 부담 덜 하고, 거기에 사고 나도 상대적으로 수리비 걱정 덜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은 여전히 작은 차들이 대접받고 있습니다. 수요도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합니다. 실용성 중요하게 여기고, 현실적 선택하는 유럽 문화에는 이런 차들이 필요합니다. 충분히 다양한 작은 차들을 놓고 고민할 수 있는, 이런 선택지 있다는 것은 유럽 자동차의 여전한 매력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