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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스팅어에 산타페까지?' 독일에서 가장 도난 많이 당한 자동차 10

지난해, 그러니까 2022년 독일에서는 12,277대의 자동차가 도난당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도난을 당했다고 신고를 한 자동차입니다. , 더 정확하게는 종합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는 자동차 중 도난 신고가 이뤄진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독일보험협회(GDV)가 도난당했다고 밝힐 수 없는 자동차까지 따진다면 위에 숫자는 더 늘지 않겠나 싶습니다. 어쨌든 2021년에 비해 3천 대나 늘었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차주들 입장에선 속상하고 황당할지…(물론 보험회사도 마찬가지겠죠?)

 

지역별로는 어떨까요? 가장 많이 차량 도난 신고가 이뤄진 곳은 수도 베를린이었고 그 옆에 있는 브란덴부르크주와 함부르크가 각각 세 번째와 두 번째로 자동차 도난이 많았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세 곳 모두 독일 북부에 위치한 도시들입니다. 자동차 도난과 함께 부품 절도 범죄 또한 늘었다고 전했는데요. 온보드 컴퓨터, 에어백, 스티어링 휠 등이 주요 타깃이었고 지난 한 해에만 6 1천 건이 넘었습니다.

 

이 역시 전년과 비교해 약 15% 늘어난 결과였다고 하네요. 이 독일의 자동차 도난 관련 데이터를 보면 한 가지 묘한 패턴(?)이 발견됩니다. 바로 독일산 브랜드 자동차보다 수입차들의 도난율이 훨씬 높다는 것인데요. 지난해에도 역시 독일산 자동차는 메르세데스 GLS가 도난 신고 기준 12위에 있었을 뿐, 상위 10개 모델에는 독일 자동차는 1대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차들이 가장 많이 독일에서 도난 신고가 이뤄졌었는지, 상위 10개 모델을 바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준은 1만 대당 도난당한 자동차의 수)

 

 

10위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 1세대 (1만 대당 도난 건수 45)

사진=랜드로버

 

 

9위 : 알파로메오 스텔비오 1세대 (1만 대당 도난 건수 49)

사진=알파로메오

 

 

8위 : 렉서스 NX 1세대 (1만 대당 도난 건수 62)

사진=렉서스

 

 

7위 : 렉서스 UX 1세대 (1만 대당 도난 건수 71)

사진=렉서스

 

 

6위 : 현대자동차 산타페 4세대 (1만 대당 도난 건수 79)

사진=현대차

 

 

5위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2세대 (1만 대당 도난 건수 91)

사진=랜드로버

 

 

4위 : 토요타 랜드크루저 4세대 (1만 대당 도난 건수 93)

사진=토요타

 

 

3위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3세대 (1만 대당 도난 건수 99)

사진=랜드로버

 

 

2위 : 기아 스팅어 1세대 (1만 대당 도난 건수 110)

사진=기아

 

 

1위 : 크라이슬러 그랜드 체로키 4세대 (1만 대당 도난 건수 112)

사진=지프

 

독일에서 모델별 (1만 대당) 평균 도난 신고는 3건이었습니다. 이 평균 수치와 비교하니 상위 10개 모델의 도난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 납니다. 지난해의 경우 기아 스팅어와 현대차의 산타페가 특히 많이 도난 신고가 되었는데 이전에 없던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까지는 대체로 일본과 영국산 SUV, 그리고 독일 BMW 일부 SUV 모델이 늘 상위권에 있었는데 독일 모델들이 빠지고 그 자리에 한국 모델이 포함이 된 겁니다. 추가로 도난 신고가 많았던 상위 50개 모델을 브랜드별로도 살펴봤습니다.

 

토요타 (렉서스 포함) : 8

르노 : 7

메르세데스 : 6

포르쉐 : 5

랜드로버 : 4

현대자동차 : (아이오닉, 산테페, 코나, 투산) 4

기아 : (쏘렌토, 스포티지, 스팅어) 3

 

그 외 나머지 브랜드 2종에서 1종씩 포함.

 

또 하나 눈에 띈 건 상위 50개 도난 모델 중 아우디와 BMW 1개도 포함이 안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메르세데스와 포르쉐의 도난 모델이 상위권에 여럿 이름을 올린 것과는 무척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어쨌든 오너들 입장에선 다행이라고 해야 할 거 같습니다.

 

간단하게 살펴봤는데요. 독일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절도 범죄자들은 지난해 SUV와 수입차, 그리고 독일 브랜드 중에는 메르세데스와 포르쉐를 많이 훔쳤습니다. SUV 도난율이 높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또 레인지로버나 토요타 등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음도 변하지 않고 있는 사실입니다. 과연 이런 흐름이 얼마나 계속될까요? 스팅어의 높은 도난율은 또 어떻게 봐야 하는지, 그리고 이런 나쁜 결과가 올해에도 계속 이어졌는지, 그 결과도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