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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인들이 뽑은 2024년 최고의 자동차들

오늘은 최근 독일에서 뽑힌 최고의 자동차가 무엇인지, 자동차 팬들 투표 결과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인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구독자 약 9 3천 명이 참여한 자동차 및 브랜드 이미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455개 모델을 13개의 카테고리별로 나누고 거기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자동차를 뽑아달라고 한 것인데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 경차 부문

1 : Abarth 595/695 (17.9%)

2 : 피아트 500e (15.4%)

3 : 폴크스바겐 e-UP (12.0%)

4 : 폴크스바겐 UP (11.6%)

5 : Abarth 500e (7.6%)

Abarh 595 / 사진=피아트

경차 쪽에서는 피아트 500과 그 파생 모델들이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어디서든 인기가 있습니다. 시장 지배적 모델이라고 해도 될 정도죠. 여기에 판다까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피아트의 쌍두마차는 두 경차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형차 부문

1 : 폴크스바겐 폴로 (17.6%)

2 : 아우디 A1 (12.6%)

3 : 미니 (9.9%)

4 : 오펠 코르사 (7.6%)

4 : 오펠 e코르사 (7.6%)

폴로 GTI / 사진=VW

폴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는 해도 여전히 독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형 B세그먼트 해치백 모델이 아닌가 싶네요. 같은 플랫폼을 통해 나온 A1과 함께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위에 오른 미니가 오히려 상황에 따라 큰 변동폭을 보이는 상위 2개 모델에 비해 안정적으로 독일에서 인정받고 판매되고 있는 소형 해치백이 아닐까 합니다.

 

준중형 부문

1 : BMW 2시리즈 쿠페 (13.0%)

2 : 폴크스바겐 골프 (9.9%)

3 : 아우디 A3 (9.0%)

4 : 메르세데스 A-클래스 (6.5%)

5 : 메르세데스 CLA (6.1%)

2시리즈 쿠페 / 사진=BMW

판매량이 기준이라면 골프가 1위여야겠지만 좋아하는 모델, 해당 세그먼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자동차를 골라달라는 질문이기에 2시리즈 쿠페가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건데요. 수입차 카테고리에서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린 쿠프라를 앞으로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나게 빠르게 독일과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죠. 이 얘기는 끝부분에서 다시 하겠습니다.

 

중형 부문

1 : 메르세데스 C-클래스 (13.7%)

2 : BMW 3시리즈 (12.3%)

3 : BMW i4 (8.5%)

4 : 폴크스바겐 파사트 (6.7&)

5 : 알파 로메오 줄리아 (6.2%)

C=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

독일에서 중형 세단 판매량에서 경쟁 모델들을 따돌리고 있는 C-클래스는 인기도와 판매량이 비례하는 대표적 모델입니다. 다만 3시리즈와의 경쟁은 불가피한데요. 과연 내년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흥미로운 건 종합 순위 5위에 이탈리아 알파 로메오 줄리아가 이름을 올린 겁니다. 알파 로메오 좋아하는 독일인들 굉장히 많죠. 하지만 판매량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그냥 마음만 준다고 봐야겠네요. ㅜㅜ

 

준대형 부문

1 : 메르세데스 E-클래스 (15.2%)

2 : BMW 5시리즈 (13.3%)

3 : 포르쉐 타이칸 (12.7%)

4 : 아우디 e-트론 GT (8.9%)

5 : BMW i5 (7.9%)

E-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

E-클래스를 독일인들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2년 연속 E-클래스와 5시리즈를 따돌린 건 아우디 A6였다는 거죠. 판매량에서요. 그런데 순위에 A6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제 신모델이 나와야 할 시점이란 얘기이고, 안 그래도 곧 신형을 보게 될 겁니다. 과연 신형 A6가 등장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기대해 봅니다.

 

럭셔리 부문

1 : 메르세데스 S-클래스 (17.4%)

2 : 포르쉐 파나메라 (14.8%)

3 : 메르세데스 EQS (10.3%)

4 : 아우디 A8 (7.5%)

5 : BMW i7 (7.4%)

S-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

, 이 급에서는 대충들 예상을 하셨을 겁니다. S-클래스 자리는 쉽게 넘어설 모델이 없어 보이네요. 그래도 파나메라의 순위나 표를 준 독자의 수 등이 인상적입니다. 충분히 S-클래스와 견줄 그런 수준이니까요. 그런데 전기차 EQS 인기도 상당한 수준이죠?

 

스포츠카 부문

1 : 포르쉐 911 (32.7%)

2 : 메르세데스 AMG GT (8.3%)

3 : 메르세데스 AMG One (5.3%)

4 : 아우디 R8 (4.5%)

5 : 알피느 110 / 람보르기니 Revuelto (4.3%)

911 / 사진=포르쉐

늘 그렇듯, 독일인들의 911 사랑은 압도적입니다. 다른 말이 필요 없는 카테고리죠.

 

카브리오 부문

1 : 포르쉐 911 카브리오/ 타르가 (18.3%)

2 : 메르세데스 AMG SL (8.4%)

3 : BMW Z4 (4.6%)

4 : 아우디 R8 스파이더 / BMW 8시리즈 카브리오 (4.5%)

911 카브리오 / 사진=포르쉐

독일인들의 컨버터블 사랑도 대단한 수준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 독일 시내나 아우토반을 보면 뚜껑 열린 차들이 가득하죠. 해 보는 게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나라라 더 그렇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아직은 컨버터블 타도 괜찮을 정도로 대기 수준이 괜찮습니다. 당연히 수요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어지간한 독일의 자동차 카테고리에는 이 카브리오가 포함됩니다.

 

미니밴 부문

1 : 폴크스바겐 ID. 버즈 (20.3%)

2 : 메르세데스 V-클래스 (16.7%)

3 : 폴크스바겐 멀티밴 (7세대, 16.5%)

4 :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8.8%)

5 : 폴크스바겐 투어란 (4.7%)

ID.버즈 / 사진=VW

이 카테고리에서 V-클래스와 멀티밴은 2대장 노릇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전기 미니밴이 등장과 함께 단번에 그 둘을 찍어 누르고 1위에 이름을 올렸네요. 불리의 전기차 버전이라 불리며 출시 전부터 정말 독일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자동차인데요. 과연 전기 패밀리밴의 시대를 ID. 버즈가 시원하게 열어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소형 SUV 부문

1 : 폴크스바겐 T-Roc (15.6%)

2 : 아우디 Q2 (15.1%)

3 : 스즈키 짐니 (7.5%)

4 : 볼보 EX30 (6.9%)

5 : 오펠 E-모카 (4.4%)

티록 / 사진=VW

티록은 독일에서 국민 SUV로 통합니다. B세그먼트로 분류되지만 기대 이상의 실내 공간과 나쁘지 않은 품질, 그리고 적정한 가격 등으로 독일과 유럽에서 잘 팔리는 모델이죠. Q2가 이런 티록과 비슷한 인기를 누린다는 것도 인상적인데요. 이런 차를 단종시킨다니, 참 아쉽겠네요. 짐니는 어디서나 사랑받는 그런 아이코닉한 모델이죠.

 

콤팩트 SUV 부문

1 : BMW X1 (7.9%)

2 : 폴크스바겐 티구안 (7.5%)

3 : BMW iX1 (7.4%)

4 : 아우디 Q4 e-트론 (7.2%)

5 : 메르세데스 GLA (7.0%)

X1 / 사진=BMW

1위부터 5위까지 촘촘하죠? X1을 판매량에서 추월하기도 한 아우디 Q3를 대신해 전기 모델인 Q4가 순위에 있는 게 흥미롭습니다. 딱히 이 카테고리에서는 절대 강자라고 할 만한 모델이 없이, 치열하게 다양한 모델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거나 지지를 받고 있는 듯하네요.

 

중형 이상 SUV 부문

1 : 포르쉐 마칸 (11.5%)

2 : 메르세데스 GLC (10.2%)

3 : BMW X3 (8.4%)

4 : 아우디 Q5 (8.3%)

5 : BMW iX3 (5.0%)

마칸 / 사진=포르쉐

마칸 인기도 좋습니다. 형만 한 아우가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독일에서 마칸 인기는 상당합니다. 포르쉐가 SUV를 내놓으며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 3강 구도가 깨져버렸죠. 이젠 인기에서는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럭셔리 SUV 부문

1 : 메르세데스 G=클래스 (14.7%)

2 : 포르쉐 카이엔 (7.2%)

3 : BMW X5 (6.9%)

4 : 아우디 Q8 e-트론 (4.9%)

5 : 아우디 Q8 / 폴크스바겐 투아렉 (4.1%)

G바겐 / 사진=메르세데스

포르쉐 모델들 인기가 높다고 해도, 카이엔의 존재감이 어마어마하다고 해도, 독일어서 G바겐의 인기는 따를 수 없습니다. 얼마 전 G바겐은 인기가 있을까라는 글을 통해 G바겐 인기 이유를 적어봤는데요. 이번 자료를 통해 다시 한번 인기 실체가 확인이 됐습니다. G바겐만큼 단점과 매력 포인트가 극명한 모델도 드물죠. 이 특이한(?)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지켜볼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끝으로 해당 기사에는 현재 트렌드를 이끄는 자동차 회사는 어디라고 보느냐?’는 질문과 이에 대한 대답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이 부분도 보도록 하죠.

 

1 : BMW (76%)

2 : 쿠프라 (71%)

3 : 포르쉐 (69%)

4 : 메르세데스 (67%)

5 : 현대자동차 / 스코다 (56%)

7 : 기아 / 테슬라 (55%)

9 : 아우디 (52%)

10 : 미니 (48%)

 

BMW는 지난 1년간 다양한 모델을 내놓았고, 이런 활발한 움직임을 독일 소비자들은 좋게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결과에 비해 3% 상승해 76%의 지지를 받았는데요. 놀라운 건 2위에 이름을 올린 쿠프라였습니다. 스페인 자동차 브랜드 세아트가 만든 고성능 브랜드 쿠프라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빠르게 성장했고, 독일에서 특히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유는 실용성보다는 좀 더 잘 달리는, 운전이 재밌는 차를 만드는 세아트의 고성능 모델들이 모여 있기 때문일 텐데요. 무엇보다 아우디 그룹 아래에서 아우디의 다양한 전략과 자산을 이식받으면서 독일 고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반면 아우디는 지난 결과보다 무려 10%나 떨어진 결과를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신차가 안 보이는 등, 활발하게 시장에서 움직이지 못한 점이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진=쿠프라

현대자동차 또한 지난 결과보다 4% 줄었습니다. 뭔가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 테슬라는 1위까지 올랐지만 이후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중이죠. 아무래도 차종이 부족한 전기차 브랜드의 한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야드와 같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순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무조건 전기차 브랜드라고 해서 힘이 빠졌다고 볼 수는 없을 듯하네요. 테슬라와 현대차, 그리고 기아 등은 전기차를 포함한 신형 모델의 경쟁력과 판매량 변화가 순위 상승과 하락을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