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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2023년 결산' 독일에서 많이 팔린 자동차 TOP 10

독일은 지난해 총 2,844,609대의 신차(자가용)가 등록됐습니다. 2022년보다 7.3% 더 팔린 결과인데요. 한창 탄력을 받고 연간 신차 판매량 4백만 대 시대로 달려가다 코로나19 등으로 주저앉았고, 아직은 그때의 상승세를 재현하기가 쉽지 않은 듯합니다.

 

지난해 독일에서 순수 전기차는 524,219대가 팔렸습니다. 전년에 비해 11.4% 늘었죠. 다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약간 주춤했는데 올해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은 독일의 2023년 신차 시장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연방 자동차청의 자료라는 것,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상위 판매량 TOP 10 브랜드

1 : 폴크스바겐 (519,089, 전년 대비 7.9% 증가)

2 : 메르세데스 (277,352, 전년 대비 13.7% 증가)

3 : 아우디 (246,880, 전년 대비 15.7% 증가)

4 : BMW (233,160, 전년 대비 11.2% 증가)

5 : 스코다 (168,561, 전년 대비 17.1% 증가)

6 : 오펠 (144,901, 전년 대비 0.2% 증가)

7 : 세아트/쿠프라 (132,624, 전년 대비 18.8% 증가)

8 : 포드 (116,381, 전년 대비 11.2% 감소)

9 : 현대차/제네시스 (106,381, 전년 대비 1.2% 증가)

10 : 피아트 (76,535, 전년 대비 1.6% 감소)

사진=VW

 

폴크스바겐이 국민차 브랜드답게 독일에서 가장 많이 신차를 판매했습니다. 메르세데스와 아우디, 그리고 BMW의 순위는 계속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중입니다. 스코다가 5위를 차지했는데 7위의 세아트를 (고성능 브랜드 쿠프라까지) 포함, 10위 안에 폴크스바겐 그룹 브랜드가 4개나 들어가 있습니다.

 

또 하나 자료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현대차 통계에 제네시스를 포함했다는 것인데요. 세아트에 쿠프라를 포함한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한국산 브랜드의 독일 판매 결과도 한번 확인해 봐야겠죠?

 

▶ 한국산 브랜드 2023년 독일 판매량

현대자동차 : 105,032

기아 : 74,589

쌍용자동차 : 2,223

제네시스 : 1,349

새로워진 코나가 독일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 사진=현대자동차

 

기아는 12위에 올랐는데 전년에 비해 소폭(-2.0%) 판매량이 줄었습니다. 유럽 전체로 보면 현대차를 판매량에서 앞서는 기아이지만 독일에선 늘 현대차가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전기차가 포함된 코나가 지난해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23,207), 그 뒤를 투산(19,744)이 이었습니다.

 

기아의 경우 독일에서는 준중형 현지 모델인 씨드가 20,938대로 가장 많이 선택받았고, 그 뒤를 스포티지(14,866)가 이었습니다. 쌍용의 경우 비교적 고루고루 팔렸다고 할 수 있는데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흥미로운 건 제네시스 판매량이 공식적으로 독일 자동차청을 통해 그 판매량이 공개가 되었다는 건데요. 어떤 모델이 독일에서 얼마나 팔렸나 이것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네시스 2023년 독일 판매량

1 : GV70 : 642

2 : GV60 : 279

3 : GV80 : 171

4 : G70 : 169

5 : G80 : 82

6 : G90 : 6

GV60 / 사진=제네시스

 

판매량을 봐서 아시겠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현지 전문지들의 성능 평가에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였고, 제네시스 관련해 다루는 기사의 양도 적지 않았지만 1년 농사의 결과치고는, 애쓰고 투자한 그 노력의 결과라고 하기엔 많이 아쉬운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이럴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얘기를 했고, 또 현대차도 어느 정도는 각오를 했을 수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막상 숫자로 확인을 하니 입맛이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네요. 과연 현대차가 얼마나 제네시스를 지원하고 유럽에서 버틸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데요. 2024년 올해는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합니다. 이번에는 판매량 상위 20개 모델은 무엇이었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독일 신차 판매량 TOP 20 모델

1 : 폴크스바겐 골프 (81,117, 전년 대비 3.8% 감소)

2 : 폴크스바겐 티록 (68,678, 전년 대비 16.5% 증가)

3 : 폴크스바겐 티구안 (63,958, 전년 대비 8.2% 증가)

4 : 오펠 코르사 (53,669, 전년 대비 6.9% 증가)

5 : 폴크스바겐 파사트 (47,494, 전년 대비 21.0% 증가)

6 : 피아트 500 (47,166, 전년 대비 9.9% 감소)'

7 : 미니 (45,938, 전년 대비 14.4% 증가)

8 : 테슬라 모델 Y (45,818, 전년 대비 29.3% 증가)

9 : 메르세데스 C-클래스 (44,257, 전년 대비 32.3% 증가)

10 : 스코다 옥타비아 (41,819, 전년 대비 25.6% 증가)

11 : BMW X1 (37,267, 전년 대비 86.1% 증가)

12 : 폴크스바겐 ID.4, ID.5 (36,353, 전년 대비 46.3% 증가)

13 : 아우디 A4 (35,905, 전년 대비 44.8% 증가)

14 : 메르세데스 GLC (35,694, 전년 대비 35.9%)

15 : 아우디 A3 (34,686, 전년 대비 1.0% 감소)

16 : BMW 3시리즈 (34,422, 전년 대비 5.0% 감소)

17 : 폴크스바겐 폴로 (34,408, 전년 대비 30.3% 증가)

18 : 아우디 A6 (30,580, 전년 대비 20.4% 증가)

19 : 쿠프라 포멘토 (30,078, 전년 대비 7.8% 감소)

20 : 폴크스바겐 트랜스포터 (29,769, 전년 대비 8.5% 감소)

사진=폴크스바겐

 

골프가 여전히(혹은 아직까지는)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티록의 상승세가 워낙 좋아서 두 모델 간 순위 역전도 가능했지만 지난해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골프의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티록의 상승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2024년에도 이어진다면 골프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겠나 싶습니다.

 

상위권 모델들 중 X1의 판매량 급증이 인상적이었고, 전기차로 유일하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모델 Y의 상승세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곧 자료가 나오겠지만 유럽 전체로 보면 모델 Y의 충격적인 판매량 상승이 2023년 유럽 신차 시장의 가장 큰 이슈가 아닐까 하는데 독일에서는 아직 그런 정도는 아닌 듯합니다. 독일의 테슬라 공장 설립이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가 잘 나갈 수 있는 핵심 전략이었다는 걸 확인시켜 준 게 2023년이 아니었나 합니다.

 

▶ 2023년 독일 순수 전기차 판매량 TOP 10

1 : 테슬라 모델 Y (45,818, 전년 대비 29.3% 증가)

2 : 폴크스바겐 ID.4, ID.5 (36,353, 전년 대비 46.3% 증가)

3 : 스코다 엔야크 (23,498, 전년 대비 92.9% 증가)

4 : 피아트 500 (22,608, 전년 대비 23.7% 감소)

5 : 폴크스바겐 ID.3 (22,270, 전년 대비 4.3% 감소)

6 : 아우디 Q4 e-트론 (18,061, 전년 대비 45.6% 증가)

7 : 쿠프라 본 (17,464, 전년 대비 39.0% 증가)

8 : 테슬라 모델 3 (15,865, 전년 대비 53.1% 감소)

9 : BMW X1 (14,694)

10 : 미니 (13,953, 전년 대비 18.8% 증가)

모델 Y / 사진=테슬라

 

모델 Y의 급성장과 모델 3의 추락(?)으로 요약되는 독일에서의 지난해 테슬라 사업 내용이었습니다. 모델 Y 뒤를 비교적 빠르게 좇고 있는 ID.4 ID.5도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룹 내 새로운 경쟁자인 스코다 엔야크의 선전 역시도 놀라웠습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을 함께 판매하고 있는 모델들이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데 X1 역시 iX1의 판매량과 합쳐지며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껑충 뛰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코나 EV (11,599)와 아이오닉 5 (11,069)가 독일에서 전기차 판매를 이끌었고, 기아는 EV6 (7,669)와 니로(6,354) 전기 모델이 많이 팔려나갔습니다. 현대나 기아의 전기차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에 비하면 조금 판매량이 아쉬운 느낌입니다.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는 등,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독일에선 지난해 가솔린 모델 판매 비중이 34.4%로 가장 높았는데 전년에 비하면 13.3%가 늘어난 결과였습니다. 2위가 가솔린 엔진과 결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한 하이브리드(29.5%)였으며 전년에 비해 11.4% 늘어난 배터리 전기차가 18.4%의 비중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디젤 모델의 판매량이었는데요. 전체 팔린 신차의 17.1%가 디젤 모델이었습니다. 이는 전년에 비해 오히려 3.0% 는 것으로, 이런 이유 때문인지 2023년 독일 신차의 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은 114.9g/km로 오히려 2022년보다 4.9% 늘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사활을 건 EU 입장에선 이런 CO2 배출량의 후퇴가 보통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텐데요.

 

전기차 판매량이 늘고 있는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함께 는다는 것은 판매되는 내연기관 모델들의 평균 출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에( SUV 인기와도 관련) 내연기관 판매 금지가 이뤄질 2025년까지 이를 억제시키기 위한 어떤 노력이 있을지, 이 점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