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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돈 쓸어 담은 페라리, 그렇다면 현대와 기아는?

토요타와 폴크스바겐 그룹, 그리고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가장 많이 자동차를 팔아치운 곳들입니다. 토요타그룹이 1,123만 대였고 폴크스바겐그룹이 923만 대, 그리고 현대차그룹이 730만 대였죠. 그 뒤를 639만 대의 스텔란티스와 618만 대의 GM이 이었는데요.

 

하지만 많이 팔았다고 해서 그만큼 이익이 많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1위가 폴크스바겐 그룹이었고 2위가 토요타, 3위가 스텔란티스였다고 JATO-다이내믹스 소속의 시장 분석가 후안 펠리페 무노즈가 밝혔습니다. 그런데 대당 이익률, 그러니까 자동차 1대를 팔아서 얼마나 이익을 남겼느냐로 따진다면 여기서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페라리 같은 스포츠카 제조업체의 경우 2023 13,663대의 자동차를 팔았습니다. 1천만 대를 넘긴 토요타와 비교가 안 되는 그런 수준인데요. 당연히 매출 총량에서도 하늘과 땅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대당 이익을 본다면, 그러니까 쉽게 말해 마진을 기준으로 삼아 본다면 토요타는 페라리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사진=페라리

 

페라리는 지난해 매출은 59 7천만 유로였습니다. 대충 8 4천억 원이 넘는 수준인데요. 영업이익은 16 1천만 유로로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차 1대 팔 때마다 2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인데요. 이는 어떤 자동차 제조업체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수준의 마진율입니다. 그러면 모터1 기사에서 공개된 마진율 상위 10개 브랜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업이익률 TOP 10 (출처=Motor1)

 

1 : 페라리 27% (2022 24%)

2 : 포르쉐 18% (2022 18%)

3 : BMW그룹 11.9% (2022 9.8%)

4 : 스텔란티스 11.8% (2022 11.3%)

5 : 기아 11.6% (2022 8.4%)

6 : 다임러 11.4% (2022 12.3%)

7 : 토요타 11.1% (2022 7.2%)

8 : 재규어랜드로버 11.0% (2022 -1.9%)

9 : 스바루 9.5% (2022 6.4%)

10 : 현대자동차 9.3% (2022 6.9%)

 

페라리는 자동차 1대를 팔 때 그중에서 27%가 순수한 이익으로 남았고 포르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두 브랜드 모두 인기 높은 스포츠카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람보르기니의 경우 폴크스바겐 그룹 마진율에 포함이 되었는지 순위에서 이름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사진=포르쉐

 

특히 페라리의 경우 2022년보다 영업이익률이 3%나 늘었는데 도대체 얼마나 많이 남길 수 있는지, 마치 테스트라도 하듯 놀라운 이익 짜내기를 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눈에 띄는 건 기아와 현대차 모두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입니다. 특히 기아의 경우 2022년보다 3.3%나 마진율이 늘었는데, 어떤 비법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그와 반대로 다임러의 경우 오히려 영업이익률은 2022년보다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감소율은 테슬라가 압도적이었는데요. 테슬라는 2022 16.8%라는 놀라운 수준의 마진율을 보였지만 지난해의 경우 9%대로 추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7.6%의 상승률이었는데 이는 업계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이었습니다.  

사진=기아

 

반대로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우 12.9%나 영업이익률을 늘렸습니다. 같은 영국계 브랜드인 애스턴마틴이 -6.8%의 마진율을 보인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뤘는데 애스턴마틴의 경우 2022 -10.3%의 영업이익률보다 선전을 한 결과였다고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손해를 본다면 견디기 정말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많이 파는 판매량 경쟁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고, 또 그들 입장에선 의미가 있겠지만 어쩌면 이처럼 자신들 규모에 맞는 생산과 그 생산에 따른 놀라운 마진율을 기록하는 페라리나 포르쉐가 진짜 재밌게 장사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