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독일 전기차 베스트셀러

독일의 전기차 상승세가 작년에 대단했습니다. 올해도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요. 올해 상반기 독일에서 팔린 전기차는 독일자동차청 자료에 따르면 220.244대였습니다. 작년 한 해 독일에서 팔린 전기차가 470,559대였으니까 작년 수준엔 조금 못 미칩니다. 2022년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은 17.7%, 올 상반기 팔린 전기차 비중은 15.8%입니다.

 

보조금 삭감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전기차 약진 분위기가 약간 주춤한 듯 느껴지지만 하반기 판매량까지 봐야 하니까 아직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 것 같다고 단정하긴 이르지 않나 싶습니다. 22년에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테슬라 Y였죠. 35,426대나 팔려나갔습니다. 모델 3가 33,841대로 바로 그 뒤를 이었구요. 두 모델 비중이 작년 독일에서 팔린 전체 전기차의 15% 가까이였으니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고 봐야겠습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독일 전기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을 보면 분위기가 약간 바뀐 듯합니다. 우선 테슬라 2강 중 하나가 판매량이 크게 밀렸는데요. 생산 차질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판매 저하인지, 아니면 경쟁에서 밀린 것인지는 1년 전체를 결산할 때 따져봐야 할 듯합니다. 그러면 바로 순위 확인해 보겠습니다.

 

2023년 독일 전기차 판매 순위 TOP 10 (자료=연방자동차청)

 

10위 : 쿠프라 본 (5,914대, 작년 판매량 : 12,564대)

사진=쿠프라

 

9위 : 미니 쿠퍼 SE (5,983대, 작년 판매량 : 11,744대)

사진=미니

 

8위 : 스마트 포투 (6,235대, 작년 판매량 : 9,700대)

사진=스마트

 

7위 : 테슬라 모델 3 (7,287대, 작년 판매량 : 33,841대)

사진=테슬라

 

6위 : 스코다 엔야크 (7,768대, 작년 판매량 : 12,184대)

사진=스코다

 

5위 : 아우디 Q4 e-트론 (8,262대, 작년 판매량 : 12,406대)

사진=아우디

 

4위 : 피아트 500 ev (8,672대, 작년 판매량 : 29,635대)

사진=피아트

 

3위 : 폴크스바겐 ID.3 (11,875대, 작년 판매량 : 23,286대)

사진=폴크스바겐

 

2위 : 폴크스바겐 ID.4 / ID.5 (18,377대, 작년 판매량 : 24,847대)

ID.5 / 사진=폴크스바겐

 

1위 : 테슬라 모델 Y (27,825대, 작년 판매량 : 35,426대)

사진=테슬라

 

1위는 모델 Y였습니다. 굳건하죠? 굉장히 많이 팔린 작년보다 더 팔릴 것 같습니다. 모델 3의 열풍을 그대로 모델 Y가 이어가는 분위기이고, 상당히 이런 추세가 오래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년 2위였던 모델 3는 많이 떨어졌고, 피아트 500 전기차 역시 작년과 비교하면 많이 판매량이 준 듯합니다. 이렇게 두 모델이 밀리는 사이 VW의 ID.4와 ID.5가 바짝 치고 올라왔습니다.

 

아우디 Q4 역시 작년에는 10위 안에 포함이 못 되었는데 올해는 좋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네요.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성비 전기차라고 얘기할 만한 게 메르세데스나 BMW에 없어서 그런지 Q4 e-트론의 상승세가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쿠프라 열풍이라 해도 과언은 아닌데요. 전기차 약진도 함께 이뤄낼지 궁금합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현대나 기아의 전기차가 10위 안에 포함이 안 되었다는 건데요.

 

늘 얘기하지만 현대와 기아는 전기차 이미지와 판매량도 좋고, 전문가들 평가에서도 좋은 얘기가 계속 나옵니다. 그러니 이런 기회를 살려 유럽에서는 전기차에 보다 더 집중을 하는 게 좋습니다. 과연 현대와 기아의 신형 전기차들이 얼마나 유럽에서 선전을 해줄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자, 이건 상반기 결과입니다. 중요한 건 나머지 반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겠죠. 과연 이 결과가 하반기에도 계속 될지, 아니면 치고 올라오는 다른 모델이 순위 안에 등장할지, 독일 전기차 시장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