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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 3사 라이벌 간 독일, 유럽, 글로벌 판매량 최종 승자는?

흔히 말하는 3는 아우디, BMW, 벤츠를 가리킵니다. 이 세 브랜드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또 독일에서 태어났다는 것, 그리고 독일 남부 아주 가까이에 서로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도 같습니다. 한 마디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영혼의 라이벌인 건데요.

 

그래서 늘 이 세 브랜드 판매량 결과는 많은 언론이 다룰 정도로 관심을 끕니다. 올해도 라이벌 간의 경쟁은 치열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브랜드가 어떤 결과를 얻었을까요? 그들의 고향인 독일, 그리고 유럽, 마지막으로 글로벌 시장의 판매량을 통해 지난해 누가 웃고 울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독일 판매 결과 (자료=독일자동차청)

1 : 메르세데스 (243,999)

2 : 아우디 (213,410)

3 : BMW (209,722)

 

메르세데스 벤츠가 아우디를 약 3만 대 차이로 따돌리고 독 3사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2위 아우디와 3 BMW 간의 차이는 크지 않았는데요. 벤츠는 C-클래스가 독일에서 33,454대가 팔리며 삼각별 판매량을 가장 앞에서 이끌었습니다. GLC(26,260) E-클래스(24,599)가 그 뒤를 이었네요.

C-클래스 / 사진=메르세데스

 

아우디의 경우 A3 3 5천 대 이상 팔리며 판매량 경쟁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 뒤를 Q3(28,192) A6(25,403)가 따랐습니다. 벤츠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콤팩트 세그먼트 모델들이 판매량을 견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BMW는 역시 대표 모델 3시리즈가 36,231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X3(25,922) 5시리즈(23,209)가 뒤를 이었습니다. 아우디보다는 상대적으로 메르세데스와 BMW가 좀 더 큰 모델들이 많이 팔렸기 때문에 이익 면에서도 아우디보다는 더 나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유럽 판매 결과 (자료=ACEA)

1 : BMW (판매량 : 646,538, 전년 대비 4.8% 감소)

2 : 메르세데스 (판매량 : 634,697, 전년 대비 3.5% 감소)

3 : 아우디 (판매량 : 614,545, 전년 대비 2.9% 상승)

 

유럽에서는 독일과 달리 BMW가 메르세데스를 앞질렀습니다. 여기에서의 유럽은 EU뿐만 아니라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와 같은 자유무역협정국, 그리고 EU를 탈퇴한 영국까지 포함한 것으로, 흥미로운 것은 BMW와 메르세데스가 2021년에 비해 판매량이 준 것과 달리 아우디는 판매량을 전년에 비해 더 늘리며 라이벌 간의 차이를 좁혔습니다. 그렇다면 글로벌마켓 결과는 어떨까요?

A3 / 사진=아우디

 

2022년 세계 시장 판매량 (자료=각 브랜드)

1 : BMW (판매량 : 210692, 전년 대비 5.1% 감소)

2 : 메르세데스 (판매량 : 2043900, 전년 대비 1% 감소)

3 : 아우디 (판매량 : 1614231, 전년 대비 3.9% 감소)

3시리즈 / 사진=BMW

 

글로벌시장 전체를 비교했을 때 유럽처럼 BMW가 가장 많이 팔아치우며 역시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순수전기차의 경우 BMW가 약 15만 대 수준, 아우디와 벤츠가 나란히 12만 대를 조금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전체 판매량 대비 순수전기차 판매량 비율이 가장 높은 아우디였습니다. 과연 이런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BMW 입장에서는 2년 연속 글로벌 판매량에서 백 년의 경쟁자를 따돌렸다는 것에 의미를 둘 텐데요. 하지만 이러한 라이벌 간 판매 경쟁은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시들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벤츠는 얼마나 많이 팔았느냐 보다는 얼마나 많은 이익을 냈는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이익 중심의 판매 전략 수정은 BMW와 아우디 역시 고려 중이라고 하죠. 뭐가 어찌되든, 가장 가까운 이웃 사이의 경쟁이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