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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올드보이의 열정이 만들어낸 자동차  자동차는 기계덩어리이지만 저와 같은 이에겐 감성의 영역 안에 있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거대한, 정말 너무나도 거대한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어떤 이들에게 자동차는 거대한 비즈니스의 결과물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꿈을, 추억을, 그리고 삶을 아름답게 변주해주는 음악과 같은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하죠. 사실 한국에서 살 땐 지금처럼 차에 미쳐(?) 있지도 않았고, 지금 보다 훨씬 건조하고 바삐 살다 보니 자동차에서 뭔가 느끼고 말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냉소적이기까지 했죠. 그런데 나이도 들고 자동차의 나라라는 독일에 살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차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빠르고 좋은, 세련되고 첨단의 것에만 눈이 가는 게 아니라 자동차 속에 담긴 사연이나 이야기에 .. 더보기
고급 관용차 타는 정치인, 독일인들 생각은?  예전에 잠시 알고 지내던 독일인 중에 나이 지긋한 학교 선생님 한 분이 계셨어요. 인생 참 멋스럽게 산다 싶은 분이었죠. 스페인어를 잘해서 겨울이면 쿠바 등 남미로 여행을 가고, 채식주의에, 자전거 한 대면 행복하다고 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당시 불만은 딱 두 가지였는데요. 하나는 길거리 젊은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다니는 바람에 자전거 타기가 더 조심스러워졌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독일 정치인들이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 정치인들을 그 양반이 봤음 뭐라 했을까 싶더군요. 가만 보면 잘 사는 나라든 못 사는 나라든 정치인들은 늘 국민에게 비판을 받는 제 1대상군이 아닌가 해요. 정치 자체가 어지간해선 박수받기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정치인들에게 요구되는 봉.. 더보기
자동차 급발진에 대해 공개적으로 묻습니다 급발진 의혹과 관련해 지금 대한민국은 아주 뜨겁게 달아올라 있습니다. 그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 3월 25일 방송된 '시사기획 창'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이었죠. 탐사보도팀은 차량의 급발진이 전자부품의 오류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혹은 발생한 것임을) 처음으로 기술적인 접근을 통해,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급발진과 관련해서 그동안 정부 관계자와 자동차 회사, 그리고 상당수 자동차 전문가들은 기계적 결함이 아닌 운전자의 과실에 의한 것이라는 쪽으로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했고,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 애를 태우던 운전자들은 그런 주장 앞에 무기력하게 속앓이만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통해 운전자의 운전 미숙이 아닌 자동차 자체의 결함에 의해 급발진이 가능하다는 것이 보여졌고, 이는 분위기.. 더보기
이기적인 자동차의 이타적인 안전장치들  자동차를 이기적이라고 표현하니까 좀 그렇죠? 차라는 건 따지고 보면 운전자와 동승자를 위해 존재하는 사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를 어딘가로 데려다 주고, 좀 더 편안하게 데려다 주고, 또 갈수록 더 안전하게 모시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요즘은 환경을 생각하라고 주변에서 하도 그러니까, 뿜어내는 배설물(배기가스를 오늘은 이렇게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까지 청정하게 만들려 신경을 쓰고 있네요. 이쯤 되면 고마운 녀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주인님 다칠까 옥이야 금이야 난리도 아니죠. 갖가지 안전기능들을 주렁주렁 달고 나와 믿음직한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이러다 보니 자동차가 자기만 알고, 자기 주인만 챙기는 물건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들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특히 보행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이.. 더보기
기아 프로 씨드 GT, 독일 전문가들 평가는?  남의 떡의 더 커보이는 게 사람의 보통의 마음이겠죠? 자동차의 경우도 왠지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에 대한 묘한 기대감과 부러움 등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가 만드는데 해외 특정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모델 이야기가 나올 때 그런 경우가 잦죠. 유럽도 현대와 기아가 유럽전력형 모델이라고 해서 이 지역에서만 판매를 하는 차들이 있습니다. 현대 같은 경우는 i10과 i20, ix20 등이 그런 모델인데요. 기아는 독특한 소형급 벤가가 있고, 준중형급에서 씨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씨드는 판매량에서 기아의 가장 중요한 모델입니다. 저렴하면서도 차가 크고 실용적인 이유로 유럽에서는 판매가 괜찮은 편입니다. 어쨌든 전략형 모델들은 대체로 작은 차들이고.. 더보기
자동차 헤드램프, 비싼만큼 제 역할을 할까?  사람의 눈에 해당되는 아주 중요한 것이 자동차에선 헤드램프입니다. 밤에만 주로 쓰이던 헤드램프가 이젠 주간등이 활성화되면서 주야간 가리지 않고 역할을 하게 됐죠. 헤드램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노란색의 할로겐, 할로겐 보다 밝고 흰색을 띠며 오래가는 제논램프, 그리고 가장 고급인 LED램프 등입니다. LED 자체가 왜 좋은지에 대해선 특별히 말씀을 안 드려도, 동네 간판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을 겁니다. 가격도 LED가 제일 비싸고, 그 다음이 제논, 그리고 할로겐 순서입니다. 특히 요즘 자동차의 램프 기술은 단순히 불을 밝고 넓고 멀게 비추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비게이션과 연결돼 미리 도로의 상황을 읽고 그에 맞는 불빛을 비춰주기까지 합니다. 보통 똑똑한 게 아니에요. 그리고.. 더보기
개나 소나 하이브리드?, 그 시한부 이야기  주말인데 혹시 뭐 없나~ 하신 분들을 위해 썼던 글 하나 소개합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죠. 요즘은 연비효율성이 화두가 되어서 그런지 디젤과 함께 하이브리드의 관심도,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델들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와 관련해 '더딴지'에 올린 글 한 번 읽어보시라고 준비했어요. 혹, 제목 보시고 하이브리드 차량 소유하고 계신 분들 기분 나빠하실까 봐 미리 말씀 드립니다만, 운전자에 대한 폄훼나 그런 의미 아니니까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가볍게 읽어보시기 바래요. 더보기
재규어가 5년 안에 내놓게 될 야심작들  60년대의 시작과 함께 재규어는 E타입이라는 걸작을 내놓습니다. E타입은 시대의 아이콘이란 칭송까지 들을 정도로 놀라운 바람을 일으켰죠. 하지만 그 이후에 재규어는 E타입의 명성을 이을 만한 문제작을 내놓지 못합니다. 볼보, 랜드로버와 함께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에 속한 재규어였지만 전문가들은 볼보와 랜드로버는 기술 혁신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본 반면 재규어는 전통과 화려함, 안락함 등에 초점을 둔 럭셔리 브랜드로 나눠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10년 전 정도만 해도 재규어는 내구성에 문제가 많은 등, 브랜드 가치를 까먹는 그런 상황이었는데요. 어느 때부터인가 다시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독일 프리미엄 3사의 좋은 대안으로 이야기해도 어색하지 않는 상황까지 올라왔습니다. 판매량의 .. 더보기
유럽의 경차, 이제 반값 시대가 열린다 유럽은 소형차와 해치백의 대륙이자 동시에 경차급 모델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합니다. 거의 모든 양산형 메이커에서 미니카(이하 경차)들을 다 내놓고 있고, 그러다 보니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죠. 흔히 경차는 팔아봐야 남지도 않는다고 해서 안 내놓을 거 같지만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데 경차는 매우 유용한 세그먼트라 하겠습니다. 제네바모터쇼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확인시켜주는 경차들 몇이 등장을 해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요. 르노삼성의 QM3 덕분에 르노의 다른 모델들도 한국 운전자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고 있죠? 그런 가운데 르노가 자신들의 가장 작은 모델인 신형 트윙고를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공개를 했습니다. 가장 관심을 많이 받은 차 중에 하나였고, 많은 호응을 끌어낸 기대주였는데요. 르노가 차의 성능은 썩 내세울 .. 더보기
신형 쏘나타, 연비는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관련한 내용들을 주기적으로 읽고 분석한 것이 한 5년 정도 됩니다. 물론 우선순위는 독일의 자동차 관련한 소식들이었죠. 제가 전해드리는 이야기들의 주된 것이 독일 차들, 독일 자동차 문화 등이었으니까요. 그와 함께 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한국 차나 한국에서 나오는 교통문화 관련한 것들입니다. 어쨌든 그동안 별별 소식들을 나라 안팎에서 다양하게 접해 봤지만 어제 신형 쏘나타 연비 수정 관련한 내용은 처음 접해보는 뉴스였습니다. 꽤 놀랍더군요.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에너지관리공단이 실시한 사전 연비 검증제도의 첫 번째 대상이 된 LF쏘나타가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연비와 공단에서 실시한 연비의 편차 수준 3%를 벗어나 수정이 불가피했던 것입니다. 그동안 정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