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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기아 프로 씨드 GT, 독일 전문가들 평가는?



남의 떡의 더 커보이는 게 사람의 보통의 마음이겠죠? 자동차의 경우도 왠지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에 대한 묘한 기대감과 부러움 등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가 만드는데 해외 특정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모델 이야기가 나올 때 그런 경우가 잦죠. 유럽도 현대와 기아가 유럽전력형 모델이라고 해서 이 지역에서만 판매를 하는 차들이 있습니다.

 

현대 같은 경우는 i10과 i20, ix20 등이 그런 모델인데요. 기아는 독특한 소형급 벤가가 있고, 준중형급에서 씨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씨드는 판매량에서 기아의 가장 중요한 모델입니다. 저렴하면서도 차가 크고 실용적인 이유로 유럽에서는 판매가 괜찮은 편입니다. 어쨌든 전략형 모델들은 대체로 작은 차들이고, 일상용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기아가 작심하고 젊은 유럽 고객들을 상대하기 위해 내놓은 쿠페 하나가 있죠. 그게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프로 씨드 GT입니다.

 

   

프로 씨드 GT는 기아의 유럽 C세그먼트(준중형급)에서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모델 씨드의 일종의 가지치기 자동차입니다. 해치백 형태의 씨드와 왜건인 씨드 SW, 그리고 3도어 쿠페인 프로 씨드가 있죠. 프로 씨드 GT는 이 프로 씨드라는 쿠페의 고마력 모델입니다.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로 204마력의 힘을 냅니다. 현대 벨로스터 터보에 들어가는 그 엔진인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무슨 일인지 유럽에서 판매하는 벨로스터 터보는 204마력짜리가 아닌, 186마력짜리 엔진을 달고 있습니다. 그러니 좀 더 강한 상대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선 204마력의 프로씨드 GT는 어쩌면 당연히 있어야 할 모델이 아닌가 합니다. 자 그러면 이 낯선 기아의 정통 쿠페 모델은 유럽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요? 생각만큼은 많은 시승기나 비교테스트 내용이 없어서 일찍 소개를 해드리고 싶었지만 자료가 좀 쌓일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오늘은 총 4개 독일 자동차 전문지의 평가 내용을 보실 텐데요. 그 중 3곳은 간단한 총평만을 소개해드리고, 아우토빌트가 실시한 비교테스트 내용을 자세히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오늘 내용 정도면 씨드 GT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感)을 잡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달려보겠습니다~

 

 

<아우토차이퉁 평가>

 

 

총평:

"씨드 GT가 골프 GTI 보다 5,000유로 더 싸다고 해서 더 나쁘다고 말 할 수는 없다. 이 차는 퀄리티가 있다. 독특한 LED주간등에 기본 18인치 휠 장착. 골프 GTI가 좀 더 고급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씨드 GT 역시 사랑스러운 디테일과 좋은 옵션, 그리고 내놓을 만한 마감 등이 있다. 또 스포츠 시트도 좋은 편이다.

 

주행에 있어서 GTI 주니어 못지 않다. (여기서 주니어가 정.확.하.게 뭘 의미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네요. 독일 말 넘 어려움ㅜㅜ) 좋은 성능에 적당한 스포츠 분위기로 즐거움을 준다. 골프 GTI가 좀 더 힘이 쎄지만 실용영역에선 이런 차이는 큰 상관이 없다. 엄지손가락을 들어줄 수 있다. 기아에게 늘 필요했던 빠른 자동차 : 카리스마도 있다."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죠? 독일에선 대부분 골프 GTI나 폴크스바겐의 전형적인 쿠페 시로코 등과 비교가 됩니다. 그렇다면 다른 매거진에서는 프로 씨드 GT를 어떻게 평가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아우토뉴스 평가>

 

 

총평 :

"씨드 GT는 일상에 어울리는 운동선수다. 기대 이상으로 차는 민첩하고, 204마력의 엔진은 조용했으며, 하체는 편안하면서도 스포티했다. 거기다 이 차는 가격이 저렴하다. 예쁘게 만들어졌지만 골프 GTI에는 다소 마력이 못 미치고 조형감도 더 부드러워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약점이라고 한다면, 오랫동안 쌓여온 브랜드 이미지가 차의 상품성을 깎아 먹는다. 만약 이런 단점들이 상관없다면 당신은 좋은 차를 구입하는 것이다. 주의 : 미지근한 것이 끓는 물보다 때론 나을 수 있다."

장점 : 탄력적이고 조용한 엔진, 균형감 있는 하체, 좋은 가성비.

단점 : 약간 물린 듯, 즉각적이지 않은 조향감, 덜 편안한 롤링(흔들리는 의미의 롤링이 아닌 구른다는 의미)

 

구동력에 95점을, 하체에 90점은, 차체(몸통)에 80점을, 그리고 가격에 90점을 줬습니다. 늘 가격이 가장 높았던 기아차의 평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성능에서도 만족스러운 차라는 게 드러난 결과가 아닌가 싶네요. 그러면 이번엔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간단한 평가를 보시겠습니다.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평가>

 

 

총평:

"가성비가 좋은 차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발란스가 좋다. 기아가 스포티한 콤팩트 세그먼트에 제대로 첫 발을 내디딘 것으로 보인다. (본문에 이런 내용이 있어 추가합니다.) 6단 수동 기어는 정확하게 물려 돌아간다. 5단에서 시속 80-120km/h로 달릴 때도 충분한 힘을 보여준다. 고속에서도 소음이 억제되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서스펜션의 안락함이 속도가 올라가면서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떨어졌다. 다만 일상용으로 타기엔 다소 단단하다. (이하생략)"

 

서스펜션 부분을 제외하면 역시 발란스와 소음, 그리고 힘이 충분하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네요. 그러면 이번엔 마지막으로 아우토빌트의 비교테스트 내용입니다. 여기서 상당히 많은 정보를 저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아 프로 씨드 GT, 오펠 아스트라 GTC, 그리고 VW 시로코 이렇게 세개 모델이 테스트를 해서 기아 씨드가 총점에서 앞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흔히 만나기 어려운 결과를 기아가 얻어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부분이, 어떤 점이 이런 결과를 갖게 했는지 알아보고, 얼마나 이 차가 유럽 시장에서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싶어하는지도 보도록 하죠. 내용을 보면 그런 게 확 느껴집니다.

 

 

 

<아우토빌트 비교테스트>

 

 

 

기아 프로씨드 GT 제원

엔진 : 1591cc 4기통 터보

타이밍벨트 : 체인

204마력 / 6000rpm

토크 : 265Nm / 1750rpm

최고속도 : 230km/h

6단 수동

앞바퀴 굴림

브레이크 : 앞뒤 모두 디스크

테스트 차량 타이어 및 휠 : 225/40R 18Y 미쉐린

유럽복합 연비 : 리터당 13.5km

트렁크 : 380~1225리터

전장/전고/전폭(mm) : 4310/1430/1780

무게 : 1390kg

7년/15만킬로미터 보증

기본가격 : 22,990유로

 

 

 

 

오펠 아스트라 GTC 제원

엔진 : 1598cc 4기통 터보

타이밍벨트 : 체인

200마력 / 5000rpm

토크 : 280Nm / 1650rpm

최고속도 : 230km/h

6단 수동

앞바퀴 굴림

브레이크 : 앞뒤 모두 디스크

테스트 차량 타이어 및 휠 : 235/50R 18Y 브리짓스톤 포텐자

유럽복합 연비 : 리터당 15.15km

트렁크 : 380~1165리터

전장/전고/전폭(mm) : 4466/1489/1840

무게 : 1490kg

2년 무상보증

기본가격 : 25,2500유로

 

 

 

폴크스바겐 시로코 제원

엔진 : 1598cc 4기통 터보

타이밍벨트 : 고무벨트

210마력 / 5300rpm

토크 : 280Nm / 1700rpm

최고속도 : 240km/h

6단 수동

앞바퀴 굴림

브레이크 : 앞뒤 모두 디스크

테스트 차량 타이어 및 휠 : 235/35R 19Y 브리짓스톤 포텐자

유럽복합 연비 : 리터당 13.5km

트렁크 : 312~1006리터

전장/전고/전폭(mm) : 4256/1404/1810

무게 : 1332kg

2년 무상보증

기본가격 : 27,725유로

 

기본 제원으로만 우선 보면 오펠 아스트라가 가장 크고 무겁고, 그 다음이 씨드 GT, 그리고 시로코순입니다. 반대로 가격은 시로코가 가장 비싸고, 중간이 오펠, 그리고 씨드 GT가 가장 저렴하네요. 그럼 아우토빌트가 테스트를 실시해서 얻어낸 몇 가지 결과를 나란히 비교를 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스트 연비

씨드 GT : 리터당 12.5km

아스트라 : 리터당 11.9km

시로코 : 리터당 12.0km

 

제원 상으론 오펠 아스트라 GTC가 가장 좋은 것으로 되어 있지만 테스트에서는 가장 나쁘게 나왔네요. 다만 시로코의 경우는 타이어가 연비 테스트에서는 가장 불리한 것이라서 그런 점은 감안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제로백 (0-100km/h)

씨드 GT : 7.4초

아스트라 : 8.1초

시로코 : 6.8초

 

시속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시로코가 가장 좋습니다. 역시 마력이 가장 높고 차의 무게가 가볍다는 점이 이런 결과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거 같고요. 반대로 아스트라는 마력이 가장 낮으면서 반면에 가장 크고 무겁다는 것이 제로백에서 상대적으로 밀린 게 아닌가 합니다.

 

 

제동력 (시속 100km/h에서 정지 시)

씨드 GT : (디스크 차가울 때 : 35.9미터 , 디스크 데워졌을 때 : 34.0미터)

아스트라 : (디스크 차가울 때 : 36.1미터, 디스크 데워졌을 때 : 35.2미터)

시로코 (디스크 차가울 때 : 36.7미터, 디스크 데워졌을 때 : 35.4미터)

 

제동력에서 씨드의 승리네요. 차량의 디스크 상태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 정도면 완승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몇 가지 옵션 관련

씨드 GT : 오토매틱 에어콘 (기본), 오디오 (기본), 크루즈컨트롤 (기본), 히팅시트 (기본),

아스트라 : 오토매틱 에어콘 (350유로), 오디오 (기본), 크루즈컨트롤 (기본), 히팅시트 (330유로)

시로코 : 오토매틱 에어콘 (370유로), 오디오 (665유로), 크루즈컨트롤(230유로), 히팅시트 (430유로)

 

씨드 GT에선 기본사양인 것이 시로코에선 모두 옵션입니다. 다만 씨드 GT와 아스트라 GTC의 경우 자동변속기 적용이 안되지만 시로코는 장착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차이라고 하면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어쨌든 기본 가격 자체도 싼 씨드 GT가 편의장비 등도 기본적으로 적용을 해서 더 가격 차이는 벌어지게 됐습니다. 상당히 가격 메리트가 큰 내용이 아닐 수 없네요. 여기에 7년 워런티까지 넣는다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지겠죠? 이번엔 주요 성능 테스트 결과를 항목별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차체 항목 결과 (150점 만점)

씨드 GT : 99점

아스트라 GTC : 96점

시로코 : 86점

 

시로코가 여기서 많이 밀렸죠? 우선 세부항목을 보니까 씨드가 뒷좌석에서 15점을 받아서 14점과 13점을 받은 아스트라와 시로코를 이겼습니다. 또 트렁크에서도 차이가 낫고요. 가장 큰 점수는 차 뒤에 수레나 작은 트레일러를 끌 수 있도록 하는 고리가 시로코는 달 수가 없어서 여기서 4점이나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스포츠 쿠페에 왠 짐차식 고리가 필요하겠냐 하겠지만 유럽은 그런 것도 따진답니다.

 

반대로 퀼리티 느낌은 시로코가 17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아스트라(15점), 그리고 씨드 GT (14점)순이었습니다. 마감이나 소재 등에서는 약간 밀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대신 기능성이란 항목에선 다시 씨드 GT가 앞섰습니다. 시로코는 시인성 등도 약간 떨어졌는데요. 일단 생긴 거 자체가 친절한(?) 느낌을 주지는 않습니다.

 

씨드 GT 실내

아스트라 GTC 실내

시로코(GTS) 실내

 

 

동력계통 항목 결과 (125점 만점)

씨드 GT : 91점

아스트라 GTC : 86점

시로코 : 95점

 

기아 씨드 GT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평가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시속 80-120km/h까지 5단이나 6단에 놓고 가는 추월가속에서 항상 경쟁 메이커들에 비해 빠른 시간을 나타냅니다. 이번에도 이런 결과가 그대로 반영이 되어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세부항목별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딱 하나, 수동변속기 성능에서 시로코가 17점을 얻었고, 씨드 GT가 15점, 아스트라가 14점을 얻어 전체적으로 차이를 벌리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안락함 항목 결과 (150점 만점)

씨드 GT : 97점

아스트라 GTC : 95점

시로코 : 91점

 

시트 포지션에서 오랜만에 아스트라 GTC가 승리를 했고요. 앞좌석은 씨드가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이 항목에서 씨드가 점수를 많이 벌린 것은 앞서 소개해드린 옵션 때문이었습니다. 씨드는 많은 기능이 기본 장착이 되는 반면, 시로코는 많은 것들이 다 옵션화 되어 있습니다. 점수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내용이죠. 반대로, 이 항목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서스펜션에서는 씨드가 체면을 구기고 말았습니다. 시로코가 20점을, 아스트라가 18점을 얻었는데 씨드 GT는 16점에 그쳤습니다.

 

앞서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평가 중에도 서스펜션의 안락함이 고속으로 갈수록 명확하게 느껴질 정도로 떨어진다고 했었는데 같은 평가가 아우토빌트에서도 나오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부분은 기아가 좀 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중요한 부분에서 점수를 많이 까먹었네요.

 

 



주행성능 항목 (125점 만점)

씨드 GT : 97점

아스트라 GTC : 99점

시로코 : 104점

 

어찌보면 쿠페라는 차의 특성 상 가장 중요한 항목이 바로 이 주행성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 달리는 재미를 얻기 위해 이런 차를 구매할 테니까 말이죠. 그런 면에선 씨드 GT의 점수가 조금은 아쉽다고 하겠습니다. 움직임 항목에서도 뒤졌고, 민첩성에선 아스트라를 1점 차로 이겼지만 시로코에겐 1점 차이로 졌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큰 차이를 보인 부분이 바로 조향감이었는데요. 이 부분은 아우토차이퉁, 아우토뉴스 등의 평가에서도 공통되게 언급된 단점이었습니다.

 

다만 제동력에서 점수가 잘 나와 점수 차이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동력에 대한 우려를 적어도 씨드 GT에서는 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아 다행이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성 항목이 있었는데 배점도 작고 점수 차이도 없기 때문에 생략하고 성능부분 총점으로 바로 넘어가겠습니다.

 

성능 부문 총점

씨드 GT : 406점

아스트라 GTC : 399점

시로코 : 397점

 

여기에 워런티와 기본가가 포함된 전체 총점을 다시 추가해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씨드 GT : 477점

아스트라 GTC : 456점

시로코 : 450점

 

이렇게 해서 비교테스트 결과, 기아 프로 씨드 GT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아주아주 흔하지 않은 한국 메이커의 선전의 결과입니다. 다만 이 테스트 내용을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여전히 중요한 대목들, 예를 들어 서스펜션이나 변속기, 핸들링과 조향성 등은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좀 더 다듬고 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겠죠. 참고로 이와 별도로 별점 테스트가 또 있었는데요. 그 결과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디자인

씨드 GT : ★★★★

아스트라 GTC : ★★★

시로코 : ★★★

 

우연히 시내에서 이 차가 지나가는 걸 가까이서 본 적이 있습니다. 안 그대로 시승을 계획하고 있던 차라 더 관심이 가더군요. 상당히 스타일이 좋아 보였습니다. 다만 독특한 LED 주간등과 안개등이 있는 부분이 다소 과해 보여 그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실내는 못 봤지만 사진 상으로 보면 독특하지만 약간 산만한 느낌도 듭니다. 어쨌든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기기엔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로코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약간 단조로운 맛이 있고요. 아스트라 GTC의 멋진 라인은 엠블램이 새겨져 있는 그릴 디자인에서 좀 까먹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외 별점들도 설명 없이 보시겠습니다.

 

역동성

씨드 GT : ★★★★

아스트라 GTC : ★★★

시로코 : ★★★★

 

핸들링

씨드 GT : ★★★

아스트라 GTC : ★★★★

시로코 : ★★★★★

 

완성도

씨드 GT : ★★★

아스트라 GTC : ★★★★

시로코 : ★★★★

 

(브랜드에 의한) 이미지

씨드 GT : ★★★

아스트라 GTC : ★★★

시로코 : ★★★★

 

시로코의 경우 2008년에 나온 모델이죠. 최근에 부분변경 모델이 공개됐고 약 10마력 정도 업그레이드 된 엔진과 꽤 안팎에서 디자인적인 변화를 꾀한 채 다시 우리를 찾아오게 될 겁니다. 개인적으로 신형 시로코와 GTI, 그리고 푸조RCZ 등과 한 번 다시 진검승부를 펼쳐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우토빌트는 놀라워했습니다. 늘 작은 차에서 선전을 펼친 한국 메이커가 이런 쿠페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는 게 예상 외였나 봅니다. 물론 시로코가 달리기 성능에선 확실하게 이겼지만 적어도 아스트라는 씨드 GT에 완전히 졌다고까지 표현을 했더군요.


어쨌든 괜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국 차가 전체적으로 성능까지 포함해 이런 호의적 결과를 얻은 걸 언제 봤나 싶거든요. 다만 한국의 운전자들 입장에선 속이 좀 많이 아프실 거 같네요. 씨드 GT 같은 거 들여오지 않는 기아가 많이 원망스러울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씨드 일반형은 특별히 메리트가 없지만 프로 씨드 GT나 벤가 등은 한국에 들어가도 좋겠단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5도어의 씨드 GT 모델도 있기 때문에 3도어가 내키지 않는 분들에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다만 회사 내부의 사정(노사 간 약속된 게 있겠죠?), 그리고 오토매틱이 적용이 안된다는 (물론 장착은 가능하겠죠) 점, 그리고 유럽에서야 저렴한 가격의 쿠페이지만 한국에서도 과연 그런 가격대를 맞출 수 있을지, 이를 장담하기 어려울 거 같은 점 등이 한국 내 판매의 걸림돌이지 않나 싶습니다. 냉정하게 봐서 지금의 상황으로는 한국 출시는 어렵다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기아가 마음만 먹는다면 못 할 것도 없겠죠?


독일어 중에 서프라이즈, 놀람을 뜻하는 단어로 위버라슝(Überraschung)이란 게 있습니다. 이번 기아 프로 씨드 GT를 시승하고 테스트한 전문지들이 여러번 위버라슝이란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저는 좀 다른 이유로 "위버라슝"을 외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씨드 GT가 어느 날 한국에도 출시된다는 그런 뉴스를 보며 말이죠. 이 정도 차라면, 우리나라 운전자들도 누릴 자격은 있지 않겠어요?

 


사진출처=netcarsho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