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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재규어가 5년 안에 내놓게 될 야심작들



60년대의 시작과 함께 재규어는 E타입이라는 걸작을 내놓습니다. E타입은 시대의 아이콘이란 칭송까지 들을 정도로 놀라운 바람을 일으켰죠. 하지만 그 이후에 재규어는 E타입의 명성을 이을 만한 문제작을 내놓지 못합니다. 볼보, 랜드로버와 함께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에 속한 재규어였지만 전문가들은 볼보와 랜드로버는 기술 혁신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본 반면 재규어는 전통과 화려함, 안락함 등에 초점을 둔 럭셔리 브랜드로 나눠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10년 전 정도만 해도 재규어는 내구성에 문제가 많은 등, 브랜드 가치를 까먹는 그런 상황이었는데요. 어느 때부터인가 다시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독일 프리미엄 3사의 좋은 대안으로 이야기해도 어색하지 않는 상황까지 올라왔습니다. 판매량의 증가는 물론 경쟁국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 운전자들에게도 재규어는 최근 들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기술적인 면에서 주도적이란 이미지는 갖진 못했지만 가솔린에선 수퍼차저 엔진, 그리고 이안 칼럼이 이끄는 디자인팀의 노력 등이 어우러져 성장세를 계속해서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재규어가 자신감을 등에 업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려고 준비 중에 있는데요. 더 많은 자동차를 더 자주 내놓겠다고 공언을 했고, 이를 올해부터 실천할 모양입니다. 현재 재규어의 라인업은 준대형급이라고 할 수 있는 XF가 세단의 엔트리급 모델일 정도로 모델이 다양하지 못한 상탭니다. XF 위에 플래그십 XJ가 있고, 스포츠카 영역으로 가면 XK가 있는 정도였죠. 그나마 재작년에 공개한 F타입 카브리오가 새로 라인업에 추가된 정도였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차들을 재규어가 내놓게 되는 걸까요? 독일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가 재규어가 5년 안에 내놓게 될 자동차들을 짚어 봤는데, 여러분들께도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1. 재규어 F타입 쿠페 그리고 2리터급 엔진까지? (2014년 4월)

 

  

F타입 카브리오 모델이 큰 관심을 받고, 시장에 멋지게 자리를 잡고나서 재규어가 이어 내놓은 것이 F타입 쿠페 모델이죠. 멋진 스타일에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고, 이 녀석이 드디어 유럽 시장에 올 4월부터 판매가 정식적으로 시작될 예정에 있습니다. 마력수로만 보면 F타입 시리즈는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포르쉐의 박스터/카이맨과 911 사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F타입 쿠페 R 모델 경우엔 550마력까지 힘을 내기 때문에 911터보S (560마력)에도 도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죠. 물론 단순히 마력으로만 경쟁을 논할 순 없겠지만 나름 강력한 포르쉐의 라이벌이 되고자 노력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도 마력처럼 포르쉐의 박스터/카이맨과 911의 사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죠. 어쨌든 카브리오 못지 않게 이 신형 스포츠 쿠페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상당히 재밌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 F타입의 경우 3.0리터급부터 5.0리터급 엔진이 들어가 있는데 여기에 2.0 리터급 4기통 터보엔진을 달 것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F타입의 판매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되느냐? 현재 포르쉐에서 BMW Z4나 벤츠 SLK 등과도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엔진을 재규어가 새롭게 만드느냐? 그건 아닙니다.

 

이미 같은 그룹 내에 있는 레인지 로버 이보크에 들어가 있는 240마력 또는 오토바이오그라피 버젼에 들어가 있는 280마력짜리 엔진 등이 들어갈 것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벤츠 SLK 250과 350 사이의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늦어도 내년 안에 사륜구동 방식도 적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또 정확한 내용은 아니지만 굿우드 페스티벌에 선보였던 프로젝트 7 컨셉카를 '스피드스터'로 추가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네요. 거기다 GT까지 얘기가 되는 걸 보면, F타입을 정말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을 재규어가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규어의 컨셉카 '프로젝트 7'

 

 

 

2. A4와 3시리즈를 잡아라 재규어 XE (2015년 중순)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중형급 모델을 내놓을 것임을 재규어가 확인시켜 줬죠.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메르세데스 C클래스 등과 경쟁을 할 모델 XE가 그 주인공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재규어의 엔트리급 세단은 XF였는데, 이게 이제 한 단계 아래로 내려오게 되는 것이죠. 기본은 2.0 가솔린과 디젤 엔진이 장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수퍼차저만 고집하던 재규어가 터보차저까지 그 영역을 넓히게 되지 않겠나 싶은데요.

 

iQ알루미늄 플랫폼을 통해 나올 XE는 알루미늄 차체라는 부분 때문에 독일 3사 보다는 높은 가격으로 출시가 될 전망입니다. 일각에서는 35,000유로 정도를 시작가로 보는데 이 정도면 벤츠 보다 비싼 차가 될 것입니다. 엔진이 고마력과 좋은 연비라고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정말 그런 작품이 나올지는 내년 중순 쯤에 확인이 될 거 같네요. 물론 지붕은 XJ처럼 쿠페형 세단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신형 XF (2015년 말~2016년 초)

 

 

현재의 XF는 2008년에 첫 선을 보인 모델이죠. 한 차례 2011년에 부분변경이 이뤄졌고, 이제 내년 말에서 2016년 초반 사이에 다음 세대의 풀체인지 모델이 나오게 될 예정입니다. 외관은 여전히 멋지지만 실내는 뭐랄까요, 좋게 얘기하면 고전적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좀 올드한 느낌을 주죠. 그래서 재규어도 실내를 좀 더 스타일을 새롭게 할 예정이고, 거기다 공간도 더 넓힐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처럼 6기통 8기통엔진에 네바퀴 굴림, 그리고 자동 8단 변속기가 그대로 적용이 될 예정입니다. 한국에선 팔리지 않겠지만 유럽에선 더 인기가 있는 XF 왜건은 세단이 출시된 1년 후쯤 나올 예정입니다. 과연 얼마나 실내가 괜찮게 나올지 개인적으론 그 부분이 더 궁금해지네요. 다만 현재 2.2리터급 디젤이 2.0 디젤로 바뀌게 될지에 대해선 아직 언급이 없는데, 분위기로 봐서는 다운사이징이 이뤄지지 않겠나 예상됩니다.

 

 

 

4. 재규어표 SUV C-X17 (2016년)

 

C-X17. 사진출처=auto-motor-und-sport.de

 

비록 컨셉카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공개된 C-X17의 스타일은 요즘 재규어가 얼마나 디자인에서 자신감을 갖고 작업을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멋지죠? 이 멋진 녀석이 내후년부터 판매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BMW X5 아우디 Q5 등과 경쟁을 하게 될 텐데요. SUV의 경우에도 경쟁을 생각해서 역시 시작은 4기통 2.0리터급 엔진들이 들어가게 됩니다.

 

물론 V6, V8 엔진도 당연히 들어가게 되고 디젤도 200마력 정도부터 시작이 되지 않겠나 싶고 가솔린은 최대 500마력까지도 고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우리가 C-X17이라고 부르는 이 명칭이 정식 이름이 아닙니다. 재규어 측에선 공식적인 대답을 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Q'와 'XQ' 둘 중에 하나를 SUV의 시리즈 명으로 생각을 한다는군요. 이미 상표등록까지 마쳤다고 하는데, 아우디의 'Q'와 베엠베의 'X'를 합친 XQ로 과연 나올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5. 진작에 바뀌었어야 할 XK (2016년)

 

재규어 XKR

 

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 테슬라가 내놓은 모델S가 많은 부분 차용한 것으로 얘기되고 있는 XK입니다. F타입의 윗급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스포츠카가 지금의 모습으로 나온 게 벌써 2006년이군요. 처음 출시되었을 때 여자들이 차는 차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었는데요. 올해 XK66이라나는 스페셜 모델을 끝으로 현재 XK는 끝이 나게 됩니다.

 

그리고 2016년, 새로운 알루미늄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XK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다만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져 있지 않아서 유동적이라고 하는데요 공간을 개선해 좀 더 안락한 느낌을 들게 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소프트탑 컨버터블도 함께 등장을 하게 되겠죠? 재규어 모델 중 가장 오래된 녀석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단장을 하고 우릴 찾아올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6. 플래그십, 새로운 세대로 찾아온다! (2018년)

 

 

재규어에서 비쥬얼을 담당하고 있는 플래그십 XJ도 4년 후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올 예정입니다. 세련되었으면서도 질리지 않는 외모와 화려함에선 어떤 경쟁작들에게 뒤지지 않고 오히려 럭셔리함을 뽐내던 XJ는 스타일 하나만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모델이 아닌가 합니다.

 

재밌는 건 쿠페가 얘기가 되고 있다는 건데요. 사실 지금 모델도 문짝만 4개이지 충분히 쿠페스럽게 낮고 길게 늘어진 지붕라인을 보유하고 있죠. 다만 이 XJ 쿠페는 다른 메이커들의 행보에 따라 결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아우디가 2016년에 A9이라는 쿠페형 (A7의 형님격이 되겠죠?) 모델을 내놓게 되고, BMW도 7시리즈의 쿠페형 8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이 모델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 따라 재규어는 XJ 쿠페 모델을 내놓을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재규어가 내놓을 자동차에 대한 소식이었는데, 어떠셨나요? 일단 저 개인적으로는 4기통 2.0리터급 엔진이 활성화 된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었습니다. 물론 중형급 XE와 SUV의 소식도 반가왔고요. 전반적으로 재규어가 라인업을 늘리고 트림을 풍성하게 꾸리면서 포르쉐에서부터 BMW나 벤츠가 활동하는 영역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할 생각인 거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환경규제 문제를 언급 안 할 수 없겠는데요.

 

유럽의 고급 차들이 엔진 배기량을 줄이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을 생산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 때문입니다. 그런데 재규어의 신차 소식 중에 이런 전략이 들어있지가 않다는 건 다소 의외였습니다.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직 공개를 안 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규어가 좀 더 독일 경쟁차들과 제대로 된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점도 고려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든 재규어는 매력적인 브랜드임에 틀림 없습니다. 거기다 좀 더 영역을 확장해 더 많은 자동차 고객들과 만나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분위기로 봐서는 이런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디자인과 고성능 영역에서의 선전은 충분히 알겠으니 다른 부분에서도 재규어의 경쟁력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재규어의 선전을 통해 더 치열한 싸움이 프리미엄급에서 일어나길 바라면서, 오늘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사진출처=netcarsho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