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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독일은 왜 제네시스 유럽 진출을 실패할 것으로 봤나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 유럽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지난 5월 4일이었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언론 대상으로 진출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을 밝혔습니다. G80과 GV80을 우선 선보이며, 이후 G70과 GV70, 그리고 전기차 모델들까지 순차적으로 내놓게 됩니다. 여기에 유럽 시장 전용인 G70 슈팅 브레이크 이미지도 공개하는 등,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참여하는 이들 면면도 화려합니다. 제네시스 유럽 법인을 이끌게 된 도미니크 보쉬는 아우디에서 글로벌 판매전략을 세우던 인물이며, 2019년 현대로 건너온 타이론 존슨은 포드 고성능 디비전 RS의 수석 엔지니어로 현대차 유럽연구개발센터를 이끌며 제네시스의 유럽 안착을 위해 뛰게 됩니다. 또 앤드류 필킹턴을 폴스터에서 데려왔고, 애스.. 더보기
오토파일럿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이상한 고집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오토파일럿(Autopilot)’이라는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테슬라 하면 오토파일럿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한데요. 하지만 이와 관련한 사망 사고 등, 좋지 않은 소식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이슈에 대한 대응 태도는 분명합니다. CEO 일론 머스크는 시스템 오류가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해 이를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지적하면 늘 강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입니다. 기술을 신뢰기에 보이는 최고경영자의 태도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오토파일럿에 흠이 갔을 때 받을 악영향이 얼마나 클지 알기에 이런 식의 대응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Autopilot 이름에 집착? 오토파일럿은 카메라와 레이더, 그리고 초음파 센서 등을 이용해 자동차 스스로 차선 및 앞차.. 더보기
'기대해도 될까요?' 전기차로 돌아올 전설의 모델 세 가지 많은 자동차 회사가 과거 자신들이 내놓았던 인기 모델을 다시 끄집어내고 있습니다. 이유는 전기차 때문인데요. 새로운 트렌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흐름은 미래를 상징하는 전기차와 과거 전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클래식 모델의 결합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으로 나온 것일 수도 있고, 또 신차 개발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유도 담겨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미국 오프로더의 상징과 같았던 허머가 전기차로 다시 나온 것, 혼다의 ‘혼다-e’ 같은 모델, 또 포니를 재해석한 아이오닉 5 등이 이런 흐름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도 이런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인데요.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는 물론, 과거 컬처카로 명성을 떨친 그런 대표 모델을 .. 더보기
'아닌 건 아닌 거다' 자동차 디자인 과잉의 시대 요즘 자동차 디자인 흐름은 크게 3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을 듯합니다. 우선 쿠페입니다. 세단은 물론 SUV까지 쿠페 타입이 지배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쿠페가 득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뻐 보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쿠페가 공기 역학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쿠페는 고속 주행 시 필연적으로 와류나 부력 방지 등을 위해 스포일러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통적인 노치백 타입의 세단이 전면부 공기 저항을 더 받기는 하지만 지붕을 타고 내려가는 뒤쪽 공기 흐름은 오히려 영향을 덜 받습니다. 요즘 쿠페 트렌드는 그냥 이뻐서 제조사들이 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두 번째는 강렬한 인상입니다. 더 강하다는 이미지, 더 강렬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남기고자 하는 자동.. 더보기
BMW 전기차 i4 공개 '좋기는 한데...' 독일 반응 며칠 전이었죠? BMW가 그룹 연례 회의하는 자리에서 자신들의 새로운 중형 전기 세단 i4를 공개했습니다. 뮌헨에서 4시리즈와 함께 생산이 될 예정인데요. 예정보다 3개월 정도 일찍 출시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빠르면 올해 하반기쯤 고객에게 인도가 되지 않을까 싶고, 해외 시장은 그보다 늦은 내년 초에 출시가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BMW 미국 법인은 2022년 출시라고 해놓았더군요.) 일단 BMW가 밝힌 정보를 보면 기존의 3 및 4 시리즈와 기술을 공유하되, 수정된 플랫폼(CLAR ∥)을 이용해 양산하게 됩니다. 배터리 용량은 대략 80kWh이고, 이 배터리를 통해 완충 후 최대 유럽 연비 기준 59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0-100km/h까지는 4.0초이고, 최고속도는 200km/h로 .. 더보기
22개국 운전자에 물었다 '코로나 시대 자동차에 대한 생각은?' 코로나19로 1년이 넘도록 우리 생활은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맞기 시작했지만 자유로웠던 생활을 되찾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설령 이전의 일상을 회복한다고 해도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바뀐 사람들의 생각까지 되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난 연말 리스플랜(LeasePlan)이라는 곳에서 흥미로운 조사를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자동차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 물은 건데요. 정확하게는 코로나19가 사람들의 이동성 습성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리스플랜은 네덜란드에 본사가 있는 자동차 임대 및 차량 관리 회사로 여론조사 전문 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22개국 5천 명 이상의 운전자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은 어떤 .. 더보기
'쏟아지는 대형 SUV' 걱정은 주차 문제만이 아닙니다 3월 시작과 함께 신차 수입 소식이 많이 들립니다. 특히 1~2년 전부터 시작된 대형 SUV의 인기로 전장 5m 이상 되는 (한국 기준) 초대형 SUV 수입 소식이 연일 나오고 있습니다. 워낙 관심이 높은 차종이다 보니 소비자 반응 또한 나쁘지 않은데요. 전장 5m, 전폭 2m 넘는 SUV에 대한 기대와 우려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는 국내 시장에 전장 5m 수준의 SUV가 얼마나 인기를 얻을 수 있는지 잘 보여줬습니다. 수입차 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했습니다. BMW X7의 경우 작년 한국에서 수입 대형 SUV 중 가장 많이 판매(2,669대)가 됐습니다. 이 차는 전장이 5,151mm에 전폭이 2미터나 됩니다. 가리지 않고 이처럼 덩치 큰 SUV 수요가 있다 보니 여러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전장 5m .. 더보기
'곤두박질한 판매량' 골프 시대 이대로 저무나? 유럽인들에게 폭스바겐 하면 떠오르는 자동차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은 아마도 골프일 겁니다. 1974년 처음 출시해 2019년까지 3천 4백만 대가 팔린 이 해치백의 교과서는 계속해서 유럽 시장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있습니다. 기록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나 골프를 짙게 덮고 있는 먹구름으로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1위 : 폭스바겐 골프 (285,013대) 2위 : 르노 클리오 (248,602대) 3위 : 푸조 208 (199,316대) 4위 : 오펠 코르사 (198,887대) 5위 : 스코다 옥타비아 (180,902대) 6위 : 토요타 야리스 (179,867대) 7위 : 르노 캡처 (178,724대) 8위 : 폭스바겐 티구안 (176,288대) 9위 : 포드.. 더보기
럭셔리 실용주의 전기차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포르쉐는 자신들의 첫 번째 전기차를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타이칸은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뎠죠. 2억 전후의 이 비싼 전기 4도어 쿠페는 미국에서 4천 4백 대 넘게 판매됐습니다. 이는 플래그십 클래스 (upper class)에서 S-클래스와 7시리즈의 뒤를 이은 3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단 4개월 판매로 이런 결과를 보였다는 게 대단합니다. 유럽에서도 화려한 한 해를 보냈는데요. 2020년 총 12,332대가 팔렸습니다. 아우디 E-트론과 아직 차이가 크게 나기는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출시와 함께 단박에 럭셔리 전기차 시장 강자 자리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칸의 판매량까지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데, 과연 이런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그런데 브.. 더보기
전기차 ID.3는 골프를 대체할 수 있을까? 유럽에서 가장 많은 팔린 자동차는 폴크스바겐의 골프입니다. 지난해 독일에서 총 136,324대가 팔렸고, EU에선 11월까지 (통계가 아직 다 안 나온 관계로) 255,064대가 팔려나갔습니다. 수십 년 이상 유럽 1위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으니, 대단한 시장 지배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골프 판매량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유럽 판매량이 연간 50만 대 이하로 내려오더니 2019년에는 41만대 수준까지 곤두박질(?)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에는 30만 대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유럽 기준 1년에 70만 대씩 판매된 걸 생각하면 최고점 대비 반타작도 못한 결과인데요. 그나마 이것도 독일이라는 확실한 내수 시장이 버텨 준 덕이라 할 수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