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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감성 폭발' 레트로 전기차들을 향한 또 다른 시선 눈만 뜨면 새로운 전기차 관련 소식입니다. 생존을 위해, 미래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제조사들 경쟁도 뜨겁습니다. 시장도 점점 더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묘한 특징 하나가 눈에 띕니다. 바로 레트로 바람이죠. 좀 더 정확하게는 오래전에 단종된, 추억 속, 혹은 박물관에서나 볼 만한 옛날 자동차가 전기차로 계속 재탄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미니밴 중에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 T1이 있습니다. 불리라는 애칭으로 주로 불렸고, 히피들의 차로 불리기도 했죠. 1950년부터 생산되었으니까 역사 또한 긴 이 자동차는 현재 7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폭스바겐은 2017년 모터쇼에서 불리를 모티브로 한 콘셉트카 ID.버즈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내년이죠, 2022년에 양산.. 더보기
'비판 받는 BMW' 정말 잘못된 길로 가고 있나? 여러 갈림길을 두고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쉽지 않죠. 요즘 자동차 업계 상황이 딱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엔진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연 어떤 길을 택해야 생존은 물론,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을 겁니다. 현재까지 분위기를 보면 많은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좀 더 정확하게는 배터리 전기차에서 미래를 보는 듯합니다. 전동화(Electrification)라는 커다란 흐름이 이미 자리 잡았고, 그 전동화를 이끄는 게 배터리 전기차가 되고 있는 것이죠.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 상당수가 이미 전동화 브랜드로 전환을 선언했거나 전환을 준비 중이며, 거대한 전기차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도 오래전부터 전기차 시대를 대비 중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흐름에서 .. 더보기
욕 바가지로 먹은 BMW i드라이브 광고를 보며 올 1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BMW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iDrive 시스템을 소개할 계획이었습니다. i드라이브는 BMW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운영체계로, 이번에 소개된 것이 8세대가 됩니다. 기어노브 앞에 놓인 다이얼과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 및 편의 장비 등을 작동할 수 있던 i드라이브는 2001년 7시리즈에 첫 적용 됐죠. 처음엔 물리적으로 다이얼을 조작하는 방식에 머물렀다면 2008년 이후엔 운전자 음성을 인식하는 단계로 성장했고, 2015년에는 직접 접촉이 없이 손동작, 그러니까 제스처를 통해 일부 작동이 가능했습니다. 갈수록 사용자 경험이 입체적인 단계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후 음성 명령 기능은 더 정밀해졌습니.. 더보기
독일 제2의 국민차 폴로의 추락 독일의 국민차라고 하면 골프를 꼽게 됩니다. 판매량부터 골프가 담고 있는 문화적인 측면까지, 넘어서기 힘든 대중의 사랑을 받는 그런 모델이죠. 그리고 B세그먼트 폴로Polo 역시 골프만큼은 아니지만 독일인들에게 인기 많은 모델입니다. 제2의 국민차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폴로 판매량이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TOP 10에서 사라지다 독일의 연간 신차 판매량 순위는 오랜 기간 폴크스바겐 삼총사가 TOP 3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골프, 폴로, 그리고 파사트. 여기에 티구안까지 합세하면서 TOP 4가 됐죠. 마치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폴로 판매량이 힘을 잃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눈에 띄게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습니다. 2021년 1~5.. 더보기
아우디, 이쯤되면 위장막 에디션 어때? 자동차 위장막은 신차 도로 테스트 때 디자인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 겉면에 덧대는 것을 말합니다. 그동안은 보통 시커멓게 생긴 두꺼운 천 등으로 가렸죠. 그러다 일정한 패턴이 들어간 시트지 같은 것을 이용해 랩핑을 하는 등, 위장막도 조금씩 변화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위장막에 멋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감추기만 하던 분위기가 이왕이면 눈길을 끌어 주목도를 높이는 등, 홍보까지 염두에 두는 단계까지 이른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위장막이 ‘감추기’에 좀 더 초점이 맞췄다면 패션 위장막 (마땅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이렇게 부르도록 하겠습니다.)의 경우 주로 프로토타입이나 양산이 결정된 신형 모델을 띄우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더보기
피아트 먹여 살리는 두카토 '왜 이렇게 잘 나갈까?' 두카토(Ducato)라는 자동차, 혹시 알고 계십니까? 지난 2월 초, 2020년 독일 자동차 시장 결산 글을 썼을 때 잠깐 언급한 적 있습니다. 피아트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0.2%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고, 이게 가능했던 것이 바로 두카토 인기 덕이었다는 내용이었죠. 두카토는 피아트가 만드는 상용차입니다. 정확하게는 푸조와 시트로엥 등과 함께 설립한 세벨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생산되고 있는 경상용차죠. 처음 나온 게 1981년이고, 지금까지 겨우(?) 세 번만의 모델 변경이 있을 정도로 아주 잘 활용되고 있는 그런 피아트 효자 모델입니다. 그런데 이 상업용으로 주로 사용되던 두카토가 어느 시점부터 판매량을 늘려가더니 최근에는 신차 판매량 최상위 그룹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 더보기
독일은 왜 제네시스 유럽 진출을 실패할 것으로 봤나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 유럽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지난 5월 4일이었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언론 대상으로 진출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을 밝혔습니다. G80과 GV80을 우선 선보이며, 이후 G70과 GV70, 그리고 전기차 모델들까지 순차적으로 내놓게 됩니다. 여기에 유럽 시장 전용인 G70 슈팅 브레이크 이미지도 공개하는 등,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참여하는 이들 면면도 화려합니다. 제네시스 유럽 법인을 이끌게 된 도미니크 보쉬는 아우디에서 글로벌 판매전략을 세우던 인물이며, 2019년 현대로 건너온 타이론 존슨은 포드 고성능 디비전 RS의 수석 엔지니어로 현대차 유럽연구개발센터를 이끌며 제네시스의 유럽 안착을 위해 뛰게 됩니다. 또 앤드류 필킹턴을 폴스터에서 데려왔고, 애스.. 더보기
오토파일럿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이상한 고집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오토파일럿(Autopilot)’이라는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테슬라 하면 오토파일럿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한데요. 하지만 이와 관련한 사망 사고 등, 좋지 않은 소식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이슈에 대한 대응 태도는 분명합니다. CEO 일론 머스크는 시스템 오류가 의심되는 사고가 발생해 이를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지적하면 늘 강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입니다. 기술을 신뢰기에 보이는 최고경영자의 태도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오토파일럿에 흠이 갔을 때 받을 악영향이 얼마나 클지 알기에 이런 식의 대응을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Autopilot 이름에 집착? 오토파일럿은 카메라와 레이더, 그리고 초음파 센서 등을 이용해 자동차 스스로 차선 및 앞차.. 더보기
'기대해도 될까요?' 전기차로 돌아올 전설의 모델 세 가지 많은 자동차 회사가 과거 자신들이 내놓았던 인기 모델을 다시 끄집어내고 있습니다. 이유는 전기차 때문인데요. 새로운 트렌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흐름은 미래를 상징하는 전기차와 과거 전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클래식 모델의 결합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으로 나온 것일 수도 있고, 또 신차 개발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유도 담겨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미국 오프로더의 상징과 같았던 허머가 전기차로 다시 나온 것, 혼다의 ‘혼다-e’ 같은 모델, 또 포니를 재해석한 아이오닉 5 등이 이런 흐름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도 이런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인데요.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는 물론, 과거 컬처카로 명성을 떨친 그런 대표 모델을 .. 더보기
'아닌 건 아닌 거다' 자동차 디자인 과잉의 시대 요즘 자동차 디자인 흐름은 크게 3가지 정도로 압축할 수 있을 듯합니다. 우선 쿠페입니다. 세단은 물론 SUV까지 쿠페 타입이 지배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쿠페가 득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뻐 보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쿠페가 공기 역학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쿠페는 고속 주행 시 필연적으로 와류나 부력 방지 등을 위해 스포일러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통적인 노치백 타입의 세단이 전면부 공기 저항을 더 받기는 하지만 지붕을 타고 내려가는 뒤쪽 공기 흐름은 오히려 영향을 덜 받습니다. 요즘 쿠페 트렌드는 그냥 이뻐서 제조사들이 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두 번째는 강렬한 인상입니다. 더 강하다는 이미지, 더 강렬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남기고자 하는 자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