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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BMW 전기 세단 i4 대박나나요? BMW는 올해 3월 중형 전기 세단 i4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차의 디자인에 대한 독일 내 반응이 나왔고, 스케치북다이어리에서 소개해드렸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되게 혁신적 느낌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낫 배드’ 이런 정도였습니다. 반대 목소리도 있었지만 기대하는 분위기가 조금 우세했다는 것이 그때의 인상 평가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BMW는 자신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나온 첫 번째 모델 iX로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알렸습니다. 전장이 거의 5m에 달하는 고가의, 고급 전기 SUV인데요. 이 얘기는 전체 판매 볼륨을 예상했을 때 iX가 BMW의 주력 전기차라고 하긴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BMW가 많이 팔아 많은 돈 벌기를 기대하는 건 어떤 걸까요? 네. 지.. 더보기
심해지는 자동차 리콜, 이대로 가다간 임계점 넘는다 자동차 리콜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자동차리콜센터(car.go.kr)에 올라온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리콜된 자동차 수가 200만 대를 넘겼고, 이후 2020년까지 3년 연속 200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12월 초까지 약 230만 대의 자동차가 리콜 대상입니다. 2011년 리콜된 자동차의 수가 268,658대였으니 10년 만에 거의 10배가 된 셈입니다. 리콜은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습니다. 국산 브랜드는 제동장치와 전기장치, 그리고 동력발생장치 등이 리콜의 주요 원인이었으며, 수입차의 경우 전기장치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 동력발생장치 순입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운전자, 그러니까 소비자가 과거와 달리 제품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태도의 변화를.. 더보기
추억팔이가 필요한 전기차 ID.버즈 새로운 전기차 출시 소식은 이제 낯설 것도 없는, 아주 흔한(?) 정보가 됐습니다. 마이크로 전기차부터 억대의 전기 스포츠카까지, 종류도 참 다양한데요. 이곳 독일 자동차 전문지들도 이젠 지면 상당 부분을 전기차에 할애합니다. 그리고 그 비중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수년에 걸쳐, 많은, 여러 전기차 소식을 접하면서 기대가 되는 것도 있었지만 언제 출시되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무관심했던 모델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관심을 끌었던 소수의 전기차 중, 개인의 취향에 가장 잘 맞았던, 저를 자극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폴크스바겐의 ID.버즈입니다. ID.버즈 콘셉트카는 2017년 처음 공개됐습니다. 밴Van, 혹은 우리 식으로는 승합차로 분류할 수 있는 이 모델은 폴크스바겐의 아이코닉 모델 ‘불리’를 현대적.. 더보기
제네시스 유럽 진출 선언...그 이후 제네시스 유럽 진출 선언이 5월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떨까요? 사실 현대차 안팎에선 진출 전부터 유럽 시장 안착을 쉽지 않은 도전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당장 어떤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길게 보고 가야 할 곳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만큼 유럽은 어려운 시장입니다.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지배력이 거의 절대적이고, 이것들로 공고하게 다져진 벽을 뚫고 다른 브랜드, 그것도 비유럽권의 신생 럭셔리 자동차가 성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현대차도 그래서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갖추기까지 진출을 늦추는 등,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럽 운전자 취향에 맞게 차의 성능을 다듬고 실내도 고급스럽게 꾸몄습니다. 특히 유럽 현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 더보기
트로피 3개 받은 쿠프라, 고성능 자동차 다크호스 되나? 얼마 전 독일의 유력 자동차 매체 아우토빌트가 ‘2021년 황금 스티어링(Das Goldene Lenkrad 2021)’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눈에 띈 것은 쿠프라(Cupra)의 3개 모델이 각각 카테고리 1위 자리를 차지하며 트로피를 가져온 것이었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한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황금 스티어링 어워드 황금 스티어링 어워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와 모체가 되는 빌트(빌트 중에서도 주말판인 빌트 암 존탁)가 주최하는 자동차 관련 행사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나온 신차를 대상으로 우선 언론사 기자들이 황금 스티어링 트로피를 받을 만한 1차 후보를 선정하면, 이후 2차에서는 독자들이 결선에 오를 카테고리별 모델을 3개씩 뽑습니다. 이렇게 두 단계를 거친 최종 후보들은 테스.. 더보기
포르쉐 타이칸, 911을 추월하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걸 느끼냐고 누군가 제게 묻는다면 요즘 많이 느낀다고 답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엔진 자동차가 전기차와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부터도 낯선데, 더 나아가 아예 전기차가 주도할 그리 머지않은 미래를 위해 엔진 자동차가 서서히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심경을 꽤 복잡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저처럼 전통적(어쩌다 이런 표현을 쓰게 되었는지)인 자동차, 그러니까 엔진이 들어간 자동차에 매료돼 오랜 시간을 보내온 이에게 뭔가 조금 슬픈(?), 반대로 보면 상당히 새로운 의미가 되는 뉴스 하나가 전해졌습니다. 지난 10월 중순이었는데요. 독일 시사지 슈피겔은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이 판매량에서 포르쉐 911을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무슨 소리지?.. 더보기
'후진으로만 800km 달리기?' 별난 자동차 관련 기록들 '세계 기록을 공인하는 곳' 하면 바로 기네스가 떠오릅니다. 기네스북은 이런 최고와 최초, 또는 최악의 기록들을 모아 소개하고 있고, 어렸을 땐 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네스북 들여다 보기도 하고 그랬죠. 그런 기네스북엔 자동차 관련한 다양한 기록들이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몇 개만 소개해볼까 합니다. 잔디 깎는 기계에 진심이었던 혼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잔디 깎는 기계 기록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회사로 잘 알려진 혼다가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도 달릴 줄 아는 자동차와 바이크를 만드는 곳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죠. 2014년 혼다는 스페인 MK1이라는 이름의 잔디 깎는 기계로 시속 187.6km의 속도로 기록을 세웠습니다. 기존 기록보다 45km/h 이상 .. 더보기
보행자 보호에 효과적이라는 긴급제동장치, 정말 그럴까? 자동차 등장 이후 보행자의 안전 문제는 늘 중요한 해결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2톤에 달하는 쇳덩이가 시속 수십km로 달린다는 건 그 자체로 사람에겐 큰 위협이니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힘을 기울였습니다. 노력 덕분에 충돌을 막기 위한 기술은 발전했고, 다양한 관련 장치들이 세상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보행자 보호 기술들 2005년이었죠. 재규어는 보행자와 접촉사고가 났을 때 보닛을 최대 130mm까지 올려 부상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공개했습니다. 2005년부터 유럽(EU)이 보행자 보호 항목을 새롭게 평가 기준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히겠다고 해서 나온 결과물이었죠. 그보다 몇 년 전에는 혼다가 보행자 보호 관련한 구체적 실험을 진행해 부상 최소화 설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볼보.. 더보기
제네시스 루크 동커볼케, 디자이너 출신 CEO 가능할까? 지난 9월 9일이었죠. 유럽 언론은 현대자동차 그룹 크리에이티브 최고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가 제네니스 브랜드 최고책임자(Chief Brand Officer, CBO) 역할을 겸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한때 현대차를 떠났던 그였지만 그 누구보다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것입니다. 루크 동커볼케는 누구? 벨기에 출신의 이 자동차 디자이너는 1965년 페루에서 태어났습니다. 외교관 부모의 영향으로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자동차 디자인을 스위스에서 공부했고, 그전에는 벨기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자동차를 공학적인 관점과 미학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안목이 이때 키워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1990년 푸조에서 디자이너로 출발하게 되는데요. 2년 후 .. 더보기
JD 파워는 정말 자동차 품질 평가의 '오스카'인가? 며칠 전이었죠? 유력 경제지에서 제네시스가 품질로 포르쉐를 이겼다는 기사를 써 화제가 됐습니다. 기사 제목도 충분히 클릭을 유도할 만큼 강렬했기에 많은 분이 이 기사를 접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자료를 근거로 이런 기사가 나온 걸까요? 바로 미국 JD 파워의 신차품질조사(Initial Quality Study, IQS) 결과였습니다. JD 파워는 1968년 제임스 데이비드 파워 3세가 세운 시장 조사 및 마케팅 정보 회사입니다. 2005년에 한 번, 그리고 2016년에 한 번 이렇게 주인이 바뀌었지만 기업의 지위는 탄탄해 보입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보험, 컴퓨터, 금융, 유통 등, 다루는 분야도 무척 다양하죠. 미국 외, 유럽 등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