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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BMW iX가 공개되자 독일 네티즌들은 비버를 소환했다 BMW가 2021년부터 판매에 들어갈 전기차 iX를 공개했습니다. 프로토타입이기는 하지만 틀에서 큰 변화는 없을 듯합니다. BMW는 비교적 일찍 i3와 같은 모델을 통해 순수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죠. 하지만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을 대비한다는 느낌은 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내놓은 iX는 다릅니다. 미래 이동성을 단단히 준비했고, 그 끝에 나온 모델입니다.전장이 거의 5m에 이른다고 하니 이 정도면 X5 수준의 모델이라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독일의 한 전문지는 1억 초반에 판매가가 결정되지 않겠냐고 예상했습니다. 두꺼운 팬덤층의 브랜드이다 보니 기다리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iX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변한 느낌입니다. 차의 성능이나 고급감, 또 유럽 신연비측정법(WLTP.. 더보기
5200마력 전기차 알케이넘은 실체를 드러낼 수 있을까? 전기차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동안 자동차 산업은 거대한 공장과 첨단 조립라인, 많은 전문 인력과 현장 노동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는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들이 지배하는 곳이었습니다. 브랜드에 대한 헤리티지도 중요하기에 긴 역사 위에 세워진, 좀처럼 진입이 쉽지 않은 영역이었죠. 물론 소규모로 운영되는 회사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장성엔 분명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전기차는 그에 비하면 생산 접근성이 엔진 자동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동력원 배터리를 받을 수 있어 작은 규모로도 시장에 이전보다 훨씬 쉽게 뛰어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많은 이들이 전기차를 만들게 됐죠. 새롭게 열릴 거대한 미래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선 수많은 전기차 브.. 더보기
'한,미,영,독' 모두 2035년, 과연 엔진 종말의 날이 될 것인가 요즘 자동차와 관련한 여러 소식 속에 2035년이라는 특정 시기가 반복해 언급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2035년부터는 엔진이 들어간 자동차를 더는 팔지 못하게 하겠다는, 또는 그렇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나라, 한 도시만의 계획이 아닙니다. 북미와 유럽,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포함한 주요 자동차 생산 및 소비 지역에서 나오고 있는 얘기입니다. 영국 ‘2040년에서 5년 앞당겨 실행하겠다’ 영국은 수년 전부터 2040년 자국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고자 의지를 다져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였죠, 영국 보리스 존스 총리는 이 계획을 5년 앞당겨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가솔린과 디젤은 물론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다 포함이 됩니다. 말 그대로 엔진 중심의 자동.. 더보기
'부가티 결국 팔리나?' 두 마리 토끼 잡겠다는 폴크스바겐 최고속도 400km/h가 넘는 출력 1,500마력의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 부가티(Bugatti)가 매각될 거라는 소식이 독일과 영국의 매체들로부터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특종 보도를 한 게오르크 카허 기자는 영국 카매거진과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에 같은 소식을 전했는데요. 소문만 무성하던 부가티의 구체적 매각 정보인지라 업계나 자동차 팬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가티 왜 처분하려 하나프랑스 하이퍼카 브랜드 부가티는 그동안 폭스바겐 그룹 안에서 철저하게 보호받았습니다. 하지만 차를 만들어 팔 때마다 천문학적 액수를 손해 보았고, 경영진은 더는 이런 손해를 감수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부가티의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처분해 그 돈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전동화 계획을 위한 자.. 더보기
홀로 버틴 3 시리즈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에도 생각보다 큰 타격을 입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외, 특히 자동차 거래가 활발한 북미나 중국, 그리고 유럽에서 제조사들은 보통 큰 손실을 본 게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유럽은 바이러스가 한창 퍼져나가던 2분기를 지난 지금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한번 휘청인 시장이 바이러스 확산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완성차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습니다. 불패의 길을 달리던 독일 고급 브랜드들조차 공장 일부를 폐쇄하고 직원 수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습니다. 일부 대리점은 파산신청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최악입니다.. 더보기
잘 모르는 메르세데스 S-클래스의 몇 가지 이야기 S-클래스 신형이 공개됐습니다. 눈을 찡그리게 하는 뉴스밖에 없는 요즘, 모처럼 독일인들은 새로운 자국 플래그십 세단 등장 소식에 반가워했는데요. S-클래스는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독일 내에서도 이견이 그리 크지 않는, 최고의 세단으로 여겨집니다. 언론도 더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쏟아내는 중이죠.오늘은 이런 S-클래스 관련 독일 기사 중 시사지 슈피겔에 실린 것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숫자와 일화로 보는 메르세데스 S-클래스라는 제목의 기사였는데요. 안전장치에 대한 이야기부터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을 위해 S-클래스를 만든 노동자들 이야기까지, S-클래스 팬이라면 흥미를 가질 만한 그런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기사에 없는 내용을 포함해 몇 가지를 간추려 제 나름 다시 정리를.. 더보기
'부가티에서 애스턴마틴까지' 초고가 어린이 전기차들 등장 배경 만화 캐릭터 스티커가 붙여진 플라스틱으로 된 장난감 자동차 타고 양발로 땅을 차며 아파트 놀이터나 골목을 내달리는 아이들 모습, 상상 가시죠? 튼튼한 바퀴에 고장이 날 데라고는 하나 없는 완전한 장난감 그 자체였죠. 그런데 단계를 끌어 올리면 갑자기 이런 어린이용 장난감 자동차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띄웁니다.제조사들이 직접 자사 로고를 붙여 아이들이 타고 놀 수 있는 현실감 있는 자동차를 내놓고 팔기 때문인데요. 실제 판매되는 자동차를 그대로 축소해 그럴싸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때부터는 아빠 미소 머금고 사주는 장난감의 세계가 아닌 겁니다. 아이보다 아빠의 마음이 더 흔들릴 때도 있고, 또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듭니다. 그런데 말이죠.헉 소리가 절로 나는 그런 어린이용 자동차들이 있습니다. 장난감이라고.. 더보기
테슬라 운전자는 왜 디스플레이에 시선을 뺏겼나 지난주 독일에서는 주목할 만한 자동차 사고 관련 재판 결과 하나가 공개됐습니다. 한 테슬라 운전자가 빗길을 달리다 사고를 냈고, 그로 인해 200유로(한화 약 27만 원) 벌금과 한 달 운전 금지 처분을 받게 됐다는 내용이었죠. 얼핏 특별할 게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기사에 제가 관심을 가진 것은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와이퍼 버튼 디스플레이 속으로독일 자동차 경제지 아우토모빌보헤가 전한 사고 내용은 대략 이랬습니다. 2019년 3월, 테슬라 오너는 운전 중 비가 내리자 와이퍼를 작동하기 위해 중앙의 대형 디스플레이 쪽으로 손을 뻗었습니다. 그리고 와이퍼 표시를 터치했죠. 그는 다시 와이퍼의 속도를 조절해야 했고, 속도 조절 표시를 찾아 누르려던 순간 차는 차로.. 더보기
C-클래스 끌어내린 3 시리즈, 벤츠는 어떤 카드 꺼내 들까?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리는 독일 프리미엄 세단 하면 메르세데스 E-클래스, BMW 5 시리즈, 그리고 아우디 A6 등을 꼽겠죠. 하지만 해외에선 다릅니다. 유럽 기준 D세그먼트, 북미 기준 프리미엄 미드 사이즈에 해당하는 메르세데스 C-클래스, BMW 3 시리즈, 그리고 아우디 A4가 훨씬 더 많이 팔리는 볼륨 경쟁 모델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메르세데스 C-클래스의 인기는 굉장했는데요. 본진인 독일의 2019년 판매량을 비교해 보죠. 지난 한 해 독일에서 C-클래스는 64,403대가 팔렸고, 아우디 A4는 50,740대, 그리고 BMW 3 시리즈가 43,327대가 팔려나갔습니다. 2019년 독일 프리미엄 3사 D세그먼트 판매량 비교 (자료=독일자동차청) C-클래스 : 64,403대 A4 : 50,74.. 더보기
'철수하고 문닫고' 위기의 닛산 전기차 아리야로 새 도전 곳곳에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과 관련한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우선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해외 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닛산이 시장 철수를 선언했죠. 수입 권한을 얻은 한국 업체들이 한국에서 사업을 펼치다 문을 닫는 이전의 경우와는 달리, 이번 철수는 닛산이 직접 만은 현지 법인이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어서 그 파장이 상당해 보입니다. 당장 닛산 차를 가지고 있는 고객들이 걱정인데요. 물론 법적으로는 앞으로 몇 년은 A/S를 차질 없게 해야 하지만 현지에서 장사를 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시장을 떠난 뒤에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은 확실성, 사업 연계 등의 측면에서 많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중고차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쓰린 부분이죠. 어쨌든 당분간 혼란은 피할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