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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부가티, 16기통 엔진 시대 막 내린다 8.0리터, 1500마력, 최대토크 163.2kg/m, 4개의 터보(쿼드 터보), 0-100km/h는 2.4초, 2인승 쿠페, 공차 중량 약 2톤, 풀타임 네바퀴 굴림, 최고속도 (제한된 상태에서) 420km/h, 차 가격 약 30억. 부가티가 2016년에 내놓은 시론의 기본 정보들입니다. 가공할 만한 (여러 의미에서) 숫자들로 뒤덮인 이 하이퍼카에게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숫자가 있는데 W16 엔진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이 괴물 같은 엔진의 시대도 이제는 막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V+V=W16?VR+VR=W16! 폴크스바겐이 만든 16개의 실린더를 가진 W16 엔진은 오로지 부가티만을 위해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VW는 부가티 인수 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고 기술적 실험과 도전을 통해 2005년.. 더보기
언제 봐도 착한 로드스터, 마쯔다 MX-5 자동차 종류 중에 로드스터라는 게 있습니다. 좌석 두 개에 아예 지붕이 없는 차를 뜻했었죠. 요즘은 지붕이 있는 쿠페 타입의 자동차에도,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것에도 로드스터라는 이름이 사용되는 등, 그 경계가 모호해진 면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스포티한 로드스터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자동차는 뭐가 있을까요? 포르쉐 박스터를 떠올리는 분도 계실 테고, 혼다 S2000, BMW Z4, 벤츠 SLC 등, 다양한 이름이 등장할 수 있겠죠. 하지만 현존하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라면 마쯔다 MX-5가 아닐까 합니다. 1960년대부터 판매가 시작된 포르쉐 911이 2017년 생산 백만 대를 돌파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마쯔다 MX-5는 2016년에 이미 백만 대를 넘겼습니다. 그것도 1989년부터 만들어진.. 더보기
애매한 아테온, 한국에서는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 시장에 나올 듯 나올 듯, 곧 선을 보일 거 같았던 아테온 등장이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10월 이후 출시될 거라는 소식도 최근에 있었지만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는 기다려 봐야 할 듯한데요. 아테온은 폴크스바겐 측에서도 기대를 많이 하는 모델이죠. 페이톤이 단종되며 새로운 기함의 위치에 올랐고, 그래서 더 아테온의 역할과 성과는 폭스바겐에 중요해졌습니다. 페이톤이 흔한 말로 판매량에서 죽을 쑤고 있을 때도 독일에서는 자존심을 유지하는 수준은 됐기 때문에 아테온 정도면 적어도 고향에서는 제법 반향을 일으키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걸까요? 생각만큼의 결과를 보이진 못하고 있습니다. 독일 판매량 독일에서 아테온은 작년 4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연방자동차.. 더보기
어깨가 무거워진 신형 골프 VW 대표 모델 골프 7세대가 출시된 게 2012년입니다. 벌써 7년째에 들어섰네요. 세대교체를 앞둔 조금은 오래된 모델이지만 적어도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은 지칠 줄 모르는 거 같습니다. 디젤 게이트라는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7세대의 선전은 폴크스바겐에게는 눈물 나게 고마운 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올 상반기 유럽 16개국 기준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판매 1위,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등에서는 2위, 아일랜드, 덴마크에서는 3위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유럽 전체 1위인 것은 분명하고요. 더 놀라운 건 독일에서의 가공할(?) 만한 판매량입니다. 1월부터 7월까지 138,299대, 월 약 2만 대에 가까운 이런저런 골프가 팔려나갔습니다. 참고로 판매량 2위가 티구안(51,174대)인데 약진에 약.. 더보기
유럽도 피해갈 수 없는 디젤차 퇴보, 그리고 버티기 성장하던 디젤 자동차 시장은 2015년 9월에 터진 디젤 게이트 이후 급격하게 위축됩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그렇다면 디젤 게이트 이후 우리나라 신차 디젤 점유율은 얼마나 줄었을까요? 2012년 50%를 넘기더니 2015년에는 70%에 육박합니다. 그러던 것이 2017년, 그러니까 작년에는 다시 47%로 낮아졌죠. 그런데 낮아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가솔린 자동차보다 점유율이 높습니다. 2018년 상반기에는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 점유율 간격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디젤차 판매량이 가솔린을 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연이어 발생한 BMW 화재로 인해 디젤의 버티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디젤 자동차에 대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선택이 가.. 더보기
없는 길도 만들어 달릴 거 같은 야성의 캠핑카들 캠핑카를 끌고 유럽 곳곳을 여행하는 게 한때 가졌던 꿈이었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열정이 과거만 못 합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캠핑카에 대한 매력을 떨쳐내지는 못했죠. 아시다시피 유럽이나 북미 등은 캠핑카를 끌고 다니기에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양한 캠핑카들이 존재하는데요. 얼마 전에는 산악용 자전거 뒤에 끌고 달릴 수 있는 트레일러가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카라반처럼 끌고 다니다가 적당한 곳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아주 작은 트레일러(1인용)였죠. 반대로 거대한 버스를 집처럼 개조했다고 해서 부르는 '모터 홈'의 경우 수십억 원까지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천차만별, 가지각색인 캠핑카 중에서 자연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야생을 경험하게 해주는 두 개의 캠핑카를 소개할까 합니.. 더보기
부조화가 주는 매력 브라부스 125R 에디션 '자동차 튜닝'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독특한 스타일과 고성능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싶은데요. 스포티한 자동차가 튜닝을 하게 되면 더 낮아지고, 널따란 타이어가 장착되고, 여기에 고성능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그리고 성능을 키운 엔진과 다듬어진 배기음 등이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게 일반적 결과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스타일도 고급스럽고 유니크하게 변합니다. 한마디로 '압도하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자동차다'라고 할 수 있겠죠. 사진 곳 G바겐의 경우를 볼까요? 벤츠의 고급 SUV를 세계 최고 튜너 브라부스가 다듬으면 B63S-700과 같은, 더 무시무시한 자동차, 더 압도하는 자동차로 변신하게 됩니다. 딱 봐도 '이 정도면 대단하지 않아?'라고 뽐내는 게 보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브.. 더보기
신형 Q3 얼마나 커졌나? 동급 모델들과의 비교 아우디가 엊그제 Q3를 공개했죠. 2011년 1세대가 출시되었으니까 7년 만에 2세대로 새로워진 것이네요. 귀여운 이미지로 출시와 함께 독일에서는 상당히 잘 팔려나갔고 지금까지도 판매량은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했지만요. 시승 당시 느꼈던 실내의 허전함, 그리고 C필러로 이어지는 후방 디자인의 아쉬움 등이 여전히 선명한데요. 7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Q3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스타일의 변화도 그렇지만 역시 커진 차체는 더 이상 한국에서 소형 SUV 취급받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이미 이 신형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으셨을 줄 압니다. 그래서 오늘은 동급(고급 브랜드 양산 브랜드 가릴 것 없이) 모델들과 크기 비교에 집중해보려 합니다. 과연 얼마나 커진 것인.. 더보기
i30 패스트백이 말해주는 것들 2018년 시작과 함께 유럽에서는 현대가 새롭게 내놓은 i30 패스트백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모양이 좀 독특하죠? 전형적인 세단은 아닌 거 같고, 그렇다고 익숙한 요즘의 해치백 스타일도 아닌 그런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차를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포니는 오일 쇼크로 인해 작고 경제적인 자동차 만들기의 흐름에 맞게 나온 모델이었죠. 당시 비슷한 크기의 자동차들이 일본과 유럽 등에서 등장했고, 다들 대체로 패스트백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i30 패스트백은 그런 포니의 뒷모습과 많이 닮았죠. 두 모델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하나는 해치백이고 하나는 그렇지 않다는 점일 겁니다. 갑자기 해치백, 패스트백 등의 용어가 나오니까 조금 헛갈리지 않나요? 혹, 잘 모르는.. 더보기
독일 프리미엄 3사 소형 SUV 경쟁이 곧 시작된다 BMW와 벤츠가 잰걸음을 보이네요. 소형 SUV 출시와 관련해 희미한 구상만 공개됐을 뿐 언제, 어떤 형태로 소형 SUV를 내놓을지 아직 선명한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프리미엄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B세그먼트 SUV에 뛰어든 아우디는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하려고 합니다. X1으로 가장 일찍 움직였던 BMW 흔히 프리미엄 3사로 불리는 독일의 아우디, BMW, 그리고 벤츠는 SUV를 오프로드 중심에서 온로드 도심형으로 돌려놓은 핵심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낸 이들은 수익성 높은 비싼 SUV 판매에 전력을 다했죠. 그리고 2009년 BMW는 X1이라는 C세그먼트 준중형 SUV를 3사 중 가장 먼저 내놓게 됩니다. 최저지상고가 낮아 전통적 SUV 느낌이 나지는 않았지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