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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부조화가 주는 매력 브라부스 125R 에디션

 '자동차 튜닝'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독특한 스타일과 고성능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싶은데요. 스포티한 자동차가 튜닝을 하게 되면 더 낮아지고, 널따란 타이어가 장착되고, 여기에 고성능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그리고 성능을 키운 엔진과 다듬어진 배기음 등이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게 일반적 결과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스타일도 고급스럽고 유니크하게 변합니다. 한마디로 '압도하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자동차다'라고 할 수 있겠죠.

B63S 700 6X6 / 사진=브라부스


사진 곳 G바겐의 경우를 볼까요? 벤츠의 고급 SUV를 세계 최고 튜너 브라부스가 다듬으면 B63S-700과 같은, 더 무시무시한 자동차, 더 압도하는 자동차로 변신하게 됩니다. 딱 봐도 '이 정도면 대단하지 않아?'라고 뽐내는 게 보일 정도입니다. 그런데 브라부스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자동차도 튜닝해 사람들을 유혹하기도 합니다. 바로 경차 스마트를 다듬은 얼티메이트 125와 같은 모델로 말이죠.


브라부스 얼티메이트 125/ 사진=favcars.com


'포켓 로켓' 고성능 스마트 튜너 브라부스


스마트는 다임러가 보유하고 있는 경차 브랜드죠. 최근에는 전기차에 신경을 쓰며 열심히 미래 시장에 대비 중입니다. 그리고 이런 스마트의 작은 자동차 포투는 다임러와 협력 관계에 있는 튜닝 브랜드 브라부스에 의해 변신을 합니다. 


브라부스는 1977년에 세워진 튜닝 회사고 규모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튜너인데요. 이 친구들, 다임러와 지분을 나눠 스마트-브라부스 유한회사를 설립할 정도로 이 작은 차 튜닝에 관심이 높습니다. 2002년부터 스마트와 협력하며 지금까지 다양한 변형 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는 브라부스와 협력해서 만들고 있는 3기통 109마력의 '스마트 브라부스', 그리고 '스마트 브라부스 익스클루시브(Xclusive)' 버전 등이 스마트 로고를 달고 팔리고 있습니다. 반대로 브라부스 로고를 달고 브라부스가 직접 팔고 있는 건 더 강력한 125마력짜리 얼티메이트 125 버전입니다. 

스마트에서 파는 고성능 포투 : 스마트 브라부스, 스마트 브라부스 익스클루시브 (스마트 로고)


브라부스에서 파는 고성능 포투 : 브라부스 얼티메이트 리미티드 125 (브라부스 로고)

스마트 브라부스 포투 익스클루시브 / 사진=다임러


좀 더 저렴하게 나온 125R


스마트는 작은 자동차이지만 가격대는 상당히 넓습니다. 가장 기본 모델인 2인승 스마트 포투가 독일 기준 11,165유로부터 시작되고, 화려하게 스타일을 꾸밀 수 있는 테일러 메이드는 15,434유로부터 시작됩니다. 전기차인 스마트 EQ 포투가 21,940유로부터 판매가가 시작되는데요.


여기에 브라부스 버전인 스마트 브라부스 포투(20,415유로부터 시작)와 스마트 브라부스 포투 익스클루시브(23,415유로부터 시작) 등은 웬만한 준중형 SUV의 낮은 트림 기본 가격까지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런데 브라부스에서 직접 판매하는 얼티메이트 125의 경우는 판매가격이 59,858유로로, 스마트에서 판매되는 익스클루시브 가격의 두 배 이상이나 합니다.  125마력에 최고속도 175km/h에 0-100km/h는 9.2초 수준의 성능에 큰 휠과 낮은 지상고를 위한 서스펜션 장착, 그 외에도 여러 고급 소재와 기능을 부여해 한정판매하고 있는 모델로, 어쨌든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무~척 비싼 가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며칠 전이죠? 브라부스가 바디킷 일부가 제외된, 그래서 가격이 조금 내려간 브라부스 125R 파이널 에디션을 공개했습니다. 3기통에 최고 125마력에 최대 토크는 200Nm, 최고속도 175km/h로 기본적인 성능은 얼티메이트 125와 동일합니다. 하지만 가격은 39,900유로로 제법(?) 낮아졌네요. 역시 125대만 한정 판매.

브라부스 125R 파이널 에디션 / 사진=브라부스

사진=브라부스


스마트 포투를 베이스로 한 브라부스표 고성능 모델에 대해 간단하게 보셨는데요. 어떤 이들에게는(아니 꽤 많은 분들에겐)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자동차(가격)일지도 모릅니다. 얼티메이트 125의 경우 수출용 가격 기준으로 6천만 원이 넘어  가니까요. 도대체 저 코딱지만 한 자동차에 저런 거금을 들일까 싶을 겁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고성능 튜너 + 경차라는, 어떻게 보면 조화롭지 못한 결합이 주는 이질감이 묘한 매력으로 다가서기도 할 겁니다. 거기다 한정판 전략이 주는 힘이라는 게 있죠. 이런 차들은 어차피 대중을 고려해 나온 자동차가 아닙니다. 소수에 의해 선택될 뿐입니다. 회사까지 만들어 이런 작은 차에 투자를 하는 것 보면 그들은 사업적 가능성도 있다고 봤던 것이겠죠.


그러니 브라부스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포투라는 2인승 자동차를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고, 그 시도에 반응하는 고객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뭔가 좀 다른 것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색다른 가치를 부여하고자 계속 고민을 할 것이고 해야만 합니다. 과연 그들의 시도는 어디까지, 어떻게 이어질까요? 그들 전략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요런 거 하나 끌고 숲길 와인딩 하는 것도 무척 재밌을 거 같은데, 여러분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