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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신형 Q3 얼마나 커졌나? 동급 모델들과의 비교

아우디가 엊그제 Q3를 공개했죠. 2011년 1세대가 출시되었으니까 7년 만에 2세대로 새로워진 것이네요. 귀여운 이미지로 출시와 함께 독일에서는 상당히 잘 팔려나갔고 지금까지도 판매량은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했지만요.


시승 당시 느꼈던 실내의 허전함, 그리고 C필러로 이어지는 후방 디자인의 아쉬움 등이 여전히 선명한데요. 7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Q3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스타일의 변화도 그렇지만 역시 커진 차체는 더 이상 한국에서 소형 SUV 취급받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2세대 Q3 / 사진=아우디


관심 있는 분들은 이미 이 신형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으셨을 줄 압니다. 그래서 오늘은 동급(고급 브랜드 양산 브랜드 가릴 것 없이) 모델들과 크기 비교에 집중해보려 합니다. 과연 얼마나 커진 것인지, 그리고 C세그먼트 준중형 SUV 그룹 안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제원을 통해 가늠해보겠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편집한 Q3 영상부터 보시죠.


<영상>


독일에서는 신형 Q3 스타일에 비교적 만족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Q8의 느낌이 묻어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디지털로 전환한 아우디 실내 디자인이 Q3에도 거의 그대로 적용되었다는 것을 반기는 눈치였는데요. 하지만 현 1세대의 작은 공간을 어떻게 다듬어냈는지, 저는 그 부분에 관심이 더 갔습니다. 세부적으로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 트렁크 용량 등으로 나누어 보도록 할게요.

전장 / 전폭 / 전고 / 휠베이스 (단위=mm)

아우디 Q3 (현 1세대) : 4388 / 1831 / 1590 / 휠베이스 (2603)

아우디 Q3 (신형) : 4485 / 1856 / 1585 / 휠베이스 (2680)

BMW X1 : 4439 / 1821 / 1598 / 휠베이스 (2670)

포드 쿠가 : 4524 / 1838 / 1689 / 휠베이스 (2690)

혼다 CR-V : 4605 / 1820 / 1685 / 휠베이스 (2630)

현대 투산 : 4475 / 1850 / 1650 / 휠베이스 (2670)

기아 스포티지 : 4480 / 1855 / 1645 / 휠베이스 (2670)

재규어 E-Pace : 4411 / 1900 / 1649 / 휠베이스 (2681)

VW 티구안 : 4486 / 1839 / 1590 / 휠베이스 (2677)

볼보 XC 40 : 4425 / 1863 / 1653 / 휠베이스 (2702)

사진=아우디


신형 Q3의 길이는 현 1세대와 비교해 거의 10cm 가까이 길어졌죠. 폭도 넓어졌고, 높이는 약간 낮아졌습니다. 실내 승차 공간에 영향을 끼치는 휠베이스는 7.7cm가 늘어났네요. 이 정도면 확실히 덩치를 키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장만 놓고 보면 혼다 CR-V, 포드 쿠가, 그리고 티구안에 이어 10개 모델 중 네 번째로 긴 모델에 해당됩니다. 전폭의 경우, 그러니까 차의 넓이는 공간은 물론 주행 안전성과도 연관이 있는데 재규어 E-Pace가 1900mm로 1위를 차지했고, 볼보 XC 40 다음으로 Q3 신형도 폭이 넓었습니다. 


재규어의 E-Pace는 전장이 가장 짧은데 반해 가장 넓은 폭과 상당한 수준의 휠베이스 간격을 보여줬네요. 참고로 전폭이 1,900mm면 기아 쏘렌토보다 10mm가 더 넓은 수준입니다. 묘한 비율입니다. 그렇다면 트렁크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도 한 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트렁크 용량 (기본-최대)

아우디 Q3 (1세대) : 460-1365리터

아우디 Q3 (신형) : 530-1525리터

BMW X1 : 505-1515리터

포드 쿠가 : 456-1653리터

혼다 CR-V : 589-1669리터

현대 투산 : 513-1503리터

기아 스포티지 : 503-1492리터

재규어 E-Pace : 425-1234리터

VW 티구안 : 615-1655리터

볼보 XC 40 : 460-1360리터

신형은 Q3 1세대에 비해 트렁크 용량도 커졌습니다. 기본 용량만 따진다면 티구안과 CR-V 다음이 되네요. 그런데 신형 Q3 2열의 경우 앞뒤로 최대 150mm 정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등받이 각도 또한 조절이 가능하죠.  7가지 시트 포지션이 가능하다는 게 아우디의 설명입니다. 이 덕에 기본 트렁크 용량은 530에서 최대 675리터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상당히 유연하죠?

Q3 2열 / 사진=아우디


신형 Q3는 확실히 공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게 이런 기본 자료만으로도 느껴집니다. 전장이 긴 포드 쿠가, 휠베이스가 가장 넉넉했던 볼보 XC 40 등의 트렁크 용량은 상대적으로 적죠? 그만큼 승용 공간을 배려했다는 얘기일 텐데요.  티구안과 Q3 모두 트렁크 공간에 대한 비판이 많았던 탓에 특히 이 부분에 신경을 썼습니다. 


예를 하나 더 들자면, 재규어 E-Pace를 볼까요? 매우 짧고, 무척 넓으며, 제법 휠베이스가 넉넉한, 그러나 트렁크 공간이 아주 작은 SUV라 할 수 있습니다. 짧은 대신 트렁크 공간을 줄여 뒷좌석 승객 공간에 대한 배려, 그리고 넓은 차폭이 주는 주행의 안정감이나 민첩함 등에 신경을 썼다고 짐작 가능합니다. (실제 독일 전문지 평가도 그렇습니다.) 


얘기가 좀 산만해졌는데요.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Q3 신형은 충분히 커졌다. 그리고 동급 내에서도 큰 편에 든다. 그리고 2열 공간과 트렁크 용량 문제를 비교적 유연하게 대처했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실내 설계, 그리고 시트 배치 방식에 따라 또 느낌이 달라질 수 있지만 어쨌든 이 정도면 공간에 대한 큰 불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아우디


주행 능력은 앞으로 진행될 본격적인 비교 테스트 등을 통해 밝혀질 텐데요. 과연 상품성을 키운 Q3가 1세대 이상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또, 아직 시간이 남긴 했지만 앞으로 Q5가 어떻게 바뀔지, Q3를 통해 짐작이 가능해졌습니다. 


독일 자동차 이야기해놓고 이런 글을 링크 걸어 좀 그렇습니다만, 다음 자동차 칼럼 코너에 올린 글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화가 많이 난 가운데 썼던 글이었는데요. 기업의 이윤이라는 게 과연 어떻게 얻어내야 하는 것인지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아래 주소 클릭)

http://v.auto.daum.net/v/gv8qOYdv7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