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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막 면허를 딴 초보 운전자들을 위한 이야기 운전면허시험을 통과하고 나면 받게 되는 면허증. 누구나 처음 면허증을 손에 쥐었던 날의 기쁨과 뿌듯함은 잊지 않고 있을 텐데요. 이제 당당히 자동차 운전석에 올라 나의 차를 몰 수 있다는 그 기대는 지금 생각해도 짜릿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세상을 다 가진 것같은 기분은 그리 오래 여운을 남기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저의 경우도 첫 운전 후 얼마나 긴장을 했었는지 땀에 바지가 다 젖을 정도였거든요. 시내라도 간 날은 차선 변경은 고사하고 제발 빨리 가라 경적 좀 안 울렸으면 좋겠는데 왜 그렇게 들 무심하게 몰아세우던지요. 제가 갑자기 옛날 얘기를 하는 이유는, 요즘 눈에 띄게 독일에서는 초보 운전자들을 위한 갖가지 정보들이 기사 형식으로 올라오고 있어서였습니다. 아마도 여름 휴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 더보기
대한민국 관용차 시스템, 이제는 바꿉시다 좀처럼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 블로그이지만, 오늘은 일종의 '썰'을 푸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합니다. 지자체장들의 관용차에 관한 얘기인데요. 트위터 상에서 관용차에 대한 생각을 한 두 번 언급을 하긴 했지만 사실 별 관심은 없었습니다. 굳이 차 타는 것까지 끄집어 내 비판하는 게 적절하냐 하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단순히 정치적 맥락에서만 이해하고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자동차에 대한 의식, 또는 자동차를 통해 드러난 계급의식에 대한 부분까지 생각이 미치니까 한 번쯤은 블로그에서, 뭐 심도 있게는 아니더라도 언급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일단, 여기 자료를 하나 보여드릴 테니까 그거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50년대 쓰여진 밴스 패커드라는 사람의 책에 보.. 더보기
유럽에선 도요타가 왜 힘을 못 쓰는 걸까? 얼마 전 독일 모 자동차 전문 사이트에 토요타 코롤라가 7년 만에 다시 유럽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올랐더군요. 2007년을 끝으로 아우리스라는 해치백 모델로 교체된 후 스타일을 확 달리해 내년에 들어오게 되는 건데요. 마침 한국에서도 신형 코롤라 수입 소식이 전해져 한국분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게 신형 코롤라의 모습입니다. 예전 그 이상하게(?) 생긴 모습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습니다만, 여전히 앞모습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쨌든 코롤라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독일인들이 제법 많더군요. 하지만 노치백 세단 모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서유럽인들에겐 해치백 모델이 필요했고, 그래서 토요타가 코롤라를 빼며 그 자리에 넣은 게 아우리스였습니다. 이게 아우리스입니다. 앞모습은 역시 S.. 더보기
자동차 블랙박스, 독일인들이 달라지고 있다 작년이었죠. 독일인들이 자동차 블랙박스 사용에 찬성 보다는 반대 의견이 더 많다는 얘기를 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생활 보호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서구 마인드가 그대로 적용이 된 결과였는데요.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상당히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주 독일 일간지에서 차량 블랙박스에 관한 기사가 하나 실렸는데 댓글들이 제법 많이 달렸더군요. 그리고 대부분이 블랙박스 사용에 긍정적인 의견들이었죠. 자동차 커뮤니티나 자동차 전문지 홈페이지도 아니고 일간지 기사에 대해 보인 반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됐습니다. 일단 독일운전자클럽 (ADAC, AvD), 또 오토클럽유로파(ACE) 같은 단체들은 비판적이거나 상당히 조심스러운 의견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반대 주장은, 현재 독일 경찰의 조사 .. 더보기
연비운전 십계명, 당신은 몇 개나 해당되세요?  운전에 있어서 만큼은 터프하면서 동시에 룰을 철저히 지키는, 그래서 아우토반 같은 곳을 달릴 때면 정말 자유와 스피드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독일입니다만, 여기도 기름값 걱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주유소 들어갈 때마다 가격이 얼마나 올랐나 또는 얼마나 오늘은 떨어졌나 쳐다 보게 되는데요. 그래서 하루가 멀다하고 기름 아끼는 팁 등이 전문지든 일반 신문이든 다루기 바쁩니다. 사실 연비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선 사람들이 대충 다 알고 있다고 봐야 해요. 문제는 그걸 내 것으로 만들어 얼마나 실천하느냐일 텐데요. 그래서 독일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기름을 아끼는 방법들 중 10가지를 꼽아 봤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이 10개의 TIP 중에서 몇 개나 적용하고 있는지 이번에 한 번 체크를 해보시기 바.. 더보기
탑기코가 탑기어가 될 수 없는 이유 (맛보기) 이 블로그를 찾는 분들 중에 '딴지일보'라는 좀 희한한(독특한, 특이한, 묘한, 야한, 웃긴, 정치적인, 문화적인) 언론을 아는 분도 계시고 또 처음 들어본다고 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작년 말부터 그 딴지일보에서 온라인 매거진 라는 걸 발행하고 있죠. 온라인 잡지입니다. 매달 나오면 다운로드해서 스마트 폰이나 태블렛 PC, 데스크탑 등으로 보는 그런 유료 잡지인데요. 그 매거진에 지난 달부터 제가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하게 됐습니다.  이게 의 표지입니다. 글로벌호구가 되어주신 윤창중님에게 영감을 얻은 매거진 편집팀에서 육두라는 특집을 마련했더군요. 성과 문화, 정치, 이념 등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묶여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쫌 야할 수 있으니 애들은 가라~) 어쨌든 '딴지스.. 더보기
포르쉐 회장 비데킹, 그는 희생양이었을까? 지난 4월이었나요? 독일 언론을 통해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이름 하나를 보게 됐습니다. 벤델린 비데킹. 전 포르쉐 CEO이자 한 때 포르쉐 지주회사 이사회 의장, 그리고 폴크스바겐 자동차 그룹을 집어삼키며 잠시나마 자동차 제국의 왕좌에 올랐던 인물이죠. 이 남자가 벤델린 비데킹인데요. 생김새만 갖고는 그냥 이웃의 편안한 아저씨쯤으로 보이겠지만 엄청난 야망과 능력, 그리고 차가운 심장으로 유명했던 인물입니다. 현재 그는 독일 검찰에 의해 기소가 되어 있는 상태죠. 이유는 폴크스바겐 지분 인수 과정에서 옵션 거래를 했다는 의혹, 그리고 의도적으로 폴크스바겐 주식을 떨어뜨려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친 등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만약 재판에 가서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정도 형을 받게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더보기
자동차 블로그 4년 하며 얻은 것과 잃은 것 이번 주 금요일이 되면 티스토리에 정착한 지 딱 3년이 됩니다. 그 전에 네이버에서 시작해 텍스트큐브로 이어져 본격적으로 자동차 이야기를 1년 가까이 했고, 다시 티스토리로 와 3년이 되었으니까 자동차로만 대략 4년 정도 블로그를 운영한 게 되겠군요. 몇 분이나 찾아 주셨나 보니 티스토리만 놓고 보면 3년 동안 7백만 명 이상 방문해 주셨습니다. 올 해는 3백만 명 조금 안되는 방문자들을 맞았고요. 아 물론 매일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중복되는 경우들이 꽤 될 것입니다. 어쨌든 저로서는 뿌듯하기도 하고 찾아 주신 분들께 고맙기도 하고 뭔가 '그동안 잘 해온 거겠지?' 라는 생각도 조금은 들고 그렇습니다. 이쯤에서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더군요. 그래서 티스토리 3년을 기념하는 의미.. 더보기
자동차 거물들이 말하는 독일의 전기차 미래  늘 전기차 관련해 포스팅을 하게 되면 몇 가지 걱정을 하게 됩니다. 우선 재미가 없다는 점. 대체로 자동차 블로그를 찾는 분들이 친환경차나 미래 이동수단의 동력원이 무엇이 될 것이냐는 것에 대해서 아직까진 관심이 덜한 편입니다. 당장 내 문제 당장의 변화가 아닌 점도 있겠고, 또 지금 내연기관이 주는 그 자동차 본질적인 즐거움을 빼앗길 수 있다는 그런 불편한 시각들이 있기 때문이죠. 아파트 문화인 우리나라에서 전기로 자동차를 밤새 충전해야 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등은 현실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거기다 가격이 굉장히 비싸다는 좀 더 현실적인 이유도 전기차를, 혹은 전기차 이야기를 꺼리는 요소가 될 수 있죠. 하지만 저의 좁은 시야에서도 세상의 변화는, 특히 자동차의 변화는 보이고.. 더보기
아우토반 속도를 제한한다? 독일인들 반응  독일은 올 해 총선이 있죠. 총선 결과에 따라 총리가 바뀌느냐 연임을 하느냐도 결정이 됩니다. 선거를 앞두고 있다 보니 여러 정책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제 1야당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민주당(SPD)의 대표가 아우토반 전 구간에 걸쳐 최고속도를 120km/h로 제안하겠다는 의견을 내놔 독일이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계속해서 환경단체와 녹색당과 같은 소수당에서 주장을 해오던 건데요. 이번엔 제 1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언급을 함으로써 크게 이 문제가 부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독일 아우토반은 속도의 제한이 없는 도로로 잘 알려져 있죠. 모든 구간에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대략 절반 수준이 무제한 구간이라고 합니다. 독일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 교통표지판을 보게 되는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