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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연비운전 십계명, 당신은 몇 개나 해당되세요?



운전에 있어서 만큼은 터프하면서 동시에 룰을 철저히 지키는, 그래서 아우토반 같은 곳을 달릴 때면 정말 자유와 스피드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독일입니다만, 여기도 기름값 걱정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주유소 들어갈 때마다 가격이 얼마나 올랐나 또는 얼마나 오늘은 떨어졌나 쳐다 보게 되는데요. 그래서 하루가 멀다하고 기름 아끼는 팁 등이 전문지든 일반 신문이든 다루기 바쁩니다.

 

사실 연비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선 사람들이 대충 다 알고 있다고 봐야 해요. 문제는 그걸 내 것으로 만들어 얼마나 실천하느냐일 텐데요. 그래서 독일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기름을 아끼는 방법들 중 10가지를 꼽아 봤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이 10개의 TIP 중에서 몇 개나 적용하고 있는지 이번에 한 번 체크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1. 불필요한 운전을 자주 하시나요?

굳이 차를 몰고 가지 않아도 되는 곳인데 굳이~!! 차를 타고 가는 것.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가까운 곳은 자전거나 걸어가는 게 좋겠죠. 독일은 작년 평균 주행 거리가 13,600km 정도 되는데요. 갈수록 년평균 주행거리가 짧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름값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하네요.

 

 

2. 타이어 공기압 체크 자주 하시나요?

보통 2주에 한 번은 타이어에 공기를 넣으라고 하는데 사실 이게 잘 안 되죠는 체크를 하시길 바랍니다. 요즘은 타이어 공기압를 자동으로 체크해주기 때문에 이런 점은 훨씬 빨리 개선이 되겠지만 여전히 TPMS와 같은 장비 없는 차들도 많으니까, 늘 이점은 신경을 쓰셨으면 합니다. 공기압 기준에 미달되면 안전에도 위험하고 또 0.7리터 정도 더 기름을 소비하게 된다고 합니다.

 

 

3. 엔진 체크는 정기적으로 하십니까? 

엔진 오일 상태나 청결 등도 큰 틀에서 보면 기름 아끼는 것고 무관치 않습니다.  

 

 

4. 급가속 자주하는 편이세요?

신호 떨어지기 무섭게 가속페달 팍 밟아대십니까? 기름 잡아먹는 길이라는 거 잘 아시죠? 고속도로 같은 곳에서도 일정하게 110km/h로 달리는 것이 120km/h로 달렸다 100km/h로 달렸다 하는 것보다 덜 기름을 먹는다고 하죠. 일종의 크루즈 운전을 하는 게 낫다는 얘기니까 참고하셨음 합니다.

 

 

5. 카풀 해본 적 있으세요?

출근길에 방향이 같은 분들이 차를 돌려가며 타고 다니는 카풀 같은 것이 활성화가 잘 안되는 거 같다는 느낌인데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렇게 하면 전체적으로 하루에 66%나 기름을 절감하게 된다고 합니다. 3대의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과 세 명의 한 대의 차가 실어 나르는 차이겠죠.

 

 

6. 긴 신호대기 시 엔진을 끄시나요?

신호대기가 길 때나 잠시 차를 정차해야 하는 경우 꼭 엔진을 끄세요. 요즘은 엔진 스톱 & 스타트 기능들이 차에 많이 적용됩니다만 옵션일 경우 이를 적용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패키지 옵션이라면 눈물을 머금고 해야 한다는 게 좀...)

 

 

7. 차 무게 줄이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까?

불필요한 것들 싣고 다니면 차는 무거워지고, 무거우면 그만큼 기름 소모가 더 됩니다. 한 번 트렁크 안을 확인해 본 다음, 뺄 것 있다면 과감하게 정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8. 에코 관련 상품 쓰고 있나요?

연비용 엔진오일 같은 거 넣으면 아무래도 차가 좀 굼뜬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만 그만큼 기름을 줄이는 것에는 도움을 받지 않나 생각됩니다. 또 에코 타이어 요즘 나오죠? 올 한 해는 기름값 한 번 줄여 보자고 생각하는 분들, 특히 타이어 교체시기가 된 분들은 에코 타이어도 한 번 고려해 보세요. 물론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여러 경로를 통해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9. 할인 주유소 잘 활용하십니까?

사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대체적으로 잘하시는 게 싼 주유소 찾는 게 아닐까 합니다. 다만 가격 싸다고 20분 씩 달려가 기름 넣고 흐뭇해 하시는 분들은, 거기 오가며 사용한 기름도 생각을 해보셔야 할 거예요. 사실 저는 매번 동선 안에 있는 단골 주유소에서 그냥 습관적으로 기름을 넣고 맙니다만, 그리 멀리 돌아가는 곳만 아니라면 앞으로는 좀 더 싼 주유소를 찾는 것도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10. 에어콘 끄기

조금만 더워도 에어콘 빵빵하게 돌리는데, 아시는 것처럼 에어콘 컴프레서도 엔진을 통해 작동하는 거라 기름을 소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많이 덥지만 않다면 공조기 외부순환 모드로 바꿔 여유롭게 운전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런데 에어콘 끄고 창문들 다 열고 달리는 분들 계시는데요. 이게 오히려 기름 더 먹는 거 아시죠? 막히는 도심에서야 더운 여름에 에어콘을 사용 안 할 수 없겠죠. 하지만 에어콘 켜는 것도 그거 습관입니다. 충분히 참을 만한 온도에도 나도 모르게 에어콘에 손이 가게 됩니다. 

 

대략 이렇게 10가지로 정리를 해봤습니다. 이런 연비 얘기를 하면 " 에잇 쪼잔하게.. 돈 좀 더 내고 션하게 달리고 말지!" 라고 말씀하는 분들 계실 겁니다. 아니면 그렇게 안 해도 아예 연비효율 좋은 차로 바꿨어요~라고 뿌듯한 마음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 테고요. 다 좋습니다. 저도 사실 아우토반 같은 곳에선 시원하게 밟는 편이니까 그 마음 제 마음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말이죠. 기름을 아끼려는 자세, 연비운전을 하기 위한 운전 습관은 또한 좋은 운전자를 만들어 주는 것이 되기도 합니다. 위에 내용들 보세요. 대충 봐도 절반 이상은 좋은 운전자가 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내용들입니다. 그러니 기름도 아끼고, 운전매너도 좋게 하는 1석 2조, 일타쌍피의 즐거움을 누리셨음 좋겠습니다. 난폭 운전하시는 분이 기름값 걱정하는 것도 되게 아이러니한 거 아니겠어요? ^^     

 

아참 그리고 저는 위에 10가지 항목 중 1,2,4,6,7,10번이 해당사항인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