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화요일, 늦어도 수요일 새벽엔 새로나올 골프 7세대의 가격이 공개가 됩니다. 하지만 제가 이미 더모터스타에서도 보여 드렸듯, 가격이 더 낮아질 것임은 다 밝혀진 상태입니다. 몇 차례에 걸쳐 신형 골프 7세대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 정보를 얻은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오늘은 처음으로 공개된 콕핏 사진도 보여드리고, 실내를 포함한 10가지 변화에 대해 알려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신형 7세대 골프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라고 보셔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이게 골프 7세대에 대한 아우토빌트(Autobild)의 기사입니다. 그러면 어떤 새로움들로 무장했는지 하나 하나 간단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더 고급스럽게
위에 사진이 현재 6세대 골프 콕핏이고, 아래 그림이 새로 나올 7세대 콕핏입니다. 스티어링 휠이 한 눈에 봐도 고급스럽게 바뀌어 있고, 공조기와 송풍구 디자인 등, 여기저기 바뀐 흔적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VW은 선택사양들까지 포함하면 준대형급 수준의 구성이 가능한 7세대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당연히 전자파킹브레이크가 적용되구요. 교통표지판 인식 시스템, 새로운 형태의 주차보조장치, 인간공학 설계의 스포츠 시트가 새롭게 선보일 것입니다. 스포츠 시트의 경우 기본인지 옵션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독일 내에서 실시한 허리 관련 캠페인에서 상까지 수상을 했다고 하는군요. (근데 언제 이런 걸 했지?)
2. 더 가볍게
이미 많이 알려졌듯 7세대 골프는 6세대 골프에 비해 100kg 정도 무게를 줄였습니다. 처음에 얘기됐던 것 보다 더 줄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준중형 급에서 이정도의 무게를 줄인 것은 자동차 엔지니어링의 혁명이라고까지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6세대에 비해서도 많이 작았던 4세대 골프의 무게가 1050kg인데, 이 것 보다 더 가벼워졌다는 뜻입니다.
독일에서 팔리는 기아 씨드(준중형)의 최소 트림 무게가 1258kg이니까 어느 수준인지 아시겠죠? 이 무게 줄임은 새로운 플랫폼의 작품이기도 하겠지만 그 외에도 여러가지 요인들이 반영돼 만들어낸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큰 차들이야 무게를 줄이는 것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없지만, 이 차는 준중형급이고, 또 차체의 크기는 세대 중 가장 큰 모델임에도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죠.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더 안전한
다양한 안전시스템이 기본, 혹은 선택사양으로 골프 7세대엔 반영이 되었다고 합니다. 도심 급제동 시스템, 탑승자 보호 강화 시스템, 운전자 피로감지 시스템, 차선 변경 보호 시스템, 사이드 미러 사각 지역 경보 시스템, 앞차와의 간격 유지 시스템 등이 선택 적용이 되구요. 아데아체에서 상을 받은 멀티 충돌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이 기본사양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4. 더 좋은 핸들링
XDS라고 해서 전자식 차동제어 장치의 한 개념으로 불리는 거 있죠? 골프 GTI에 적용된 것입니다. 앞바퀴 굴림 차들은 코너를 돌 때 대체적으로 차가 바깥으로 좀 밀리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 장치는 이 점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번 7세대엔 GTI 뿐 아니라 일반 골프에도 이 기능이 적용된다고 하네요.
5. 더 효율 좋은 연비
기름을 현 6세대 대비 23%나 절약합니다. 무게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무게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여지는군요. 140마력 가솔린이 약 리터당 20.8km를 달릴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122마력의 가솔린 모델이 리터당 16.1km를 달립니다. 물론 유럽복합연비 기준이니까 한국 공인연비로는 좀 더 줄어들겠네요.
지금 준비된 7세대 디젤 모델 중 105마력짜리는 리터당 26.3km 이상을 달린다고 하는군요. 이 역시 유럽기준이니 감안하십시오. 이 26.3km는 현재 골프에서 가장 연비효율이 좋다는 블루모션의 그것과 같은 수준입니다.
6. 더 크게
이 그림은 푸른색으로 표시된 골프7세대와 현재 6세대의 사이즈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5.6센티미터 더 길어졌고, 1.3센티미터 더 넓어졌습니다. 다리쪽은 약 1.5센티미터 더 넒어졌으며, 어깨는 3.1센티미터 역시 공간이 더 확보됐습니다.
7. 더 실용적인
현재 판매되고 있는 6세대가 실용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구요. 좀 더...더....라는 의미입니다. 트렁크 공간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짐을 싣기 위한 트렁크의 높이도 2.8센티미터 더 낮아져 좀 더 수월하게 짐을 들어 트렁크에 넣을 수 있습니다.
뒷좌석은 지금처럼 40:60 폴딩이 되구요. 추가로 비용을 더 내면 운전석 옆좌석의 등받이를 완전히 평평하게 눕힐 수 있게 됩니다. 티구안에도 이런 건 적용이 되고 있죠? 다만 제가 다른 메이커 관계자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이 차가 보닛이 현재 가스리프터인데, 이게 티구안처럼 작대기 세우는 방법으로 바뀐다는 군요. 진짜인지 아닌지는 조만간 확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8. 더 편안하게
현재도 VW의 핸들들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안정감을 주고 있는데, 7세대 골프는 이 부분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힘들이지 않고 조향을 할 수 있으면서도 안정감은 보장이 된다는 것이죠. 참나...할 말이 없어집니다. 뭐 이거야 시승을 해보면 바로 확인이 될 테니, 그 때까지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세요.
더 길어진 휠베이스로 인한 실내 공간의 넉넉함은 앞서 말씀 드렸고, DCC 서스펜션도 선택사양으로 적용됩니다.
9. 인터넷과 멀티인포테이션
골프 7세대는 BMW의 i드라이브나 아우디 MMI와 같은 멀티인포테이션 기능이 적용됩니다. 터치스크린은 기본 적용이고, 옵션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골프가 너무 고급화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주요 트렌드이니 또 반영을 안 하기도 어려웠으리라 생각됩니다.
10. 더 저렴한
누차 말씀드렸지만 가격이 내려갑니다. 2009년 처음 나왔던 기본 가격과 동일한 금액인데, 현재 독일에서 팔리는 골프가격이 조금 올랐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금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475유로가 더 싸지게 됩니다. 더모터스타 뉴스에서도 알려드렸지만 골프 세대별로 계속 오르던 가격이 이번에 처음으로 내려간 것인데요. 정말 반가운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술력은 높이고 원가는 줄여 조금이라도 판매가를 낮춘 겁니다. 물론 앞서 소개한 많은 기능들이 선택사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현재 6세대에 적용이 안되는 옵션들의 경우, 한국 수입 시엔 풀패키지로 장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차이로 인한 가격 상승이 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폴크스바겐 수입사가 가격 경쟁에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있는 터라, 7세대 골프의 가격 인상은 크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독일 내수처럼 가격을 낮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지 않겠나...기대를 걸어봅니다. 꼭 필요한 옵션과 빼도 되는 옵션의 선택을 현명하게 잘 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이 밖에도 TSI 엔진의 부분적인 문제 (이 부분도 기회가 되면 한 번 포스팅을 하겠습니다.)와 뜻하지 않은 잔고장 등에 얼마나 대처가 될지도 걱정을 안 할 수 없습니다. 적용되는 옵션들이 많을수록, 전자장비가 많을수록, 고장의 위험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프 7세대는 매우 의미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저 역시 기대가 크고요. 차가 공개되고 나면 얼마 안 있어 독일 언론들이 앞다퉈 비교테스트를 할 겁니다. 그 때가서 성능의 비밀은 벗겨지겠죠. 하지만 성능을 떠나 앞서 소개한 여러가지 기술혁신적 요소들은 분명 경쟁모델들이 배울점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요즘 한국의 모 업체가 자사 준중형 모델을 새로운 클래스라고 자신감 있게 광고하고 있죠.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건 골프가 원조예요. 오죽하면 독일애들은 준중형을 콤팩트 클래스라 안 부르고 골프 클래스라고까지 하겠습니까? 폴크사바겐이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이렇게 부릅니다.
시장이 인정을 한다는 얘기죠. 다른 메이커들도 뭔가 건강한 자극을 좀 받아서 이런 노력들을 결과물로 잘 이끌어 내주길 바랍니다. (더모터스타엔 여성들의 시각으로 본 SUV- 랜드로버 프리랜더2 미국 시승기가 올라와 있습니다.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많은 관심 바라겠습니다. 아래 주소 클릭하시면 바로 프리랜더2 시승기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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