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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4인 4색 독일 준중형, 어떤 차를 택할 것인가?

준중형 클래스는 지금까지 고급과는 거리가 있는 체급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실용성과 경제성이 강조된 이 급에서 고급을 논한다는 건 반시장적인 얘기였죠. 하지만 독일의 경우 이 클래스에서 새로운 변화가 제법 시간을 갖고 일었습니다. 바로 프리미엄 메이커들이 C세그먼트에 발을 담그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선 아우디가 1996년부터 A3란 이름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그 다음 BMW가 1시리즈로 2004년에 발을 담궜으며, 올 해 처음으로 벤츠가 A클래스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경쟁에 참여했습니다. 이러니 경쟁을 해야하는 유럽 준중형의 자존심 골프가 고급스러워지는 건 자연스러운 변화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제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앞으로 1년 안으로 4대의 독일 준중형 해치백 모델들 모두가 한국의 고객들을 만나게 됩니다. 과거엔 생각하기 어려웠던 독일 수입차 즉, 프리미엄 메이커들의 준중형 습격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독일을 비롯한 유럽도 관심은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오늘은 이 4대의 자동차에 대한 한 독일 자동차잡지(Autobild)의 간략한 평가를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간략한 결론이지만 충분히 핵심적인 내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마 파워트레인이나 주행성 안락함 등에 대한 세부적인 테스트 결과는 차후에 보여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 그러면 어떤 평가가 내려졌을까요? 우선 각 차량의 제원상 특징을 표를 통해 한눈으로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VW

 메르세데스

 아우디  BMW
 모델 2.0 TDI BMT  A 200 CDI BE 어반 2.0 TDI 엠비션 118d 스포츠라인
 배기량  1968cc 1796cc  1968cc 1995cc 
 마력(ps) /rpm  150/3500  136/3600 150/3500  143/4000 
 토크(kg.m)/rpm  32.6/1750 30.6/1600  32.6/1750  32.6/1750 
 최고속도(km/h)  216 210  216  212 
 제로백(0-100km/h) 8.6초  9.3초  8.6초  8.9초 
 구동방식 전륜  전륜  전륜  후륜 
 CO2 (g/km) 106  111  106  118 
 연비 (l/km) 24.49   23.25 24.49 22.2
 최대중량(kg) 1860 2010 1840(3도어) 1850
 트렁크(리터) 380-1270 341-1157 365-1100 360-1200
 전장/전폭/전고(mm) 4255/1790/1452 4292/1780/1433 4237/1777/1421 4324/1765/1421
 시승차가격(유로) 27,825 29,066 28,200(3도어) 29,000
 Navi 기능 평가

★★★

 ★★

 ★★

 ★★★★

우선 각 제조사가 제공한 기본적인 데이타에 맨 하단에 잡지사가 실시한 매립형 메이커가 제공하는 옵션 네비게이션의 평가 점수를 추가해봤습니다. 독일에선 요즘 매립형 네비게이션 두들겨 패는 게 아주 붐입니다. 실제로 비싼 가격에 비해 성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거의 대부분이죠. 어쨌든 이 점은 나중에 한 번 다뤄보도록 하구요. 다음으로 외모들 한 번 쭉 보시죠. 정면, 뒷면, 그리고 실내 이렇게 사진들 쭉 보여드릴 테니까 일단 찬찬히 감상을 한 번 하시기 바랍니다.

 

 

정면

 

 

 

뒷면

TDI 사진이 없어 가솔린으로 올렸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은 같습니다.

 

 

실내

수동기어 사진이 없어 DSG 사진을 사용했습니다. 이해바랄게요.

아우디의 경우 내년 2월에 5도어 모델이 나오기 때문에 3도어로만 비교했다는 점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자 그러면 각 모델에 대한 이 잡지의 평가는 어떨까요?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우디 A3 2.0 TDI  (별 넷 반)

"실내 콕핏은 깔끔하고 쿨하기까지 하다.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앞좌석의 공간이 비교적 넉넉한 것이 운전자와 동석자에겐 도움이 되겠지만 확실히 3도어라는 이유도 한 몫 더해, 뒷좌석은 좁다고 할 수 있다. 마감이 매우 좋으며 디테일에선 무서울 정도로 완벽함을 보여주고 있다. 살아 있는 엔진이며 안락하면서도 파워가 있다. 또한 커브에서도 즐거운 차이며 BMW의 주행성능을 거의 다 따라잡았다. 3도어의 약점은 5도어가 나오면 사라질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차를 공동 1위로 뽑는다."


 

VW 골프 2.0 TDI (별 넷 반)

"골프도 A3나 1시리즈처럼 드라이빙 모드를 에코에서 스포츠까지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서스펜션과 버튼 등을 추가로 구입해야 한다. TDI 엔진은 조용한 엔진이다. 하지만 이번엔 계속해서 엔진음이 들려왔다. 시끄럽고 큰 수준은 아니지만 더 조용할 수 있는 엔진이다. 조용한 드라이빙이 가능하고 핸들은 쉽고 편안하게 움직여준다. 공간이 또한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며, 이전 보다 실내는 확실히 고급스러워졌다. A3와 같은 엔진이기에 이 역시 플러스 요소. 가지고 싶다는 느낌을 다시금 살리는 모델이다. 이 차는 전반적으로 모든 면에서 1급 수준이다. A3와 공동 1위."


 

BMW 118d (별  넷)

"차는 더 커졌지만 앞이나 뒤나 모두 공간이 넓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시승해본 바로는 앞은 넓어졌습니다.) 낮은 시트와 작은 창문 등이 이런 느낌을 더하게 하는 거 같다. 하지만 이 차를 타면 매우 깨끗하고 조화로운 운전을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 A 200 (별 셋 반)

"BMW 1시리즈와 여러 면에서 닮아 있어 (디자인측면) 놀라웠다. 이 차는 1시리즈처럼 낮은 좌석과 작은 창문을 가지고 있다. 요즘 엄청난 선주문 (현재까지 4만 대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 차는 아쉽게도 한계가 보인다. 다른 경쟁자들이 벤츠의 이 컴팩트 클래스의 단점을 모두 끄집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정보가 나오면 다시 소식을 전해드리겠지만, 전반적으로 메르세데스 A 클래스 디젤은 아쉬움이 좀 있는 모양입니다. 이 잡지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결과, 평가를 내렸기 때문인데요. 늘 드린 얘기지만 확실한 우위는 A250 정도가 디자인과 성능에서 보여주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또 이번 시장의 반응을 통해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좀 더 개선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우디 A3가 이 기회에 새롭게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동안 한국에서 그닥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이번에 새로나온 부분변경 모델은 계속해서 좋은 평을 얻고 있습니다. 내년 2월에 5도어가 나오면 이 역시 한국땅을 밟을 텐데, 독일산 준중형 해치백 붐 속에서 다시 한 번 평가되는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단 생각입니다. 실제로 A3를 봤는데, 그 흔해빠진 쌍둥이 룩을 하고 있음에도 차는 정말 예쁘더군요.

 

마지막으로 골프는, 아직까진 이 급에서 프리미엄급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고 아성을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우디, 벤츠, 베엠베 등의 브랜드 파워에 밀려서 그렇지 준중형 급에서 골프는 티구안이나 파사트 등이 그러한 것처럼 결코 무시될 수 없는, 아니 어쩌면 더 가치 있는 차가 아닌가 합니다. 실용성과 성능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모델로 충분히 한국 시장에서 다른 차들과의 경쟁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미 올린 1시리즈 시승기 외에 나머지도 준비 되는 대로 눈치 안 보고 소신껏 적어 올리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모두 기분 좋은 한 주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