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삼성 이건희 회장은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자동차를 직접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고 자동차와 상용차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뭐 지금도 여전하지만 그 당시 대기업은 어떤 종류의 사업을 하든 다 용인되고 국가적 지원을 받던 시기였죠. 하지만 천하(?)의 삼성이라고 사업에서 늘 성공을 할 순 없었던 모양입니다.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닛산까지 흡수한 채 세를 불리고 있던 프랑스 르노에게 지분의 80%를 넘기게 됩니다.
르노는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조건과 함께 한국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데요. 부분적으로 수출을 하는 가운데 르노삼성은 내수에 집중했고, 르노 그룹 내에서 일정부분 디자인이나 신차 프로젝트를 담당하기도 하며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해 르노삼성은 한국자동차 브랜드, 삼성의 회사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독일의 경우는 르노삼성의 신차 소식과 관련해 마치 삼성이 주체적으로 차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계속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독일 최대 자동차 잡지인 아우토빌트(Autobild)의 화면 일부분을 캡쳐해봤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SM7과 관련된 기사인데요. 상단에 보면 대문짝만하게 'Samsung SM7'이라고 적어놓았고 사진 옆 우측에도 보면 '한국산'이라는 표현이 적혀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으로 들어가면 이 차가 르노의 자회사 르노삼성에서 개발한 모델임을 알 수 있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핸드폰, 텔레비젼 만드는 삼성이 자동차까지 만드는 줄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점은 제가 과거에도 한 번 짚어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것 역시 아우토빌트의 내용으로 지난 4월에 소개된 SM7의 컨셉카 소식이었습니다. 여기서도 보면 삼성이라고 되어 있는 걸 알 수 있죠. 르노의 벨 사티스 후속으로 소개된 라티튜드(SM5) 때에도 그렇고 르노삼성 관련 신차 소식은 언제나 늘~ 르노가 빠진 SAMSUNG SM5,7 등으로 소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삼성이 자동차까지 만드는 것이라 당연히 생각을 하고 있구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또 상당수는 삼성에 대해 결코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비아냥이겠죠.
"Wann bringt NOKIA endlich mal ein Auto raus?"
(자 그럼 노키아는 언제 자동차를 내놓을 건가?)
이런 댓글에 많은 사람들이 재밌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설마 위 내용이 삼성을 칭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안 계시겠죠? 어떤 이는 상황을 전혀 모르는 듯, "삼성이 핸드폰에 이어 자동차까지...정말 대단하다. 디자인의 호불호를 떠나 못하는 게 없는 기업이군." 이라며 아주 진지하게 의견을 올리기도 합니다. 정말 삼성이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아 물론 디자인이나 부산 공장 등에서의 조립 등은 한국의 인력들이 담당을 하고 있죠. 하지만 엄연히 삼성전자로 잘 알려진 이 한국기업은 자동차에서 손을 뺀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삼성이 차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답답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삼성이란 이름으로 안 하는 사업이 있나요? 자동차를 빼곤 어지간히 돈 되는 일이라면 어디에서든 그 이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런 자기 정체성 모호한 문어발식 기업 문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꾸 유럽애들이 "우리 이모네 집에 삼성 텔레비젼 있는데, 이제 나는 그럼 삼성자동차를 사면 되는 거야? " 라며 킥킥대는 모습이 싫습니다. 그래도 한국기업에 대한 연민의 정이 남아 있어 그런지 "핸드폰이나 잘 만들지 자동차는 또 뭐지?" 라는 투덜거림에 은근히 빈정이 상하기도합니다.
Samsung이란 이름, 더 이상 자동차 잡지에서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르노는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조건과 함께 한국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데요. 부분적으로 수출을 하는 가운데 르노삼성은 내수에 집중했고, 르노 그룹 내에서 일정부분 디자인이나 신차 프로젝트를 담당하기도 하며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해 르노삼성은 한국자동차 브랜드, 삼성의 회사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독일의 경우는 르노삼성의 신차 소식과 관련해 마치 삼성이 주체적으로 차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계속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독일 최대 자동차 잡지인 아우토빌트(Autobild)의 화면 일부분을 캡쳐해봤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SM7과 관련된 기사인데요. 상단에 보면 대문짝만하게 'Samsung SM7'이라고 적어놓았고 사진 옆 우측에도 보면 '한국산'이라는 표현이 적혀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으로 들어가면 이 차가 르노의 자회사 르노삼성에서 개발한 모델임을 알 수 있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핸드폰, 텔레비젼 만드는 삼성이 자동차까지 만드는 줄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점은 제가 과거에도 한 번 짚어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것 역시 아우토빌트의 내용으로 지난 4월에 소개된 SM7의 컨셉카 소식이었습니다. 여기서도 보면 삼성이라고 되어 있는 걸 알 수 있죠. 르노의 벨 사티스 후속으로 소개된 라티튜드(SM5) 때에도 그렇고 르노삼성 관련 신차 소식은 언제나 늘~ 르노가 빠진 SAMSUNG SM5,7 등으로 소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삼성이 자동차까지 만드는 것이라 당연히 생각을 하고 있구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또 상당수는 삼성에 대해 결코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비아냥이겠죠.
"Wann bringt NOKIA endlich mal ein Auto raus?"
(자 그럼 노키아는 언제 자동차를 내놓을 건가?)
이런 댓글에 많은 사람들이 재밌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설마 위 내용이 삼성을 칭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안 계시겠죠? 어떤 이는 상황을 전혀 모르는 듯, "삼성이 핸드폰에 이어 자동차까지...정말 대단하다. 디자인의 호불호를 떠나 못하는 게 없는 기업이군." 이라며 아주 진지하게 의견을 올리기도 합니다. 정말 삼성이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아 물론 디자인이나 부산 공장 등에서의 조립 등은 한국의 인력들이 담당을 하고 있죠. 하지만 엄연히 삼성전자로 잘 알려진 이 한국기업은 자동차에서 손을 뺀 상태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삼성이 차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답답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삼성이란 이름으로 안 하는 사업이 있나요? 자동차를 빼곤 어지간히 돈 되는 일이라면 어디에서든 그 이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런 자기 정체성 모호한 문어발식 기업 문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꾸 유럽애들이 "우리 이모네 집에 삼성 텔레비젼 있는데, 이제 나는 그럼 삼성자동차를 사면 되는 거야? " 라며 킥킥대는 모습이 싫습니다. 그래도 한국기업에 대한 연민의 정이 남아 있어 그런지 "핸드폰이나 잘 만들지 자동차는 또 뭐지?" 라는 투덜거림에 은근히 빈정이 상하기도합니다.
Samsung이란 이름, 더 이상 자동차 잡지에서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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